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송년특집 2] LA한인회 창립 61주년 ‘헤리티지 나이트’행사 성료

이 뉴스를 공유하기

◼ ‘고향’을 담아온 LA한인회 ‘헤리티지 나이트’ 잔치로 마감
◼ 올해 이룩한 봉사활동으로 2024년을 더욱 풍요하게 설계
◼ ‘LA는 모든 시련 극복하고 이룩한 우리의 고향이다’강조
◼ 한인회 ‘동포들을 돕는 합리적 협력방식으로 업그레이드’

코리아타운 한복판에서 ‘고향’(Home)을 담아온 잔치가 벌어졌다. 2023년을 보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어 드리고, 2024년 새로운 한 해를 보람으로 맞이하자는 LA한인회(회장 제임스안, 이사장 영 김, KAFLA-Korean American Federation of Los Angeles)의 창립 61주년 ‘헤리티지 나이트’(The 61st Annual Heritage Night Gala)잔치를 벌이며 “이제 로스앤젤레스(LA)는 우리의 고향이 되었다” 라고 선언했다. 지난 7일 오후 6시 코리아타운플라자에 특별히 마련된 ‘헤리티지 나이트’ 만찬회에서 LA 한인회의 영 김 이사장(Chairman Young Kim, KAFLA)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의 해로, 우리 한인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 미국이라는 낮선 곳에서 소수민족으로서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세계 가장 크고 널리 알려진 한인사회로 발전시켜 왔으며, 이제 LA는 저 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우리 모두의 고향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LA한인회는 이날 120년전 최초의 조선인의 단체 이민선 ‘게릭호’를 타고 하와이 호놀루루 항구에 도착한 사탕수수농장 이민 선조들의 척박한 삶을 소개하고, 이민 역사상 최대의 수난인 4·29폭동의 아픔을 극복한 한인들의 투쟁 정신을 조명하면서 지난 120년 동안의 이민사의 격동의 순간들 속에서 한인들의 조국애와 개척정신 그리고 동포애들을 그리며 LA가 새로운 ‘고향’임을 강조했다. 특히 제임스 안 회장(President James An)은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보내면서 지난 1년간을 회고하고, 특히 한인회에 맟겨진 사명과 한인사회의 권익신장과 정치력 향상을 도와준 봉사자, 커뮤니티 리더들, 후원자 그리고 한인회 임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안 회장은 “올해는 LA한인회가 창립한지 61주년이 되는 해로서 동시에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면서 “120년이라는 긴 시간, LA 한인타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의 역사를 생각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LA가 한국을 떠난 우리의 ‘제2의 고향’이 된 것을 자축하는 날이 되면 더 좋겠다”면서 “지난 3~4년 동안 팬데믹으로 인해 너무 많은 분, 특히 한인 동포들이 많이 힘들어 하셨기에 일단 한인회는 그분들을 위해서 계속 민원도 확대하고, 그분들이 좀 더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LA한인회의 사명을 강조했다. 이날 마루 김(Maru Kim)씨의 사회로 LA한인회가 현지 한인 청소년의 뿌리 의식을 기르기 위해 지난 여름 8주 과정으로 실시한 ‘대한학당’ 1기 졸업생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애국가와 미국국가를 선창하면서 시작된 창립 61회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에는 한미사회각계에서 200여명이 참석해 약 3시간 동안 ‘고향’의 정을 나누는 화기애애한 송년 잔치의 의미도 지녔다.

이 자리에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한 김영완 LA총영사(Hon. Young Wan Kim, Consul General of the Republic of Korea)를 포함, 캘리포니아주의회 미구엘 산티아고(Hon. Miguel Santiago, CA Assembly), LA시의회 12지구 시의원 존 이(Hon. John Lee, LA City Council), LA시의회 10지구 시의원 헤더 허트(Hon. Heather Hutt, LA City Council)들은 축사를 통해 LA한인회가 동포사회 구심점의 단체로 특히 펜데믹 재난 동안 구호 복구 재건을 위해 많은 봉사로 수많은 동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준 점을 치하하면서 계속 LA한인회와 함께 커뮤니티 발전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LA한인회는 한인 사회와 미국 사회에 투철한 협력 정신과 봉사력을 발휘한 단체와 개인에게 상패를 전달했다.

