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순익 1억 달러 안 돼…2분기연속 30%이상 급감
◼ 예금은 0.8%이상 증가, 전분기 감소세에서 다시 늘어
◼ 10은행 대출은 예금 증가폭의 절반…전년도와 엇비슷
◼ 15개은행중 5개 은행 예대율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세
올해 1분기 한인은행의 순익이 계속 급감하면서 부실율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한인은행 순익은 1억 달러 밑으로 추락하면서 1년 전보다 30%이상 줄어들었고, 사상최고치였던 2022년 1분기 1억 6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38% 줄었다. 이와 함께 부실대출비율은 2021년 3분기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특히 CBB의 부실대출비율이 3개월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반면 예금이 12% 감소하면서 예대율이 100%를 돌파하는 등 다소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는 점이 눈에 뛴다. 또 KEB하나은행의 예대율이 100%를 초과하는 등 예금과 대출이 널뛰기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올해 1분기 말 기준 15개 한인은행의 자산은 467억 515만여 달러이며, 예금은 387억 5743만 달러, 대출은 373억 2996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순익은 9745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방예금 보험공사가 공개한 콜리포트에 따르면, 1분기 말 미국에서 영업 중인 한인은행은 15개로 집계됐으며, 이례적으로 2분기 연속 자산이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인은행 전체자산은 467억 7515만여 달러로, 지난해 4분기 475억 6515만여 달러보다 1.7% 줄었으며, 특히 지난해 1분기, 즉 1년 전 같은 시기 485억 2432만 달러보다 3.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은행 자산은 지난해 2분기에 전분기보다 0.8%,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1.2% 각각 감소하는 등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사실상 사상처음으로 자산이 줄어든 것이다. 자산 1위 은행인 뱅크오브호프는 자산이 약 181억 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5.5%, 1년 전보다는 12.1% 급감했다. 2023년 1분기는 뱅크오브호프의 자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시기로, 1년 만에 자신이 약 25억 달러정도 줄었다.
부실대출 2년6개월 이래 최고기록
이는 한인은행 분기별 자산감소율 평균 1.7%의 3배가 넘는 것이며, 지난해 같은 시점 한인은행 평균 감소율 3.6% 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한인은행 15개은행 중 8개 은행의 자산이 줄었고, 한미은행과 우리아메리카은행도 전분기보다 각각 0.8%, 1.8% 줄었지만, 이는 한인 은행평균보다 낮거나 엇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US메트로은행과 뉴밀레니엄은행은 각각 5.7%, 5.1%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PCB은행은 전분기보다는 2.3% 증가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4.1% 급증, 전년대비 증가율 1위에 올랐다. 한인은행 전체예금은 387억 5743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384억 4665만여 달러보다 0.8% 소폭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3분기보다 2.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1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396억 814만 달러보다는 2.1% 감소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예금은 지난 2022년 4분기보다 줄어서 1년여 간 허송세월을 한 셈이 됐다. 뱅크오브호프는 예금이 약 523만 달러로 다소 줄기는 했지만, 감소율은 0.04%로, 아주 소폭 감소에 그쳤다. 사실상 현상유지는 한 셈이다. 반면 1년 전보다는 예금액이 다소 줄었다. 한미은행은 예금이 63억 8천여만 달러로 전분기 62억 9천만 달러보다는 1.5%, 1년 전보다는 2.7% 증가했다. 예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은행은 US메트로은행으로, 전분기보다 6.5%, 전년보다 15.1% 급증했고, 뉴밀레니엄이 전분기보다 5.5%, 신한아메리카은행이 전분기보다 5.3% 각각 늘었다. 반면 CBB는 전분기보다 6.4%, 전년보다는 11.5%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해 4분기 전분기보다 6.2% 감소에 이어 다시 급격하게 이탈한 셈이다.
전반적으로 대출도 소폭 감소세
한인은행 전체대출은 373억 2996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371억 8587만 달러보다 0.4% 늘었지만, 1년 전보다는 0.5% 줄었다. 또 이는 지난 2022년 3분기 373억 3577만 달러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사실상 1년 6개월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다. 대출은 15개은행중 5개 은행이 줄어든 반면 10개 은행은 늘어났다. 뱅크오브호프는 대출액이 전분기보다 약 1억3천만 달러, 1% 감소했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다. 또 KEB하나은행이 전분기보다 6.7%, US메트로은행은 5.3% 각각 증가한 반면 한미은행, 신한아메리카은행, CBB, 유니뱅크는 대출이 소폭 줄었다.1분기 순익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1분기 전체 순익은 1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9745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보다 2.7% 줄었지만, 1년전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32% 급감했다.
