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언론인 임춘훈 시사칼럼] 조국‘범죄 가족’의 ‘대한민국 말아먹기’ ‘曺革黨 돌풍’불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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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미인은 누굴까요. 한 세기 전, 평양기생학교 출신 박온실 오산월 장연홍이 천하 절색(絶色)으로 꼽혔습니다. 조선왕조 실록에 등장하는 유일한 공인(公認) 미인은 장희빈(장옥정)이고 야록에 전해지는 최고의 미인은 황진이입니다. 황진이가 머물던 자리에선 사흘 간 향내가 났다고 했습니다. 이 시대 대한민국 최고의 얼짱 미인은 누굴까요. 아이린-카리나-뉴진스의 민지? 지난해 2월, 한국 최고의 미인이 탄생했다고 온 라인이 떠들썩했습니다. 주인공은 조국(曺國)의 딸 조민(曺民)입니다. 조민의 얼굴이 한 가짜뉴스 전문 유튜브에 처음 공개되자 소셜미디어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조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방송 이틀 째 만여 명에서 10만여 명으로 폭증했고, 그의 프로필 사진엔 5만여의 ‘좋아요’와 9천여의 댓글이 붙었습니다. 여신(女神)강림, 절대 미인, 압도적 미모, 기절 외모, 살인 미모—. 조민의 ‘미모’는 이미 황진이를 넘어선 듯 보였습니다.

5000만 모두 제 눈이 안경이라지만, 내 눈의 안경에 조민은? 글쎄요. ‘아시아 제1의 미인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그의 얼굴은 ‘얼꽝̓까지는 아니지만 ‘so so 수준’입니다. 너른 이마, 부리부리한 눈, 기나 긴 코는 아버지를 빼닮아, “조국이 여자 가발 쓴” 모습 같습니다. ‘조선 미인̓ 특유의 ‘단아하고 살가운 여성적 매력’이라곤 전혀 없는 밋밋한 얼굴—. 헌데 조빠들은, 예쁘기보다는 예쁘다고 믿고싶어, 저희끼리 온라인 ‘미스코리아 컨테스트’를 열어, 조민을 황진이를 제낀 ‘조선 제1의 얼짱 진(眞)̓으로 등극시켰습니다. 조국이 만든 당, 조국혁신당이 4월 총선 정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나는 이 조국비례당 돌풍의 데자뷔를 1년 전 소셜미디어를 강타한 ‘조민 얼짱 소동’에서 얼핏 목도했습니다. 정철승이라는 ‘약간 맛이 간’ 좌파 변호사, 고 박원순 서울시장 유족측 변호사로 온갖 튀는 언행으로 대중에 알려진 이른바 ‘어그로꾼’변호사–.

그 정철승이 지난해 조민 얼짱소동 와중에 이런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조민 ‘선생’의 인터뷰를 보다 내가 처음 남자로 태어난 사실을 다행이라 느꼈다–. 조국 선배 아무런 걱정 없겠다. 저런 따님을 두셔서 얼마나 뿌듯하고 든든하실까. 내 딸도 영웅이지만 ‘조민 선생’ 정말 영웅일세. 조민 흥하라.” 정철승은 딸 같은 나이의 조민에게 깍듯이 ‘선생̓이라는 존칭을 썼습니다. 선생-선생님은 공경의 예우로, 오직 메디칼 닥터-의사들한테만 쓰기로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 돼있는 호칭입니다. 대학입시부정 관련 온갖 혐의로 의사 면허가 박탈되고 최종 학력이 중졸인지 고졸인지 헷갈리는 조민에게, 정철승은 왜 굳이 (의사)선생(님) 호칭을 쓰고 싶었을까요. 조국의 징역 2년, 처 정경심의 징역 4년, 딸 조민의 의사 면허 박탈 같은 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속내입니다.

