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통령 40년 지기 사위, 경찰 특혜 승진
2. 대한민국의 모든 길은 ‘김앤장’으로 통해
3. ‘천공’의 상간녀 ‘신경애’가 농단 실마리
4. 김건희에 찍히면 죽는다 “우려가 현실로”
5. 대장동수사 안 됐던 이유는 박영수 때문
6. 박영수‘SG주가조작 라덕연은 금융치료사’
7. 尹 ‘장모님 때문에 양평군수가 고생 많다’
8. 김건희 살생부 속에 ‘김범수 의장 있었다’
9. ‘악의 제국 끝판 왕’이정섭검사 악행추적
10. 양두구육 맞네, 윤석열의 가면을 벗기다
2023년은 본국에서 윤석열 정권이 2년차로 접어드는 해였다. 특별한 전국 단위 선거가 없어서였는지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보다 더 왕성하게 활동하며 ‘김건희 정권’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김 여사는 현재 본국 각 기관의 요직 인사를 좌우하며 그야말로 대통령과 같은 권력을 누린다는 소문이다. 본지가 처음으로 v2라는 대통령실 내부 인사들이 부르는 표현을 공개했지만 그야말로 만사가 다 여사를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후문이다. 지난 12월 초 서울의
소리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그는 명품백을 서슴없이 받아드는 대범함과 뻔뻔함을 보여주고 있다. 본지가 2023년 한해 보도한 내용을 정리해봐도 올해는 김건희로 시작해서 김건희로 끝난다는 것을 잘 알 수가 있다. 본지 역시 본국 최대 권력이자 문제의 인물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내용들을 꾸준히 취재했고 거의 2주에 한 번 꼴로 김건희 여사 내용을 보도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 출범과 함께 만들어진 검찰공화국에 대한 취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23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 올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10대 뉴스를 <선데이저널>이 선정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1. <단독> 대통령 40년 지기 사위, 경찰 특혜 승진 논란 (1348호, 2월 12일자 보도)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 황하영 동해전기산업 사장은 2021년 윤 대통령이 정치권에 입문할 때 본지가 처음 세상에 알렸던 인물이다. 그의 딸 결혼식 전날 함이 들어올 때도 김건희 여사가 직접 찾아갈 정도로 각별한 사이인 황 사장은 아들이 대선 때도 윤 대통령 자택에 머물며 수족 역할을 했다. 그의 두 사위는 현재 한 명은 검찰, 한 명은 경찰인데 두 사람에게 승진을 위해 줄 서는 사람이 나올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다음은 1348호를 통해 보도한 황 사장의 인사장악 내막 보도의 일부다.
“본지가 여러 차례 보도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자 스폰서로도 알려진 동해전기산업 황하영 사장의 사위가 최근 있던 경찰 인사에서 승진하며 핵심요직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그가 간부직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경찰청 본청 정보국에서 주요 정보가 모이는 자리를 맡으면서 승진했는데, 경쟁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오면서도 다음 인사에 이 사위에게 줄을 서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황하영 사장은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한 두 명은 딸, 한 명은 아들이다. 이 중 딸의 남편, 즉 사위는 검찰과 경찰에서 근무 중이며 아들은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 그야말로 자녀들이 사실상 대통령실을 비롯한 사정기관 요직을 꿰차 앉은 형국이다. (중략) 황 사장은 최근 친윤계 핵심 의원인 이철규 의원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따라서 황 씨 일가의 처신이 윤석열 정부에게 중요한 상황인데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부 첫 경창 인사에서부터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대한민국의 모든 길은 ‘김앤장’으로 통한다 (1358호 4월 23일 보도)
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최고 법조 권력인 ‘김앤장’의 힘도 더욱 세졌다. 현 정부 고위직은 대부분 김앤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변호사에게 도덕성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김앤장은 국민정서에 반하는 변론들을 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심지어 정부 정책에도 관여한다. 김앤장의 이런 실태는 본국 언론에서도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그 영향력이 언론에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본지는 윤석열 정권과 김앤장의 유착을 파헤쳤다.
