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박물관 장재민이사장 포함 전이사들 퇴진해야”
◼ “한미박물관 재정 운영 투명성 위해 전면 감사 실시”
◼ “현 이사진은 1.5세와 2세들에게 바통넘겨야 한다”
◼ “이제 1세, 2세 한 마음으로 박물관 건립에 나서야”
미주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의 하나인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제2차 공청회가 지난 6일 오후 5시 30분 LA한국교육원 강당(정실관)에서 한인 2세들을 포함해 커뮤니티 인사 등 약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박물관 건립 후원주민 위원회’(The Committee of Friends and Supporters of KANM)주관으로 약 2시간 동안 개최됐다. 이날 주민위원회 운영 대표 크리스토퍼 리 감독은 지난 3월 21일 개최된 제1차 공청회 이후 박물관 건립 과정과 관련한 LA시당국 조치사항, IRS에 보고된 한미박물관 공적 자료 분석과 향후 박물관 건립과 관련한 재정 운영 행정 문제 전망 등을 포함한 다양한 40여개 자료를 참석자들에게 파워 포인트 영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앞으로의 방향 설정 등에 대하여 참석자들의 의견과 건의 사항 수집을 포함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특히 이날 한인 2세 청소년들이 참석해 1세들이 경청해야 할 ‘소리’(Voice)도 내어 의미 있는 공청회가 되었다. 하지만 이날 지난 3월 21일 1차 공청회와 마찬가지로 현재 한미박물관 이사회와 코리아타운을 관장하는 LA시의회 10지구 헤터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특별취재반>
이날 2차 공청회에는 타운 인사로LA한인회장을 역임한 스칼렛 엄 전회장 부부, 한인역사박물관 민병용 관장, 미주흥사단 정영조 전위원장,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권영신 전이사장, 서양미술사 ArtKew의 최승규 박사, 정신과 조만철 박사, 김응화 무용연구소 김응화 원장, 무궁화 봉사회 강병태 회장, LA한인회 스티브 강 수석 부회장 등과 미주한인건축가 협회(회장 리오 조) 관계자 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故 민병수 변호사의 부인 캐롤 민 여사도 참석해 “미주 한인사회가 역사와 문화를 소장할 박물관이 하루 빨리 건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리에겐 왜 박물관이 없나요?”
미술 문화 증진에 관심을 둔 최승규 박사는 이날 자신이 작성한 성명서를 일일이 참석자들에게 배포하고, 발언에 나서서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지난 15년간이나 허송 세월을 하고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는 게 LA에 거주하는 동포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제 한미박물관의 장재민 이사장을 포함해 이사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 사퇴하고, 한미박물관 건립은 우수한 한인 2세 큐레이터들이나 미술전공 교수들의 참여로 완공할 수 있도록 바톤을 넘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최 박사는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동포사회로부터 법적 소송을 겪기 전에 전원 사퇴하여 그 방면 전문가들에게 그동안 재정현황과 함께 자금모금 등 건축 임무를 넘겨 주는게 마지막 남은 책임 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칼렛 엄 전 LA한인회장은 “일본이나 중국 커뮤니티는 박물관을 잘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는 문화회관 조차도 없는 실정이다”면서 “이제 1.5세와 2세들이 우리 박물관 건립에 관심을 갖고 나오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엄 전회장은 이어 “이제부터라도 조그맣게 시작해 동포들이 10불씩만 내도 건립할 수 있도록 우선 우리 동포사회가 박물관 건립에 관심을 갖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간절히 호소했다. 권영신 전국민회기념재단 이사장은 “지난 33년 동안 1세들이 노력한 한미박물관이 계속 지연 되면서 이제 1.5세와 2세들이 솔선해서 나서는 장면에 감동을 받아 공청회에 나왔다”면서 “무엇보다 동포사회에서 모금한 1천만 달러 가까운 기금이 이제는 3백만 불 정도로 남았다는 사실은 재정에 투명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주정부 검찰에 신고를 해서 밝혀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장내에서 큰 박수가 나왔다. 이어 그는 “이제는 누가 어떻게 투명하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면서 “1세와 2세들이 마음을 모아 합친다면 결실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5세대들의 간절한 동참 목소리
