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단독입수] 서울메디칼그룹 SMG인수한 <리차드 박>전 시티 MD회장은 누구?

■ 시티MD 틈새시장 공략 10년 만에 대박

■ SMG 얼전트케어진출땐 또 수백배 가능

■ ‘엘리트 의사’에서 ‘야심찬 사업가’ 변모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스완플랙티스 명의로 서울메디칼그룹SMG 약 9억 달러에 인수
■ 어센트 아닌 스완플랙티스가 합병주체…서울메디칼은 존속회사
■ ‘예약없는 진료’ 모델창출…지난해 월그린에 89억 달러에 매도
■ 주치의예약에 2-3개월 소요 환자들 상대 얼전트케어 문전성시

어센드캐피팔파트너스의 서울메디컬그룹 합병과 관련, 본보가 합병계약서를 단독 입수했다(별지 첨부). 이 계약은 어센트캐피탈파트너스의 명의가 아닌 스완플랙티스머지코 명의로 체결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회사는 리차드 박 전 시티엠디창업자가 단독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 박사가 서울메디컬그룹을 인수한 것은 서울메디컬의 가입의사가 5천여 명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의 개인클리닉을 얼전트케어형식으로 활용한다면 뉴욕에서의 시티엠디 돌풍 못지않은 인기를 끌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박사는 지난해 말 시티엠디 창업 약 12년 만에 미국최대 약국체인 월그린에 무려 89억 달러에 매각했음을 감안하면 캘리포니아 등에서 SMG기존 네트웍을 통해 얼전트케어 틈새시장을 노릴 것으로 판단된다. 리처드 박이 시티엠디 2백 개를 89억 달러에 매각한데 반해 5천여 명의 의사네트웍을 9억 달러에 가까운 거액을 들여 매입함으로써, 만약 SMG그룹에 얼전트케어를 접목한다면 또 다시 황금방석에 앉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메디칼그룹을 사들인 어센드캐피팔파트너스회사는 어떤 회사이며 설립자인 리차드 박 전 시티엠디창업자는 관연 누구인지 그 실체를 <선데이저널>이 취재했다. <특별취재반>

리차드 박 시티엠디 창업자의 서울메디컬그룹 합병은 지난 10월 2일 최종 클로징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계약서의 정식명칭은 ‘스완플랙티스머지코를 서울메디컬그룹에 합병하는 합의’로서, 계약주체는 어센드캐피탈파트너스가 아니라 스완플랙티스머지코이며, 이 회사는 스완플랙티스홀딩스의 자회사로 확인됐다.

SMG 얼전트케어 5천개 될 수도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이 계약서에 따르면 ‘합병회사인 스완플랙티스머지코는 이 계약을 통해 존속회사인 서울메디컬그룹에 합병되며 스완플랙티스머지코의 기존 발행주식 1주는 존속회사 보통주 1주로 전환된다고 돼 있다. 또 존속회사인 서울메디컬그룹에서 소유했던 존속회사의 주식이나, 스완플랙티스홀딩스가 소유했던 존속회사의 주식은 이 합의계약의 발효 전에 자동적으로 소멸되는 반면, 이들 기존회사 주식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 합병으로 새로 존속되는 법인의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합병이전에 스완플랙티스홀딩스가 투자했던 서울메디컬의 주식이 합병이후 법인의 주식으로 전환되는 것이며, 이 합의서에는 기재돼 있지 않지만, 스완플랙티스홀딩스가 가진 주식은 존속회사 지분의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기존 서울메티컬그룹의 지분 3분의 2를 리처드 박측이 인수한 것이다. 본보가 캘리포니아 주정부 확인결과 스완플랙티스홀딩스는 지난 3월 3일 리차드 박 회장이 설립했고 발행주식은 1천주이며, 리차드 박 회장이 CEO, CFO, 세크리테리를 모두 맡은 것은 물론 유일한 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합병합의계약에 스완플랙티스홀딩스의 자회사로 명시된 스완플랙티스머지코 역시 3월 3일 리차드 박 회장이 단독으로 설립했고 발행주식은 1천주이며, 리차드 박 회장이 CEO, CFO, 세크리테리를 모두 맡은 것은 물론 유일한 이사로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회사의 정확한 지분현황을 알 수 없지만, 리차드 박 회장이 주요직책을 맡았고 유일한 이사인 점으로 미뤄 사실상 리차드 박 회장의 개인회사로 판단된다. 또 스완플랙티스머지코는 지난 10월 2일 서울메디컬센터에 합병된 뒤, 같은 날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하고, 폐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립10년 만에 89억 달러 매각

