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우리사회 ‘정의의 챔피언’이었습니다”
◼ “LA 시민에게 진실된 정의의 삶은 보여주었다”
◼ ‘아태 문화유산의 달’에 자랑스런 한국인 유산
◼ 1.5-2세들, 민 변호사 삶 추모전집 발간계획
LA 한인사회에서 커뮤니티 봉사에 앞장섰던 故 민병수 변호사의 1주기(6월 1일)를 맞아 LA 시의회는 5월 31일 ‘아시아태평양계 문화유산의 달’(AAPI Heritage Month)을 기념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故 민병수 변호사의 생전의 업적을 알리고 공로를 기리는 ‘평생업적상’을 미망인 캐롤 민 여사에게 전달했다. 이날 LA시의회는 민병수 변호사가 “정의의 수호자”로 LA시민 봉사에 앞장선 인물이며, 특히 LA 지역에 한인 이민 선조들의 이름을 딴 공립학교를 3곳이나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고, 미연방과 캘리포니아 주정부 및 로컬 정부에서 매년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제정하는데 앞장섰으며 또한 고인은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 (KAC), 한미변호사협회(KABA)등과 함께 한인 커뮤니티 봉사에도 차세대들과 함께 하면서 앞장섰다고 선포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LA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LA시청 3층 340호 시의회 본회의장인 존 페라로 챔버 의회장(JOHN FERRARO Council Chamber RM. 340, CITY HALL)에서 폴 크레코리안 시의회 의장(Paul Krekorian, LA 2 Dist)의 개회 선언에 이어 성원보고 등이 끝나자, 다음 안건이 시의회 증정식과 선포식(Presentations&Proclamations)으로 이어졌다. 이에 첫번째로 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Heather Hutt, LA 10 Dist.)과 한국계 12지구 존 이 시의원(John Lee, LA 12 Dist.)이 민병수 변호사의 부인 캐롤 민 여사 등 20여명의 봉사자들을 중앙 단상으로 안내하고 시의회를 대신하여 故 민병수 변호사에 대한 ‘평생업적상’ 추서를 공동으로 약 15분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헤더 허트 시의원은 “고 민병수 변호사는 ‘정의를 위한 챔피언’으로서 우리 LA 시민들의 법의 정의를 몸소 실천한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고인은 정의사도’ 칭송
또한 존 이 시의원도 “故 민병수 변호사는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LA지역사회에도 ‘정의의 사도’로 공헌한 분으로 이 자리에서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답사에 나선 고인의 부인 캐롤 민 여사는 “이 자리에서 저는 민 변호사님이 LA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려는 그의 노력을 사랑하고 지지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저 역시 매우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면서 “저는 그가 그런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개인적인 좌우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모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사람이 되자.”입니다.”라고 감사를 표명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민 변호사 생전에 그를 롤모델로 따랐던 한인 2세 청소년 올리비아 차(15, Olivia Cha) 학생은 “민 변호사님은 저 같은 차세대 청소년들과 함께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함께 하시면서 남을 배려하고 대가 없는 자원봉사를 하시어 저희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주셨다”면서 “그분은 모든 면에 탁월한 지식과 경륜을 갖추었음에도 항상 겸손과 아량으로 봉사를 솔선수범 하시어 저의 훌륭한 멘토가 되어 주셨다”며 회고 했다. (별첨 인사말 참조)
이날 LA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거행된 민 변호사에 대한 ‘평생업적상’ 진행은 Cable Television Channel 35로 생방송 되었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시의회 전면 스크린에는 생전의 한눈 모습의 민 변호사 영정사진이 비춰지고 있었다.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평생업적상’ 진행을 마친 헤더 허트 시의원과 캐롤 민 여사와 지지자들은 시의회 별실로 이동하여 기념촬영과 담소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 45년 전 민 변호사가 초등학교 교사 시절의 제자인 빌 시아스(Bill Sias)LA카운티 고문 변호사는 시종일관 ‘평생업적상’을 들고 다니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날 LA시의회 측은 민병수 변호사의 ‘평생업적상’ 수여식을 첫 번째 의제로 채택하였고, 이날 참관한 한인 및 미주류 인사들을 방청석 맨 앞자리를 특별석으로 예약하는 등 남다른 예우를 배려했다.