‘자랑스런 언론인 상’ (Outstanding Journalist Award)에는 미주중앙일보의 김상진 국장, ‘올해의 미디어 상’(Media of the Year)에는 라디오코리아 ‘아침마당’ 진행자 인 김형준과 우정아, ‘에인젤 상’(Angel Award)에는 Korean American Foundation, ‘커뮤니티 증진상’(Community Empowerment Award)에는 이승우 변호사와 한인검사협회(The Korean Prosecutors Association), ‘정치력 신장상’(Political Empowerment Award)에는 스티브 강 LA한인회 수석부회장, 그리고 ‘올해의 보좌관 상’(Legislative Staff of the Year Award)에는 존 이 LA시의원의 김지은 보좌관이 각각 수상했다. 이날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는 종전처럼 대형호텔 또는 뱅큇이 아닌 LA코리아타운 중심 상가인 코리아타운 플라자에서 특별히 치루어 ‘우리타운 우리가 이용한다’ 정신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에 걸맞는 행사로 진행돼 한층 세련되고 신선한 분위기가 연출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LA한인회의 영 김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행사 비용을 아껴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일과 단체들을 지원하는 일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이룩한 타운 우리가 지켜야’

LA한인회는 1992년 4·29 폭동 이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펜더믹으로 최악의 재난 시기에 2세 제임스 안 회장을 주축으로 이사들과 봉사자 그리고 후원자들이 직접 한인들의 어려운 삶을 보살 펴 주어 ‘한인회가 동포들의 고향’임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특히 1세가 피땀으로 일군 한인사회가 있기에 차세대들이 주류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는 인식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LA한인회가 미주류사회로부터 한인사회를 대변하는 기구라는 확실한 위치를 인식 시켰다. 무엇보다 오늘의 제임스안 회장의 한인회는 과거 일상적인 한인회 봉사 업무에서 보다 차원이 다른 봉사에서 자립 터전으로 동포들을 돕는 합리적인 협력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크게 발전했다.

특히 미국이민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와 자원을 개발하고 관련 정부 기관 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한 지원 후원 사업으로 한인타운 비즈니스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미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인종차별과 인종증오 현상에 대한 인권보호 측면에서도 한인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제임스안 회장은 이날 LA한인회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를 한인사회가 함께 이겨내기 위해 민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1세와 2세의 가교 역할과 함께 보다 범위를 확장한 섬김을 제공할 수 있는 한인회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과거에는 없던 지원 행사도 실시했다. 지난 1년 동안에 만도 LA한인회는 무려 20여개의 활동으로 한인들의 삶을 도왔다. 한 달에 한가지 활동 사업도 벅찬데 20여개의 굵직한 사업들을 치루어 냈다. 그중 중요한 제목만 소개한다.

올림픽경찰서한국어 통역서비스 부활, 리얼아이디(4차) 신청 접수,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퇴치 캠페인, 소규모 비즈니스들 SBA 생존방법 지원, 저소득층 보조금 푸드스탬프 지원, 첫 주택구입 세미나 성황, 최대 6개월치까지 체납 렌트비 지원, 랜드로드 대상 긴급지원 프로그램 신청, 신규 코로나·독감 백신 접종, 차세대 뿌리교육 ‘대한 학당’, 한류마당 예술제, 마우이 산불 피해 돕기,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 피해 구호, ‘타운 교통 문제’ 도보 확인, LA시의회 개혁 한인타운 공청회, 미국여권을 신속히 발급받는 방법 안내, 한인 간병인들 관련정보,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마라톤, 4·29폭동 기념 커뮤니티간 화합의 자리, 한인타운 취업박람회, LA한인회·화랑청소년재단 우크라 한국대사관 방문, 3·1절과 8·15 광복절 행사 등이다. 최근 LA한인회에서 주최한 시니어를 위한 레스토랑 식사 프로그램(RMP)에 가입하는 절차와 업소 에서 직불카드(EBT)를 받을 수 있는 법에 대해 연방농무부(USDA)와 LA카운티 사회복지국(DPSS)의 프로그램 담당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한 것이 좋은 예이다.