조국은 ‘조혁당̓ 1호공약으로 한동훈 특검을 내세웠습니다. 기껏 많아야 의석 8~9석 안팎의 미니 정당이 집권당 대표 이름을 딴 특검을, 그것도 새 국회가 개원하자 마자 발의하겠다니 역풍을 몰고 올 ‘시건방 공약̓입니다. 한동훈 특검에서 그는 한동훈 딸의 논문대필의혹 등을 따지겠다고 했습니다. 왜 내 딸만 당해야 하느냐는 보복심리에서 일종의 한풀이용 특검을 하겠다는 속셈 같습니다. 한동훈 딸은 미국대학 입학시험(ACT)에서 만점을 받아 MIT에 합격한 상위 0.1%의 재원입니다. 온갖 가짜 서류와 조작된 스펙으로 의대에 입학한 조민과는 클래스가 다릅니다. 그 애가 쓴 논문은 고교생이 충분히 할 수있는 아카이브로, 미국대학 입학에는 쓰이지도 않습니다. 조민이 지난해 이맘때 유튜브에 얼굴을 공개한 것은 아버지 조국에게 1심재판에서 징역2년의 실형이 떨어진 직후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조국의 딸이 아닌 인간 조민으로 당당히 살겠다. 나는 떳떳하다. 부끄러울 게 없다–” 대충 이런 출사표(?)와 함께 의사 가운을 벗어 던지고, 조민은 온라인 비즈니스에 뛰어들었습니다.

구독자가 3~40만이라는 인스타그램의 고정 광고 수입, 이벤트 하나 뚝딱 만들면 들어오는 수퍼챗 수입이 수 백~수 천 만원, 여기서 백 만원쯤 떼 내 불우이웃 돕기 성금 내는 것으로 굿 사마리탄 코스프레 하고–. 참으로 영악스레 돈을 긁어 모으고 있습니다. 한 때 조국의 절친이었던 진중권 광운대교수가 지난 주 한마디 했더군요. “조민은 얼굴 생김새 뿐 아니라 얼굴 두께도 제 아버지를 닮아 엄청 두꺼운 애더라–.” 범죄자 커플 조국과 정경심은 재직하던 서울대와 동양대에서 파면처분을 받았습니다. 헌데 파면이 대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조국은 대학에서 쫓겨난 후 4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인세수입만 8억 여원을 챙겼다고 전해집니다. 북콘서트에서 죽는 시늉 ‘앵벌이 짓’으로 거둬들인 별도 수입도 엄청이라지요. 정경심은 수형생활을 하면서 2억 4천 만원의 영치금 수익을 올려, 하마트면(?) 이 부분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를 뻔 했다는 우스개 소리도 전해집니다.

조국혁신당으로 조국은 또 얼마나 많은 정치자금을 챙길까요. 대한민국 국민은 어느새 이 조국 ‘범죄 가족’의 ‘말 잘듣고 삥 잘 뜯기는’ 인질이 돼버렸습니다. 인질범에 고분고분 길 들여진 스톡홀름 신드롬의 희생자 꼴입니다. 불과 한 주 전만해도 제1당 탈환이 가능해 보였던 집권여당 국민의 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거에서 ‘가까스로 1당’이 된다해도 조국당과 민주당이 합쳐져 과반1당이 되면 윤석열정권은 또다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위의 식물정권이 됩니다. 조국은 (앞으로 남은 임기) 3년은 너무 길다며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히 외치고 있습니다. 한동훈의 고군분투가 짠해 보입니다. 어려울 때 선거를 도와주기는커녕 대통령은 또 뻘짓으로 표를 깎아 먹었습니다. 이른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혐의로 출국이 금지돼있는 전 국방장관 이종섭을 호주대사로 내보내려다 공항에서 사달이 난 괴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야당의 표적이 되어있는 이런 자를 굳이 대사로 발탁한 일도 해괴하고, 하필 총선 기간 중에 출국시키려다 공항에서 망신을 자초한 처사도 황당합니다. 대통령의 불통과 오만, 참모들의 서툰 정무감각이 부른 또 하나의 선거 악재입니다. 이 사건으로 갈 길 바쁜 여당의 지지율이 또 몇% 주저앉았습니다. 총선이 4주 앞으로 닥아왔습니다. 선거 막바지에 영부인 발 악재가 또 하나 터져 나오는 건 아닌지 한동훈 진영은 긴장을 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임춘훈. 전 KBS 미주지사장. 2024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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