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개새끼” 발언한 진짜 흑막 따로 있어
◼ 여배우 최정민 살해협박까지 했던 그가 국회의장을 한다고?
◼ 이재명 강성 지지자 사이에서 “박지원은 믿을 수 인간”비토
◼ 反노무현·反문재인에서 안철수 갈아탔다 돌연 親문재인 품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과정에서 옥의 티를 꼽자면 이른바 올드보이라고 불리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의 귀환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 등을 하며 젊은 여성과 5성급 호텔 고급식당 식사를 하면서 정권에 부담을 줬던 박 전 원장은 6월에 개원할 22대 국회에서 국회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가벼운 입을 놀리고 있다. 박 전 원장은 5월 1일 본국의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현 김진표 국회의장 등에 대해 “진짜 개새끼”라고 욕하며 “내가 국회의장을 했어야했다”고 말했다. 그는 뒤늦게 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런 박 전 원장의 발언이 차기 국회의장을 향한 노욕을 드러낸 계산된 발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민주당 강성 당원들 사이에서는 박 전 원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박수를 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배신할 사람이라며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주장의 요지는 박 전 원장의 그간 행보를 보면 김대중에서 문재인, 이재명으로 말을 갈아타는 와중에 그의 행보를 보면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본지는 그가 뉴욕 교포로 있다가 망명 중에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본국 정치권으로 넘어가는 과정 전후에 그가 저질렀던 추잡한 스캔들까지 다룬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배우 최정민과의 스캔들이다. 그 추악한 스캔들과 그를 입막음했던 자세한 내막들은 그간의 본지 보도를 통해 잘 나와 있다. 이런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그가 대한민국 국가의전서열 2위 자리를 넘본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자가 1일 김진표 국회의장과 윤석열 대통령,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향해 “진짜 개새끼들”이라고 말했다가 이 발언이 방송에 나간 것을 알고 사과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현재 민주당은 2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서 채상병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김 의장은 여야 합의가 있어야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당선자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관련 사안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국민적 합의로 채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김건희 특검법은 하게 돼 있다”며 “이것을 의장이 사회를, 직권 상정을 하지 않고 해외에 나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당선자는 “내가 국회의장을 했어야 했다”며 “김진표의 오늘이 있기까지 내가 차관, 수석, 장관 다 시켰다”고 말했다.
김어준씨가 “(여야 합의를 전제로 본회의를 여는 것은) 국민의힘 손들어 주는 것, 윤석열 대통령 손들어 주는 것”이라고 하자 박 당선자는 “박병석도 똑같은 놈들”이라고 했다. 김씨가 “놈들이라니요.”라고 하며 웃자 박 당선자는 “놈이지 뭐. 윤석열이나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했다. 박 당선자는 이어 “개새끼들이야 진짜. 민주당으로 김진표 복당 안 받아야 돼”라고 했다. 박 당선자는 인터뷰가 이어지던 중 “지금 방송 나가고 있는 거냐”고 물은 뒤 “내가 너무 세게 얘기했구나”라고 했다. 이어 “아무튼 나는 소신껏 얘기했다”고 했다. 박 당선자는 방송이 끝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방송 시작 멘트가 없어 방송 시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적절치 못한 내용을 얘기했고 이 내용이 그대로 방송됐다”며 “방송 중 이 사실을 알고 취소, 사과를 했고 방송사에도 방송 직후 편집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언행에 당사자 분들과 시청자,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 언행에 더욱 신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눈에 뵈는 게 없는 과격 발언
하지만 본국 정치권에선 박 전 원장의 이런 발언이 다 의도된 것이라는 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 박 전 원장의 발언 중에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내가 국회의장을 했어야 한다”는 발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2대 국회의 국회의장을 놓고 추미애와 조정식, 정성호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조정식와 추미애 의원은 6선, 정성호 의원은 5선이다. 원래 국회의장은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다. 이에 따라 추 당선인과 조 의원이 차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하다고 당 안팎에선 보고 있다. 국회의장은 국회의원들이 무기명 투표로 뽑는다.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박 전 원장 역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5선이기 때문에 6선의 조정식, 추미애에 밀린다. 하지만 그는 22대 국회 당선인 중 최고령자다. 그는 1942년생(81세)으로 헌정사상 최고령 당선인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총선 전부터 국회의장직을 의식해서인지 자신을 일컬어 “8선급 5선”이라 표현을 써왔다. 즉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5선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최다선과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한 마디로 국회의장에 욕심을 내비친 셈이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내면서 정치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일부 장관부터 대통령 비서실장, 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주로 임명직으로 일반인들로부터 제대로 된 검증을 받은 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박 전 원장의 일생은 온갖 스캔들과 비리로 얼룩져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그가 미주 교포로 있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본국 정치권으로 넘어가는 과정 전후에 그가 저질렀던 추잡한 스캔들까지 다룬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배우 최정민과의 스캔들이다.
