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엄청난 자금력 대명소노그룹 이번엔 하와이 KAL 호텔까지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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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칼, 4월 18일 이어 4월 26일 매매계약체결공시
◼ 1979년 개장한 지하1층 지상19층 객실 275개 호텔
◼ 소노감사보고서, 미국 호텔2개 전액현금매입 드러나
◼ 4년 연속적자 등 법인존폐 위기상황 ‘자금동원’의문

펜데믹 당시 뉴욕 맨해튼과 워싱턴DC의 호텔을 잇따라 매입, 엄청난 자금력을 과시했던 대명소노그룹이 지난달 말 하와이 호놀룰루의 대한항공 호텔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와이키키해변 바로 앞에 있는 와이키키리조트호텔로, 흔히 대한항공 KAL호텔로 불리는 호텔이다. 이 호텔딜은 독특하게도 부동산 매매방식이 아닌 법인 매매방식으로 이뤄졌고, 매각 가격은 1억 달러, 한화 약 1400억 원으로 밝혀졌다. 한국에 17개 이상의 호텔을 소유한 대명소노는 2년 새 미국에 3개의 호텔을 사들였고, 유럽에도 호텔을 매입하는 등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명소노시즌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돼 무리한 투자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22년과 2023년 워싱턴DC와 뉴욕 맨해튼의 호텔을 연거푸 사들였던 대명소노그룹이 또 다시 미국호텔을 매입했다. 대명소노그룹이 이번에 매입한 호텔은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진 KAL소유의 와이키키리조트호텔로, 와이키키해변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들어선, 객실 275개 규모의 호텔이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콘도의 제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세계적 휴양지인 하와이에도 발판을 구축한 셈이다.

KAL 매각목적은 자금 확보

한진 KAL은 지난 4월 18일 이사회를 열고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키키리조트호텔주식회사 지분 100%를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발행주식 100%, 105만주를 1억1백만 달러에 매도하며, 이는 이사회 결의일 원‧달러환율 1386원 기준 1400억 7천만 원에 달한다. 특히 이는 한진 KAL 자기자본 2조 8539억 원의 4.91%에 해당하며, 매각목적은 자금 확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이사회 결의에 따라 한진 KAL은 4월 26일 주식매매계약을 정식으로 체결, 호텔 소유권을 이전했다고 다시 공시했으나, 누구에게 매각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매입자는 대명소노그룹으로 확인됐다.

부동산매매계약이 아니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부동산보유법인을 파는 방식으로 딜이 이뤄졌기 때문에,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주식회사의 주인이 바뀐 셈이다. 본보가 하와이주정부에 이 법인 내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1일 새 이사가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3명의 새 이사는 이병천, 안우진, 이광수 씨로, 이들은 대명소노그룹 경영진으로 밝혀졌다. 이광수 씨와 이병천 씨는 올해 대명소노시즌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지주사격인 소노인터내셔널의 각자 대표로 확인됐다. 이로써 대명소노가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의 새 주인임이 명백히 밝혀진 것이다. 하와이주정부는 와이키키리조트호텔주식회사는 지난 1974년 4월 3일 하와이 주에 설립됐으며, 2024년 4월 1일 기준 발행주식은 105만주이며, 액면가는 10달러라고 밝혔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은 토지는 1.1에이커, 건평은 4만 8440스퀘어피트에 객실이 275개로 1979년 준공허가를 받았다. 이 호텔은 지하 1층, 지상19층으로, 한진KAL은 1979년 11월 21일 이 호텔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놀룰루카운티정부가 올해 초 재산세 부과를 위해 책정한 부동산 가치는 토지 5700여만 달러, 건물 2170만 달러 등 7874만 달러로 평가됐다. 통상 정부평가가격보다 시장가치는 훨씬 높으므로, 1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실제 한진 KAL은 지난해 9월 이 호텔을 1억 2100만 달러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다 2개월 만에 결렬됐고, 이번에 약 20%내린 1억 달러 선에서 매각이 성사된 것이다.