이처럼 스완플랙티스홀딩스가 사실상 서울메디컬센터의 새 주인이 됨에 따라, 서울메디컬그룹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합병사실을 신고했다. 또 리차드 박 회장은 10월 5일 주정부에 신고한 서류에서 리차드 박이 서울메디컬의 CEO, CFO, 세크리테리이며, 현재는 유일한 이사이고, 이사회에 빈자리는 1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메디컬센터는 최소 1명의 이사를 더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메디컬센터를 전격적으로 인수한 리처드 박 회장은 지난해 말 자신이 설립한 시티MD를 약 12년 만에 무려 89억 달러에 매각, 미국 의료계를 깜짝 놀라게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미국 최대 약국체인인 월그린의 자회사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1웣 7일 서밋헬스 시티MD를 무려 89억 달러에 인수했다. 월그린스는 같은 날 연방증권거래위원회 보고를 통해 시티MD를 주식 100%를 70억 달러에 인수하며, 기존 부채 19억 달러도 함께 떠안는다고 공시했다. 시티MD는 지난 2010년 리처드 박 박사가 뉴욕지역에 설립한 응급의료센터, 얼전트케어로, 의료소비자들이 주치의 등의 면담에 2-3개월이 걸리는 것에 착안, 누구든지 예약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리처드 박 박사의 아이디어는 적중했고, 2010년 단 1개로 출발한 시티MD는 의료소비가 많은 뉴욕뉴저지일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현재 2백 개가 넘는 거대체인으로 발전했다. 이에 따라 월그린이 얼전트케어의 기존 성과를 확인하고, 잠재적인 발전가능성을 감안, 89억 달러라는 거액에 시티MD를 사들인 것이다. 특히 리처드 박 회장은 경제학으로는 미국 최고대학으로 꼽히는 유펜의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알버트 아인스타인 메디컬스쿨에서 응급의학을 전공한 독특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즉 리처드 박 회장은 의사이면서도 비즈니스적 감각을 갖춘 인물이며. 이를 통해 기존의료체제의 틈새시장을 찾아낸 것이다.

리처드 박 박사는 자신과 함께 와튼스쿨에서 동문수학한 한인 1.5세 황인선 씨와 2019년 아센드파트너스라는 의료 벤처캐피탈을 설립, 유망한 의료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서울메디컬그룹 인수로 이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리처드 박 회장은 왜, 무슨 이유와 연유로 서울메디컬그룹 SMG를 인수했을까? 이는 리처드 박 박사의 이력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얼전트케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며, 따라서 서울메디컬그룹은 바로 이 틈새시장에 가장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시티MD, 월그린에 89억 달러 매각

서울메디컬그룹은 의사연합체 성격의 의료기업으로, 약 5천여 명에 가까운 의사들의 네트워크다. 즉 이는 서울메디컬그룹의 구조가 가입의사들의 개인클리닉을 얼전트케어형식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이들이 얼전트케어형식으로 전환한다면 리처드 박회장은 단숨에 5천여 개의 얼전트케어 접근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 등 서울메디컬그룹의 주요활동무대 역시 의료소비자들의 의사방문에 2-3개월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어서, 실제로 응급상황 때 제대로 치료를 받기는 힘들다. 아주 위급한 경우 종합병원 응급실을 방문할 수 있지만, 의료비가 엄청나고, 응급실을 찾을 정도는 아니지만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다.

바로 이런 점에서 캘리포니아 주 등에도 얼전트 케어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볼 수 있고, 그 수요에 맞게 단번에 공급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서울메디컬그룹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얼전트케어에 대한 수요가 많다보니 요즘은 대부분의 의료보험회사들이 얼전트케어 의료비용까지 보상해 주고 있다. 또 만약 보험이 없는 경우 뉴욕에서는 1회 방문에 현금 225달러를 받고 있지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지경이다. 틈새가 있고 돈이 나오는 구멍도 확보됐으니 더 없이 좋은 것이다. 아센드파트너스라는 의료벤처캐피탈이 종합병원을 인수하거나 설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고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대부분의 종합병원은 의과대학의 부속병원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종합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다시피 했고 거대공룡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리차드 박 회장이 약 89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종잣 돈을 확보했지만, 이를 의과대학과 종합병원에 몽땅 투자한다는 것은 위험하다. 따라서 종합병원 응급실과 주치의 사이의 틈새시장, 얼전트케어에 투자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투자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현실적으로 이 같은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지극히 합리적인 투자로 판단된다. 월그린스가 89억 달러에 인수한 시티MD는 약 2백DU 개 얼전트케어를 운영했다.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시티MD1개당 약 4500만 달러 꼴인 셈이다. 리처드 박 회장은 서울메디컬그룹을 약 9억 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추정되며, SMG네트웍의 소속의사는 5천명이다. 물론 모든 의사가 각각 1개씩의 클리닉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5천개라고 가정한다면, 1개당 2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시티MD의 가치가 225배나 높다. 만약 리처드박이 SMG에 얼전트케어를 접목, 가치를 높인다면 225배는 아니라도 엄청난 수익이 예상되는 것이다.

뉴욕한인청소년재단, 올해 인물 선정

한편 뉴욕의 미주한인청소년재단은 지난 11월 9일 창립 30주년 기념 연례만찬에서 리차드 박 시티MD 창업자에게 올해의 인물상을 수여했고, 박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민 2세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 설명하고 이민 1.5세, 2세 한인청소년들에게 도전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시티MD 설립 전 응급의료 전문 의사로서 롱아일랜드 주 이시 메디컬센터, 즉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종합병원중 하나인 노스쇼어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했으며 응급의료를 가르치는 교수, 또 응급의료 저널의 공동 편집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리차드 박 회장은 의사이면서 뛰어나고 치밀한 사업적 감각이 풍부한 비즈니스맨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개척한 입지전적 한국인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최신기사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