“그는 한인 차세대 청소년 롤모델”
이날의 ‘평생업적상’ 주인공 고 민병수 변호사는 한인 커뮤니티 구성의 초창기인 1960년대부터 다양한 한인 단체들에서 활동하며 커뮤니티의 발전과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 온 “한인사회 민권운동의 대부”로도 불렸다. 부친 민희식 초대 LA 총영사의 아들로, 부친을 따라 1938년 미국에 건너온 한인 1.5세 이민자였던 고인은 70년 대 법조계에 입문한 올드타이머 변호사이면서 남가주 한인변호사 협회(KABA)를 설립했고 한인 청소년 센터(KYCC) 이사, 미주한인재단 회장 등을 역임하 는 등 한인 커뮤니티의 기둥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또 그는 이민사 보존과 발굴, 그리고 후세들에게 역사를 심어주기 위해 발로 뛰는 활동을 활발히 펼친 한인사회의 큰 어른이기도 했다. 특히, 4·29폭동과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소녀상 건립, 한인 타운 선거구 재조정 등 한인사회가 난관에 부딪혔을 때마다 앞장서 ‘봉사’의 참뜻을 몸소 후세들에게 가르쳐준 큰 스승으로 추앙받았다. 민 변호사는 지난해 6월 1일 향년 90세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평화 롭게 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말년에 한 눈을 잃었다. 사람들은 한 눈을 잃으면 ‘세상이 반쪽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생전에 민 변호사는 본보 기자에게 “한 눈으로 보는 세상은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그동안 내가 보던 사물의 중심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감사한 건 한 눈으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면서 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됐다. 그래서 귀한 삶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는 비록 한 눈을 잃었서도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을 만들었다. 한편 평소 민 변호사를 따랐던 1.5세와 2세들은 민 변호사의 생일(3월 5일) 잔치를 지난 70회 때부터 90회까지 계속 진행하여 왔는데 조만간 민병수 변호사 전집 출간에 맞추어 이번 ‘평생 업적상’ 축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평소 민 변호사 생일잔치 등 모임에 준비를 맡았던 홍여나씨는 “현재 전집 출간이 6월에는 완료될 예정이기에 이 시기를 맞추어 민 변호사 1주기 추모회도 겸하 여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213·505·2552
————————————————————————————————————————————————————
민병수 변호사 부인 캐롤 민 여사의 인사말
‘정의사회 구현 위해 평생 헌신’
좋은 아침입니다, LA시의원 여러분과 내빈 여러분, 제 가족과 저는 남편인 민병수 변호사님이 이 자리를 내려다보며 느끼고 있을 겸손과 영광을 남편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는 53년 넘게 결혼 생활을 했습니다. 1967년 미국 대법원은 근친상간 금지법을 위헌으로 판결했습니다. 1970년에 우리들이 국제결혼을 했을 때만 해도 저희는 여전히 특이한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민병수 변호사님은 생전에 50년 가까이 여러 방면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했습니다. 그는 형사법 변호사로 활동한 것 뿐만 아니라 과거 케네스 한 수퍼바이저 시절에는 ‘정의평등자문 위원회’에서 정의구현를 위해 싸웠으며, 제리 브라운 주지사 시절에는 직업교육 자문위원회에 활동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특히 LA지역 초등학교 3곳의 이름을 미국에서 지도자로 존경받는 한국계 인물로 명명하는데 힘썼습니다. 또한 민 변호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무료 변호, 선거구 재조정, 청소년 단체들을 육성하는데 힘썼으며, 2000년대에는 개인적으로 암 4기까지 가는 3번의 투병 생활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민 변호사님이 LA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려는 그의 노력을 사랑하고 지지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저 역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그가 그런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개인적인 좌우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사람이 되자.”
저는 그를 아끼는 모든 분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민 변호사님의 인생 여정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 저희 가족을 대신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마도 민 변호사님은 이 모든 일들이 혼자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할 분입니다. 오늘 LA시의회에서 민 변호사님을 위한 귀중하고 훌륭한 헌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바로 내일 (6월 1일)은 민 변호사님의 1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면서 우리모두 LA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를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故 민병수 변호사에 대한 차세대 소녀의 헌사
‘배려와 봉사의 의미를 깨우쳐 주신 분’
올리비아 차(15, Olivia Cha, 라카냐다 고교)
오늘 고등학교 학생으로서 LA시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아버지(알렉스 차 변 호사)의 멘토이며 영웅인 민병수 변호사님의 삶을 아버지로부터 듣고 배워 존경심을 지니게 되었으며, 민 변호사님 생전에 인터뷰를 할 기회도 있어 저도 민 변호사님을 영웅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민 변호사님을 영웅으로 모시게 된 두가지 큰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민 변호사님은 저 같은 차세대 청소년들과 함께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함께 하시면서 남을 배려하고 대가없는 자원봉사를 하시어 저희들에게 롤모델이 되어 주셨습니다. 또 하나는 그분은 모든 면에 탁월한 지식과 경륜을 갖추었음에도 항상 겸손과 아량으로 봉사를 솔선수범하시어 저의 훌륭한 멘토가 되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민 변호사님이 우리들에게 가르처 주셨기에 앞으로 커뮤니티를 위해 제가 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