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인성] 해외 한인 최초행사인 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막식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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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둘째 주(week)는 미주한인사회 이민 역사상 전무한 ‘제 50회 LA한인축제’와 ‘제 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대형 행사가 LA와 OC에 동시에 개최되어 국내외로 크게 주목과 관심을 모았다. 이같은 대회에서 “우리를 존중해 달라”고 힘없는 한인 슈퍼마켓 종업원들의 무언의 항의가 개막식장에 참석한 국내외 한인들의 가슴에 한 가닥 물결을 일으켰다.

◦… 한남체인 직원들 ‘한상대회’ 개회식장서 규탄시위

지난 11일 해외에서 최초로 OC 애나하임에서 개최된 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역사적인 개회식은 컨벤션 센터 아레나에서 국내외 시선을 모운 가운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 자리에는 주최자인 재외동포청 이기철 청장을 비롯해 미주한인 상공인 총연의 각 지역 회장과 임원들 그리고 한국에서 참석한 중요 지자체의 수장들과 기업체 대표 관계자 그리고 방문객 등 약 2천명이 자리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미주 한인 120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식전 공연으로 국립국악고의 전통 놀이가 신명나게 펄쳐젔고, 도산 뮤지컬을 비롯해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및 K팝 공연도 성대하게 펼쳐졌다.

개막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이기철 동포청장이 대독하고 캘리포니아 주 개빈 뉴섬 주지사의 영상 축하 메시지 등이 소개되면서 이어진 순서에서 대회장인 하기환 한남체인 대표가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들고 함께 대회를 준비한 임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무대 앞 으로 7-8명의 사람들이 걸어나와 도열하더니 일제히 품에서 플래카드를 펼쳤다. 그 플래카드에는 한남체인 하기환이란 글자와 “지금 우리를 존중” “지금 지불”이라는 글자가 선명히 보였다. 약 30초 동안 이들이 무언의 항의를 표시하자 장내 보안 요원들이 급히 달려나와 이들을 조용히 밖으로 퇴장시켰다. 하지만 이 광경을 지켜본 객석 여기저기서 수근대는 소리에는 “요즘 문제가 되는 한남체인 노조 결성 문제”인 것으로 나왔다.

하기환 대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남체인은 최근 노조 결성을 두고 사업주 측과 노조를 결성하려는 직원들 간에 크게 대립 양상을 벌여 코리아타운에서도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이다. 특히 최근에 야기되고 있던 분쟁은 지난 8월3일에 실시된 노조 설립 투표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해 투표 개표가 중단되면서 10월 13일로 예정됐던 개표를 두고 양측이 법정 투쟁으로 비화를 예고하면서 갈등이 점증되고 있던 때였다. 이런 과정에서 한남체인 노조를 결성하려는 종업원들은 한남체인 사주가 노조 설립을 방해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 불만의 표시가 이날 개회식장에서의 무언의 항의 데모로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항의자들은 하기환 한남체인 대표가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이란 사실을 알았을 것이며, 개회식에서 하기환 대표가 인사말을 할 것이란 것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이날 개회식 순서에서 하기환 대회장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시작하자 이들은 조용히 앞으로 걸어 나왔던 것이다. 당시 무대는 밝은 조명이었으나, 객석은 무대 조명을 화려하게 하기 위해 어두워져 있었다. 따라서 이들이 걸어 나오는 모습은 거의 많은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못했다. 이들이 무대 앞에서 도열하자 공교롭게도 서치라이트가 이들을 비추자 이들이 내건 플래카드의 문구가 선명하게 보이게 됐다. 곧이어 보안 요원들이 달려 나와 이들을 조용히 퇴장시켰다. 이들은 퇴장 하면서 플래카드를 계속 흔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개회식장에 있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이 항의 데모를 보았으며 많은 사람들은 그 항의 데모가 무엇인지 알았다. 역사상 해외 최초의 희망찬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무엇인지를 출범을 알리는 개회식에서 대회장을 맡은 하기환 한남체인 회장은 희망찬 세계한상대회 역사의 ‘옥의 티’를 기록한 인물이 된 것이다.

