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소송 ‘선택적 인권? 흑인만 인권 있고 한인은 없나’
◼ ‘FCC 흑인편들어 86억 달러 미디어인수 딜 무산‘전격 소송
◼ ‘한인은 마이너리티 아니냐’ 20억 달러 직접 간접피해 주장
◼ 인수합병 180일내 승인해야하는데 450일 지나도 승인 않아
◼ ‘FCC 계속 질질끌다 스스로 자폭 유도한 셈’ 김 회장 분노
◼ 12개 은행 77억 달러 대출약속 만기 지나 자동파기로 파계
◼ 흑인 방송계거물 알렌, 정치인들에 막강로비로 뒤집기 나서
◼ 펠로시하원의장-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에 금품로비 주장
일명 ‘카지노 제왕’으로 불리는 김수형 스탠더드제너럴회장이 FCC등의 반대로, 미디어그룹인 테그나그룹 인수가 좌절돼 큰 손해를 입자, 누구보다도 공정해야 할 공공기관이 인종차별을 저질렀다며, 연방통신위원회[FCC]와 통신위원장, 경쟁상대인 바이런 알렌 등을 상대로 직격탄을 날리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김 회장은 FCC가 마이너리티 지위를 적용하면서 흑인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아시안 계 미국인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방법으로, 미디어계약 승인결정을 450일 정도 지연시켜, 결국 은행대출 계약만료로 거래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FCC가 흑인은 우대한 반면 한인은 푸대접하는 이중적 잣대를 적용했다며 법이 허용하는 최대의 징벌적 배상을 요구했다. 특히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장들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고 흑인 편을 들었다고 주장, 파문이 정치권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인 1.5세 투자자인 김수형 스탠더드제너럴회장과 SGCI홀딩스유한회사는 지난 4월 24일 워싱턴DC연방법원에 연방통신위원회, 제시키 로젠워셀 FCC위원장, 홀리 서퍼 FCC내 미디어국 국장, 알렌미디어그룹 및 바이런 알렌 알렌미디어그룹회장, 위성방송인 디시네트 워크, 굿프랜드그룹, 뉴스길드-CWA노조, 방송직장인 전국노조연합, 기독연합교회, 챨스 에르겐, 데이빗 굿프랜드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인 SGCI홀딩스유한 회사는 김수형회장이 미디어그룹인 테그나그룹인수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법인이름의 ‘SGC’는 모회사인 스탠더드제너럴캐피탈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송장은 무려 120페이지, 김수형 스탠더드제너럴회장은 이 소송장에서 ‘FCC의 어이없는 인종차별,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은 미국정치인들의 로비’등으로 인해 큰 손해를 입었다며 절규에 가까운 분노를 터트렸다. 소송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FCC를 비롯한 미국사회가 헌법에 보장된 인권을 선택적으로 적용, 흑인인권만 존중하고 한인인권을 묵살했다’는 것이다. 흑인인권만 있고, 한인인권은 없느냐, 흑인만 마이너리티이고 한인은 마이너리티가 아니냐, 그렇다면 인권과 평등을 보장한 이 나라 미국의 건국정신은 한낱 쓰레기 더미가 아니냐는 절규다.