그래도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분기보다 12%,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2% 급감한 것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특히 한인은행 분기순익 총액이 1억 달러 미만으로 추락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뱅크오브호프는 전분기대비 순익감소율이 0.9%로, 한인은행 평균의 3분의 1에 그침으로써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뱅크오브호프의 1분기 순익은 2976만 달러로, 2분기 연속 3천만 달러를 밑 돌았고, 2년 전인 2022년 1분기 순익 6412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US메트로은행은 37.6% 급감했고, 뉴밀레니엄은행 과 PCB뱅크가 약 20% 남짓 순익이 줄었고, 신한아메리카은행은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1년 전과 비교하면 15개 한인은행 모두가 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실율 폭발적으로 증가세 보여
부실대출총액은 2억 9005만 달러에 달했고 부실대출비율은 0.78%로 또 다시 1%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는 전분기 0.58%에서 0.2% 포인트 급증한 것이며, 지난 2021년 3분기 0.92%이후 10분기, 즉 2년반 만에 가장 높은 부실율이다.하지만 2020년 1%에서 1.1%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그때보다는 낮은 편이다. 15개 한인은행 중 부실율 1위는 뉴뱅크로 부실대출총액은 920만 달러, 부실율은 2.4%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4분기 2.54%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3분기 1.03%보다는 2.5배나 급증한 것이다. 한때 0.1%에도 못 미치는, 신기에 가까운 부실율을 보였던 뉴뱅크가 2개 분기 연속 1위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부실율 2위는 CBB은행으로, 부실대출액은 3003만여 달러, 부실대출비율은 2.16%로 치솟았다. 부실율 2위라는 불명예 타이틀보다 더 심각한 것은, 부실율이 4분기 0.67%보다 3배 이상 폭증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폭발적 증가이다. 2021년 1분기 이후 CBB의 부실율이 1%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분기이후 처음이며, 2021년 4분기 부실율은 0.12% 였음을 감안하면, 매우 우려되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 또 프로미스원이 1.16%, 유니뱅크가 1.09%로서 1%를 넘었고, 1% 미만의 부실율이지만 눈에 띄는 은행이 뱅크오브호프와 US메트로은행이다. 뱅크오브호프는 부실대출총액이 1억 2249만 달러로 이는 지난해 4분기 부실대출 총액 6320만 달러보다 2배나 급증한 것이며, 부실율도 0.46%에서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0.96%, 지난해 1분기 0.91%보다는 낮은 것이다. US메트로은행도 부실대출총액이 1051만여 달러, 부실율이 0.98%로, 전분기 0.44%보다 2배 높아졌고 지난해 1분기 0.14% 보다는 7배 급증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0.03%로 한인은행 중 최저를 기록했고, 우리아메리카은행이 0.29%로 한인은행 중 두 번째로 낮았다. 또 예대율은 96.3%로 지난해 4분기 96.7%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1년 전 94.7%보다는 2% 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예대율 1위 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메트로시티은행으로 112.2%를 기록했다. 또 부실율이 급증한 CBB의 예대율은 102.3%로, 전분기 97.8%에서 마침내 대출이 예금을 초과하고 말았다.
뉴밀레니엄은행, 유니은행의 예대율이 각각 101%에도 조금 못 미쳤다. 특히 눈에 띄는 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예대율이 100.2%를 기록했고, 이는 전분기 92.1% 보다 크게 오른 것이며, 지난해 3분기에는 60.5%에 불과했기 때문에 2배가량 폭증한 셈이다. KEB하나은행은 이처럼 한인은행 중 예대율이 가장 눈에 띄게 들쑥날쑥하고 있으며, 은행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등 한국기업의 예금이 한꺼번에 들어왔다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15개 한인은행 중 5개 은행의 예대율이 100%를 넘었고, 9개 은행은 90%를 넘은 반면, 뉴뱅크는 67.5%에 그쳤다. 또 자산 1위 뱅크오브호프 예대율이 전분기보다 약 0.8% 포인트 하락했고, 자산 2위 한미은행도 예대율이 1.6% 감소하는 등 대형은행의 예대율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