한편 이날 한인 건축가협회 관계자는 발언에 나서서 “한미박물관 이사진은 현재도 바뀐게 없다. 왜 우리 단체도 초대하지 않고 한미박물관 관계자도 없이 공청회라는 행사를 하면서 선동적인 분위기로 이끌어 가고 있는가”라며 비난성 발언에 일부 참석자들이 “공청회 의미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오히려 공청회를 망치기 위해서 온 것 같다”며 항의하고 나서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 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본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학부모 안씨는 “모임에서 이런 저런 거 경험해보면 좋지만 청소년 2세들도 있는데 1세 어르신들이 이런 자리에서 언성 높이는 모습이 조금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무궁화 봉사회의 강병태 회장은 “한인사회의 병폐 중의 하나는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데 반대를 하는 성향이 있다”면서 “우리가 좋은 일에 단체들이 합심하는데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제부터 1.5세와 2세들이 후원하고 이끌어 가는데 제 가슴이 뜨거워 지고 있다.
동포사회가 2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자인 크리스토퍼 리 감독은 “우리 준비위원회의 애초 마음은 앞으로 전망이 어두운 박물관 건립에 동포사회 관심도 멀어져 가는 바람에 우리 1.5세가 함께 동참하겠다는 것이었는데, 현재 이사회는 이에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2세들의 목소리에 우리가 답변하지 못하면 우리사회는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이날 공청회 서두에 한인 2세 청소년 셀린 홍(사이언스 아카데미 3학년)은 “나의 생각’이란 제목으로 “한미박물관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한미박물관은 단순히 옛 것을 보존하는 장소가 아닙니다. 이곳은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유산을 배우고, 연결하고, 기념하는 살아 숨 쉬는 건물입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며, 우리 자신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풍요롭게 하는 공동의 보물입니다.”면서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호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별첨 박스 기사 참조) 이날 제2차 공청회를 마친 ‘한미박물관 건립 후원주민위원회’는 우선 빠른 시일내 비영리단체 감독권을 지닌 캘리포니아 주검찰에 불만신고(CD-9 Form)로 한미박물관 이사장 및 이사들 고발과 외부감사 실시, 새로운 한미문화박물관(Korean American Mu-seum and Cultural Center, KAMCC) 건립 준비위원회 구성하면서 한미박물관이 소장 중 분실이나 유실된 유물과 자료 찾기 운동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역사가 없는 현재는 미래가 없다”
한편 지난 3월 21일 한미박물관 장재민 이사장이 운영하는 미주한국일보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다. “故 홍명기 회장과 장재민 현 이사장을 비롯한 초창기 이사진들이 50만 달러씩 약정해 초기 기금을 조성하고 지난 2019년 故 홍명기 회장이 200만 달러 ($2Million) 를 추가로 기부해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실천의 모범을 보였다. 또한 한미박물관 미셸 문 이사와 남편 문항업 회장 부부가 총 100만 달러를($1Million) 기부했다. 또 故 김용환 코아맥스 회장 부부, 데이빗 이 전 한미박물관 이사, 故 권정자 이사, 익명의 기부자 등이 50만 달러($500K)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했다.”