FCC-정치인들의 흑인 편들기
소송장 내용을 살펴보면 FCC와 미국정치인들의 흑인 편들기 및 아시안 계 미국인 무시하기가 일상화됐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일단 이 소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송당사자인 스탠더 드제너럴과 김수형회장, 테그나그룹 등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김수형회장은 뉴욕 명문고로 꼽히는 스타이브슨고 및 프린스턴대 출신으로, 스탠더드제너럴캐피탈을 설립했고, 지난 2020년 유명카지노인 뉴저지 주 애틀랜틱시티의 발리스카지노를 인수하는 등 현재 최소 7개주에서 11개 이상의 카지노를 운영하는 등, 자산운용사와 카지노투자로 성공한 한인 1.5세이다. 소송의 대상이 된 테그나그룹은 버지니아 주 타이슨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51개 지역에서 64개의 풀파워 TV방송국과 2개의 풀파워 라디오방송국을 운영하는 거대미디어그룹이다,
특히 테그나그룹의 TV시청자가 미국 전체 텔레비젼 시청가구의 39% 달한다. 즉 미국 TV시청자 10가구 중 4가구는 테그나그룹 방송망을 통해서 TV를 보는 셈이다. 바로 이 한인 1.5세 투자자가 테그나그룹을 인수하려하자, 연방통신위원회가 개입, ‘댜양성’ 운운하며, 이 거래를 승인하지 않아 결국 거래를 무산시켰고, 뒤늦게 뛰어든 흑인에게는 테그나그룹 인수를 허가하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한인과 흑인이 모두 마이너리티지만, FCC는 한인의 미디어그룹 인수는 안 되고 흑인의 미디어그룹인수는 된다며 흑인의 편을 들었다는 것이 김수형회장 측의 핵심주장이다. 스탠더드제너럴 측[이하 스탠더드 측]은 지난 2022년 2월 22일 테그나그룹을 86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3월 10일 수정계약을 체결한 뒤 FCC에 승인을 요청했다.
FCC는 이에 대해 의견수렴에 들어 간 뒤 언론노조 등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승인을 지연 시켰고, 결국 김 회장측이 금융 기관과 체결한 대출계약 만료기한인 지난 2023년 5월 22일까지 승인을 얻지 못함으로써 김 회장은 매입자금 대출이 막힘에 따라 자동적으로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김 회장은 2023년 5월 23일, 테그나그룹 측은 5월 24일, FCC에 각각 서한을 보내 ‘인수계약이 5월 22일부로 파기됐다’고 보고하고, 승인신청을 자진 철회했으며, FCC는 같은 해 6월 1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승인신청 철회에 따라 모든 절차가 종결됐다’고 최종명령을 내렸다. 스탠더드 측의 테그나인수가 무산된 것이다.문제는 스탠더드 측의 테그나인수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했던 FCC가 흑인의 인수신청에 대해서는 쉽게 승인했고, 이 과정에서 FCC가 인종차별로 비춰질 수 있는 이유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바로 이 같은 이유로 스탠더드 측이 절규에 가까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스탠더드 측은 왜 연방통신위원회 FCC가 인종차별을 했다고 주장할까? 김 회장 측은 소송장에서 ‘마이너리티의 올바른 유형’을 언급했다. FCC가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밝히면서도, 흑인마이너리티는 인정하고 한인마이너리티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흑인은 마이너리티의 올바른 유형으로 인정한 반면, 한인은 마이너리티의 올바른 유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흑인은 마이너리티지만, 한인은 마이너리티가 아니다. 이런 이유를 내세우며, 스탠더드 측 거래승인을 계속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거래 승인 지연은 ‘인종차별’ 주장
과연 이 같은 주장은 근거가 있는 것일까, 물론 재판부에서 엄격한 심리를 통해 사실여부를 밝히겠지만, FCC가 인종차별을 했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소송장에 따르면 ‘우리는 연방통신위원회의 다양성 목표에 맞는 올바른 유형의 마이너리티가 아니라는 인종차별적 이유로 86억 달러에 달하는 우리의 거래를 무산시켰다’고 강조했다. 스탠더드 측은 ‘FCC에 출석하는 모든 사람은 공평하게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FCC는 흑인인 바이런 앨런이 소유한 회사가 이사안계 미국인이 소유한 회사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이유로, 아시안 계 미국인회사의 거래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스탠더드 측은 ‘우리는 테그나그룹을 인수한 뒤 여성을 최고경영자에 임명하려하는 등 방송계에 있어 마이너리티와 여성의 리더십에 역사적인 도약을 할 준비가 돼 있었다.
