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페치 주주 ‘파페치 2023년 3월-8월까지 주주상대 사기’
◼ ‘2022년 4분기 실적과장’…12월 상장철회로 거래 힘들 듯
◼ 5달러이상에 매입한 파페치 주식, 현재는 0.6달러로 폭락
◼ 지속적 매출감소 3분기공시포기 ‘덩달아 쿠팡주가도 폭락’
주식사기소송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쿠팡’이 명품 브랜드 판매역량을 강화한다며 명품 쇼핑몰 파페치를 인수했지만, 파레치 역시 주식사기 소송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페치가 지난해 3월 8일부터 지난해 8월 17일까지 주주를 상대로 기업실적 등을 호도,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특히 소송 1건은 쿠팡의 파페치 인수 다음날 제기됐고, 파페치가 주식상장 철회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소송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쿠팡 역시 지난해 12월초 소속변호사가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파페치 인수직후 또 다른 주주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송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의 파레치 인수 공포가 얼마나 파장이 클지 짚어 보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쿠팡이 명품브랜드 파페치 인수를 선언하자마자, 바로 그 다음날 파페치를 상대로 주식사기 소송이 제기됐다. 사실상 동시패션으로 파페치가 주식사기로 고발된 셈이다. 파페치의 한 주주라고 밝힌 재스민 우씨는 지난해 12월 19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파페치와 파페치 최고경영자 호세 네비스, 파페치 최고재무책임자 엘리엇 조르단, 파헤치그룹 회장 스테파니 페어를 상대로 주식사기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우 씨는 이 사건은 집단소송요건에 부합된다고 밝혔고, 집단소송 해당기간은 ‘지난해 3월 9일부터 8월 17일까지’이며, 이 기간 중 주식을 매입, 손해를 본 사람이 소송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파페치가 주주들 속였다’ 주장
우씨는 ‘파페치가 지난해 3월 9일,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2022년 12월 31일 기준 분기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을 속였다. 또 지난해 5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명스포츠용품 회사 리복과 파트너쉽 협정을 맺었다고 주장했고, 5월 18일 2023년 1분기 실적보고를 통해 2023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JP모건, 메릴린치,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 질문에도 실적이 향상됐고,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등 거짓을 일삼았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의 성장이 심각하게 둔화됐고, 리복과의 제휴가 문제에 빠졌고, 공급망 및 재고관리 등이 과장됐으며, 순익 등이 심각한 수준의 적자로 전환됐고, 2023년 2분기 시장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등의 사실을 숨겼다’고 강조했다.
우 씨는 특히 ‘지난해 8월 17일 2분기 실적보고에서 매출이 5억 7200만 달러로, 당초 시장 예상치 6억 5천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밝혔다.
1년 전인 2022년 2분기보다 730만 달러, 1.3% 감소했고, 브랜드 플랫폼 레버뉴는 6740만 달러로 42.2%, 매장 내 레버뉴는 15.1%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2023년 전체 레버뉴는 25억 달러로 추산됐으며 이는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28억 달러, 회사자체의 예상치 29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씨는 지난해 7월 6일 주당 5.75달러에 파페치 주식 1만주를, 지난해 8월 17일 주당 4.12달러에 파페치 주식 3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월말 주가가 0.6달러 수준으로 폭락했으니 큰 피해를 입었고, 그나마 파페치가 지난해 12월 20일 상장철회를 선언했으니, 피해를 회복하기는 더더욱 힘들게 된 실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20일 마이클 레이건도 메릴랜드연방법원에 파페치와 파페치 최고 경영자 호세 네비스, 파페치 최고재무책임자 엘리엇 조르단, 파헤치그룹 회장 스테파니 페어를 상대로 주식사기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레이건씨는 지난해 8월 8일 150주, 8월 10일 390주, 8월 11일 240주, 8월 15일 813주 등을 최저 4.9달러, 최고 5.2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다음날인 8월 18일 파페치의 주가는 전날 4.8달러 선에서 하루만에 2.15달러, 45%가 폭락, 2.61달러로 마감됐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반 토막이 난 것이다. 레이건 씨는 약 두달 뒤인 10월 20일 소송을 제기했지만, 그 이후 주가는 더 폭락, 1달러 아래로 추락, 매입가의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레이건 씨도 집단소송 해당기간은 ‘지난 2022년 4분기 실적을 보고한 지난해 3월 9일부터 지난해 2분기 실적을 보고한 8월 17일까지’라고 밝혔다.