한편 지난 13일 연방정부 독립기구인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 LA지부는 8월 3일 실시됐던 투표결과 개표를 보류했던 투표함을 열고 개표한 결과 찬성 15표, 반대 28표가 나와 한남체인 노조설립이 일단 부결됐다. NLRB는 이날 규정에 따라 양측이 서로 무효를 주장하는 이의표(challanged ballots)는 개표하지 않아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린다. 개표 전 확인한 이의표는 총 22개다. 하지만 이날 개표 과정을 지켜본 관계자들이 분석한 결과 이의표 검토 과정에서 절반가량이 노조 측에서 제기된 것으로 파악돼, 남은 절반을 찬성표로 계산한다고 해도 반대표 수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NLRB 규정상 노조가 설립되려면 전체 투표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지난 8월 3일 실시된 노조가입 결정투표에 참여한 직원은 65명으로, 찬성표가 33표가 넘어야 하는 만큼 사실상 한남체인 LA의 노조 설립은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날 개표장에는 한남체인을 대변하고 있는 ‘반스앤톰버그 로펌’에서 박수영 변호사 등 담당 변호인 2명이 참석했으며, 노조 측에서는 한남체인 노조 설립을 주도한 캘리포니아 소매식당 노조(California Retail & Restaurant Workers Union·CRRWU)호세 허난데즈 대표와 알렉산드라 서 재무 담당이자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대표, KIWA 직원 1명 등 3명이 개표 과정을 지켜봤으며 NLRB는 개표 과정을 온라인으로도 공개, 양측 관계자들이 접속해 지켜봤다. NLRB의 카일라 블라도 대변인은 “이의표에 대한 개표는 다음 주까지 노사 양측이 개표에 대한 의견을 절충해야 진행될 수 있다”며 “최종 결과가 나와도 양측에서 결과를 두고 5일 안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표 결과와 관련해 박 변호사는 “만족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아직 챌린지 표 개표 여부가 남아있는 만큼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직원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과정도 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CRRWU의 호세 허난데즈 대표는 “회사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노조설립을 막고 있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의 데모 아이디어 치고는 기발한 착상)

◦… 코리안 퍼레이드의 ‘인-엔-아웃’

올해 50회 LA한인축제의 하이라이트중의 하나인 코리안 퍼레이드도 많은 이야기를 내놓았다. 한인축제 3일째이며 주말인 14일 오후 3시 코리안 퍼레이드는 LAPD모터사이클 팀들의 박진감 있는 사이클 편대의 묘기로 시작된 퍼레이드는 약 1시간 15분 만에 끝났다. 그런데 시작은 다이나믹하게 출발했는데, 마지막은 시시하게 끝났다. 한마디로 퍼레이드가 끝난 것인지…후속 팀이 오는 것인지 분간이 아닐 정도로 이상하게 끝나버렸다. 평소 한인사회와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라티노장애인협회(UDLA) 회원들이 행진하고 그 뒤를 멕시코 민속 팀들이 이어 지더니 그 뒤로 후속 팀이 없었다. 연도에 시민들도 “아니 이렇게 끝난 거야?”라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특히 이날 올림픽 가에서 벌어진 퍼레이드는 올림픽 가와 카타리나에서 시작해 웨스턴 애비뉴 방향 서쪽으로 진행됐는데, 아직도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미 먼저 행진 순서에 나섰던 팀들이 자신들의 행진이 올림픽과 호바트 근처에서 끝나자 다시 올림픽 길을 따라 동쪽으로 본부석 있는 곳으로 모두 몰려오는 바람에 연도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한 관객은 “아니…한 쪽에서 마칭 밴드 팀들이 행진하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이미 행진이 끝난 팀들이 무질서하게 돌아서 오는 모양은 볼썽사나웠다”면서 “퍼레이드를 연출하는 팀들이 무성의하다”고 한마디. 이날 오픈카를 타고 선두에 나갔던 Korean Air팀을 포함해, 보이스카웃 그룹들, 경찰 퍼레이드 팀들까지 오른쪽 길에서 한창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는데, 왼쪽 길로 되돌아오고 있어 인-엔-아웃 퍼레이드가 되기도 했다.

Korean Air 관계자를 태운 오프카는 퍼레이드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 오면서 아직도 올림픽과 카타리나 교차로에서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마칭 밴드 팀들 사이를 뚫고 본부석으로 들어가는 용감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퍼레이드에서 꽃차 등도 선보인다고 주관처인 미주한국일보는 지난동안 열띠게 소개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기대한 꽃차는 아니었다. 로즈 퍼레이드에서 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꽃차는 바랄 수는 없지만, 이날 코리안 퍼레이드에 나타난 꽃차들은 ‘흉내라도 내는 꽃차’는 아니었다. 그냥 사람들을 태우고 눈가림 정도로 장식한 운반 차량이었다. 한마디로 전혀 꽃차 단장은 아니었다. 이날 퍼레이드에 그랜드 마셜, 오픈카, 참전용사팀, 마칭 밴드, 커뮤니티 단체 등등 약 45개 그룹들이 행진했는데 50주년을 맞는 퍼레이드가 역사적으로나 시대적으로 한인사회나 미국사회에 보여주는 미래상 이미지나 감동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밋밋한 비빔밥이었다.