하지만 FCC는 이 계약을 승인하지 않고, 방송계의 흑인 거물 비아런 알렌을 선택했다. 특히 FCC는 이 방송매매계약의 승인에 있어 인종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음을 숨기지 않았고. FCC는 연방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기관의 관리와 정책결정과정에서 핵심은 ‘진전된 평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진전된 평등은 편향된 평등이었다’고 주장했다. 스탠더드 측은 ‘FCC의 진전된 평등은 한인이민자 김수형의 60여개 방송국 인수기회를 죽이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FCC는 테그나그룹 인수를 원하던 흑인인 바이런 알렌의 방송국을 선택했다. FCC는 다양성정책을 중요시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 다양성에 아시안 계 미국인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 김수형의 인종, 즉 한인이라는 정체성은 FCC에 오히려 그를 해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 측이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근거는 바로 흑인 방송인 바이런 알렌의 테그나인수 승인신청은 아무런 문제없이, 즉시 승인됐기 때문이다. 동일한 방송국에 대한 한인의 인수요청은 장시간 질질 끌면서 스스로 자폭하도록 유도한 반면, 흑인의 인수신청은 즉각 승인됐다. 알렌은 승인신청서에서 자신을 승인하는 것이 ‘다양성의 올바른 유형’이라고 강조했고 FCC는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김 회장도 한인으로서 똑같이 마이너리티의 권익증진에 이바지 하지만, 한인의 주장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흑인은 즉각 받아들여진 것이다. 김 회장은 알렌의 신청서 주장 중 일부도 잘못된 것이며, FCC는 동일한 조건의 신청인들을 완벽하게 다르게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거물정치인-노조 매수당했다’ 주장
스탠더드 측은 ‘바이런 엘런과 그의 동맹들이 조직한 반대론자들은 김 씨와 같은 아시안 계 미국인 소유회사의 다양성은 가짜 다양성이며 테그나인수가 다양성을 증진시키지 못한다고 주장했고, 이는 엘런의 주장과 앵무새처럼 똑같이 반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FCC의 여론수렴과정에서 김 회장 측의 인수에 반대한 노조 등은 사실상 바이런 엘런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제시카 로센워첼 FCC위원장은 연방의회 내 민주당 거물정치인의 영향력 하에 있으며, 연방상원의 FCC위원장 인준청문회 직전에, 자신의 부하 직원에게 스탠더드제너럴의 테그나인수에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즉 FCC가 민주당 거물정치인의 사주를 받아 김 회장의 거래를 무산시켰다는 것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거물정치인들의 정치자금과 연관된다.
정치인들이 정치자금을 받고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특히 로센워첼 위원장이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민주당 고위정치인들의 청탁을 들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바이든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21일 로센워첼을 FCC위원장 대행으로 임명했고 그 뒤 민주당 정치인들의 지지를 얻어 위원장이 되고, 연방상원의 인준을 받아냈다, 따라서 민주당 정권하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의 입김이 자리보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합리적 추정이다. FCC위원장은 민주당 고위정치인들에게 잘 보일 수 밖에 없고, 이 정치인들은 정치헌금에 좌우될 수 밖에 없다. 김 회장은 ‘FCC가 인종은 결코 부정적으로 작용해서는 안 되며, 고정관념으로 작용해서도 안 된다는 미국 헌법에 명시된 평등보장의 두 가지 명령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헌법에 보장된 인권과 평등이 정치자금 기부 등 금전관계에 좌지우지됐다는 주장으로, 사실로 입증된다면 미국의 존립기반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중대사건이 아닐 수 없다. 스탠더드 측은 2020년 초 테그나그룹이 입찰을 시작할 때, 테그나의 주가는 1주당 10달러에 불과했지만, 86억 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으며, 이는 주당 24달러에 달한다. 주주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주는 계약을 제안했고, 편집국 직원들에게 3년 동안 고용을 보장하고, 뉴스룸 예산도 늘리는 등 직원들에게도 엄청난 혜택을 약속했다.
