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센드-서울메디칼그룹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조건’계약
■ LA한인 보건 의료계 그룹과 보험계 대규모 지각변동 예상
■ 현재 연방 법무부 감사 조치가 향후 진전 여부에 최대변수
■ 합병으로 주식가격 급등 예상…소속 의사들 혜택여부 관건
30년 역사에 미주 한인사회 최대 규모 의료그룹인 서울메디칼그룹(SMG·회장 차민영 박사)이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한인 운영 의료전문 투자회사 ‘어센드 캐피털 파트너스’(Ascend Capital Partners)에게 약 8억 1천만 달러에 팔렸다. 서울메디칼그룹 측은 이에 대하여 사모펀드인 ‘어센드 캐피털 파트너스’(Ascend Capital Partners)와 전략적 파트너쉽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메디칼그룹 측에 따르면 이번 전략적 파트너쉽 계약은 어센드가 서울메디칼그룹 지분의 3분의 2를 인수한다는 내용이 골자로, 이번 투자로 어센드가 서울메디칼그룹의 대주주로 되지만 운영권은 서울메디칼그룹이 종전대로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조건이라고 서울메디칼그룹 측은 무엇보다 메디케어 HMO에 등록된 시니어 등 한인 환자 등에 대한 의료 서비스는 차질 없이 제공되며 오히려 합병 후 더 많은 혜택이 환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앞으로 실제 운영에 들어갈 경우 어떤 양상으로 변할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
<성진 취재부 기자>
서울메디칼그룹(SMG)은 이번 합병을 두고 지난 6월 23일자로 가입된 소속 의사들에게 합병을 위한 동의를 구하는 요청서(Notice of Approval of Merger and Dissenter’s Ri-ghts)를 보내면서 철저하게 함구령을 내렸다. 한편으로 합병이 되면 주식 가격이 급등할 것이며, 소속 의사들에게 주식특혜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본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애초 합병은 인수자는 “Swan Corp.”이란 중간 협상 그룹이 나서서 SMG을 대리한 AMM(대표 행크 이)과 합병을 논의하여 지난 5월 4일 1차 합의를 보고 9월 말경에 정식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SMG은 소속 의사들에게 합병에 동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소속 의사들은 주식 특혜조건 등 합병 조건에 대하여 구체적 사안을 알지 못해 일부 소속 의사들은 만약의 경우 별도로 법적 소송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가입 의사 들은 “동의서가 아닌 포기 각서에 가깝다”고 말했다. 동의서에 서명 안하면 합병에 따른 주식 특혜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의미도 강하게 풍겼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SMG 측은 연방정부의 감사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SMG은 지난 1993년 설립된 이후로 전국 6개주에서 주치의와 전문의를 합쳐 4,800명의 의료진과 7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미주 한인사회에서 최대 규모의 메디칼 그룹으로 성장했지만, 더 이상의 성장에 한계도 느꼈다는 평가다. 그중 SMG소속 일부 의사들이 연방법무부(US DOJ)로부터 의료 진료와 관련하여 감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갖가지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정상화까지는 ‘산 넘어 산’
연방법무부는 내과전문의 차민영 박사가 회장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SMG과 매니저그룹 AMM와 일부 가입 의사들에게 메디케어 환자들 진료와 관련해 부당청구법(False Claim Act, 31 U.S.C)관련 위반 사항을 가려내기 위한 수사의 단계에 협조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본보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SMG 측에게 지난 7월 28일 문의했으나 SMG을 대리한 AMM의 행크 이 대표는 “우리가 그런 통보를 받았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한인 의료계에서는 ‘SMG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SMG에 대한 ‘합병설’과 함께 대표 차민영 박사에 대한 동향도 함께 나오면서 ‘와병설’까지 나돌았다. 이에 대하여 SMG측은 “SMG에 대한 음해 소문이다”라며 한마디로 일축했다.
연방정부의 SMG감사에 대한 것을 새 인수자인 어센드가 어떻게 조치할지도 최대의 관심사다. 서울메디칼그룹(SMG)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현재 미전역 한인사회에서 갖추고 있는 최대 네트워크를 더욱 성장 확대해 최고 수준의 의료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SMG측은 ‘서울 메디칼그룹의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되며 가입자와 환자들에게는 전혀 바뀌는 것이 없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앞으로 환자들에게 더욱 더 향상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 하겠다’고 밝혔다.
