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Hot Story 1] LS家 구본웅 투자 회사 ‘폭망’ 너무 너무 초라한 투자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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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파산법원, 자산매각대금 예스코홀딩스에 주라’승인명령
◼ 2016년 6700만 달러 투자한 미미박스주식 40만 달러 매각
◼ 5400만 달러 투자한 具일가 예스코사 쪽박 33만 달러 받아
◼ LS家의 골육상쟁, 구본웅 파산과 빚잔치로 일단 봉합한 셈

‘벤처업계의 마이다스의 손’등 화려한 수사로 포장됐던 구자홍 故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본웅 포메이션대표의 벤처투자가 폭망한 것으로 드러났고, 구본웅에게 베팅했던 삼촌, 사촌들의 회사 예스코홀딩스 역시 쪽박을 찬 것으로 밝혀졌다. 구본웅에게 약 5500만 달러를 투자한 뒤 투자사기라며 반환소송을 제기했던 예스코홀딩스는 구본웅 씨가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결국 남은 자산을 매각해 그 돈만큼 투자금을 돌려받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구씨가 지난 2016년 7천만 달러에 매입했던 온라인화장품 판매업체 미미박스의 주식을 매각했으나, 매각대금은 겨우 4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또 5500만 달러를 투자한 예스코홀딩스는 40만 달러 중 변호사비용 등 7만 달러를 제외한 33만 달러만 받고 모든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골육상쟁으로 치닫는 구본웅 및 예스코홀딩스의 벤처투자가 폭망으로 종결됐고 빚잔치로 일단 봉합된 셈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재벌3세로는 드물게, 가족기업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일찌감치 벤처투자에 올인했던 범 LG가 3세 구본웅 씨, 구인회 LG창업자의 큰 동생인 구태회 씨의 손자이자, 구자홍 故 LS그룹의 손자로써, 일찌감치 미국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틀고 벤처에 투자,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었다.

또 LS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예스코홀딩스로 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삼촌, 사촌들이 관여한 회사에서 거액을 유치했던 것이다. 이처럼 한때 잘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던 구본웅 씨의 벤처투자성적표가 공개됐다. 손대면 금으로 변하는 황금손이 아니었다. 벤처투자의 결과는 폭망, 쪽박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 참담한 성적표는 어이없게도 미국 연방파산법원에서 확인됐다.

투자금 167분의 1 토막 ‘폭망’

구본웅씨가 설립한 포메이션그룹관련 2개사는 지난 2022년 4월 10일 캘리포니아 주 북부연방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신청을 제기했다. 특히 포메이션그룹관련 2개사는 지난 2022년 4월 28일, 예스코홀딩스를 상대로 사실상의 채무부존재소송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메이션그룹 관련 2개사는 ‘예스코홀딩스는 포메이션그룹 관련회사에 투자를 한 것이며, 자금을 빌려준 것이 아니다. 투자를 하면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예스코홀딩스는 포메이션그룹 측이 투자계약을 위반했으므로, 투자가 아닌 자금대출이라고 반박했다. 예스코홀딩스의 투자금은 한두 푼이 아니다. 무려 5384만여 달러였고, 이 돈을 못 찾게 되자 삼촌과 조카, 사촌 간에 골육상쟁의 분쟁이 발생한 것이다.

예스코홀딩스가 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자, 조카는 뉴욕주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이 기각되려 하자 전격적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했었다. 하지만 파산보호를 신청한다고 해서, 무조건 빚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포메이션그룹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자칫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위기에 처한 예스코홀딩스는 포메이션그룹과 협상을 통해, 남은 자산을 매각한 뒤 이중 매각 등과 관련한 법률, 행정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매각대금전액을 예스코홀딩스에 분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포메이션그룹은 지난 1월 25일 연방파산법원에 ‘자산매각을 통해 예스코홀딩스에 매각대금을 배분하겠다’며 승인을 요청했다.

포메이션그룹의 재산은 미미박스의 주식 및 옐로모바일의 주식 등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을 주식, 하지만 매입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포메이션그룹의 미미박스 지분을 당초 이 지분을 매입한 미미박스 측에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연방파산법원은 지난 2월 15일 청문회를 열어 양측으로 부터 직접 자산매각, 매각대금배분 합의 등에 의사를 확인했고, 2월 21일 자산매각 승인명령을 내렸고, 2월 26일 자산이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매각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포메이션그룹관련 2개사는 지난 2016년 8월 미미박스라는 화장품 온라인판매회사의 C시리즈 주식 1714만여 주를 매입했으며, 매입대금은 6595만 달러[당시 한화 730억 원]에 달했다. 또 미미박스 우선주 25만여 주에 대한 청구권도 1백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포메이션그룹이 미미박스에 투자한 돈은 최소 약 6700만 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포메이션그룹관련 2개사가 연방파산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자산매매계약서[APA]에 따르면 ‘미미박스 C시리즈주식 1714만여 주, 미미박스 우선주 25만여 주에 대한 청구권 등을 40만 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26일 6700만 달러에 매입했던 미미박스 주식을 40만 달러에 미미박스에 되 판 것이다. 포메이션그룹의 미미박스투자는 167.3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당시 한화 730억 원, 현재 한화 890억 원에 달하는 돈이 5억 4천만 원으로 쪼그리든 것이다. 날린 돈이 885억 원에 달한다.

