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선 뉴욕전한인회장, 강익조 전회장에게 손배소 제기
■ 강익조, 이민사박물관 명예훼손 주장에 의도적 허위주장
■ 김민선 소송은 김광석 한인회장 당선 직후 ‘선거후유증’
■ 강익조 ‘언론자유 – 입막기위한 억지소송’ 9월 기각요청
김민선 전 뉴욕한인회 회장이 자신의 재임 때 설립한 이민사박물관을 회장 퇴임 뒤 사유화했다는 논란이 결국 전직 한인회장간의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김민선 전 뉴욕한인회장은 지난 6월 중순 “이민사박물관의 사유화에 반대한다”라며, 박물관의 한인회 재 편입을 주장한 강익조 전 뉴욕한인회장을 상대로 5백만 달러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 됐다. 이에 대해 강익조 전회장은 지난 9월초 답변서를 통해 ‘공공의 이익에 관련된 사안에 대해 사실을 근거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뉴욕한인사회에서는 올봄 뉴욕한인회장 선거과정에서 이 문제가 쟁점화되면서 김민선 전회장이 소송을 위해서 변호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으며, 결국 설마 했던 법정싸움이 결국 현실화된 셈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후사정을 짚어 보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부정선거 논란 끝에 가까스로 치러졌던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6월 11일 선거로 김광석 현회장이 당선이 확정됐으나 불과 사흘 뒤인 지난 6월 14일 선거후유증으로 비춰질 수 있는 소송전이 시작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선거쟁점 중 하나였던 한인이민사박물관 사유화 논란이 법정공방으로 비화된 것이다. 김민선 전 뉴욕한인회장은 지난 6월 14일 뉴욕 주 낫소카운티지방법원에 강익조 전 뉴욕한인회장을 상대로 5백만 달러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전회장은 소송장에서 ‘미주한인이민헤리티지파운데이션[KAIHF]은 지난 2015년 한인들의 미국이민역사를 보존하고, 한국인의 문화 등을 계승하고 이를 교육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밝히고 ‘하지만 지난 4월 21일 강익조 전회장이 한인언론사 등에 이메일을 보내 내가 한인이민사 박물관을 사유화해서 개인적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강익조, ‘이민사박물관 사유화 안된다’
특히 강전회장은 현재 5천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치가 있는 현 뉴욕한인회관 건물을 마련한 장본인이며, 한인사회의 올바른 리더로 인정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김전회장의 소송은 더욱 충격적이다. 김전회장은 ‘강전회장은 이같은 이메일을 보낸 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동일한 주장을 반복했고, 이는 첫째, 사실이 아닌 거짓이며, 둘째, 명예훼손에 해당된다. 피고의 불법행위로 원고 및 미주한인이민헤리티지파운데이션이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입었으므로 5백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전회장은 ‘나는 한평생을 공공을 위한 봉사에 헌신한 사람’이라며 지난 2001년 이후 자신이 관여한 각종 봉사활동을 상세하게 열거했다. 김전회장은 ‘1992년 음악학원인 리즈마를 창립한 뒤, 2001년 리즈마국제음악대회를 창설,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낫소카운티 인권국 커미셔너로 일하고 있고, 2014년 엘리스아일랜드상을 받았다.
