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호프(Bank of Hope) 하와이 테리토리얼 뱅크 인수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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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당 8.82달러 꼴…자본금의 34% ‘헐값’매입
◼ 4개 섬에 지점 28개-호놀룰루 지점 23개 영업
◼ 하와이주 예금순위 5위…외형상으로 횡재 확실
◼ 뚜껑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대박’

뱅크오브호프가 자본금 2억 3천만 달러의 하와이소재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를 채 8천만 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인수했다. 공개 입찰을 통해 장부가의 약 3분의 1가격에 매입, 사실상 대박을 쳤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이 은행은 예금이 16억 달러, 부실대출비율은 0.17%에 불과해,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알짜배기 은행임이 틀림없다. 지난해 5월 매각된 장부가 3500만 달러 상당의 뉴욕 한인은행인 노아은행이 약 2500만 달러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뱅크오브호프는 노아뱅크보다 자본금이 6배 이상 많은 은행을 사실상 헐값에 매입한 셈이다. 다만 하와이 1분기은행은 우수한 외형에도 불구, 순익이 미세한 적자를 기록 보였으나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뱅크오브호프가 2016년 7월 윌셔스테이트뱅크합병으로, 초대형은행으로 거듭난 뒤,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은행을 인수했는데, 이게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대박 중 대박으로 드러났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달 29일, 하와이소재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를 인수 합병한다고 공식발표하고, 역시 같은 날 이를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뱅크오브호프가 하와이까지 진출함으로써 명실 공히 본토와 하와이를 아우르는 내셔널은행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1921년에 설립, 자산 22억 달러

이 은행 인수는 주식교환방식으로 이뤄지며, 세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의 주주는 기존 1주당 뱅크오브호프주식 0.8048주를 받게 된다. 즉 하와이은행 1주당 8.82달러 꼴이며, 이를 4월 26일 종가로 계산하면, 인수가격은 7860만 달러 정도이다. 물론 주식을 받았으므로 주가가 상승한다면 그만큼 세리토리얼은행의 주주 이익은 늘어나지만, 뱅크오브호프입장에서는 주식으로 지급하므로, 상승가치에 상관없이 7860만 달러 내외가 되고, 클로징 날짜의 주가가 인수가격이 된다.

세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는 지난 1921년 하와이 주의 주도인 호놀룰루에 설립된 은행으로, 지난 4월 30일 FDIC에 보고한 콜리포트에 따르면 자산이 22억 달러, 자본금이 2억 3238만여 달러에 달하고, 예금이 16억 2646만여 달러, 대출이 13억 1006만 달러에 달한다. 즉 뱅크오브호프는 자본금 2억 3238여 달러 은행을 7860만 달러 상당에 매입했으니, 자본금의 34% 수준에 사들인 셈이다. 특히 이 은행 자산은 뱅크오브호프의 12%수준, 예금은 11%, 대출은 9.5% , 자본금의 10%에 달하는 은행이어서, 만약 이 비율대로 계산한다면 뱅크오브호프 가치의 10% 수준이 인수가격이 돼야 하지만, 은행자본금의 34% 수준에 매입한 것은 그야말로 공짜로 주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BOH, 자산 203억 달러로 늘어

특히 지난해 5월 프런스턴은행에 매각된 노아은행의 인수가격을 살펴보면, 뱅크오브호프가 횡재했다는 평가가 실감이 난다. 매매계약 직전인 2023년 1분기 기준 노아은행의 자본금은 3534만 달러인 반면, 매매가는 2450만 달러로, 자본금의 70%수준이었다. 하지만 뱅크오브호프는 세리토리얼뱅크를 자본금의 34% 수준에 매입, 노아은행과 비교하면 엄청난 싼 값에 매입한 것이다. 당시 노아뱅크의 자산은 2억4천만 달러, 예금 1억 9300만 달러, 대출 1억 9695만 달러로, 세리토리얼은행보다 자산은 9분의 1, 예금은 8.5분의 1, 대출은 6.6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자본금은 노아은행의 6.6배에 달한다. 예대율면에서도 노아뱅크는 대출이 예금을 초과한 반면, 하와이은행은 80.5%로 매우 건전한 수준이다.

특히 부실대출율은 노아은행이 4.27%를 기록한 반면, 세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는 0.17%로, 부실율이 극도로 낮았다.
한마디로 세리토리얼세이빙스뱅크는 노아은행보다 외형상 엄청나게 크고, 자본 건전성 등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한 은행이다. 따라서 이렇게 우수한 은행을 상대적으로 노아은행보다 2배 이상 싼값으로 매입한 것은 횡재라는 가정이 합리적임을 보여준다. 뱅크오브호프는 세리토리얼세이빙스뱅크를 인수함으로써, 자산은 약 203억 달러, 예금은 약 164억 달러, 대출은 150억 달러, 자본금은 24억 2천만 달러로 각각 늘어난다. 다만 뱅크오브호프는 이 은행을 합치지 않고 자회사로 별도 운영함으로써, 외견상으로는 숫자는 분리된다. 한편 세리토리얼세이빙스뱅크는 지점이 모두 28개로, 호놀룰루에 23개, 하와이카운티와 마우이카운티에 각각 2개, 카우아이카운티에 1개의 지점을 갖고 있으며, 하와이주내 예금고 순위 4위의 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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