적자행진 화장품회사에 무모한 투자

또 연방파산법원은 포메이션그룹관련 2개사는 미미박스에서 40만 달러를 받은 뒤 행정비용 및 법률비용을 제외한 전액을 예스코홀딩스에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연방파산법원은 행정비용 등이 7만 달러에 달하므로, 예스코홀딩스에는 33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예스코홀딩스가 포메이션그룹 측에 5384만 1079달러를 투자했다가 33만 달러를 건진 셈이다. 5351만 달러를 날렸다. 투자금액이 163분의 1로 쪼그라 들었다.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평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충격적인 실적이다. 예스코홀딩스도 사실상 엄청난 돈을 날린 셈이지만, 지난 3월 20일 금융당국에 보고한 사업보고서에는 이를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발부채 등에 관한 사항의 중요한 소송사건란에는 ‘보고기간 종료일 현재 연결회사와 관련한 피소 중인 소송사건은 총 5건이며, 소송결과가 연결회사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소송결과는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말 투자금 660억 원을 손실처리하고, 2019년 당초 2백억 원 흑자에서 514억 원 순손실로 수정보고하면서, 투자를 결정한 구자철회장이 2020년 말 사임하는 등, 이미 이 돈을 손실 처리했기 때문에 우발부채 등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예스코홀딩스의 자본금[기본순자산]이 3백억 원임을 감안하면, 포메이션그룹 투자손실액은 자본금의 20%를 넘는 셈이다.

이미 이 손실을 털어냈지만, 이제 그나마 33만 달러를 되찾아옴에 따라, 또 이를 회계장부에 올릴 때는 상장기업으로서 주주들에게 무슨 말이라도 한마디 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 한편 포메이션그룹이 투자한 미미박스는 뷰티스타트업, 한마디로 새조화장품판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회사로 확인됐다. 미미박스는 4월 12일 금융당국에 보고한 2023년 치 감사보고서에서 이 회사가 2010년 8월 5일 설립됐고, 미국델라웨어 주 소재 미미박스가 주식의 1백%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2023년 매출은 330억 원에 손익은 69억 원 적자로 드러났고, 지난 2022년 매출은 208억 원에 적자는 81억 원을 기록했다.

구씨가 투자한 회사는 적자가 거듭되고 있기에 주식가치도 크게 하락한 셈이다. 구씨 투자당시 한 주당 가치는 약 3.9달러, 하지만 40만 달러에 팔릴 대 주당 가치는 0.023달러였다. 이에 앞서 예스코홀딩스는 지난 2221년 11월 22일 포메이션그룹을 상대로 중재소송을 제기했고, 포메이션그룹은 지난 2022년 2월 28일 뉴욕주법원에 예스코홀딩스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포메이션그룹은 뉴욕주법원 소송 기각이 확실해지자 기각 직전인 2022년 4월 10일 캘리포니아북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제기했다. 정확히 이틀 뒤 뉴욕주법원은 기각명령을 내림으로써, 기각될 것으로 예상,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이다. 연방파산법원은 지난 2월 26일부토 파산보호신청을 기각했고, 이의제기 등이 없어 5월 3일 완전히 종결됐다.

구씨가 분쟁…퉁치는 것으로 마무리

예스코홀딩스는 지난 2021년 11월 22일 뉴욕소재 미국상사중재원에 ‘포메이션 그룹펀드 1’과 ‘포메이션그룹케이만펀드 1’을 상대로 중재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엄밀히 말하면 예스코홀딩스는 정식 소송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 중재를 요청한 것이다. 예스코홀딩스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포메이션관련 회사에 약 5384만달러를 투자하며 담보권을 확보했으며, 포메이션 측이 투자계약 등을 어겼으므로 이 담보권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구씨는 이에 맞서 지난 2022년 2월 28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예스코홀딩스를 상대로 정식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재를 요청한 삼촌에 대해 정식소송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구씨는 소송장에서 ‘포메이션그룹펀드 1은 싱가포르에서 온라인 음식판매 및 배달전문업체인 아네스트비 및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오디오비주얼 관련 스타트업인 에바오토메이션 등 2개 업체를 소유한 기업이며, 예스코홀딩스는 이 업체들에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또 ‘예스코홀딩스가 투자계약위반을 이유로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중재신청을 했지만 이는 부당하므로, 소송이유를 이 법정에서 명확히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특히 법원 측은 지난 2022년 3월 30일 오후 3시 15분 화상으로 구두심리를 열었으며, 지난 4월 12일 정식으로 구씨 측의 요청을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씨 측은 지난달 30일 구두심리를 통해 기각될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한 뒤, 즉각적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지난 2022년 4월 10일 파산보호신청을 한 셈이다.

그리고 그 뒤 양측은 소송을 하다 협상을 통해 남은 자산 매각대금을 받고 ‘퉁치는’ 것으로 합의했고, 예스코홀딩스는 33만 달러를 받는 대신 모든 권리를 포기했다. 한편 故 구자홍회장은 지난 2021년 초 모두 8차례에 결쳐 주식회사 LS주식 70만주를 약 510억 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구회장의 LS지분은 2.23%에서 0.06%로 줄었고, 남은 주식은 1만 8200여주에 불과했다. 구회장의 아들 구본웅 씨 역시 지난 2019년 자신이 보유한 LS주식 3만 5240주 전량을 매도했다. 특히 2022년 1월 구회장일가가 모두 LG그룹의 에너지사업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의 보유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구회장은 21만여 주, 구본웅 씨는 2만 2천여 주, 구나운 씨는 8천 주 등이다. 예스코홀딩스와의 54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분쟁이 계속되자 모든 지분을 처분하고, 삼촌 및 사촌들과의 전면전에 나선 셈이다. 바로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구자홍회장 부자가 약 30만 달러, 약 4억 원을 갚지 못하고 다시 연방법원에 제소된 것이다. 미미박스 매각 등 사정을 살펴보면 4억 원을 갚지 못할 만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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