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제 34대 및 제35대 뉴욕한인회장을 역임했고, 2018년 미주한인이민헤리티지파운데이션을 설립,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고 밝히는 등 최소 12가지 이상의 활동경력을 설명했다. 김전회장은 소송장 4페이지에서는 ‘미주한인이민헤리티지파운데이션’이 2015년 설립됐다고 밝혔으나, 소송장 5페이지에서는 이 재단이 2018년 설립됐다고 주장, 다소 착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전회장은 ‘내가 이민사박물관을 이용해 개인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강전회장의 허위 및 명예훼손적 주장이 아직도 한인커뮤니티에 유포되고 있으며, 이는 강전회장이 나의 명예는 물론 나의 직업, 비즈니스 등에 의도적으로 해를 끼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강 전회장의 이 같은 행위로 나와 이민사박물관은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전회장은 소송장 및 소환장등을 지난 6월 22일과 23일, 24일 강전회장에게 송달하려 했으나, 강전회장 측이 이를 거부했고, 6월 28일 오후 4시 55분 재차 정식으로 송달했다고 밝혔고, 강전회장은 지난 8월 11일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강진영 변호사를 통해 답변연기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백만 달러소송에 뉴욕한인사회 ‘깜놀’
김전회장은 뉴욕한인회장 선거당시 김광석 후보를, 강전회장은 강진영후보를 각각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전회장의 변호를 강 후보가 담당함으로써, 한인사회 일부에서는 이 소송이 뉴욕한인회장 선거의 후유증이며 연장전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 뒤 강전회장은 지난 9월 6일 원고 측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소송 기각요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전회장은 ‘공익에 관련된 사안에 대한 강전회장의 언급에 대한 김전회장의 소송은 언론의 입을 막기 위한 악의적 소송을 제도적으로 막는 안티슬랩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전회장은 ‘첫째, 원고가 강 전회장이 실제적으로 악의를 가지고 있음을 입증하는데 실패했고, 둘째, 피고의 주장이 자신을 위한 주장임을 입증하지 못했고, 셋째, 단순한 견해를 표명한 것이라는 점에서 허위여부를 따질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원고의 소송은 피고의 입을 막으려는 것으로 뉴욕 주 안티슬랩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강전회장은 ‘만약 뉴욕 주 안티슬랩법위반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원고의 명예훼손주장은 성립되지 않음으로 기각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전회장도 같은 날 재판부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한인이민사박물관은 뉴욕한인회관 6층에 소재하고 있으며, 뉴욕한인회가 운영하고 있었으나, 2019년께 이민사박물관이 뉴욕한인회에서 분리됐고, 김민선 전회장이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9년 8월 역대한인 회장단협의회는 투표를 통해 이민사박물관은 뉴욕한인회에 재편입돼야 한다고 결의했다. 그리고 나는 2023년 4월 21일 이메일을 통해 이민사박물관은 사유화 될 수 없으며, 한인회가 운영해야 한다는 나의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강전회장이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강전회장은 지난 4월 21일 ‘이민사박물관은 한인회로 이관돼야 한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한인언론사 등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전회장은 이 이메일에서 ‘김민선 전회장이 취임 후 한인회장이라는 이름아래 이민사 박물관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김민선회장이 개인으로 추진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한인회장 이름으로 기증을 받고 운영하는 것으로, 4년전 역대회장단이 이를 한인회로 이관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지만, 흐지부지됐다. 김민선 전회장의 이민사 박물관에 대한 노력은 인정해야 하지만, 이는 한인회장으로서의 업적이자 노력의 결과이지, 절대 개인소유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즉, 강전회장은 이민사박물관의 사유화논란은 공공의 이익에 관련된 문제이며, 이미 4년전부터 이민사박물관은 김민선 전회장 개인의 것이 아니며 뉴욕한인회로 이관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자신은 이처럼 공익에 관련된 문제에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강전회장이 언급한 2019년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강전회장은 재판부에 당시 한인언론의 보도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 증거는 지난 2019년 8월 6일 뉴욕한국 일보는‘이민사박물관 한인회산하 재편입시켜라’라는 제목의 기사이다.
이민사박물관 다시 뉴욕한인회로?
당시 한인언론은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협의회가 2019년 9월 5일 플러싱 금강산 식당에서 비공개모임을 갖고 이민사박물관의 분리-독립운영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민사 박물관을 뉴욕한인회 산하기구로 재편입시키도록 권고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민선 전 뉴욕한인회장을 포함해 11명이 참석, 표결을 통해 8명이 찬성했다.’고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민사박물관을 뉴욕한인회 산하기구로 두는 방안에 대해 전체 참석자의 과반이 넘는 8명이 찬성했고, 이민사박물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선 본인과 이정화, 김정희전회장등 3명만이 반대했다, 이날 결정에 따라 뉴욕한인회와 이민사박물관관계자들은 곧 미팅을 갖고 역대회장단이 권고한 이민사박물관의 뉴욕한인회 산사 재편입 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뉴욕한인회에서 분리된 이민사박물관이 자난 5월 자체 이사회를 구성, 독립적 운영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약 3개월 만에 다시 뉴욕한인회 산하에 편입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고 전했다.
