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땅에 울려 퍼진 우리말 동요합창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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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명 최다팀 출연 ‘은혜한국학교’ 영예의 ‘대상’ 차지해
◼ 학생-교사-학부모들 한마음 한 뜻으로 우리말 노래사랑
◼ ‘한국인 정체성’ 함양 우리말 한글 교육 한국 문화 함양
◼ 3시간 30분 동요축제 모습 전 세계 실시간 유튜브 방영

미주한인사회의 최고 최대의 동요축제인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 회장 백기환, 이사장 최정인)의 올해 ‘제35회 동요 합창경연대회’가 11일(토) 오렌지카운티 은혜한인교회 대성전에서 LA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17개 참가 학교팀 출연 학생 600여명(등록 학생 548명)과 지도 교사들과 학부모 및 동포들 400여명 등 1천여 명이 넘는 한인들의 열 띈 호응 속에 대성황리에 개최됐다. 역대 최고 최대 축제로 이뤄진 이번 대회 대상 수상팀은 은혜한국학교(지휘자 노미란)에게 돌아갔다. 나머지 16개 학교들도 자랑스러운 수상 대열에 올랐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이날 LA남쪽 오렌지카운티에 자리 잡은 은혜한인 교회의 웅장한 대성전 무대에서 미주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어린이들이 참가해 한글 동요를 아름다운 율동과 함께 멋지게 불러 ‘한인 정체성’을 노래로 심었다. 역사 깊은 이 대회는 지난 1987년에 시작되어2019-2022 코로나 펜데믹으로 중단된 이후 지난해 부활되어 올해 최대 축제가 되었다.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가 주최한 제35회 ‘동요합창경연대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 30분까지 총 210분 동안 장장 OC 풀러턴의 은혜한인교회(담임 한기홍 목사, 1645 W. Valencia Dr., Fullerton, CA 92833) 대성전에서 아름답고 화려한 노래와 춤과 웃음의 축제였다.

이번 대회는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이 후원했다. 이날 대회는 남가주를 포함해 네바다,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에서 17개 한국학교가 참가했는데 먼 거리에 소재한 5개 학교팀들은 영상으로 참가해 아름다운 한글 동요 노래 경연을 벌였다. 이날 대회 심사위원은 소프라노 최창경, 테너 최왕성, 바리톤 김원제 등이었다.

아름다운 한글 동요 노래 경연

이날 KOSAA의 이영숙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념식은 한기홍 은혜한인교회 담임목사의 개회 기도로 시작, 국민의례 순서와 백기환 회장의 인사말, 최정인 이사장의 환영사 및 내빈 소개, 김영완 LA 총영사의 축사 등으로 진행 됐다. 김영완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말 한글교육은 한국인 정체성과 아주 깊은 관계이다”면서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가 올해 35회 대회를 훌륭한 행사로 우리의 2세 3세 어린이들에게 한국 동요 노래를 통해 정체성을 함양케 하고 있음을 축하 한다”고 말했다.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의 연례 중추사업의 하나인 동요합창경연대회는 1987년 5월 9일에 정채환(작고) 6대 회장 당시 제1회 ‘동요합창대회’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한글 동요 축제 대회이다. 1회 대회 당시에도 무려 50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하여 대성황을 이룩했다. KOSAA는 주말학교 한인 학생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 정서를 올바르게 심어주고 건강한 생활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중요 행사로 개최하여 왔다.

장기대회는 또 다른 감동 선사

한국의 정서와 리듬을 담은 동요를 느끼고 배우게 함으로서 한국동요를 통해 한글 표현력을 키우는데 도움으로 주고, 행사를 통해 학교 간의 선의의 경쟁으로 이끌어 각 학교 학생들 및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높여주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이 행사를 통해 각 학교의 주요 행사로 자리잡아 학생의 참여도를 높이고 한국 동요를 통한 한국적인 정서를 이해함으로써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동요를 함께 연습하고 대회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의 소속감과 친화도를 높이고 있는데, 최근에 만들어진 동요 “모두다 꽃이야” “다섯 글자 예쁜말” “꿈꾸지 않으면” “얼굴 찌푸리지 마세요” 등을 지정곡으로 정하고 알려 한국동요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했다.

이 행사는 출연 순서는 추첨으로 정허고, 예선없이 참가 학교가 출연할 수 있으며, 지정곡과 자유곡을 각각 선택하여 부르게 한다. 이번 대회를 후원한 LA한국교육원의 강전훈 원장은 “지난해 대회장에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우리 어린이들을 많이 보게 되어 정말 흐뭇했었는데 올해 더 많은 어린이들을 많이 보아 행복하다”고 취재기자에게 말했다.

이날 김영완 총영사, 강전훈 교육원장, 최하영 LA총영사관 교육관 등은 어린이들의 축제를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출연팀 학생수가 가장 많은 학교는 은혜 한국학교로 총 58명이었고, 다음이 남가주 플러턴 한국학교팀의 47명으로 2위, 그 다음 3위는 선한목자교회 한국학교로 46명이었으며, 4위가 한국순교자성당 한국학교로 41명, 그 다음이 타주인 네바다의 리노 한국학교 40명이었다. 이날 동요합창경연대회에서는 장장 4시간 동안 열 띈 경연대회도 감동의 연속이었지만 여가시간에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이뤄낸 어린 학생들의 “나도 할 수 있다” 장기대회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제35회 동요합창경연대회

✦주최: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회장 백기환, 이사장 최정인)
www.kosaausa.com/ Tel: 213·388·3345
✦후원: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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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다” 재능 보여주기

