■ 25년 전 남미 오아시스 건설로 구입 땅, 국제 마약조직들 암약
■ 문선명 사후 분열된 통일교 ‘차코’ 지역 소유권 두고 법적 싸움
■ 악명높은 마약 카르텔들 국제 밀매 지역으로 활개치고 활동 중
■ 통일교계열 남미 지부회장 역임한 파라과이 국회의원 연루설도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살아생전에 신도들의 참된 삶을 위해 오아시스를 건설하려고 약 4반세기 전에 파라과이의 외딴 지역 ‘차코’(Chaco)의 광대한 땅을 구입했다. 하지만 현재 그 지역은 국제 마약조직들이 몰래 숨어들어와 유럽으로 마약을 유통시키는 암약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10일 특집으로 보도해 국제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특집 내용을 소개한다. <특별취재반>
2022년 7월 6일 약 30명으로 구성된 파라과이 마약단속반(SENAD) 요원들은 파라과이의 드넓은 숲이 조정된 산림지역 차코(Chaco)에 있는 5개의 비행장을 급습하는 작전을 단행했다. 이날 마약 단속 작전 목표인 5개의 비행장 중 4개는 한국의 통일교가 소유한 땅이었다. 남미의 소국 파라과이 북부에 위치한 고립된 차코는 최근 몇 년 동안 안데스 코카인(Andean cocaine)을 밀거래 하는 갱단들의 유럽 시장으로의 핵심 환적지가 되었다. 로이터 특별취재반은 익명을 요구한 파라과이 법집행 기구 및 마약단속반(SENAD) 소속 관리들의 도움으로 2022년 7월 6일 작전 이후로 파라과이 마약단속국이 급습한 마약 운반 통로로 이용된 비행장 11 개 중 적어도 5개가 한국의 통일교 소유 부지인 것을 확인했다.
그 부지에 최소 5개 마약공급 활주로
1954년에 한국에서 통일교를 설립한 문선명(작고) 교주는 라틴 아메리카의 선교 확장의 일환으로 약 25년 전 차코(Chaco) 부지를 매입했을 때, 파라과이의 최대 사유지를 보유한 소유주 중 한 명이었다. 통일교는 종종 비평가들에 의해 “컬트”라고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대규모 ‘합동결혼식’과 불투명한 ‘국제적 비즈니스 제국’으로 알려져 왔다.
파라과이의 마약 수사관 고위 관리 두 명은 로이터 통신에게 마약 조직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차코 지역 비행기 활주로 11개 좌표를 제공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7월 마약단속 급습작전에 출동한 4명 수색반원을 포함한 관계자들로부터 얻은 정보들을 분석한 결과, 이 지역에 최소한 5개의 다른 활주로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파라과이 마약단속국은 실질적인 마약 밀매 세력을 발견하지 못했다.
파라과이 마약단속국 대변인은 해당 작전에서 한국의 통일교 및 소속 교인들이 마약 밀매와 연관되어 있다는 어떠한 혐의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해당 작전은 통상적인 마약단속 작전임을 강조했다. 또한 로이터도 당시 마약 단속 작전 대상이었던 비행장에서 통일교와 관련이 있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파라과이 마약 단속국은 지난해 7월 차코 지역내 외딴 지역에 있는 비밀 활주로들을 급습했을 당시 마약단속국은 작전 과정에서 마약이나 항공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어느 누구도 체포하지 못했다. 그러나 작전에 참가한 두 명의 수사반원에 따르면, 활주로 부근에서 기본 장비와 침대, 무선 장비를 갖춘 촌스러운 판잣집을 발견했을 뿐이었다.