“윤석열 정권은 김건희 정권이자 김앤장 정권이다.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역술인과 종교인을 등에 업고 인사를 쥐락펴락 하는 정황들이 이미 너무나 많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윤석열 정권에서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고 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대해 사람들이 간과하는 측면이 작지 않다. 현 정부 고위직은 대부분 김앤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김앤장에서 오래 고문을 했다. 국가정보원 실세인 김남우 기획조정실장 역시 검사를 하다 김앤장에서 변호사를 했던 인물이다. 지난 대선 기간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업무를 도맡았던 최지현 변호사 역시 김앤장이었다. 윤석열 정권 최고 실세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아내인 진은정 변호사 또한 김앤장에 소속된 미국 변호사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2006년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2009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현직 법무부 장관의 아내가 일하는 로펌이 김앤장이라는 것은 이들 부부가 최소한의 이해충돌의 원칙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3. ‘천공’의 상간녀 ‘신경애’가 실마리 (1351호 3월 5일 보도)
지난 대선 기간 때부터 나왔던 역술인 천공과 관련한 의혹이 올해도 이어졌다. 본지는 역술인 천공 관련 의혹이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비슷하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본국에서 관련 의혹들이 양파껍질 까듯 계속 나왔다. 심지어 천공의 측근의 입에서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전에 윤 대통령 측과 천공 측이 교류하며 바이든 방한 관련해서도 개입했다는 의혹도 나왔으나 대통령실 측은 “어떠한 국정 운영에도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언제까지 출처 불명의 자료로 천공타령을 할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건의 경우 최소 대통령실을 사칭한 건데 대통령실은 끝까지 천공 측을 고소하겠다는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 중심에는 천공의 상간녀가 연관됐다는 의혹에 대해 본지가 자세히 보도했다.
“천공의 최측근인 한 여성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사칭해 전국경제인연합 허창수 회장에게 접촉했다. 천공의 최측근이었던 신경애 정법시대문화재단 이사장은 “1등 제자”라고 소개할 정도의 핵심 측근이다. 20대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돼 논란이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천공과는 20년 넘게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으며, 천공의 모든 일정과 대내외 전략 등을 관리한다. 그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중략) 재밌는 것은 <선데이저널> 취재 결과 이 측근 여성이 20여년 전 천공과 간통하다 유죄판결을 받았다가, 간통죄 폐지 후 비로소 무죄를 받은 인물이란 점이다. 즉 천공의 전 내연녀(?)가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받고, 지금도 대통령을 사칭하며 이권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최순실과 그의 남자들로 알려졌던 인물들이 떠오르는 전개다.”
4.김건희한테 찍히면 죽는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1345호 1월 15일 보도)
본지는 지난해 11월 30일 <나경원이 김건희에게 찍혀 홀대받는 기막힌 이유> 제하의 기사에서 나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서 홀대 받고 있고 그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와의 악연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 여자들의 감정싸움이라는 것이 간단히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 모든 것이 그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 본국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에게 저출산고령화사회 위원장을 맡긴 것이 중용이라고 했지만 본지는 이것이 ‘나대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김건희 여사의 메시지로 봤다. 그런데 결국 윤석열 대통령 측과 나경원 전 의원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다. 결국 지금까지도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눈 밖에 나서 동작을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여의도 입성 후 복수를 다짐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대한민국의 정사(政事)를 다루는 실세가 대통령이 아니라 그의 부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며 김건희 여사가 나 전 의원을 좋아하지 않다다는 소문이 정치권 안팎에 파다할 정도라는 점이다. 