하지만 FCC는 스탠더드 제너럴의 테그나그룹 인수승인요청을 300일이상 질질 끌면서 사실상 계약이 무산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스탠더드 측은 FCC의 인종차별적 결정에 따른 손실은 최대 20억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스탠더드 측은 ‘스탠더드제너럴은 SGCI의 최대주주로, 거래가 성사됐다면 1060만주를 소유하게 된다. 하지만 계약불발로 8500만 달러이상의 손실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또 ‘스탠더드 측은 2023년 5월 22일까지 FCC승인을 얻지 못해 인수계약이 파기됨으로써, 테그나그룹 측에 1억3600만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했다. 따라서 스탠더드제너럴의 손해는 2억 달러가 넘으며, 김 회장과 테그나그룹 주주들이 입은 손실이 거의 20억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엘런, 테그라 보다 싼 값에 인수
특히 연방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가 자신에게 오랜 기간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바이런 엘런을 선호했고, 민주당 거물정치인 대다수가 엘런 편을 들었고, 결국 그들의 영향력 하에 있는 FCC가 인종다양성을 이유로, 사실상 인종차별적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스탠더드 측은 ‘인종은 김 회장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엘렌에게는 항상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다’고 주장하고,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손해배상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실제 바이런 엘런이 소유한 엘런미디아그룹은 지난 3월 16일 테그라 측에 올 캐시로 주당 20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이는 85억 달러정도에 인수하는 셈이다. 스탠더드 측이 제시한 86억 달러보다도 싼 값이다. 스탠더드 측은 소송장에서 ‘대부분의 방송 인수계약에 대한 FCC의 승인은 180일 이내에 종결된다. 하지만 스탠더드제너럴의 테그나 인수는 2022년 2월22일 계약일로 부터, 2023년 5월 22일까지 무려 450일이 지났음에도 승인되지 않았고, 그래서 결국 계약은 무산됐고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스탠더드 측은 ‘일부 방송국인수계약은 39일, 226일 만에 승인됐고, 바이런 알렌이 소유한 알렌미디어그룹의 2021년 방송국 인수계약 2건 중 1건은 140일, 1건은 170일등 2건 모두 180일 이내에 승인됐다. 또 2019년 알렌미디어그룹의 베이유시티방송 인수계약은 불과 37일 만에 승인을 얻었다. 이를 감안하면 450일이 지나도 승인이 되지 않은 것은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스탠더드 측은 ‘특히 2021년 테그나그룹의 공개입찰 때 스탠더드제너럴은 물론 알렌미디어그룹도 입찰에 참여했고, 스탠더드제너럴이 최고액을 제시, 낙찰자로 선정됐다. 알렌미디어그룹은 공개입찰에서 명백하게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도 테그나 인수 욕심을 버리지 않았고 FCC승인과정에서 압력을 행사, 공개입찰결과를 무효로 만들었다. 이 같은 일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알렌은 2022년 5월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테그나 인수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주장하자, 그 직후부터 방송노조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특히 알렌은 같은 해 6월 4일 김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테그나인수에 포함시켜 달라. 그렇지 않으면 FCC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적인 승인 반대를 알린 셈이며, 결국 그 같은 ‘공작’이 성공한 셈이다.
스탠더드 측은 ‘테그나그룹 인수를 위해 12개 금융기관과 77억 달러 대출계약을 맺었고, 스탠더드제너럴 자체적으로 9억 달러 정도를 조달했다. 또 테그나그룹과의 인수계약은 2022년 11월 22일까지 클로징을 끝낸다는 조건이었고, 금융기관과의 대출계약의 유효기간은 2023년 5월 22일이었다, 2022년 11월 22일까지 FCC 승인을 얻지 못해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테그나그룹은 3개월을 연장해줬고, 2023년 2월 22일 만료일에도 FCC승인이 나지 않자, 5월 22일까지 3개월 연장을 해주며 계약이 성사되기를 바랐다. 5월 22일이 테그나그룹과의 계약만료는 물론 12개 금융기관과의 계약만료일이었으나, 결국 FCC승인이 나지 않음으로써 계약이 최종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2022년 10월 6일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이 FCC에 서한을 보내 ‘스탠더드제너럴의 테그나그룹 인수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점이다.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과 프랭크 팰런 연방하원 상업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스탠더드제너럴의 테그나 인수는 지역뉴스 접근제한, 방송국 인력감축, 소비자비용증가, 외국인소유자의 영향력행사 등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정치인들의 부당한 압력이며 방송노조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라는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반박했다. 스탠더드제너럴과 테그나그룹은 2022년 2월 22일 인수계약, 같은 해 3월 10일 수정계약 등을 체결한 뒤 FCC에 승인을 요청했고, FCC가 이 승인 요청을 정식 접수했다고 확인한 날은 4월 21일로 확인됐다. 바로 이날로 부터 180일이 되는 날이 10월 18일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통상적 승인이 이뤄지는 180일을 열흘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FCC의 승인을 우려’해 반대한다는 서한을 보내고, 이례적으로 언론에도 이를 공개했던 것이다.