이처럼 박물관 건립에 고액을 헌금한 인사들 대부분은 이제 모두 고인이 되었다. 이들 생전에 적어도 박물관 건립에 “삽질”이라도 보기를 원했을 것이다. 현 이사진으로서는 앞으로도 ‘삽질’은 요원할 뿐이다. 왜냐하면 박물관 부지로 LA시가 공여한 땅은 더 이상 없다. 현재 LA시검찰이 이 문제로 내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사항은 공청회 준비위원회 측은 LA시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에게 문의했는데, 돌아 온 답변은 “한미박물관측에 문의하라”는 ‘동무서답’식 이상한 내용이었다고 한다. 또 준비위원회 측은 장재민 이사장과 이사들이 지난 12년 동안 한 것은 동포사회로부터 모금한 약 1천만 달러(약정분 포함)는 박물관 디자인을 4번 변경하면서 이와 관련 200여만 달러 FMF 탕진하고, 이런 저런 비용을 충당하고 현재 300여만 달러 정도만 남은 상태라고 IRS에 보고됐다.(2022년도 보고서)고 전했다.
더 한심한 내용은 지난 수년간 한미박물관 웹사이트 조차 불통이고, 박물관 행정 업무가 “식물 인간” 형태인데도, 4월 1일자로 사퇴(?)한 윤신애 전 관장에게 지난 7년 동안 연봉 9만 7천 달러에 이에 수반된 직원 베네핏, 페이롤 세금, 서무실 비용, 회계사 비용, 보험료 등까지 매년 총 12만 6742달러를 사용했다. 이런 거액이 한 사람 인건비 등으로 지불하면서도 웹사이트 불통에다 외부와의 소통 불통이었으니, 이사회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더 한심한 것은 일부 이사들은 자신들의 박물관 사무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지금 일부 이사들은 책임(?)이 두려워 이사직을 떠나고 있다고 한다. 장재민 이사장이 키를 쥐고 있는 한미박물관은 난파선으로 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청회 말미에 한인 2세 청소년 헤더 양(16세)은 무대에 나와 이렇게 호소했다. “우리는 반드시 한미박물관을 만들어 그동안 우리 한인 이민 사회에서 고생하시고 이끌어 주신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와 기억을 담아 우리 세대와 후손들에게 오랫동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일본타운 차이나타운은 다 있는데 우리는 왜 아직도 없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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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역사 발자취…한미박물관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셀린 홍(사이언스 아카데미 3학년)
저는 사이언스 아카데미 3학년에 재학 중인 2세 한인 셀린 홍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타임캡슐” “유산의 전당” “수천 개의 기록된 이야기가 담긴 보존소” 등등의 단어들은 모두 박물관의 의미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이러한 유산의 성지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세상을 형성한 사람들의 삶과 유산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오늘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한미박물관이 왜 특별한 것인지에 대한 제 생각을 여러분 과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미박물관이 우리 모두의 것이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은 다양한 문화로 구성된 커다란 조각으로 연결된 담요로 지어진 것과 같으며, 각 패치는 서로 다른 유산을 상징하며 복잡하게 직조되어 하나의 거대한 천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미박물관을 건립하게되면 우선 재미한인들이 이 풍성한 천에 어떻게 독특한 실로 엮어왔는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한미박물관은 우리의 관습, 전통, 유산, 공헌을 보여주는 전시물을 통해 미국 사회의 다면적인 특성을 기립니다. 한미박물관은 미주한인들의 풍부한 이민 역사를 알려주는 교육의 보고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삶을 통해 겪은 시련과 업적들을 탐구함으로써 우리는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감사하며 커뮤니 티 내에서 공감과 존중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미박물관은 젊은 세대에게는 자신의 문화적 뿌리와 연결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고, 기성세대에게는 귀중한 지난 역사 이야기와 지혜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 역사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공간을 만들어 우리의 유산이 계속 번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분열이 종종 우리의 공통점을 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미박물관은 우리 모두가 더 넓은 미국 이야기의 일부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또한 서로의 다른 의견의 차이를 포용하고 함께 힘을 모아 더욱 포용적이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한미박물관은 단순히 옛 것을 보존하는 장소가 아닙니다. 이곳은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유산을 배우고, 연결하고, 기념하는 살아 숨 쉬는 건물입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며, 우리 자신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풍요롭게 하는 공동의 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