이런 실체 없는 소문에 대해 본지가 취재한 결과 그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나경원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부부 동반 식사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와 처음 마주했고, 이 자리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돌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서울대 법대 동문들 3명 사이에 참석한 그가 상당한 열등감을 느끼면서 그 화살이 고스란히 나 전 의원에게 향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나 전 의원은 취임식에 초청받지 못했고, 애둘러 서운함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나 전 의원은 지난 7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김 여사의 팬클럽인 ‘건희 사랑’을 정면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건희 여사 팬클럽이 정말 눈에 거슬린다”라며 “정치적 발언을 해서 이게 김 여사 발언으로 오인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저격했다. 나 전 의원은 “다행히 김 여사께서 팬클럽의 발언은 본인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부분은 빨리 선을 그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팬클럽만 저격했지만, 당시 팬클럽은 김 여사의 활동 사진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는 등 김 여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곳이다. 어쨌든 이 날 식사 자리 이후 김 여사는 윤 대통령에게 나 전 의원을 가급적 주요 보직에서 제외할 것을 권했고, 현재까지는 그의 정치적 무게감에 비해 이런 주문이 실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5. 대장동 수사 안 됐던 이유는 이재명 아니라 박영수 때문 (1371호 8월 6일)
지난 대선 최대의 사건이었던 대장동 특혜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참 뒤에야 본격적 수사가 이뤄졌다. 사실 이 사건의 핵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임이 아닌 특수부 검사들과 법관들의 사법 카르텔이다. 검찰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교묘하게 초점을 이 대표에게 맞췄기 때문에 대장동=이재명이란 등식이 성립됐다. 여기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지면서 박영수 전 최순실 특검을 구속하긴 했지만 사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으며 여기에는 윤 대통령 일가도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대장동 주범인 김만배 씨의 누나는 2019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연희동 자택을 매입한 사실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두 사람의 거래는 우연이라고 해명했지만, 두 사람의 거래는 결코 우연이라고 보기 힘든 정황들이 여럿 있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 일가와 김만배 일가는 어떻게 알게 된 것일까. 본국 법조계에서는 결국 그 중간에 박영수 전 특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영수 전 특검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는 이미 윤 대통령의 검사 초임 시절부터 이어졌다는 사실이 본지가 입수한 윤석열 육성파일에 잘 드러나 있다. 그렇다면 박 전 특검과 김만배의 관계는 언제 시작된 것일까. 일각에서는 박 전 특검이 김만배가 대장동 사업을 시작한 후에 맺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두 사람 간 인연은 최소 박 전 특검이 검찰을 나와서 변호사 개업을 할 때부터 이어져 있다는 것이 양측을 잘 아는 사람들의 증언이다. 박 전 특검은 검찰을 나와 S 법무법인을 개업했는데, 이때 김만배가 S 사무실을 자기 집처럼 뻔질나게 드나들었으며 김만배가 박영수의 머슴 역할을 했다는 것이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이후 박영수는 S 법무법인을 폐업하고, 다른 로펌의 대표변호사로 이직했는데 이때 김만배가 대장동 프로젝트를 설계하면서 초기부터 박 전 특검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만배와 박영수 그리고 윤 대통령과 박영수의 끈끈한 관계를 봤을 때 윤 대통령 일가와 김만배 누나의 부동산 거래는 결코 우연일 수 없다는 것이 한결같은 분석이다.”
6. 박영수 “라덕연은 금융치료사” (1372호 8월 13일 보도)
지난 4월 24일. 라덕연 사태로 불리는 주가조작 사건이 본국의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이후 주가조작 주범인 라덕연 무등록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관련 상장사의 오너들을 지목하며 “그들이 주식을 팔아 주가가 폭락했다”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괴한 일이었다. 그리고 3개월. 라 씨를 비롯해 10여 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투자금액만 수조원에 달하는 이 희대의 사기사건 주범인 라씨를 검찰이 빠른 시간 안에 기소한 것은 어딘가 석연치 않다.