SMG은 어센드 파트너스는 헬스케어 관련 재정 분석 능력이 뛰어난 회사라며 서울메디칼그룹은 미 서부, 뉴저지, 조지아, 하와이에 이어 올해 텍사스 중서부 진출계획 등 6~7개 주에서 한인 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30주년을 맞아 더 성장하기 위해 양측이 ‘합병’을 결정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MG에 따르면 어센드 파트너스는 서울메디칼그룹 지분의 3분의 2를 인수하고, 기존 서울 메디칼그룹 측은 지분 3분의 1을 유지한다. 어센드 파트너스 측의 서울메디칼그룹 지분 인수에 따른 투자금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수자인 어센드는 지난 1월 35개 클리닉, 의사 150명, 환자 수 18만 명에 달하는 뉴욕 최대 소아과 전문의 그룹 APG(Allied Physicians Group)을 지분투자 방식으로 인수하는 등 최근 들어 미전역 의료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방정부 ‘부당청구법’ 감사통보
이번 어센드와 서울메디칼그룹이 합병됨에 따라 현재 SMG 이사회는 상당 폭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 그간 양대 의료그룹이었던 서울메디칼그룹과 한미메디컬그룹, 그리고 신생 센터메디컬그룹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한인 헬스케어 시장에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그러나 SMG매니저회사 AMM의 행크 이 사장은 “환자 입장에서 전과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라고 밝히며 “이번 합병으로 서울메디칼그룹이 어센드 파트너스라는 지주회사 산하 자매 그룹 (자회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메디칼그룹(SMG)이라는 그룹명과 의료서비스 등 기존 네트워크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SMG은 합병이 최종 완료되면 SMG그룹이 보험회사 등과 계약할 때 더 큰 협상력을 기대할 수 있으며 어센드 파트너스 측의 재정과 서울메디칼그룹의 노하우가 맞물려 전국의 한인 사회가 누릴 혜택이 더욱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인타운 법조계 일부에서는 ‘문제는 인수자가 앞으로 어떻게 SMG를 운영해 나갈지가 관건이다’면서 ‘그 과정에서 SMG소속 의사들이 과연 모두 현재대로 계속 가입을 유지할지, 아니면 다른 그룹으로 옮겨 갈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어센드 파트너스의 지분 인수로 기존 이사회는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메디칼그룹 이사회 존속 여부를 묻는 말에 행크 이 사장은 “합병 계약이 완료되면 아무래도 변화가 있을 수는 있다”고 언론에 말했다. SMG의 현재 이사회 임원은 대표이사 차민영, 재무이사 한경모, 의료고문 김동훈·조지인, 재무 백성렬이다. 이사회에는 이영직·백상현·강수웅·이선우·배호섭 이사가 활동한다. 이사회 구성원 모두 현직 의사다. 어센드 파트너스 측은 인수합병 계획을 묻는 한인 언론사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했다.
SMG그룹 더 큰 협상력 기대
SMG의 ‘합병설’은 이미 올해 초부터 타운에 나돌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센터메디칼 측은 SMG소속 의사들에게 ‘우리가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할 터이니 우리측에 가입해 달라’고 캠페인을 벌여왔다. SMG보다 2배 이상의 보너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센터메디컬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인 등) 지역경제 입장에서 이번 인수합병은 마이너스”라며 “서울메디칼그룹은 1년 매출이 4억~5억 달러에 달한다. 지분을 매각한다면 수익의 상당 부분이 LA에서 빠져나가 뉴욕으로 갈 수밖에 없다. 새로운 경영 아래 소속 의료진 진료수가가 줄어들거나 간호사 등 인력 채용 감소 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원한 한인 의사 A씨는 “(어센드 파트너스가) 서울메디칼그룹의 정부 감독 사안을 해결할지 모르겠다. 정부와 연관된 의료(산업)는 잘못되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메디컬그룹 관계자도 “서울메디칼그룹은 규모가 커서 인수할 회사가 세금보고 등 확인할 것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최종 계약이 완료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니어보험을 판매하는 에이전트 B씨는 “서울메디칼그룹은 환자들이 먼저 찾을 정도로 한인사회 정상에 섰다. 이런 시기에 인수합병이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다”며 “그동안 에이전트 미팅 때마다 강조했던 ‘큰 회사의 재정지원을 받아 커진다’는 설명이 어떤 효과가 있을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메디칼그룹과 함께 남가주에서 한인 의료계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한미메디컬그룹 (KAMG·대표 한승수)에 대해서도 1년여 전 어센드 파트너스가 인수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관련 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울메디칼그룹 소속 주치의 및 전문의들도 환자 서비스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LA한인타운 한 내과전문의는 “서울메디칼그룹은 브랜드 파워가 강력하다”면서 “환자가 겪는 실질적인 변화도 없다. 일부 우려하는 의사들도 있지만, 인수합병 전후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진료수가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대표 메디컬 네트워크인 서울메디칼그룹 인수합병은 한인 의료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