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이슈] 세아그룹, 뉴욕부동산 철거 문제로 일대 개발업자들과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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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추진 제동 ‘옆 건물소유주 철거공사 협조 안한다’소송
◼ 철거위해서는 옆 부동산 접근 필요…협조요청에 묵묵부답
◼ 공식통보 2주 뒤 올해 초 전격소송…인근건물과 갈등예고
◼ 피고, 건물에 눈독 들였으나 높은 값에 전격매입하자 방해

본보가 지난해 8월 뉴욕부동산개발업자들이 맨해튼 다이아몬드스트릿일대 대형주상복합 빌딩 신축에 돌입했지만, 개발예정부지 중 한국 세아그룹이 매입한 부동산만 사들이지 못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세아그룹과 이 부동산개발업차가 법정싸움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아그룹의 땅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개발부지에 알박기가 된 셈이어서 양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우려돼 왔고, 마침내 철거를 둘러싸고 갈등이 폭발했다. 세아그룹은 기존건물을 헐고 새 빌딩을 신축하려 하지만, 옆 건물 개발업자들이 세아 측의 철거에 협조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계약위반이라며 새해벽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국의 세아그룹이 지난 2021년 7월 12일 1억 100만 달러에 매입한 뉴욕 맨해튼의 ‘576 5 애비뉴’소재 12층짜리 건물, 세아그룹의 이 건물 매입은 지난 2021년 7월 한 달간, 뉴욕에서 거래된 모든 부동산거래 중 가장 고액의 거래로 기록됐었다. 특히 이 부동산이 이 일대 대형주상복합빌딩 신축의 노른자위여서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세아그룹이 이 부동산 매입 뒤 옆 부동산 대형주상복합빌딩 개발업자들과 갈등을 겪어오다 마침내 갈등이 폭발, 결국 소송전으로 비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세아그룹의 맨해튼 부동산 소유법인인 SJD유한회사는 지난 1월 8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46/47 오너스유한 회사를 상대로 ‘피고가 뉴욕시 철거공사 관련법을 지키지 않아 막대한 손해를 초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협조하지 않아 막대한 피해’ 주장

소송피고인 ‘46/47 오너스유한회사’는 세아소유 부동산을 둘러싼 대형주상복합빌딩 개발예정지 13개 필지의 소유주이다. 세아그룹의 소송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존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짓기로 했지만, 인접건물 소유주들이 철거공사에 협조하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세아그룹은 소송장에서 ‘세아그룹이 매입한 576 5 애비뉴 빌딩의 전 주인이 지난 2020년 3월 4일 이미 피고 측과 철거공사에 협조한다는 합의를 체결했고, 같은 해 9월 30일 피고 측의 요구에 따라 조항일부를 보완해 다시 수정합의서에 서명했다. 이 합의서의 골자는 건물철거공사 때 인접부동산에 대한 접근권을 허용, 철거에 협조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아그룹은 ‘지난 2021년 7월 12일 이 건물을 매입했고, 지난 2022년 5월 25일 기존계약의 권리를 세아그룹에 넘기는 2차 수정합의서를 체결한데 이어, 같은 해 8월 10일 세아 측과 46/47오너스유한회사가 3차 수정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는 뉴욕시의 철거관련 규정에 따라 쌍방이 철거에 협조한다는 것이지만, 피고 측이 이 같은 합의를 하고도 철거공사 때 옆 건물 진입을 허용하지 않아, 결국 철거공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아그룹은 ‘지난해 5월 5일 피고에게 철거공사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관련협의를 하자는 요청을 했다, 하지만 피고 측은 이 같은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 세아 측은 피고 측이 주상복합건물신축을 위해 기존건물 철거를 위해 고용한 건물철거업체인 알바[ALBA]철거회사를 고용했다. 피고의 철거업체와 같은 업체를 고용함으로써 최대한 피고의 입장을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추진사 ‘우리와 무관한 사안’

