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진단] 중국발 IMF위기 상황 미국·한국 등 전세계에 덮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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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주의 정부의 불투명성이 경제 둔화 요인으로 작용
◼ 2022년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차이나머니’ 철수 시작
◼ 중국 지방정부의 ‘도미노 디폴트’ 사태가 악순환 도래
◼ LA다운타운에서 비롯된 ‘중국 IMF 위기’의 서막 징후

‘중국이 IMF 위기에 들어 섰다’라는 충격적인 뉴스들이 최근 우려의 지표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전세계에 큰 파장이 밀려 들고 있으며, 만약 중국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할 경우, 한국 경제에도 후폭풍이 밀어 닥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의 전조 현상은 바로 중국의 ‘헝다, 비구이 위안, 완다’ 등 3대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POE)들이 최근 모두 ‘디폴트’ 상태에 이르면서 중국 자체가 IMF 파산 위기로 몰아가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미국을 포함 유럽 언론들이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재현하는게 아닌가로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을 정도다. 또 이런 여파가 한국에까지 번지며 동반사태로 가는 전조현상을 보이고 있어 심각한 중국발 IMF서막이 전개되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최근 LA다운타운에 진출했던 “차이나머니”로 불리는 중국 자본이 야심작으로 건설하려 했던 ‘오션와이드 프라자’(사진) 건설이 중단되면서, 온통 빈 건물 전체가 낙서로 뒤덮인 것을 두고는 “LA 고층 빌딩 낙서로 뒤덮이다”로 화제꺼리의 주인공으로 이목이 집중됐었는데, 실상은 ‘중국 IMF 위기’의 서막이란 징조였던 것이다. 중국 자본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LA 다운타운의 초대형 ‘오션와이드 플라자’ 프로젝트는 지난 2022년 말에 결국 중도 매각 절차를 밟게 됐는데, 실제로는 그때부터 “차이나머니”의 철수가 이어 지는 줄기가 되었던 것이다.

‘오션와이드’ 건설중단 대표 사례

지난 2022년 12월 4일 당시 부동산 전문 온라인 매체 더 리얼 딜에 따르면 중국 개발업체 ‘오션 와이드’는 LA 다운타운에 추진 중이었던 대규모 주상복합건설 프로젝트를 중도 포기하고 매각하는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오션와이드’는 자사 이름을 딴 오션와이드 플라자를 크립토 닷컴 아레나(구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인 11가와 플라워 스트릿 코너에 40층이 넘는 3개의 고층 타워로 럭셔리 호텔과 콘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는데 결국 이를 완공하지 못하고 손을 떼었다. 오션와이드 플라자 건설 공사는 지난 2019년 초 모기업인 중국의 부동산 재벌그룹 오션와이드 홀딩스로부터 자금 공급이 끊기면서 중단됐었다. 오션와이드 측은 앞으로 진행할 매각 절차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더 리얼 딜은 전했다.

이같은 “차이나머니”의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은 중국 내 부동산 리스크 문제 탓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경제에서는 과도한 대출을 받아 사업을 벌인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유동성 악화로 채무불이행에 빠지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 당국이 나서서 자국 업체들의 무리한 사업 투자를 규제하는데 오션와이드 역시 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더 리얼 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를 완공하기 위해서는 이미 약 11억 달러를 쓴 오션와이드가 추가로 12억 달러를 더 쏟아부어야 하는데 재정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당시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누가 인수할지 관심이 컸다. 더 리얼 딜은 소식통을 인용해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와 CIM 그룹을 포함한 미국 자본이 구매를 고려했지만 건설 비용 상승 탓에 최종 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시화 한 경기 침체 탓에 기업들이 과도한 투자를 꺼리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의 하락은 그동안 부동산 그룹들의 과도한 부채에 이어, 난개발, 디플레이 션 현상, 물가 상승, 경제 성장의 둔화, 소비자 신뢰도 하락, 외국자본 이탈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경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시진핑 주석의 3선 연임으로 장기집권에 들어간 중국 공산주의에 대한 불투명성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가 원래 한 길로 갈 수가 없는 것이다. 미국 등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은 소련의 공산주의를 격파한 다음, 중국을 자본주의로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 경제를 돕기로 하고 중국 생산 물자를 사주기로 했다. 그 결과 중국은 제 2의 경제 대국이 되었으나 시장경제 자유화 정책에는 미국이나 서방국과 교류하지 않고 공산주의 본질로 국유화 정책을 밀고 나갔다.

