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카타르 축구’손흥민 vs 이강인 ‘충돌’이 빚은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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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 한국 도착 즉시 말도 없이 미국 출발
◼ 거취 논란 일파만파, 정치권 이어 국민청원까지

‘카다르 참사’ 이후 거센 후폭풍에 몰린 한국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이강인 등 후배들과 다투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는 영국 매체 보도에 대한축구협회도 이를 인정하면서 15일 예정된 전력강화 위원회 평가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4일(한국 시각)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강인을 포함 후배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가 손가락 탈구(dislocated)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더선에 따르면, 이강인을 포함한 일부 젊은 선수들이 저녁을 일찍 먹고 탁구를 치기 위해 자리를 뜨려하자 손흥민이 팀 단합 시간으로 삼는 식사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 냈다는 것.

이에 일부 선수가 손흥민에게 무례하게 반응했고, 순식간에 다툼이 벌어지면서 이를 동료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는 것이다.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선수들이 집단 충돌한 사실이 드러나며 아시안컵 졸전으로 경질 위기에 몰린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단 관리 능력도 도마에 오르게 됐다. 한편 정몽규 회장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일각에선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협회가 빠르게 인정한 것이 아시안컵 부진 책임을 정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이 아닌 선수단 내분으로 돌리려는 ‘물타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축구협 집단 이기주의 도마위에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월드텁 16강의 아시안컵 출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을 무능케 한 것은 일차적 책임이 감독에게 있는 것인데 이를 부정한 클린스만 감독의 자세와 한국축구협회의 고질적인 자세가 다시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 전문 ESPN은 이례적으로 클리스민 감독은 국내 상주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무전술 감독에다 무법자처럼 행동한 감독이며, K-리그에 대한 연구는 도외시하고 해외로 돌아다니기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카타르 축구 참사’의 책임이 클리스만 감독에게 계속 이어져 오면서 끝내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9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 의 글이 올라왔다.

국가대표 서포터즈 ‘붉은 악마’회원이자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고 결과로 평가해 달라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일부 기사에서 위약금이 68억 원이라고 하는데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북중미월드컵도 불안하고,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 때문에 기대감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해당 글은 현재 내려간 상태지만,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었다. 정치권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요구했다. 홍 시장은 ‘약정이 그러하다면 위약금이라도 주고 해임하라’며 ‘단 그 위약금은 잘못 계약한 (정몽규)축구협회장이 물어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능과 무기력이 입증된 감독에게 차기 월드컵 지휘봉을 맡길 수 있겠나’라며 ‘외국인 코치라면 사족 못 쓰는 한국 축구의 사대주의는 이제 버려라. 우리도 이제 세계적인 지도자가 즐비하다’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가 있고 박항서 감독 등 능력이 출중한 감독들이 즐비하다’며 ‘왜 축구협회는 막대한 연봉을 지불하고 외국 감독들만 데리고 오려 고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버티는 클리스만은 국민 정서와 동 떨어진 대답이 계속 이어졌다.

‘너희는 떠들어라. 나는 내 갈길 간다’

그는 “이 팀을 이끌어 행복하다. 여러분만큼 저도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 어쨌든 요르단 경기에서 패하면서 원하는 목표 이루지 못했다. 요르단 만나기 전까지 좋은 경기 결과로 보답했다. 요르단이 더 좋은 팀이었고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있었다. 요르단전 전까지 13경기 무패라는 결과가 있었다.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다. 감독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건, 좋았던 점,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요르단전을 마치고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던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상황에 대해선 “손흥민은 주장이자 리더다. 많은 걸 갖춘 세계적인 선수다. 그런 선수가 아쉽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아마 손흥민은 트로피를 한국으로 들고 오는 꿈 꿨을 거다. 감정적으로 힘들겠지만, 3월에도 주장으로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제 다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 목표를 같이 써내려 가면 좋겠다. 그리고 토트넘에서 프로 생활을 하면서 좋은 기회가 있으면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를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사퇴 압박 여론에 대해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한 클린스만 감독에게 공항에서 엿이 투척되고, “미국으로 꺼져라” 등 분노의 목소리가 나왔는데도,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서 어떤 사퇴 분위기도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에서만 난리를 치고 있었던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토록 많은 비난은 받는 결정적 이유. 재택 근무 논란이다.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한국 축구 팬들은 바라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귀를 닫고 있다. 당신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비판한다고 해도 자신은 재택 근무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애초 클리스만 감독 선정때도 투명하지 못했다. 가장 문제점은 이번 카타르에서 마지막 경기를 두고 감독으로서 의 책임 의식을 전혀 볼 수가 없는 행동을 고수하고 있다. 서양의 많은 축구 감독들이 경기후 책임 을 지는 자세를 클리스만에게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 한국의 열정적인 축구팬들에게 대하는 그의 태도는 안하무인격이다. 지난 10일 클리스만 감독은 휴가를 핑계로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이번 대회 평가회도 마다하고 “나홀로”다. 이런 감독과 한국 축구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함께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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