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시대 113] 천박한 김건희 세치 혀가 정권 궤멸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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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모든 악행은 다 저질러놓고 해결은 두 남자에게 넘겨
◼ 김건희, 한동훈에게 5차례 문자 보낸 후 윤한 갈등 본격화
◼ 한동훈에 ‘사과 의향’ 메시지…뒤론 ‘들개처럼 물어뜯을 것’
◼ 김건희의 어설픈 국정 정무 개입에 보수 전체 총체적 위기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이런 영부인을 만난 적이 없다. 의혹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든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킨 영부인. 이런 영부인을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 누가 있을까. 가장 말이 많았던 영부인 중 하나인 이순자 여사 역시 이런 의혹에 대면 발끝의 때만 못하다. 본지의 예언대로 아마 우리는 어쩌면 얼마 뒤 수의를 입고 법원에 들어서는 영부인을 불원간 마주할지 모른다. 남편이 검사였고, 법무부 장관을 하던 후배와 수백 통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탓이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정권이 3년차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마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처럼 여권의 권력투쟁이 극에 달하고 검찰이 슬슬 등을 돌리고 있으며, 국정농단의 증거들이 하나 둘 나오던 때를 연상케 하고 있다. 이번에 흘러나온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 그리고 해병대원 구명로비 의혹을 밝혀줄 녹취록 이것은 과거 국정농단의 태블릿 PC와 같은 스모킹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회고록에서 탄핵당한 이유와 관련해 자신은 순수했는데 주변에서 자신을 이용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김건희 여사도 최근 주변에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같다. 배신감을 느낀다”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탄핵의 열차는 속도를 올리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마음 상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중략)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1월 25일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당대표 후보에게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실이 한 후보의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까지 갔던 윤석열·한동훈(윤·한) 갈등이 김 여사 때문에 불거졌다는 점이 당사자를 통해서는 확인된 것이다. 한마디로 김건희 여사가 총선을 포함한 정국에 깊이 관여하려고 어설픈 행동을 하다가 사달이 났다. 그의 세 치 혀가 보수의 궤멸을 불러오고 있는 셈이다.

5건의 문자 타임라인

김 여사는 지난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10일 동안 한 후보에게 5차례 문자를 보냈다. 김 여사는 1월 15일 첫 문자에서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며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윤 대통령)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 여사가 말한 특검은 1월5일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1월 15일 문자를 보낸 것은 1월 5일 윤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기점으로 ‘김건희 리스크’가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친한동훈(친한)계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1월 8일 당 지도부 인사 가운데 처음 ‘김건희 리스크’를 공개 거론했다. 한 후보도 1월 10일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과 특별감찰관 도입 추진을 언급했다.

1월 15일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후 칩거한 지 꼭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김 여사의 문자에서 “대통령과 불편하셨던 것 같다”는 표현을 두고 윤·한 갈등이 1월 15일 전부터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일 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후보의 지난해 12월 19일 발언이 총선 후 조건부 특검 수용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 그는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고 했다.

김 여사의 다음 문자까지 사이엔 1월17일 김경률 전 비대위원이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마리 앙투아네트를 거론하며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한 후보도 1월 18일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1월 19일 문자에서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번 만번 사과를 하고 싶다”며 “대선 정국에서 (이력) 허위 기재 논란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 빠졌고 지금껏 제가 서울대 석사가 아닌 단순 최고위 과정을 나온 것으로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있다. 사과가 반드시 사과로 이어질 수 없는 것들이 정치권에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건희의 악질적 이중플레이