이는 한인 식당업주들과 그로서리 마켓 업주들이 정부가 지원하는 식품보조 프로그램의 벤더 가입 절차를 안내한 것이다. EBT 카드는 저소득층 식료품 관련 보조 프로그램 가입자에게 발급 된다. 식당 메뉴에 김치, 국 등을 제공하는 한인 식당은 얼마든지 RMP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으며 이에 가입되면 고객들이 EBT로 밥값을 결제할 수 있어 한인 시니어들의 식당 이용도 늘어나고, 식당은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연방농무부(USDA)에서는 이번 설명회에서 그로서리 마켓 운영자를 대상으로 EBT 카드 결제 시스 템 가입 자격과 절차에 관해 설명하면서 EBT 지원서 작성법을 직접 시연하고 한인 업주들의 신청을 독려했다. 한편 설명회를 마련한 LA한인회의 제임스 안 회장은 “EBT 카드로 매출을 올릴 기회가 있지만 많은 한인 업주들이 가입하는 법을 몰라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한인회도 신청 절차를 배워 필요한 한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LA카운티 RMP 신청 웹사이트: https://dpss.lacounty.gov/en/food/meals.html
• EBT 결제 시스템 가입 신청 웹사이트:
www.fns.usda.gov/snap/apply-to-accept

LA한인회 봉사 사업 영역 대폭 확대

최근 LA한인회가 이룩한 활동 중 특이한 사항은 코리아타운을 관장하는 올림픽경찰서에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문제가 되었던 저소득층 아파트 지원 등과 관련해 한국어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차별 논란이 일어온 LA시 주택국도 최근 한인 단체 와 주민들의 한국어 통역 및 번역 지원 서비스 보장 요구에 대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입장을 밝히는 등 LA 시정부 기관들의 한국어 지원 서비스에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를 보성했다는 점이다. 올림픽경찰서 한국어 통역의 경우 앞서 지난 2012년 LA 한인회가 당시 티나 니에토 서장과 협의해 약 4년간 통역 자원봉사자가 올림픽 경찰서에 상주, 한인들의 신고와 문의를 도왔었다. 그러나 자원봉사 특성상 참여자가 줄고, 경찰서장 교체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범죄 피해를 당하고도 언어 장벽 때문에 올림픽경찰서 방문을 꺼리는 한인들이 다시 늘어났다는 게 LA 한인회의 진단이었다.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올림픽경찰서에 전화를 하거나 방문할 경우 그 시간에 ‘운좋게’ 한인 경관이 있어야만 한국어로 신고나 문의할 수 있고 심지어 한국어가 유창하지 못한 한인 경관도 많은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늘어난 아시안 증오범죄의 경우 온라인으로 피해 신고 접수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LA 한인회는 그동안 애런 폰세 현 올림픽경찰서장과 지속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재개 를 협의해 왔으며, 조만간 ‘한국어 통역자 프로그램(KLIP·Korean Language Interpreter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올림픽경찰서 한국어 통역 서비스 개시일은 향후 통역 자원봉사자 모집 상황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제임스 안 회장은 “통역 자원봉사자가 배치되면, 부족한 올림픽경찰서 경관들의 신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아시안 증오범죄 등 한인들의 각종 범죄 신고와 문의를 도와 더욱 안전 한 한인타운 만들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LA한인회는 통역 자원봉사자의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원 자격은 ▲만18세 이상으로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 가능자 ▲일주일 12시간 봉사 가능자 등이며, 개별 봉사시간의 경우 봉사자 수에 따라 12시간 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LA시 주택국 커미셔너 이사회에서 한인 비영리단체 ‘K타운액션’과 한인 저소득 세입자 15명이 한국어 언어 지원 보장을 촉구한 가운데, 이사회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나서 조만간 긍정적인 조치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LA 한인회가 처음으로 첫 주택구입 세미나를 개최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당시 세미나에는 한인 부동산 전문가들이 나와 첫 주택구입자들의 꼭 알고 주의해야 할 점들과 함께 LA시와 카운티 지역에서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다운페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는데, 한인회 강당이 만원으로 성황을 이뤘다. 한편 한인회는 LA 시의회 의석을 늘리고 독립적인 선거구 재조정 담당 위원회를 구성하는 시의회 개혁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한인 및 아태계 단체들이 한인들에게 시의회 개혁안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여 한인사회의 의견을 시정부에 반영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제는 LA 한인타운 단일 선거구에서 한인 시의원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LA한인회는 한인사회의 ‘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최신기사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