이날 공연대회에 출연한 17개 한국학교팀과 찬조팀의 발표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의 채점이 진행되는 여가 시간 동안 벌어진 재능 발휘하기 시간에 무대에 오른 어린 학생들의 장기 대회(?)도 동요합창경연대회 못지않게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어린 학생은 ‘사도신경’ 기도문을 한글로 똑똑하게 외워서 낭독해 참석자들의 박수와 연호를 받았다. 그러자 또다른 어린 학생이 무대에 올라 ‘시편’을 낭독하자, 또 다시 방청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무대에 ‘사도신경’과 ‘시편’을 낭독할 줄 안다는 어린 남녀 학생들이 10여명이나 올라왔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 어린 손자가 ‘시편’을 외우며 낭독하는 모습을 지켜 본 할머니는 두 손을 모아 손자가 낭독하는 ‘시편’을 함께 따라 소리내어 읽고 계셨다가 손자가 다 외우자 무대 위로 올라가 손자와 함께 손잡고 내려왔다.이날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또다른 어린 학생들 그룹들이 무대에 올라 이번 합창경연대회의 지정 곡인 “모두가 꽃이야~”를 합창해 학부모와 교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사회자 이영숙 부회장이 “이번에는 K-pop 댄스 할 어린이들 나와 주세요”라고 하자, 대뜸 10여 명의 어린 소녀들이 무대에 올라 즉흥 K-pop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어 재능을 보여 참석 학부모들과 동료학생들의 박수 세례를 받았다.

○…학부모 다양한 응원…참석학생 모두 ‘승리자’

이날 경연대회에 출전하는 한글학교 학생들을 응원하는 학부모들도 장외에서 열띈 응원전을 벌였다. 이들 학부모들은 프락카드, 배너 등과 피켓까지 동원하여 자신의 어린이 학교 이름을 연호하며 열성적인 응원을 벌였다. 이날 대상의 영예를 은혜한국학교 학부모 응원팀은 흰색 천에 “은혜한국학교”라고 쓰여진 프락카드를 휘날리며 응원을 보냈는데, 대상 수상시에는 아예 무대에까지 진출(?)하여 프락카드를 앞세워 기량을 펼첬다. 이들이 제작한 프락카드도 태극기 문양 바탕에 ‘은혜한국학교’라고 써넣어 디자인에도 남다른 장기를 보였다. 이날 경연대회에 모두 18개 한국학교팀과 찬조 KAMA합창단까지 무대에 올랐는데 한 팀이 끝날 때마다 모두가 아낌 없는 박수 갈채를 보내어 수상에 관계없이 모든 참가팀이 ‘응원 대상’에 올랐다. 이날 제35회 동요합창경연대회 개막을 축하하는 OC 한인 순교자 성당 한국학교팀의 대규모 국악팀들이 출연하여 현란한 한국 전통 가락인 북춤과 난타 장구팀의 멋진 축하 공연이 끝났는데, 공연팀들이 퇴장하자 무대에는 커다란 북들과 난타 장구들 무거운 악기들이 남아 있었다.

○…즉석 자원봉사자로 나선 총영사와 교육원장

이에 사회자인 이영숙 부회장이 “우리 무대 봉사자들이 악기들을 정리하는데 손이 모자라니 젊은 청년들 나와서 도와 주세요”라고 안내 방송을 했는데, 이날 앞 좌석에 앉았던 김영완 총영사와 강전훈 한국교육원장 등이 벌떡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가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악기들을 날라 무대 정리가 빠르게 이뤄졌다. 이를 지켜 본 학부모들과 학생들 포함 참석자들은 열띈 박수로 즉석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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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동요합창경연대회 참가 학교(공연 순서별)

리노 한국학교, 샌디에고 한빛한국학교, 샌디에고 새소망 한국학교, 테메큘라밸리 한국학교, 필그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한국학교, 선한목자교회한국학교, 베델 한국학교, 아리조나CTCC 한국학교, 사랑의 한국학교, 미라클랜드 한국학교, 서부 열린문 한국학교, 빅토밸리 감사한국학교, 한국순교자성당한국학교, 은혜 한국학교, 남가주 풀러턴 한국학교, 뉴멕시코 한국학교, (찬조 출연) KAMA 합창단

제35회 동요합창경연대회 수상자

• 대상: 은혜 한국학교(지휘자-노미란)
• 최우수상: 남가주플러턴 한국학교(지휘자-유승희)
• 우수상-사랑의한국학교(지휘자-로렌 김)
• 장려상-한국순교자성당 한국학교(지휘자-김정명)
• 화음상-샌디에고 새소망 한국학교(지휘자-민수미), 테메큘라 밸리 한국학교(지휘자-손하나), 웨스트힐스 한국 학교(지휘자-김순섭), 선한목자교회한국학교(지휘자-조주현)
• 조화상-리노 한국학교(지휘자-윤지환), 필그림 한국학교(아리조나CTCC 한국학교, 빅토밸리 감사한국학교(지휘자-유민정)
• 인기상- 샌디에고한빛한국학교(지휘자-김윤선), 미러클랜드한국학교(지휘자-정인애), 서부 열린문한국학교(지휘자-양두석), 뉴멕시코 한국학교(지휘자-남지현)
• 장려상-베델한국학교(지휘자-박지은), 한국순교자성당한국학교(지휘자-김정명)
• 지휘자상-샌디에고한빛한국학교 김윤선
• 반주자상- 사랑의 한국학교 이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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