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76] 김건희 정권의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때려잡기 칼 빼든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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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지난 대선 당시 게임산업협회 이사 허위 경력 논란 중심
■ 게임산업협회 회장했던 김범수 ‘김건희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
■ 김범수 발언이 김건희 허위이력 논란, 쐐기 박자 대국민사과까지
■ 괘씸죄 걸린 김범수와 카카오, 윤 측근 이복현 금감원장에 ‘혼쭐’

최근 본국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대대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카카오를 여론 조작의 온상으로 보고 대표가 직접 나서서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으며, 최근에는 특수부검사 출신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심복으로 알려진 이복현 원장의 금융감독원이 나서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전 의장을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 이미 카카오투자총괄대표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금감원은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창업자인 김 전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본국 재계에서는 금감원 수사가 김 전 의장을 향하는 것을 다소 의외로 일로 판단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김 전 의장이 카카오에서 공식적인 직함을 가지고 있지 않고, 이미 담당했던 사람들이 줄줄이 구속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의 칼끝이 창업자인 김 전 의장을 향하는 것이 다소 의외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본국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와 김범수 전 의장의 악연이 도화선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의장이 김 여사와의 관계를 모른다고 했다가 괘씸죄에 걸렸다는 후문이다.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또한 윤석열 정부가 YTN 매각을 서두른 것도 이유가 있다는 후문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시계를 지난 대선 때로 돌려보자.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이었던 김건희 여사가 한국게임산업협회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2021년 14일 제기됐다. 이 보도를 처음으로 보도한 곳이 바로 YTN이다. YTN은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보도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 2002년 3월부터 3년 동안 재직했다고 이력서에 올렸다. 그러나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6월 설립된 단체다. 이에 윤석열 대선후보는 관훈토론회에서 “게임산업협회의 비상근이사는 실제로 그 이사 직함을 가지고 협회 일을 상당히 도왔고 재직증명 낼 때 정당하게 발급받아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자 현재 대통령실로 옮겨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하였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 받았다”고 해명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당시 김건희 씨는 게임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었고, 협회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며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 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이 아닌 구렁이 담 넘어가듯 변명으로 일관했다.

김건희의 황당무계한 거짓

하지만 김건희 여사 측 주장은 얼마 가지 않아 모두 거짓인 것이 드러났다. 게임산업협회 문건에 따르면 법인 설립 발기인으로는 당시 회장이었던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전 의장 등 모두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상당수가 지금은 유력 IT업체 최고위급 관계자로 자리매김한 인사들이었는데 이 가운데 ‘김건희’ 또는 김 씨의 개명 전 이름 ‘김명신’은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취임 임원으로는 김범수 회장과 함께 15명의 이사, 2명의 감사의 인적사항이 적혀 있었고, 역시나 김건희 또는 김명신 같은 이름은 없었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이사, 감사 등 임원은 총회에서 선출하며 임기는 2년이다. 비상근 명예직 이사 관련 규정은 정관에 나와 있지 않았다. 김건희 씨의 거짓말은 결정적으로 김범수 전 의장에 의해 더욱 확실해졌다. 김 씨가 재직했다고 주장한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의 협회장은 김범수 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이 협회장 때 이력 제공에 관여했는지 질문에 “관련 없는 것으로 안다”, “(김범수 의장이 김건희 씨와) 같이 일한 적도, 만난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건희 씨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다른 현직 게임업체 대표는 통화에서 “관련 기억이 조각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라 전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김범수 의장 후임으로 게임산업협회 회장을 맡았던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대표이사(현 한국e스포츠협회장) 역시 김건희 씨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신인 게임산업연합회 때부터, 즉 2002년부터 5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다는 최승훈 전 사무국장 같은 경우 페이스북에 “김건희 씨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고 썼다. 허위학력에 이어 게임협회 허위이력 논란까지 불거지자 결국 꼿꼿하던 모든 것이 모함이며 음해라고 주장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대국민사과에 나섰다.

허위이력 들통에 尹 대국민사과

그는 YTN 보도 이틀 뒤인 윤 후보는 1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후원금’ 모금 캠페인 행사를 한 뒤 예고 없이 기자실을 찾아 양복 안주머니에서 준비된 A4 용지를 꺼내들곤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후보는 또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 제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기대하셨던 바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과거에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를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며 “그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죄송하다”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윤 후보가 나서서 사과를 했음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12월 26일 김건희 여사가 직접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이 대선 판에 뛰어든 후 이후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김 여사는 그는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라며 허위 이력 논란을 대부분 인정했다. 이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부디 용서해 달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씨는 “약 1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은 기자들과 카메라 앞에서 대통령 후보의 아내라고 절 소개할 줄은 감히 상상도 못 했다”며 “처음 만난 날 남편이 검사라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지만,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고 자신감이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남자였다”고 말했다. 최근 본국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김범수 전 의장과 김건희 여사가 이런 해프닝으로 악연이 되어 지금의 수사까지 이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없는 범죄를 만들어냈단 의미는 아니고, 때마침 SM 주가조작 사건이 터졌고,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 측근이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조사의 종점을 김 전 의장까지 보게끔 만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담당자였던 배재헌 카카오엔터 총괄이 구속됐음에도 김 전 의장까지 노리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시선이 많다.

금감원은 올해 2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에스엠의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 김 전 의장이 개입했는지를 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했고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에스엠 주식 5% 이상을 보유하고도 공시하지 않아 대량보유보고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금감원은 배 대표와 카카오 실무진 등이 에스엠 주식 매입과 관련해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사경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범수 전 의장이이 직접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국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 전 의장은 다음 날 오전 1시 40분께까지 16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했다. ‘카카오 주가 급락에 대한 입장’ 등에 관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사에 앞서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시세조종 관련 혐의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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