그리고 윤·한 갈등이 불거졌다. 1월21일 이관섭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한 후보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면서다. 문자를 공개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지난 4일 “대통령께서 뒤늦게 ‘읽씹’(읽고 답장하지 않음) 했다는 것도 안 것”이라며 “이 지점에서 격노를 했다. 그래서 1·21사태로 이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후보 갈등은 1월 23일 ‘서천 회동’으로 봉합됐다. 김 여사는 1월 23일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또 “김경율 회계사님의 극단적인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대외적으로 갈등이 봉합됐다고 평가된 이후인 1월 25일 문자에서 “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마음 상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조만간 두 분이서 식사라도 하시면서 오해를 푸셨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는 한 후보에게 이처럼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식의 문자를 보내놓고, 정작 평소에 연락하고 지내는 인사들에게는 “사과하면 들개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김 여사는 한 후보에게 문자를 보내던 1월 즈음에 다른 사람에겐 “FL, 퍼스트 레이디, 즉 영부인이 사과하면 민주당이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주장이 담긴 메시지를 공유했다. 이것은 한 보수 논객의 주장을 정리한 글을 김 여사 주변에 공유한 걸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지라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는 전망도 공유했다. 이런 만큼 이 문자의 결론은 “사과하면 선거 망치는 길”이며 “마타도어, 즉 흑색선전에 속으면 안 된다”는 주장으로 이해된다. 이 글은 김 여사가 공유한 직후 일부 친윤계 핵심 의원들에 의해 당시 의원 전체 대화방 등에서도 그대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여사는 어설픈 정무감각을 가지고 자아분열을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사과를 해야한다는 마음과 다른 한 편으로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자아가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철규가 이번 사태의 배후?

김 여사는 주변에 “사람들이 (나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같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등 김 여사와 직접 통화한 인물들은 이 세력을 친윤계 의원들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20일 당시 이용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 방에 ‘김건희 여사 사과 불가론’을 올렸다. 이 의원이 올린 글에는 김 여사가 진 교수에게 언급한 대로 박 전 대통령이 사과하면서 탄핵까지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여사가 사과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지난 1월 한 후보에게 김 여사가 보낸 ‘문자메시지’공개는 당권주자인 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친윤’의 의도된 작전으로 보고 있다.

그 중심에 이 의원이 있다는 시각이다. 전날 한 후보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출신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도 국민의힘 입당 당시 이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아 당 영입 작업을 담당한 점을 들어 이 의원의 개입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논란이 된 김 여사 문자 내용 일부를 친윤 핵심 의원들에게 전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지난해 여름부터 총선까지 당 지도부 요직에서 모든 선거 기획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영입, 공천 완료까지 모든 그림을 그리고 손을 댔지만, 극도의 무능함으로 서울 수도권에 대패의 맛을 남긴 자”라며 “이번에 영부인의 문자를 유출해 전당대회 판에 당과 대통령실을 위기에 몰아넣는 자, 누구인가 했더니 하필 이런 기사가 계속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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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문자 5건 전문 공개

◉ 2024년 1월 15일
요새 너무도 고생 많으십니다.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부탁드립니다 ㅠㅠㅠ 다 제가 부족하고 끝없이 모자라 그런 것이니 한 번만 양해해 주세요. 괜히 작은 것으로 오해가 되어 큰 일 하시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불편할 만한 사안으로 이어질까 너무 조바심이 납니다. 제가 백배 사과드리겠습니다. 한 번만 브이랑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실지요. 내심 전화를 기다리시는것 같은데 꼭 좀 양해부탁드려요.

◉ 2024년 1월 15일
제가 죄송합니다. 모든 게 제 탓입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 2024년 1월 19일
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하는 것 뿐입니다.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충분히 죄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대선 정국에서 허위기재 논란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프로 빠졌고 지금껏 제가 서울대 석사가 아닌 단순 최고위 과정을 나온거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과가 반드시 사과로 이어질수 없는 것들이 정치권에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모든걸 위원장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 2024년 1월 23일
요 며칠 제가 댓글 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습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제가 모든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김경률 회계사님의 극단적인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너무도 잘못을 한 사건입니다.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뿐입니다.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 가지로 사과드립니다.

◉ 2024년 1월 25일
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맘 상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큰 맘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주셨는데 서운한 말씀 들으시니 얼마나 화가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조만간 두 분이 식사라도 하시면서 오해를 푸셨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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