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모급 미 상륙함 ‘아메리카 함’ 73년만에 서해로
■ 독도함 재외동포,시민 1천명 탑승등14-19일 행사
■ 인천상륙작전은 2차 대전 ‘미드웨이 해전’에 비유
■ 6·25 한국전쟁 UN참전용사들 회고사와 헌정영상
올해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73주년 기념 행사가 한국정부와 인천시(시장 유정복)가 한미동맹강화를 상징하는 기념행사로 업그레이드된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을 시작된 한국전쟁으로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을 ‘기적적’으로 구한 작전이1950년 9월15 일 UN군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지휘로7만 5천명의 한국 군 미군 등 UN군과 261척 해군함정이 투입된 ‘인천상륙작전’이었다. 인천상륙 작전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미드웨이 해전’과 같은 비중을 갖고 있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위대한 역사적인 작전인 셈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올해 기념행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기념행사와 상륙작전 재연이 확정됐다. 한국 해군본부에 태스크포스가 만들어 졌고, 전승기념행사와 역대 최대 규모의 병력과 함대가 동원되는 재연행사가 예정됐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군은 대형 수송함 독도함을 비롯해 신형 상륙함인 천왕봉함과 노적봉함, 한국형 구축함과 호위함 전력 등 군함 29척, 항공기 23대, 상륙돌격장갑차 15대와 3천여 명의 병력들을 투입해 사상 최대 규모의 기념행사로 당시 유엔군을 기릴 예정이고, 이에 화답해 미 상륙함과 캐나다 호위함 등 25척의 함정과 상륙돌격 장갑차 9대 등을 비롯해 링스·마린온·아파치· 와일드 캣· 블랙호크 등 모두 15대의 항공기도 등장한다.
사상 최대 규모의 기념행사
한국정부는 이 행사의 규모를 점점 키워 프랑스의 노르망디상륙작전 기념식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로 만들 예정인데, 2025년 행사에는 참전 8개국 정상과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강력한 일원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는 한국 정부와 군, 인천광역시를 포함 지방자치단체가 정성을 기울여 준비했다. 그동안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에는 한국군만 참가했었는데, 이번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참전국이었던 미국과 캐나다가 군함을 보낸다. 이례적으로 미국에서는 처음 대형 강습 상륙함인 ‘아메리카’가 참가하고, 캐나다에서는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북한 불법 환적 단속과 중국에 맞선항 행의 자유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호위함 ‘밴쿠버’가 올 예정이다. ‘아메리카’는 북한과 중국이 대단히 경계하는 전략자산이다.
이번 행사에 아메리카가 서해 깊숙이, 그것도 인천 앞바다까지 온다는 것에 대해 북한과 중국이 긴장하고 있다. 아메리카는 2014년에 미 해군에 취역했는데, 미국 본토에서 F-35B와 MV-22 같은 신형 항공기를 운용하는 시험평가 임무를 주로 수행하다가 2020년에 구형 상륙함인 와스프급 본함 리처드함을 대신해 서태평양을 담당하는 제7함대에 배속됐다. 아메리카는 기존 상륙함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건조된 함정이다. 아메리카에는 오로지 항공기만 탑재하도록 건조되었다. 거대한 비행갑판과 격납고, 항공기 지원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름만 상륙함이지 실제로는 항공모함 유형에 가까운 함정이다. 이 함정은 길이 257m, 폭 32m, 만재배수량이 45,693톤으로 엄청난 거함인데, 이는 프랑스 해군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보다 큰 규모이고,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보유하고 있는 경항모보다 큰 규모이다. 유럽 국가들의 경항모와 비교했을 때 거의 2배 수준이다.
아메리카는 최대 1,600여 명의 상륙군 병력과 40여 대의 각종 항공기를 실을 수 있는데, 특히 미국의 5세대 스텔스 다목적 전투기로 불리는 F-35B라는 수직 이착륙형 전투기를 탑재 할 수 있어 북한과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전략 자산 중의 하나이다. 무엇보다 아메리카는 F-35B 를22대나 탑재하고 있어 유사시10분만에 평양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작전으로 항공모함에 비교되는 위력을 발휘한다. 미국은 현재 11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F-35B스텔스 전투기는 육상 기지에서 운용되는 F-35A와 달리 별도의 엔진을 갖추고 있어 아주 짧은 거리에서 이‧착륙할 수 있고, 수직으로 뜨고 내릴 수도 있다. 내부에는 2발의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2발의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해 적진 한복판까지 침투 비행이 가능하다.
미 전술 강습 함정 인천에
현재 중국과 북한의 방공망으로는 F-35B를 효과적으로 탐지해 대응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특히 북한 방공망 수준으로는 F-35B가 평양 노동당사나 15호 관저 상공에 뜬다고 해도 여기에 대응할 수 없다. 인천 앞바다에서 평양까지 거리는 200km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인천 앞바다의 아메리카에서 발진한 F-35B는 10분이면 평양에 도달할 수 있다. 북한이 알아챌 틈도 없이 평양 중심부 중구역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 아메리카가 인천 앞바다에서 공해로 조금만 나오면, F-35B 전투기의 전투 행동반경 안에 중국 수도 베이징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다.