또 세아 측은 ‘건물손상 등에 대비해 뉴욕시가 요구하는 손해배상보험에 가입했으며, 피고 측이 원할 경우 피고도 보험수혜자로 지정해줄 용의가 있다. 따라서 피고는 만약 원고 철거공사로 피해를 입으면 전액 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보가 뉴욕시 빌딩국 확인결과, 세아그룹 측은 알바철거회사를 통해 지난 5월 16일과 9월 7일 각각 건물철거를 신청, 승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건물철거를 위해 비계설치 등의 공사에 돌입했지만, 건물의 4면 중 2면은 접근이 가능하지만, 인접건물과 맞붙어 있는 나머지 2면은 비계설치가 불가능해 사실상 철거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아그룹은 ‘지난해 11월 27일 피고에게 공식서한을 보내, 12개월 내 철거공사를 끝낼 예정이라며 철거를 정식통보하고, 기존합의서대로 철거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피고는 12월 6일 세아 측에 서한을 보내 철거를 위한 접근권 부여 등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피고는 이 서한에서 ‘세아 측이 우리 때문에 철거가 늦어지고 철거비용부담이 늘어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으며, 세아 측의 철거지연, 비용부담증가 등은 우리의 관심사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세아 측은 12월 22일 철거지연에 따른 모든 피해 등은 피고 등의 책임이라는 서한을 다시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세아 측은 약 보름만인 올해 1월 8일 전격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세아그룹은 소송장과 함께 철거관련 각종도면 등 피고 측에게 이미 전달한 도면들을 증거로 제출했다. 세아 측은 철거공사는 알바철거에 맡긴 반면, ‘플랜B엔지니어링’에 의뢰, 철거공사와 관련한 철거도면, 비계설치 도면, 안전보호 도면 등을 모두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아그룹은 또 김웅기 세아회장의 사위인 김재영 씨가 소송원고인 SJD 유한회사를 대리해 소송서류에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아 측과 인접건물과의 갈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으로, 세아 측의 부동산매입 때부터 갈등의 싹이 텄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접부동산소유주인 46/47 오너스유한회사는 다이아몬드 스트릿일대의 14개 부동산을 매입, 이를 모두 헐고 대형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이 일대 부동산을 하나하나 매입, 모두 13개 부동산을 매입했지만, 딱 하나 매입을 하지 못했다. 그 매입하지 못한 부동산이 바로 ‘576 5애비뉴’로, 세아가 매입한 부동산이다. 뉴욕 맨해튼 전문 부동산개발업자로 알려진 엑스텔개발 등 인접부동산 소유주들은 이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무려 10년 이상 공을 들였으나, 세아그룹이 이 문제의 부동산 매입함으로써 반듯한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개발부동산 자금줄은 ‘이지스자산운용’

인접부동산소유주들은 지난 2021년 여름 6천만 달러에서 최대 8천만 달러에 이 부동산을 사겠다는 오퍼를 넣었지만, 전소유주는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2021년 7월 엑스텔 측이 제안한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값인 1억 100만 달러을 제안한 세아그룹에 건물을 배도해버린 것이다. 당시 맨해튼의 사무용빌딩 매매가격은 스퀘어피트당 954달러로 집계됐지만, 세아그룹의 이 부동산 매입가격은 스퀘어피트당 1285달러였다. 즉 맨해튼지역 평균매매가보다 약 30% 높은 값에 이 빌딩을 사들인 것이다. 세아 측이 이렇게 높은 값에 부동산을 매입함에 따라 뉴욕부동산업계는 세아 측이 ‘높은 값에 엑스텔에 되팔기 위해 매입한 것이 아니냐, 쉽게 말하면 알박기가 아니냐’하는 논란과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 측이 이 부동산을 매입한 뒤 인근부동산소유주들은 반듯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개발 부지가 마치 앞 이빨이 빠진 것처럼 흉측한 모습이 되자, 갈등이 시작됐다. 게다가 세계최대 의류생산업체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세아그룹이 1907년 지어진 건물을 허물고 새 건물을 신축하려 하자, 세아 측으로 부터 이 건물 재매입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피고들이 철거공사를 방해하는 것으로 갈등이 심화됐고, 결국 소송전으로 비화된 것이다. 피고 측이 세아 측 철거공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세아 측을 압박, 이 부동산을 재매입하려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세아 측 자금력은 피고 측을 훨씬 능가하기 때문에, 피고 측의 압력에 굴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형주상복합건물 공사를 담당한 엑스텔개발은 현재 기존 24층인 건물을 78층짜리 호텔 및 콘도 등으로 신축하거나, 47층 규모 사무용빌딩으로 신축하는 등 2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엑스텔은 기초 지반공사에 12개월, 골조공사에 28개월 등 40개월 내에 모든 공사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가지 재미난 것은 세아그룹으로 부터 소송을 당한 피고의 자금줄이 한국업체라는 점이다. 본보가 지난해 8월 보도했듯이, 46/47오너스유한회사는 지난해 7월 10일 한국의 이지스자산운용으로 부터 1억8500만 달러의 모기지를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확보한 모기지조정계약서 등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13개 부동산을 담보로 1억 8500만 달러를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세아그룹과 46/47 오너스유한회사가 갈등을 빚으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채권회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 비상한 이목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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