레이건 씨와 우 씨의 소송장내 파페치 주식사기 주장은 사실상 동일하다. 이는 레이건 씨와 우 씨가 동일한 기간 내 동일한 주식사기를 주장한 것으로, 두 사람의 소송요건이 집단소송요건에 부합함을 보여주는 것이며, 두 소송은 결국 병합될 것이 확실시 된다. 다만 우 씨의 소송이 쿠팡의 파페치 인수 직후 제기됐고, 지난해 12월 20일 파페치가 상장철회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우 씨 소송이 거대한 소송물결의 물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꾹꾹 참아왔던 주주들이 상장철회로 주식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소송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하고 명품시장 장악의지를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고 일부에서는 호재가 아닌 악재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쿠팡은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 INC를 통해 세계최대규모 명품플랫폼 파페치 인수를 선언했다.
쿠팡, 파페치 인수로 동반하락
쿠팡 INC는 ‘4천억 달러규모의 글로벌 명품시장에서 쿠팡이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쿠팡의 탁월한 운영시스템과 물류혁신을 명품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경험과 결합해 전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탁원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페치는 2008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뒤 현재 190여 개국 소비자들에게 버버리, 구찌 등 50여 개국 140여개 명품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쿠팡은 이 업체에 5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는 현재 파페치 시가총액의 두 배를 넘는다. 본보가 확보한 쿠팡과 파페치 간 거래합의서에 따르면, 파페치를 인수한 회사는 ‘아테나 탑코 LP’로 확인됐다. 즉 쿠팡이 ‘아테나 탑코 LP’를 별도로 설립해서 파페치를 인수한다는 것이다. 이 신설법인의 지분은 쿠팡 INC가 80.1%, 쿠팡의 대주주인 그린옥스펀드가 19.9%를 각각 보유한다.
하지만 쿠팡이 파페치인수를 선언한 지난해 12월 18일 주가는 상승하기는 커녕 오히려 하락했다. 12월 18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2월 15일 주가보다 내렸고, 그 이후에도 주가는 12월 15일 주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셈이다. 이 같은 반응은 파페치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이 인수해서 시너지효과를 낼만한 기업이 아니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파페치는 한때 시가총액이 2백억 달러에 달했지만, 현재는 백분의 1인 2억 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고, 12월말 주가는 0.64달러로, 페니주식으로 전락했다. 특히 2020년 영업손실이 6억 2천만 달러, 2021년 영업손실은 4억 7천여만달러, 2022년 영업손실은 8억 5천만 달러에 달했고, 급기야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 공시를 포기함으로써 주가가 폭락했고, 쿠팡 인수 뒤인 지난해 12월 20일 스스로 상장 철회의사를 밝혔다.
파페치도 주식사기소송에 시달리게 됐지만, 뉴욕시 공무원 연금 등으로 부터 주식사기 소송을 당한 쿠팡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해 12월 8일 전 쿠팡소송 변호사가 ‘미국과 한국의 제재대상인 이란 측과 거래한 사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쿠팡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해고를 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또 지난해 12월 20일 마크 하토리와 수잔 뉴만도 지난해 12월 20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쿠팡과 김범석 이사회회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이 소송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이미 퇴직한 이사, 이미 퇴직한 임원들에 대해서도 주식사기에 대한 배상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피고중 한명인 메튜 크리스텐슨은 지난 2021년 6월 7일 이미 이사에서 퇴임했지만 피고에 포함됐고, 리디아 제트도 2021년 10월 26일 이사에서 퇴직했지만 역시 피고에 포함됐다. 또 감사위원장 등을 지냈던 해리 유씨는 지난해 4월 17일 은퇴했지만 피고에 포함됐고 만약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꼼짝없이 손해를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원고측은 ‘전현직 이사 및 임원들이 자신들의 직무를 소홀히 하고 주주들을 오도함으로써 주주들의 피해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상장첫날 50달러 주가 16달러 폭락
또 기아 탕이 지난해 8월 16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김범석 쿠팡이사회의장등을 상대로 주식사기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에이미 브라이언이 지난해 8월 22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김범석 쿠팡이사회의장 등을 상대로 주식사기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시 공무원연금이 지난해 5월말 대표원고로 지정된 이후에도 쿠팡에 대한 주식사기 소송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쿠팡은 지난 2021년 3월 10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뒤 첫날 주가가 50달러에 육박, 시가총액이 100조를 넘었지만, 현재주가는 16달러 초반 대, 시총은 37조5천 억 수준으로 줄었다.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 처음으로 흑자로 반전됐고, 지난해 연간 흑자가 확실하지만, 한국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의 성장이 힘들다는 점에서, 주가는 횡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 파페치인수가 쿠팡의 주가를 나르게 할지, 더 큰 부담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