한편 한 수사관은 이 작전 이후 마약단속국은 건설 장비와 폭발물을 갖춘 팀을 보내 현지 활주로들을 파괴하고 운용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로이터 통신에게 전했다. 파라과이 통일교 지부 대변인인 미셀 변(Michelle Byun)변호사는 로이터의 논평요청에 파라과이 내의 치안 불안 및 법무 당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파라과이 정부와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교의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The Holy Spirit Association for the Unification of World Christianity)의 파라과이 지부 대변인인 그녀는 성명서에서 통일교는 파라과이에서 마약과 관련된 불법행위를 인식하고 있으며, 당국의 법 집행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셀 변 변호사는 “한국에 본부를 둔 통일교와 교인들 모두 평화를 옹호한다“면서 ”우리 교회는 결코 불법 행위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교주 사망이후 마약밀매조직이
지난해 7월 ‘차코’ 지역 급습은 급증하고 있는 국제적인 마약 거래와 싸우고 있는 파라과이 당국에 심각한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무법천지의 파라과이 차코(Chaco) 지역은 치안 부재지역으로 파라과이 당국은 아예 항공관제 시스템도 없어 해당 지역은 아무 비행기나 날아가도 탐지하는 공군이나 민간 레이더도 없어서 마약 밀매 조직의 천국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의 마약 단속 작전으로 파라과이 마약단속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세간에 떠돌던 마약밀매 조직이 영화에서나 볼법한 비행기로 대규모 밀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았기 때문이다. ICAO 및 국제 항공 기구에 따르면 파라과이 해당 지역은 정부의 항공 관제 감독이 부실하거나 아예 전무하며, 파라과이 공군 역시도 탐지 레이더 전력이 없다.
이는 마약 밀매 조직이 볼리비아 혹은 페루를 잇는 거대한 마약 밀매 조직에 아무런 추적없이 항공기를 이용하며 거대한 밀림 속에 숨어있는 은밀한 활주로들을 통해 마약이 밀매되고 있다는 현실이 있다. 이들 마약 조직들은 육상 혹은 강을 통해 운반되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의 대서양 해상 운송방법으로 유럽행 컨테이너에 선적된다. 이 불편한 현실에 통일교가 있다. 통일교 설립자인 문선명 교주는 1990년대 파라과이 차코 지역에 낚시를 하기 위해 처음 방문했다고 통일교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그 이후 2000년 문선명 교주는 교회 이름으로 아르헨티나 농업 기업이 소유하던 해당 부지 약 60만 헥타르를 구매했다. 이 부지는 미국 맨해튼의 약 10배 크기, 2200만 달러 계약 금액이었다.
문선명 교주가 이 외지고 사람들이 잘 살지 않는 차코 지역을 구입한 것은 파라과이의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2009년 그의 자서전에서, 문성명은 자신을 “신이 창조한 청정한 상태의 차코 강의 생명체를 보존하기 위한 세계적인 환경 운동의 일부”라고 묘사했다. 그는 오래도록 방치된 땅을 지상의 낙원과 그의 신도들을 위한 근거지로 변화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통일교의 차코 부지 매수 이후, 그 부지 안에 있는 작은 마을의 주민들은 격렬하게 통일교와 분쟁을 벌였다. 그러다가 2012년 문선명 교주의 사망 이후, 교회 주도권을 두고 세 개로 나누었고, 그 중 두 파는 차코 땅의 소유권을 두고 장기간의 법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마약 밀매업자들이 그 지역으로 몰래 잠입해 들었다.
로이터 특별취재반이 수집한 파라과이 마약 단속국및 법무부 수석검사의 기소장에 따르면, 2020년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 에서 현지 경찰이 무려 3.4톤의 코카인 마약을 적발하면서 각국의 수사기관의 공조가 시작되었다. 한번 단속으로 3톤이 넘는 코카인은 유럽에서도 매우 드문 마약 밀매 케이스여서 유럽의 각국 마약 단속 기구들이 모두 충격을 받은 사건이었다. 이후 2021년 파라과이 마약단속국은 차코 카르텔의 수장 미구엘 세르빈(Miguel Ángel Servín)를 전격 체포했다. 세르빈의 변호사인 로드리고 알바레즈는 그의 의뢰인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건 이후 2022년 7월 해당 지역 차코에 대한 마약 단속 작전이 단행되었다.