거침없는 대명의 해외부동산 매입

와이키키리조트호텔주식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233억 원에 순익이 28억여 원, 2022년 매출이 213억 원에 순이익이 32억여 원, 2021년 매출이 147억여 원에 순익이 약 38억 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자본금은 146억 원으로 확인됐다. 매출이 약 2천만 달러에 순익이 2백만 달러 정도인 셈이다. 이 호텔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은 대명콘도로 잘 알려진 부동산 부자로, 한국에만 17개 이상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 9일 뉴욕 맨해튼 사우스시포트의 시포트호텔을 6천만 달러에 매입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계열사인 소노호스피탤러티는 지난해 1월 9일 뉴욕 맨해튼 시포트의 33피크 슬립소재, 객실 66개 규모의 호텔 ‘MR.C 시포트’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뉴욕시 등기소 확인결과 ‘소노레지트 NY 유한회사’는 지난 1월 9일, ‘HHC 33 페크슬립 홀딩스유한회사’로 부터 이 호텔을 매입했으며, 매입 디드를 지난 1월 17일부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매입금액은 6천만 달러이며 매입자인 ‘소노레지트NY 유한회사’의 주소는 ‘뉴저지 주 포트리의 215 메인스트릿 203호’로 기재돼 있었으며, 이 법인을 대표해 미주법인장으로 알려진 황건주 씨가 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뉴욕 주 및 델라웨어 주 확인결과, ‘소노레지트 NY 유한회사’는 지난해 10월 12일 델라웨어 주에 설립직후, 이틀 뒤인 10월 14일 뉴욕 주에도 동일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사우스시포트호텔 매입 가계약 때는 ‘소노호스피탤러티’란 법인명인을 사용한 뒤 실제 계약 때는 별도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이 호텔은 이탈리아출신 호텔체인 카프리아니가문과 유명방송인 하워드 휴즈가 3800만 달러에 매입, 개보수를 거쳐 2018년 오픈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해 호텔은 사실상 폐업했고, 하워드 휴즈는 2020년 7월 자신의 지분을 60만 달러에 매각, 6백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당초 대명소노의 매입가격은 5천만 달러 선으로 추정됐지만, 실제 매매액은 이보다 높은 6천만 달러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22년 5월 중순 워싱턴DC의 2118 와이오밍애비뉴 노스웨스트 소재 객실 75개 호텔을 소노노르망디DC유한회사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노노르 망디 DC유한회사는 이 노르망디호텔을 2100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인터내셔널 감사보고서 확인결과 이 호텔의 장부가는 268억여 원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3월초 프랑스파리의 4성급 호텔 담데아르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호텔은 객실 109개 규모로, 지난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했으며, 일부 매거진 평가에서 파리 호텔 상위 20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호텔 인수가격은 약 1억 2천만 유로, 미화 1억 3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1800억 원 상당이다. 이외에도 대명소노는 현재 미국, 프랑스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일본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지 대출 한 푼 없이 척척 매입

대명소노그룹이 이처럼 미국호텔을 1년에 한 개씩, 또 프랑스에도 호텔을 척척 사들이면서 일부 호텔은 모기지 대출 한 푼 없이 매입하는 등 자금력을 과시했지만, 그룹 전체사정은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증시상장업체인 대명소노시즌은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만약 올해까지 적자가 이이전다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대명소노시즌은 지난 4월 1일 금융당국보고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1599억 원으로, 2022년 1710억보다 6.5% 감소했고 16억 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59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된 뒤 2021년 209억 원, 2022년 185억 원, 지난해 16억 원 등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코스닥상장사는 5년 연속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됨으로, 올해까지 손실을 기록한다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시즌은 지난해 3월 침대세트를 공급하는 소노인더스트리를 흡수합병하며, 비용절감에 나서기도 했으나, 매출액이 20억 원 정도에 불과한 기업이어서 급격한 시너지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역할을 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지난 4월 29일 금융당국에 보고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8470억 원으로, 2022년 9261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975억 원으로, 전년 1576억 원의 60%수준에 그쳤고, 경상이익역시 1126억 원으로, 전년 1352억 원보다 줄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729억 원에서 지난해 854억 원으로 증가했다. 소노인터내셔널 매출기준으로는 8년 전인 지난 2016년 8665억 원에도 못 미치는 것이며, 특히 2017년과 2018년 두해연속 9400억 원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셈이다, 지난 2022년 매출이 9천억 원을 넘으며, 다시 회복되는 듯 했지만, 다시 급감추세를 보였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경상이익이 흑자를 보였다는 점이다.

대명 피소사건 7건 5천억 소송 중

현재 소노인터내셔널은 미국에 2개 이상, 네덜란드에 1개의 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노아메리카주식회사는 취득원가가 207억 원에 달하지만, 2022년 말 및 2023년 말 장부가는 0원으로 드러났다. 또 소노호스피탤러티유한회사는 취득원가가 1080억 원에 달하며 2022년 말 장부가는 329억 원, 지난해 말 장부가는 1037억 원으로 확인됐다. 또 소노호스피탤러티BV는 취득원가가 69억 원에 장부가는 2022년 말 9억 원, 지난해 말은 49억 원으로 드러났다. 소노호스피탤리티BV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법인으로,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호텔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법인이다.

또 이들 3개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소노아메리카는 자산 부채, 자본, 매출액, 당기순이익이 모두 0으로 사실상 기업 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노호스피탤러티유한회사는 지난해 매출은 0이며, 53억 원 순손실을 본 것으로 기재돼 있다. 특이한 점은 미국 2개 호텔을 소유한 이 법인은 자본이 1037억 원인 반면, 부채는 6623만원에 그쳤다. 이는 미국 호텔을 모기지 한 푼 없이 모두 회사자체의 현금으로 매입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통상 미국부동산매입 때 매매가의 약 70%를 은행에서 빌리는 것과 달리, 대명소노는 30%만 미국에 송금하면 되지만, 100%를 송금한 셈이다. 하지만 대명소노가 이 같은 방식으로 미국호텔을 매입했다고 해서 불법은 아니며, 정부당국에 신고만 거치면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따르는 것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우발부채와 관련, 개류중인 소송사건 중 연결 기업이 제소한 사건이 4건으로 소송금액이 426억 원이라고 밝힌 반면, 연결 기업이 피소된 사건은 7건이며, 소송금액은 4989억 원에 달하며, 소송사건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피소된 사건의 소송금액이 약 5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은 미국소송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명측은 지난 2022년 7월 27일 뉴욕한인네일스파업체 TFI튜티유한회사 및 최우영 씨로 부터 3억 8천만 달러 손해배상소송을 당했고, 현재 양측은 소송 전 단계 절차인 디스커버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바로 이 소송의 피고가 소노아메리카, 소노인터내셔널 등이며, 이에 따라 현재 감사보고서에서 소노아메리카의 장부가는 0, 자산 부채 매출 등도 모두 0으로 기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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