“라덕연 일당에 대해 잘 아는 한 인사는 결국 이 사건의 키맨은 박영수 전 특검이라고 콕 집어 말했다. 지난 5월 이 사태가 터지자 박 전 특검은 라덕연 대표 측 회사 2곳의 법률고문을 맡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박 전 특검은 지난해 9월 라 대표의 측근이 운영하는 골프아카데미와 법률자문 계약을 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승마리조트 회사와도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박 전 특검은 두 업체에서 총 6600만 원의 고문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 인사의 증언에 따르면 박영수 전 특검은 단순 고문이 아니라 사실상 라덕연 회사의 세일즈맨과 다름없었다고 한다. 주변 변호사들과 변호사 사무실 직원, 지인들에게 라덕연을 ‘금융치료사’라고 소개하며 다녔다고 한다. 대한민국 검찰의 중수부장과 검사장, 특검까지 지낸 인물이 극찬을 하고 다녔으니 법조계에서는 라덕연을 믿지 않을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박 전 특검을 믿고 라덕연에게 투자한 변호사만 300명이 넘고, 심지어 법률사무소 직원들도 피같은 돈을 라덕연에게 투자했다고 한다. 이렇게 라덕연에게 모인 돈이 수 조원이며 결국 이 돈 중 상당수는 주가폭락으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아직도 말 못 하는 수백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다. 변호사가 300명이 이 사건에 물렸는데 과연 판검사들 중에 발을 담근 사람이 과연 없을까란 합리적 의심을 가능케 한다. 대한민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법조인과 연예인들, 의사, 금융인들이 여기에 물려 있었는데 과연 판검사들은 여기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하는 의심이다. 결국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려면 라덕연 일당이 입을 열어야 하는데 과연 검찰이 그의 입을 열게 할 만큼 수사에 최선을 다할지는 미지수다”
7. “장모님 때문에 김선교 군수가 고생이 많았다” (1368호 7월 18일 보도)
올해 본국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 논란이 크게 불거진 바 있다. 고속도로가 처음 추진됐던 시절에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그의 말을 들여다보면 교묘하게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또 윤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 그동안 말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군수 시절 여주지청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기관장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두 사람 간 기관장 모임은 본지가 2021년 대선 전부터 보도해왔던 것들인데, 당시만 해도 공흥지구 특혜의혹과 관련해서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다 최근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이제야 해명을 하는 모양새인데 오히려 그 해명들이 점차 충돌하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이 사건의 핵심은 김건희 일가가 양평에 대단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과 그들이 이 땅을 통해서 돈을 버는 과정에서 행정기관의 특혜를 입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김선교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뭉개서 이야기하며 처가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해왔다. 하지만 본지는 그동안 두 사람이 양평군 기관장 모임에서 자주 봐왔으며, 이미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는 보도를 해왔다. 본국 어떤 매체에서도 이 기관장 모임을 주목하지 않았는데 최근 김 전 의원이 처음으로 월간조선 인터뷰를 통해 이 사실을 시인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게 윤 대통령이 여주지청장으로 임명되고부터이다(2013년 4월 18일 임명). 지방 기관장 모임 때 얼굴을 익혔다. 가끔 식사했는데, 윤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처가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사실 그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처가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당시 기관장 모임에 참석했던 인사가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가 얼핏 오갔다는 증언들을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 직후에도 “윤석열 당선인이 나만 보면 미안해한다”며 “(장모님) 허가 이렇게 잘 내주고 (했으니 말이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김 전 의원의 발언은 지난해 3월 30일 김덕수 양평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자리에서다. 당시 여주·양평 지역구 의원이었던 그는 군민들 앞에서 “내일 제가 대통령 당선인하고 점심 먹으러 갑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나한테 이야기하래요. 처갓집도 여기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주)지청장 때 인연도 있지만 장모님 때문에 김선교가 고생했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아요. 너무나”라며 “나랑 단둘이 있을 때는 (윤 당선인이 나에게) ‘야 김 의원’, 나하고 60년생이니까. ‘김의원 당신만 보면 미안해.’ 왜? 그게 인간 알잖아요. 허가 이렇게 잘 내주고”라고 덧붙였다. 당시만 해도 김 전 의원이 이야기한 ‘허가’는 양평 공흥지구 특혜 사건과 관련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는데, 정치권에선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과도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8. 김건희 살생부 속에 김범수 의장 있었다 (1382호 10월 29일 보도)
최근 본국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대대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카카오를 여론 조작의 온상으로 보고 대표가 직접 나서서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으며, 최근에는 검사 출신이 원장으로 있는 금융감독원이 나서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전 의장을 조사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본국 재계에서는 금감원 수사가 김 전 의장을 향했던 것을 다소 의외로 일로 판단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김 전 의장이 카카오에서 공식적인 직함을 가지고 있지 않고, 이미 담당했던 사람들이 줄줄이 구속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의 칼끝이 창업자인 김 전 의장을 향해 사건을 검찰로 토스한 것이 다소 의외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본국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와 김범수 전 의장의 악연이 도화선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내막을 추적했다.