유럽 마약 밀수출 지역 거점
세르빈 사건의 수석 검사인 엘바 카세레스(Elva Cáceres)는 로이터 통신에 2022년 7월에 압류된 활주로 중 일부가 통일교 소유 땅에 위치해 확인했지만, 교회나 교회 구성원들 중 누구도 마약거래에 관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교 측은 파라과이 마약단속국(SENAD)와 전폭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교의 미셀 변 변호사는 2022년 4월 SENAD에 고발장을 통해 교회 소유 부지에서 마약 밀매 활동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고했으며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또한 2021년에는 교회 소유지에서 코카인 449킬로그램이 압수되었으며 교회 토지 내에 있는 활주로 등은 모두 교회 측 모르게 건설되었고 교회 측은 이후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최근 퇴임한 파라과이의 마약단속국 수석 검사 중 한 명인 마르코 알카라즈(Marco Alcaraz)검사는 문제의 문서를 받았다고 확인했고 추가 조사를 위해 마약단속국(SENAD)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파라과이의 저명한 여성 정치인이었던 신시아 타라고(Cynthia Tarrago)전국회의원이 미국에서 돈세탁과 마약밀매와 전격 체포되는 사건으로 통일교가 충격을 받았다. 신시아 타라고 전의원은 2013년에서 2018년 사이에 파라과이 의회 의원이자 통일교회 계열 단체의 남미 지역 회장이었다. ‘차코’ 지역 부지 인수 작업이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온 파라과이에서 통일교는 파라과이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및 대법관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쌓아왔다. 그중 일부 인사들은 통일교 또는 계열 단체에서 고위직을 부여 받았다. 타라고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2017년에 그녀는 통일교 관련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arliamentarians for Peace)의 남미 지부 회장으로 임명되었다. 당시 교회 대변인 미셀 변 변호사는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었다.
2016년에 발족된 IAPP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의 많은 국회의원들을 한데 모아 항구적 평화 실현에 기여를 목표하는 단체이다. 타라고 전 의원은 재임 중에 미국 여행 중 체포되어, 2020년 미국 재판에서 돈세탁 혐의(money laundering charges)를 인정했다. 2020년 타라고와 그녀의 남편 라이문도 바(Raimundo Va)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테러 작전 암약 수사에서 체포되어 돈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마약 밀매업자를 가장한 FBI 요원들의 수사에 걸려 들었던 것이다. 한 때 인기 TV 방송인인 타라고는 지난 70여 년 동안 파라과이를 통치해온 우파 정당 콜로라도 (Colorado)의 떠오르는 스타였다. 그녀는 파라과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야망을 공개적으로 말해왔으며, 2019년 말에 그녀가 미국 땅에서 체포되기 직전까지 수도인 아순시온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타라고는 2016년까지 파라과이에서 통일교 중요 행사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교회 홍보 자료에 따르면, 다음 해에 그녀는 서울에서 열린 IAPP세계 정상회담에서 연설했다. 2018년 11월에 그녀는 남편과 함께 뉴욕을 방문해 통일교 소유의 뉴욕 호텔에서 묵었다. 그들이 머무는 동안, 그 커플은 마약 자금을 세탁해 달라고 부탁한 비밀 FBI 요원을 만났다.
그들은 “장난이었다”고 말했다. 뉴저지 소재 미국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그들은 또한 위장한 FBI 요원들에게 “파라과이에서 코카인과 마리화나가 얼마나 저렴한지”를 말했고, “미국으로 마약을 수입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1년 후 2019년 11월 다시 미국 방문에서 체포되었다. 그 부부는 마약 자금을 처리한 로드리고 알바렌가 파레데스(Rodrigo Alvarenga Paredes)와 공모로 80만 달러의 현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았다. 타라고와 남편은 지난해 미국 법정에서 33개월 형을 선고 받았으나, 2019년 11월 체포된 이후 수감된 기간들을 계산해 2022년 4월 징역에서 풀려났다. 로이터 통신은 타라고와 바와 접촉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교회 소속 미셀 변 변호사는 타라고 전의원의IAPP의 남미 지부의 회장직은 “단지 명예직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통일교 관련 문서에 따르면, 교회는 타라고 전의원의 체포 직후 타라고의 IAPP의 남미 지부의 회장직을 박탈했다.
돈세탁 정치인 통일교 계열단체 회장
지난해 11월, 타라고의 공범인 로드리고 알바렌가 파레데스는 무면허 송금 사업을 운영한 혐의로 미국에서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몇 달 후, 3월 29일, 그는 지난 2년에 걸쳐 유럽으로 적어도 17톤의 코카인의 밀수출을 주도한 혐의로 브라질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되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체포되었다. 그는 현재 브라질로의 범죄인 인도를 기다리며 감옥에 있다. 한편 미셀 변 교회 변호사는 로드리고 알바렌가 파레데스 알바렌가는 통일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파라과이 마약 수사 당국의 한 수사 요원은 익명을 전제로 체포된 알바렌가는 2022년 7월 마약국이 급습한 통일교회 소유 ‘차코’ 부지의 비밀 활주로를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신매매범 세르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수사 관계자는 “알바렌가는 돈세탁의 핵심 인물이었고, 그것이 세르빈과의 연결고리였다”고 말했다.