정지자금기부내역에 ‘펠로시’ 이름이
특히 연방선거위원회 정지자금기부내역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승인반대서한이 순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드러난다. 쉽게 말하면 알렌의 정치자금기부를 받고, 알렌의 입장에서 청탁성 서한을 보냈다는 것이다. 알렌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민주당 측 정치활동위원회 및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1백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고, 특히 이중 펠로시의장에게 35만 달러상당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알렌은 이중 25만 달러 상당은 펠로시의장이 FCC에 승인반대서한을 보낸 직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나 대가성 의혹이 짙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말하면 팰로시의장이 돈 받고 FCC승인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또 2023년 1월 11일에는 엘리자베스 워렌 연방상원의원도 FCC에 승인반대서한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그 직후 1월말 알렌은 로스앤젤레스 자신의 집에서 민주당 거물 정치인을 초청, 정치자금 모금파티를 열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파티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연방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캐더린 클라크 민주당 총무 등 거물정치인들이 참여했다, 이 또한 대가성의혹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1차 연장기한인 2023년 2월 22일까지 승인을 얻지 못한 스탠더드 측은 3월 16일 FCC가 ‘미디어국의 검토시한연장요청 승인’명령을 내리자, 3월 27일 워싱턴DC연방항소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일주일만인 4월 3일 기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테드 크루즈 연방상원의원은 2023년 4월 FCC가 이례적으로 승인을 늦추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했고, FCC 5명의 위원 중 2명도 이 같은 상황은 FCC의 안정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3년 5월 22일 2차 연장기한을 앞두고 알렌은 다시 한번 언론인터뷰를 통해 테그나그룹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고, 김 회장 측은 5월 4일 FCC에 회의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때 알렌 지원에 나선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5월 10일 재차 승인반대를 촉구한 반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5월 16일 승인을 촉구했다.
그러자 워렌 상원의원은 바로 그 다음날인 5월 17일 또 반대를 주장했다. 워렌의원의 반대는 FCC측에 ‘쫄지 마라, 밀어 붙여라’는 지지로 해석되며, FCC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서 결국 5월 22일 스탠더드제너럴과 12개 은행과의 대출계약이 만료됨으로써, 김 회장의 테그나그룹인수는 물 건너 가버린 것이다. FCC는 승인거부결정을 내리지 않고, 승인을 하지 않는 지연 전략을 통해 김 회장의 인수를 막았고, 결국 알렌이 사실상 테그나그룹을 인수할 것이 확실시된다. FCC는 손 안대고 코를 푼 셈이다. 스탠더드 측은 테그나인수를 위한 법률비용으로 지출한 돈이 7천만 달러, 인수계약무산에 따라 테그나그룹에 지급한 위약금이 1억 3600만 달러 등 2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스탠더드제너럴의 인수무산 이후 주가가 22달러에서 17달러로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2억 달러 날라갔다.