“시계를 지난 대선 때로 돌려보자.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이었던 김건희 여사가 한국게임산업협회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2021년 14일 제기됐다. YTN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 2002년 3월부터 3년 동안 재직했다고 이력서에 올렸다. 그러나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6월 설립된 단체다. 이에 윤석열 대선후보는 관훈토론회에서 “게임산업협회의 비상근이사는 실제로 그 이사 직함을 가지고 협회 일을 상당히 도왔고 재직증명 낼 때 정당하게 발급받아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자 현재 대통령실로 옮겨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하였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건희 씨의 거짓말은 결정적으로 김범수 전 의장에 의해 더욱 확실해졌다. 김 씨가 재직했다고 주장한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의 협회장은 김범수 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이 협회장 때 이력 제공에 관여했는지 질문에 “관련 없는 것으로 안다”, “(김범수 의장이 김건희씨와) 같이 일한 적도, 만난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건희씨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엇다.”
9. ‘악의 제국 끝판왕 검사’ 윤석열 총애 받으며 만행 (1384호 11월 12일 보도)
특수부 검사 지상제일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과 함께 일해본 라인에 있는 사람들을 정권 출범 후 등용했다. 대통령과 조금이라도 인연이 없는 검사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좋은 자리로 가지 못하는 것이 90% 이상 검사들의 현실이다. 이런 검사 무결점 주의에 오류가 생겼음을 보여준 것이 이정섭 검사다. 윤석열 사단의 한 사람이었던 그는 검사들의 골프를 부킹해주고 재벌기업 부회장에게 코로나 기간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들통나 개망신을 당했다. 본지는 그가 어떤 검사생활을 했는지 그 흑역사를 자세히 보도했다.
“최근 본국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한 검사의 비위 의혹을 폭로했다. 김 의원은 수원지검 이정섭 2차장검사가 자녀 위장전입, 처가 소유 골프장 불법 예약 등 비위를 일삼았으며, 한 대기업으로부터 코로나 기간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고 보도했다. 이 차장검사는 자녀 위장전입 의혹을 제외하고 다른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이 차장검사에 대한 처벌은 요원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현재 그는 대검찰청의 감찰을 받고 있지만, 대검은 그에 대한 비위 의혹을 밝히기 보다는 현재 언론보도 동향이나 처벌을 최소화 할 논리들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이 그를 고발했지만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취재 결과 그는 윤석열 라인의 검사로 윤 대통령이 대구고검에 좌천됐던 2015년 그와 함께 근무하며 저녁마다 술을 마셨던 술자리 친구이자 후배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좌천됐을 때 자신과 함께했던 사람을 각별히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차장검사는 또한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주진우 법률비서관이 직접 챙기는 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 비서관보다 나이는 한 살 많지만 사법시험은 한 해 늦게 통과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하며 현 정권 검찰 핵심 인사 눈에 들었고, 이미 김학의 법무부 차관 무죄과정에 기여를 하는 등 검찰 공화국의 핵심 인사로 전해진다. 그런 그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리 없고, 이는 검찰공화국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10. 일구이언 정치…‘양두구육’ 맞네 (1385호 11월 19일 보도)
지난 대선 일주일 전 본지가 단독으로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 육성파일에는 그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잘 드러나 있다. 육성파일을 들어보면 그간 공식석상에서 해왔던 말들과 전혀 다른 말들을 하는 뻔뻔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며, 마치 자기가 문재인 정부에서 피해를 받아 어쩔 수 없이 정치에 발을 담근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이미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자신의 안위와 검찰 조직의 안위만을 생각해온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 자신의 입맛에 맞는 당 대표를 앉히기 위해 여당을 걸레 조각을 만들었다. 이런 현상을 본지는 예측했고, 시간이 지난 지금 이것은 거의 맞아떨어지고 있다.
“당시 본지는 이 기사를 보도하면서 ‘양두구육’, ‘한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던 발언’이라고 표현했는데, 최근 본국 정치판에서는 양두구육이란 말이 다시 회자되며 본지의 과거 표현들이 마치 예언처럼 들어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개국공신들마저 윤 대통령에게 뒷통수를 맞으며 쓴 입맛을 다시고 있다. (중략) 결국 내년 총선승리란 목적 앞에 윤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흑심을 드러낸 셈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다시는 속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차는 떠났다. 본지가 했던 양두구육이란 단어의 뜻을 조금 일찍 깨달았어도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