코리안 퍼레이드 주최자는 LA한인축제재단이다. 미주한국일보는 주관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주한국일보는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전날 10월 13일자 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LA 한인축제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아 더욱 뜻 깊다. LA 한인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본보가 주최하는 ‘코리안 퍼레이드’도 50회째를 맞았다. 1974년 본격적인 한인 이민사회가 형성되던 초창기 때부터 이어져 온 가장 오래되고 전통 깊은 행사인 코리안 퍼레이드는 한인사회 성장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이벤트다. 특히 올해 50주년을 맞는 코리안 퍼레이드는 미주한인 이민 120주년, 한미동맹 70주년 등 의미있는 이정표와 맞물려 더욱 특별하게 펼쳐진다. 120년 이민사에서 ‘한인사회를 빛낸 영웅들’이 초청돼 꽃차를 타고 코리안 퍼레이드의 행렬을 이끄는 것이다. 또한 한국전쟁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한미 양국의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꽃차 행진을 벌이며 뜻 깊은 한미동맹 70주년 역사의 의의를 담아 승화시키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하겠다>

주관사인 미주한국일보가 표방한 사설의 의미처럼 연도에 시민들이 과연 퍼레이드를 바라보면서 미주이민역사와 한미동맹을 “함께 갑시다”처럼 느꼈을까. 이날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에는 올림픽가 북쪽 편은 더운 햇볕 때문에 거의 인적이 드물었고, 남쪽 연도에는 그늘이 있어 사람들이 두세 줄까지 늘어섰었다. 그러나 퍼레이드가 시작되고나서 약 한 시간이 지난 오후 4시부터는 연도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축제장에 설치된 공연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볼거리 먹거리 들이 많기 때문이다.
(50년이 된 퍼레이드의 꼬락서니가…자랑(?))

◦… 세계한상대회 ‘셔틀버스’ 인기 만점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개최된 OC애나하임 컨벤션센터는 LA와 OC한인들에게는 평소 낮익은 곳이 아니다. 이같은 환경으로 OC지역은 물론, LA와 샌디에고 지역동포들도 편리하게 이용했다. 특히 대회장인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주차비도 만만치 않아 셔틀 버스를 이용한 동포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본보 취재진도 지난 11일 개막식 날 LA에서 부에나 파크 소스몰에 주차 시키고 이 셔틀버스로 대회장까지 편하게 이용했다. 당시 부에나 파크에 거주하는 동포 2명도 함께 탑승했다. 이 같은 ‘셔틀버스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2023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행사장인 애너하임 컨벤션센터까지 운행했는데 매 20분마다 운행하였으며, 이용자들에게 편리를 도모했다.

행사장까지 가는 버스는 각각 부에나 팍, 애너하임, 가든 글로브 세 지역에서 출발했는데, 셔틀버스의 운행기간은 지난 10월 11일 개막일부터 폐막일 전날인 13일까지였는데, 특히 양쪽 출발장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되어 셔틀버스 장소 안내를 도와주었다.

우선 부에나 파크 지역에서는 이용객들은 소스몰 주차장(4층과 5층)에 주차하고 소스몰 바로 남쪽에 위치한 다블트리 호텔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대회장까지 갈 수 있었다. 또 가든 그로브 지역에서는 힐튼 가든 인 애나하임(Hilton Garden Inn Anaheim) 주차장, 그리고 애너하임지역에서는 애너하임 마리오트 호텔과 애너하임 다블트리 호텔 바이 힐튼(Hotel Fera Anaheim A DoubleTree by Hilton)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매일 운행했다. 대회 주최 측은 ‘셔틀 버스’ 아이디어를 대회 전 1주일에 발표해 대회참석자들에게 희소식을 안겨 주었다. 이 같은 ‘셔틀 버스’ 운행은 남가주사랑의교회 등 버스들이 후원에 나서서 성사가 되었다고 한다.

본보 취재진이 LA로 돌아올 때에도 같은 방법으로 셔틀버스를 이용했는데, 버스운행 시간은 약 30분이었다. 자동차 운행시간 30분을 편하게 이용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한 동포는 “내일(12일)부터 LA한인축제가 시작되는데, 축제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국기원 참가자들을 비롯한 일부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는 조직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완전히 개판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한국정부에서 20억 원이라는 큰 예산을 받아 진행된 행사가 제대로 된 담당자는 물론 역할이 뭔지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라며 재외동포청에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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