즉 주주들이 주가하락으로 12억 달러 손실을 입었고, 24달러 매각이 성사됐을 경우 주주가 얻을 수 있는 수익 8억 달러를 잃는 등 주주피해가 20억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본보가 연방선관위 확인결과 알렌은 지난해 민주당 측에 12건에 26만 6500달러, 올해 2건에 1만 33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신의 집 모금파티에도 참석했던 민주당 거물급 정치인인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연방하원 대표 측이 10만 6600달러, 또 카기 민주당 대통령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코리 부커 뉴저지 출신 연방상원의원에게도 3차례에 걸쳐 1만 32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렌, 131차례 걸쳐 민주당에 기부
특히 알렌은 2021년과 2022년 무려 131차례 민주당에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때는 소송장에도 언급됐듯 테그나그룹 인수를 위해 입찰했다 실패한 뒤 FCC의 스탠더드 인수를 막아야 할 시점이었다. 이 소송에 앞서 스탠더드제너럴이 테그나인수에 나서자 방송언론노조 중 하나인 뉴스길드 -CWA는 이에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CWA는 ‘한인 1.5세 투자자인 김수형 스탠더드제너럴 회장의 테그나 인수가 다양성을 증진하지 못하며, 외국의 영향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FCC에 노골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뉴욕한인회와 로스앤젤레스한인회 등 미전역 한인단체들이 노조의 어이없는 주장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뉴욕한인회 등은 지난해 3월 21일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서한을 보내 미국언론 노조인 뉴스길드-CWA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뉴욕한인회 등은 ‘소수인종인 한국계의 인수가 다양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노조주장은 어불성설이며, 외국의 영향력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김수형회장이 미국시민권자라는 점에서 인종적 편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뉴욕한인회 등은 ‘대형언론매체의 소유주가 아시안 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다양성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아시안-태평양계가 오랜 기간 공정성, 정의, 기회 등의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억압을 받았고, 편견과 인종주의에 시달려왔음은 바이든대통령도 인정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가 엄습했을 때 아시안 계 미국사회가 인종 혐오범죄에 노출되는 등 불공정을 겪자 전통미디어들이 이를 적극 보도해 정의를 사수했다’며 소수계의 미디어인수가 이같은 다양성을 더욱 증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스길드-CWA가 ‘외국의 영향력’ 운운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뉴욕한인회 등은 ‘김수형 회장은 미국시민권자이며, 다만 한국계 후손이라는 점에서 외국영향력을 언급한 것은 아시안 계에 대한 인종혐오를 부추기는 근거없는 주장으로, 아시안 계는 신뢰할 수 없다는 편견에 따른 부당한 비난’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한인회는 또 ‘김수형회장이 스타이브슨고 총동창회장으로서 저소득층과 이민자가정의 아메리칸드럼 기회를 빼앗으려 했던 뉴욕시 특목고 폐지정책을 철회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서한은 뉴욕한인회 뿐만 아니라, 미주한인위원회, LA한인회, 워싱턴지구한인 연합회, 필라델피아한인회, 뉴저지한인회, 커네티컷한인회, 뉴욕한인변호사협회, 시민 참여센터, 뉴욕한인경제인협회 등의 연대서명을 받은 것으로, 미주한인사회차원의 항의였지만 사실상 묵살됐다.
미주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도 2023년 5월 3일 FCC에 서한을 보내 ‘김수형 씨는 뉴욕시의 아들이다. 퀸즈에서 자랐고, 여기 뉴욕시에서 스탠더드제너럴이라는 기업을 일구었다. 스탠더드제너럴의 테그나그룹 인수가 성사되면 미국에서 가장 큰 마이너리티소유 방송사가 탄생하는 것이며, 마이너리티인 여성경영자가 이끄는 기업이 될 것이다. 나는 이 합병의 잇점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 다만, 스탠더드제너럴이 인수과정에서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가 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스탠더드제너럴을 지지한 것이다.
입찰 무산에 각계에서 반발 움직임
또 뉴욕소방국파운데이션 역시 2023년 5월 4일 FCC에 서한을 보내 ‘김수형 씨는 뉴욕시 소방국과 뉴욕소방국파운데이션의 후원자로서, 뉴욕네이티브이다. 뉴욕시 경찰연금 및 뉴욕시 소방연금 등으로 구성된 우리조직은 회원이 4만 5천명에 달하며 뉴욕시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한다. 김수형이 테그나그룹을 인수할 경우, 기존 종업원에 대한 3년 고용보장, 뉴스룸에 대한 예산증액, 로칼저널리즘에 대한 5백만 달러 자금지원 등을 약속했다. 뉴욕시 경찰 및 소방인력등과 테그라그룹 임직원 6천명의 운명을 좌우할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다. 우리는 스탠더드제너럴의 테그나그룹인수를 지지한다. 신속히 이를 승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흑인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누가 과연 소수자인가, 아시안도 엄연한 마이너리티이다. 흑인과 아시안을 두고 누가 마이너리티인지 경중을 가리는 것은 옳지 않다. 마이너리티로소의 아시안의 인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FCC의 알렌미디어 우대정책에 대해 반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