그 추악한 스캔들과 그를 입막음했던 자세한 내막들은 그간의 본지 보도를 통해 잘 나와 있다. 본인도 이런 사실들을 잘 알고 있는지 국민으로부터 선택받는 자리에는 아예 나서지도 않았다. 그는 5선 국회의원 대부분을 민주당 배지만 달면 당선되는 호남에서 지냈다. 즉 그의 스캔들 자체가 화제가 되지 못하는 곳이었다. 지난 번 국가정보원 청문회 때 잠시 그를 검증할 자리가 있었으나 최정민 씨가 증인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 씨는 박 전 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살해협박까지 받았다는 폭로까지 한 인물이기 때문에 나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국정원장이란 자리는 해외에서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여서 최 씨가 섣불리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다.
‘신뢰할 수 없는 인간’ 성토
어쨌든 그가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전직 국회의장에 대해 과격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국회의장을 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바꿔말해 “내가 국회의장에 가장 적합하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본국으로 돌아가 국회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야당 원내대표,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까지 한 그가 이제는 대한민국 국가 의전서열 2순위인 국회의장을 마지막으로 정치인생을 마감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지원 전 원장을 “믿을 수 없는 인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고 있는 것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하루가 멀다 하고 비판했다가 어느 새 돌아서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사례다.
2017년 5월 대선 전만 하더라도 박지원 전 원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국민의당 아침 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을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정치 후배인 문 전 대통령과 2003년부터 악연 관계였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정권 청와대 민정수석이었고 2000년 남북 정상회담 관련 대북송금 특검 논란이 있었을 때 박 전 당선인에 대한 수사를 막지 못 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은 어차피 한나라당의 문제제기로 검찰 수사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을 했고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김대중 정권의 실세였던 박 전 당선인은 정상회담 전후로 북한에 자주 방문했다. 특검 수사 결과 박 전 당선인은 SK로부터 7000만원, 금호로부터 3000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알선수재죄·직권남용·외국환거래법·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3년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다.
박 전 당선인은 녹내장으로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데 옥살이 중 오른쪽 눈도 잃을 뻔 했고 그런 점이 참작되어 2007년 2월 사면(수감생활 1년 5개월 만에)을 받아 출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2기 당대표 선거가 있었던 2015년 연 초 둘은 치열하게 경쟁했다. 당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지원 경쟁 후보인 문 전 대통령에 대해 네거티브를 펼쳤고 ‘영남 친노 패권주의’로 몰아갔다.
박 전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에 패한 뒤 2016년 1월 비주류 비문 세력들과 함께 탈당했고 곧바로 안철수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뒤 조기 대선 정국에서도 두 사람의 기상도는 매우 흐렸다. 박 전 당선인은 당시 국민의당의 당대표이자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아침 회의 때마다 문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공격했다. 이때 ‘문모닝’이란 별명이 탄생했다.
몰염치한 갈지자 정치행보
대선에서 문 전 대통령이 승리한 뒤 박 의원은 태세 전환에 들어갔다. 그는 이때부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고 주로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문재인 정부에 도움이 되는 발언을 많이 했다. 방송에서 박 전 당선인은 ‘평양대사관’을 맡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고 실제 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특사단에 포함되어 북한에 다녀왔다. 김대중-反노무현-反문재인-안철수-親문재인 등으로 말을 바꿔타며 권력에 빌붙었던 그의 발자취들이 이재명 지지자들에게는 눈엣가시처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박지원 전 원장의 국회의장 발언을 듣고 남긴 댓글을 보면 정곡을 정확히 찌르고 있다. 수많은 댓글들이 있지만 일부만 소개한다.
▶“박지원 의원 여론조사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론도 중요하지만 이라고 말하는 사람인데 과연 국회의장되서 딴소리 안할까?”
▶“박지원 의원… 진짜 여우같음. 국회의장 되고싶어서 강하게 말하는데 실제로 되면 또 협치 어쩌고 할 사람. 그냥 국회의원만 잘하시길”
▶“박지원은 믿으면 안되는 요주의 인물”
▶“박지원은 욕심이 많고 지 욕심에 따라 말이 바뀌는 사람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
▶“지금이야 민주당지지층에 잘 보일려고 강공발언하지만… 저것도 믿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