뉴욕한국일보는 또 ‘이경로 역대회장단협의회 회장은 대다수 전직회장들은 이민사박물관이 뉴욕한인회를 중심으로 건립됐고, 더구나 뉴욕한인회관 내부에 있기 때문에 함께 공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민사박물관이 독립단체로 운영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도 이민사박물관을 한인회 산하기구로 두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김민선 전회장은 민승기 전회장처럼 회장들의 공금유용사례가 있기 때문에 한인회장이 이민사박물관 기금에 관여하게 할 수 없는 방안과 박물관 연속성을 위한 기금지원 대책만 있다면 언제든지 한인회 산하기구로 편입시키는데 반대하지 않는다, 앞으로 뉴욕한인회 집행부와 미팅을 통해 한인이민사 박물관을 뉴욕한인회 산하에 두되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가능한지 검토해볼 것 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즉 4년 전인 지난 2019년 8월 역대회장단 회의에서 이민사박물관의 뉴욕한인회 재편입에 대해 8명이 찬성한 반면, 김민선 전회장등 3명이 반대한 것이다. 특히 강전회장은 4월 21일 기자회견을 알리는 이메일에 이어, 4월 24일 기자회견에서도 사유화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전회장은 지난 4월 24일 맨해튼 뉴욕한인회관에서 기지화견을 열고 ‘이민사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선 전회장은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한인회를 내세워서 박물관 기금을 모았고, 뉴욕한인회관을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김전회장의 노력은 인정해야 하지만, 당시 한인회장이었기 때문에 박물관 기금등을 모을 수 있었던 만큼, 박물관을 사유화해서는 안되며 한인회에 귀속시키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강전회장 등은 ‘과거 뉴욕한인회의 명의로, 재외동포재단과 뉴욕총영사관 등에 박물관 지원금을 요청했으며, 뉴욕한인회의 연례기금모금파티에서도 박물관 기금모금을 위한 펀드레이징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뉴욕동포들이 박물관이 뉴욕한인회의 사업으로 생각하고 기부했으며, 이증 많은 사람이 박물관이 뉴욕한인회와 별도조직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며 김전회장의 용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챨스 윤 당시 뉴욕한인회장, 이상호 뉴욕한인회 이사장, 김석주 전 뉴욕한인회장등이 배석했으며, 이는 사실상 강 전회장의 주장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전회장은 강전회장의 주장에 강력하게 반발, 한인언론등과의 인터뷰에서 조목조목 이를 반박했다.
김민선, 일단 사유화논란 입막음 성공
김전회장은 ‘박물관이 한인회에 귀속되면 주정부 그랜트를 받을 수 없고, 큐레이터와 작품보험비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 한인회 이사회에서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맞다는 결정을 내렸다. 2019년 역대회장단협의회 회의에서 박물관의 한인회 귀속을 논의했을 때, 제가 반대하며 박물관운영자금 등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묻자 아무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전회장은 ‘뉴욕한인회 갈라에서 박물관을 언급하며 기금을 모은 것은 맞지만, 당시 마이너스상태이던 한인회 재정과 건물에 모금액의 상당부분을 투입했기 때문에, 그 기금으로 박물관이 이득을 본 것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김전회장은 전 공화당 충북도당 위원장과 중앙재정위원을 맡았던 김준철 전 청주대 이사장[대성학원–청석학원 이사장]의 딸이며, 김준철이사장은 박정희 전대통령 부부와 각별한 관계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 김전회장은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의 며느리로서, 리즈마학원을 운영하며 2차례에 걸쳐 뉴욕한인회장을 역임하는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종전선언을 주장하는등 통일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한인회장 퇴임과 동시에 한인이민사박물관을 뉴욕한인회에서 독립시켜 자신이 운영함으로써 전직 뉴욕한인회장들과 일부 뉴욕한인들의 반대에 부딪히는등 적지 않은 논란을 낳고 있다. 한편 이경로 전회장은 지난 4월 28일 전직회장단 단체 카톡방에서 ‘김민선회장께 당부드립니다, 변호사를 물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이는 김 회장이 취할 방식이 아니라고 사료됩니다, 어제도 말씀드렸던 가짜가 진짜를 이길 수 없으니 사실관계는 언제든 밝혀지는 것이 세상이치입니다. 사과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해주기를 다시한번 요청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때는 강전회장의 기자회견 나흘 뒤로, 이때 이미 김민선 전회장이 강전회장의 기자회견에 격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으로 풀이되며, 이전회장은 간곡하게 소송은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전회장은 뉴욕한인사회의 집단지성과 자정능력으로 난제를 해결하자고 호소, 많은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민사박물관 사유화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결국 한인사회의 집단지성과 자정노력 으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법정싸움으로 비화된 것이다, 특히 김전회장이 강전회장 에게 5백만 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일단 많은 사람들이 5백만 달러라는 거액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겁을 먹은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은 김전회장에게 사유화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던 일단 입을 막는데 성공한 셈이다. 과연 재판부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과연 양측이 굽히지 않고 판결까지 갈지, 아니면 그전에 합의할지 궁금하다. 어차피 한인사회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재판부의 명확한 판단이 더 이상의 논란을 막는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원고와 피고가 워낙 영리해서 ‘ALL OR NOTHING’이 될 수 밖에 없는 판결까지 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