중 부동산시장 붕괴로 유령도시화

영국 BBC방송은 최근 지금 중국의 허난성 등을 포함 많은 지방에는 건설하다가 중단된 유령처럼 빈 빌딩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의 거대한 규모를 생각해보면 중국 내 부동산과 같은 주요 부문의 붕괴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연쇄 파급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들이 부동산 분야가 가라앉고 있다고 판단하면 더 이상 대출을 내주지 않는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중화권 경제 연구 책임자 딩솽은 “이 모든 건 정책에 달려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전 세계 다른 지역과 달리 (중국에선)정부가 초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부동산 개발업체 30곳이 제때 외채를 갚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도에 3000억 달러 규모의 디폴트를 선언한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 그룹이 가장 대표적이다. S&P는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지 않으면 더 많은 업체가 줄줄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중국에선 도시화 및 인구 증가율이 둔화세로 돌아서면서 주택 수요도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반스-프리처드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 주택시장이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선 개인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이며, 보통 주택 건설 공사가 이뤄지는 와중에 선불로 지급한다. 이러한 “사전 판매” 방식이 중국 신규 주택 판매의 70~80%를 차지한다는 게 에반스-프리처드의 설명이다.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이렇게 자금을 모아 한 번에 여러 개발사업을 벌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청년 및 중산층이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경기 성장세 감소, 일자리 감소, 임금 삭감 등의 이유도 있고, 개발 업체들이 건설 사업을 끝마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이젠 한 몫 한다. 에반스-프리처드는 “이에 더해 개발자들은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길 기대하고 있는데 더 이상 신규 주택을 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호주-뉴질랜드 뱅킹 그룹(ANZ)’은 이러한 공사 중단에 묶인 대출금 규모가 2200억달러 이상일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부동산 호황기의 주요 자금 공급원이었던 신용 대출도 고갈된 상태다. 2020년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자의 신규 차입 규모를 제한하는 “3대 레드라인” 정책을 도입 했다.

이에 따라 자금 유입이 끊기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은행들은 부동산 개발 회사에 대출을 승인하기 꺼리게 됐다. 먼저 중국 당국은 지방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지방 정부들은 주택 구매자들에겐 보증금 삭감과 세금 환급 및 현금 지원을, 개발업자들에겐 구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지방 정부로부터 토지 매입을 줄이면서 지방 재정도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에 대가가 따르는 정책이다. 딩솽 연구원은 “중앙 정부와 규제당국이 개입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언젠가는 일부 개발업체들의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서게 될 것이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부문은 큰 부분을 차지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영 부동산 그룹도 디포트 위기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업체 구제를 위해 148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지원했다고 보도했으며, 신용점수에 영향 없이 주담대 상환 일정을 늦춰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 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부동산과 인프라 개입은 단기적인 부양책이 될 순 있겠으나, “결국 비생산적이고 (실패하고 있는) 부동산 부문을 금융계가 유지하게 도우라고 강요하는 꼴이기에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 측면에선 이상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딩솽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금융위기가 아니라면서 주담대 상환 거부 운동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구제금융 1480억 달러로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단된 건설 공사 재개에만 444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은행업계, 그 중에서도 소규모의 지역 은행들이 상환 거부 운동의 비용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게다가 설령 건설 공사가 재개하더라도 주택 매매 심리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많은 개발업체들이 생존하지 못할 수 있다.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100대 개발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7% 감소했다. 이같은 사태는 중국 경제가 기로에 서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징후이다. 경제전문가인 에반스-프리처드는 “중국 정부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 30여 년간 부동산, 인프라 투자, 수출에 크게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중국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던 시대는 아마도 이제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부동산 사태가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헝다, 완다, 비구이위안 등 중국의 최대 3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POE) 뿐만 아니라, 시노오션 등과 같은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SOE)까지 디폴트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2021년 말에 이미 채무불이행 선언을 한 헝다는 미국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상태다. 그리고 지난2022년까지 6년 연속 1위 건설사인 비구이위안이 지난해 6위로 전락했고, 디폴트 상황에 내몰렸다. 헝다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자산총액보다 부채총액이 많아, 자본이-5991억 위안에 달한다. 자산을 모두 제값에 매각한다 해도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실은 금융 불안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건설사가 빚을 갚을 수 없으니, 금융사에도 위험이 전이될 수밖에. 실제, 중국의 최대 부동산 자산신탁회사 ‘중롱’까지 최근 만기가 된 신탁 상품의 상환에 실패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과대 부채’ 위험을 강조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6년부터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해 왔다. 2021년 헝다가 흔들린 배경에도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있었다. 당시 부동산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땅 개발권을 막거나, 은행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기 시작했다. 당시 주택가격이 4배까지 치솟으면서 부동산 버블에 따른 양극화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이 급랭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냉각시킨 것이다. 이같은 중국의 3대 초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의 부실은 ‘도미노 디폴트’로 이어지고 있어 세계 경제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도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2008년 미국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재현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 한국경제 산업연구원의 김광석 경제연구실장의 분석이다.

비약적 도약 뒤에 숨겨진 금융시스템

현재 부동산 관련 활동이 중국 GDP 에서 약 28.7%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각종 인프라 및 주택 건설에 의존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중국의 현실이라면서 김광석 실장은 지적하면서 부동산 거품은 중국경제를 거품으로 만든 것이고, 정책적으로도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 경제구조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선진화 해 나가는 것도 시진핑의 정책적 의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유화라는 시진핑의 큰 그림도 제기될 법하다면서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SOE)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POE)를 인수할 경우, 부동산 규제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이 주요 근거가 된다며, 민영 업체들이 부실에 처하는 동안, 국영 업체들이 시장을 상당 부분 점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 판매 상위 15개 업체 중에 9개가 국영이고, 2위 완커를 제외하면 상위 5위까지 국영이 장악하고 있다. 향후 부실에 빠진 민영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자산을 국유기업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매입하는 형태로 국유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연쇄 부실에 처하게 될지를 지켜보아야 한다. 연쇄 부실에 처할 경우, 중국발 IMF금융위기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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