중국은 F-35B와 같은 스텔스기에 오랫동안 여러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북한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중국의 전력으로도 20여 대에 달하는 F-35B 스텔스 전투기를 동시에 방어하기에는 상당히 어렵다. 무엇보다 건조비 34억 달러의 아메리카에 탑재된 F-35B 전투기 1대 가격은 1억 달러가 넘으며 작전 시 당연히 이 함정을 호위하기 위한 이지스함이 동행한다. 이지스함을 호위함으로 붙여 원정타격전단이라는 개념을 채택하고 있다. 올해 4월에 ‘존 핀’이라는 막강한 탄도미사일 요격 구축함이 한국의 평택에 들어와 중국이 긴장한 적이 있었는데, 아메리카는 작전시 이런 구축함 등 다수의 함정을 배속시키기 때문에 서해 깊숙이 이러한 전략자산이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북한과 중국에 엄청난 전략적 압박을 줄 수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과 중국의 반발을 감안해 평양과 베이징에 가까운 서해에 이러한 전략자산을 전개 시키는 것을 자제해 왔는데, 이번 조치가 내려진 배경은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를 통해 한미동맹 복원과 강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략적 작전이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의 적극적인 동맹 강화 메시지에 화답하는 것이다. 아메리카의 이번 서해 전개 작전이 최근 대만과 한반도에서 군사적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중국과 북한에 대해 엄중 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중국이 계속해서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도발을 자행하고, 북한이 지금처럼 핵공격 훈련 운운하며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면, 미국 역시 서해에 이러한 전략자산을 점점 더 자주 투입하게 될 것이고, 미국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는 무력 시위 차원에서 이번 아메리카 서해 전개가 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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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평화와 화합의 도시로 비상
‘기적 어게인! 인천상륙작전’
인천이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면서 이제 평화와 화합의 도시로 비상을 준비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11일 언론브리핑을 갖고 올해부터 확대 추진하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대한 의의와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인천상륙작전 73주년 기념행사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주간행사로 진행한다. 유정복 시장은 “올해 상륙작전 기념행사가 유례없는 기념주간으로 진행하는 것은 인천상륙작전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자유와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기 위함”이라며 “인천만이 갖는 특수성을 미래지향적 가치로 만들어 인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국제행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 유 시장은 올 기념행사부터 기간과 규모, 예산을 대폭 확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다는 전략이다. 기념주간 KBS 음악회를 비롯해 거리 행진과 특별 영화관 운영, 평화 문화공연 등 다양한 시민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천상륙작전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안보의식 고취위해 대규모 행사
유 시장은 “국민들이 고귀한 희생에 따른 위대한 승리인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역사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하고, 이를 통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의식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해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어, 종전 행사를 기념 주간행사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5년에는 인천상륙작전 참전 8개국 정상을 초청하는 등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행사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격상해 추진할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해군본부와 함께 오는 14~19일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인천 팔미도 근해를 비롯해 월미도 일대, 인천항 내항 8부두 주차장과 상상플랫폼, 송도 컨벤시아, 오크우드 호텔 등에서 펼쳐진다.
이중 15일 함상 기념식에는 독도함에 보훈단체·재외동포 및 일반 시민 등 1천여명이 탑승하고, 죄승함(노적봉함)과 시승함(천왕봉함)에 참전용사와 시민 등 각각 300여 명이 오른다. 인천 앞바다 위에서 인천상륙작전 등 6·25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회고사와 헌정영상, 참전국 주요 지휘관들의 영상 메시지가 선보인다. 인천시는 지난 1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인천상륙 작전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는 사진전을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열린다. 지난 8일에는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국제평화컨퍼런스가 열렸다.
인천 상륙작전의 군사전략적 평가와 함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대한 미국·프랑스의 시각, 그리고 인천상륙작전과 인천의 미래 가치를 돌아봤다. 9일에는 단축 마라톤 대회, 11일에는 팔미도 앞에서 해병전우회와 그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팔미도 천년의 광장에서 당시 등대 탈환을 기념한 점등 행사도 열렸다. 13일에는 800명의 시민들이 인천항 크로즈 부두에서 독도함을 타고 항해를 체험했으며, 14일에는 내항 8부두 특설무대에서 인천상륙작전과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과거의 아픔을 승화해 미래의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기 위한 특집 ‘KBS 가요무대’가 열린다. 15일에는 공식 함상 기념식과 별도로 월미공원의 월미도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헌화를 한다.
2025년엔 참전 8개국 정상 초청
또 월미공원의 해군첩보부대 충혼탑에서 전사자를 기리는 추모식, 그리고 자유공원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 헌화 등도 이어진다. 이날 오후에는 호국 보훈 거리 행진과 인천상륙 작전 재연 퍼포먼스와 카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해군의 기갑수색차량이나 전차·장갑차·자주포 등 군 장비 를 비롯해 전국해병대전우회와 해군과 해병대 의 의장대, 군악대, 시민 등 2천 7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날 오후 중구 일대에서는 6·25 전쟁 참전 22개국 주한대사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인천상륙 작전 관련 팸투어도 열린다. 이와 함께 15~17일에는 남동구 CGV 인천에서 지난 2016년 개봉한 이정재·리암리슨 주연의 인천상륙작전 영화를 1일 1차례씩 특별상영하고, 16~17일에 인천항 내항 8부두와 강화평화전망대에서는 전국의 실향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 인천 이북도민 문화축제’도 열린다.
16~18일에는 인천상륙작전 참전국의 음식문화 등을 체험 할 수 있는 ‘2023 인천음식문화 박람회’도 열린다. 16~19일 내항 8부두에서는 해군본부가 상륙군 300명과 상륙정 및 전차, 장갑차 등을 탑재할 수 있는 천왕봉함(LSTII)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한다. 이 밖에 16일에는 중구 월미도 갈매기홀에서 인천상륙작전 재연 뮤지컬 공연과 지역 예술인 공연 등을 볼 수 있는 평화 문화공연이, 17일에는 미추홀구수봉공원에서 평화와 화합 을 주제로 한 그림 그리기 대회도 열린다. 인천국제안보회의(ISC)가 열린다. 인천시는 ISC에서 지속적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나아가 국제 안보와 평화를 위한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어‘아시아의 안보 다보스 포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