알바렌가의 변호사는 세르빈을 변호하기도 하는 로드리고 알바레즈이다. 알바레즈 변호사는 그의 두 의뢰인들 사이의 어떠한 부정한 관계도 부인했지만, 그들은 둘 모두 브라질과의 국경에 있는 폭력적인 마약 카르텔로 가득 찬 도시인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 출신이기 때문에 서로를 안다고 말했다. 이들의 변호사는 알바엔가가 브라질로 송환을 거부하는 법정 투쟁 중이라고 말했다. 파라과이는 안데스의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경관으로도 유명한 낙원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파라과이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이권 거래, 돈세탁, 밀수 등이 국가 경제를 대부분 차지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약 밀매 및 거래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파라과이의 현실이 파라과이인들 스스로도 당황하는 현실이 되었다.
이미 브라질에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범죄 카르텔 및 무장조직인 ‘제1자본 사령부/PCC’ 의 조직원들이 파라과이 감옥에서 대규모로 탈옥하는 사태가 2020년에 발생했다. 이 사건은 사전에 파라과이 당국에서도 감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손을 쓰지 못했다. 또한 파라과이 반부패 및 마약 단속 검사인 마르셀로 페치(Marcelo Pecci)검사가 신혼여행을 떠나 여행지 해변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나타난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일주일 후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의 시장(the mayor of Pedro Juan Caballero)인 호세 카를로스 아체베도(José CarlosAcevedo)가 살해됐다. 정부 관리가 공개적으로 범죄 조직원들에게 살해당한 사건은 파라과이에서는 당시로서는 드문 사건이었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파라과이 정부 역시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당한 아체베도 시장은 생전에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곳에는 많은 부패가 있다.”라면서 “경찰은 완전히 썩었다”고 말했었다. 마약 자금은 또한 파라과이의 많은 정치인들을 타락시켰다. 페치와 아체베도 살해 사건이 있은 후 며칠 동안,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대통령은 카르텔이 자신의 정치권 내에 있는 많은 사람들까지 “복잡한 침묵”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범죄는 우리 사회에 너무 스며들어 있어 폭력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 무능 돈세탁, 밀수 등 만연
볼리비아와 브라질 사이에 위치한 넓고 고립된 파라과이의 차코는 세계 코카인 거래에서 결정적인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파라과이를 통과하는 코카인의 대부분은 유럽으로 향하며, 미국과 유럽 및 라틴 아메리카의 마약 퇴치 관계자들은 이것이 이제 미국을 제치고 “백색 가루”의 세계 최고 시장이 되었다고 말한다. 지난해까지 미국 마약단속국의 남미 담당 지역 부국장이었던 제임스 래버티는 로이터 통신에게 “무법천지인 차코 지역이 현재 코카인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 중 하나이며 그곳은 분명히 세계를 상대로 하는 마약 통로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제 파라과이의 마약 밀매가 국제적인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파라과이가 유럽을 향하는 마약 물량의 주요 유통지가 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가 우려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및 라틴 아메리카의 마약 단속 관리들은 파라과이를 거치는 마약 유통량이 이제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최고 규모가 되었다고 우려했다.
유엔 마약 범죄 사무소의 2023년 세계 마약 보고서에 따르면, 서유럽과 중부 유럽에서 압수된 코카인 양은 2021년, 미국의 250톤를 추월하여 315톤에 달했다. 2021년에 발견된 1회 적발 단속 때 압수된 23톤 코카인 압수는 파라과이의 한 개인 소유 항구가 출발지였다. 파라과이 강둑에 자리잡은 ‘차코’ 오지의 푸에르토 카사도(Puerto Casado)마을은 선박이나 항공기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곳 주민들은 거의 25년 전 푸에르토 카사도를 포함한 ‘차코’ 지역에 거대한 부지를 사들인 한국의 통일교가 자신들의 마을을 소유하는 것에 격렬하게 항의 해왔다. 이제 문선명 교주도 떠나고 가족 간의 분쟁도 생겨 차코 지역 소유권 분쟁 소송까지 벌어진 그 땅에 마약 카르텔이 몰래 넘보며 암약하게 되자 파라과이 당국과 국제 마약 퇴치 연합 국가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