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김건희 최애 색깔인 분홍색을 늘리는 진짜 이유는 코드
◼ 김건희 여사 페이보릿 칼러 핑크로 도배…양평 땅에도 분홍 건물
◼ 한동훈과 사이 틀어지면서 오세훈과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급부상
◼ 김건희여사 양평 땅 소재 작은 절에도 수상한 분홍색으로 칠해져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동훈 신임대표가 당선됐다. 62%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대통령실이 밀었다고 알려진 원희룡 후보의 득표율은 10% 남짓 밖에 나오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생각은 원희룡 후보를 당대표로 만들어 당권을 장악하고, 그 여세를 몰아 그를 차기 대권 후보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플랜은 물거품이 됐다. 심지어 원 후보의 지지율이 처참하게 나옴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당의 지지도 바닥이라는 상황만 확인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차기 후보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데 최근 대통령실 안팎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름이 급격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본지가 대통령실과 서울시장 안팎의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최근 오 시장이 서울시장 공관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함께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의 러브콜에 오 시장이 화답하는 모양새인데, 최근 서울시 안팎에서는 오 시장이 김건희 여사와 코드를 맞추려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팩트로 확인되는 것은 오 시장이 김건희 여사의 동생 김진한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다. 당시 김 여사는 코바나콘텐츠 대표였는데 동생 결혼식에 하객만 수백명을 초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가조작에 참여한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도 당시 하객으로 참석했으며, 주가조작 선수인 이종필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최근 서울시 인사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소문 중 하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에 만드는 신축 구조물 등에 핑크색을 많이 사용하고 지시했단 것이다. 실제로 5월 반포대교 밑 잠수교에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이란 이름으로 다리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이 색깔을 핑크색으로 했다. 이 뿐 아니다. 서울시가 올해 3월 15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마스코트 ̒해치̓를 젊은 층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강화했다. 광화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월드컵공원 등에서 해치 조형물을 전시하고,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해치 세계관을 알리는 각종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그런데 이 해치라는 마스코트는 오 시장이 시정에 복귀한 이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5년 간 사실상 사장됐던 이 마스코트는 지난 2월 15년 만에 기존의 은행노란색 대신 분홍색으로 디자인을 바꾸면서 대대적 활용에 들어갔다.
과거 서울시장 1기 때도 디자인을 강조하며 서울 곳곳을 바꿨던 오 시장이 다시 시장으로 복귀한 이후의 코드는 핑크색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그런데 이 핑크는 김건희 여사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로도 유명하다. 김 여사가 주요 외부 행사에 나올 때 가장 자주 입는 색깔 중 하나가 분홍색이며, 대통령실 행사에서도 분홍빛을 배경으로 한 행사도 자주 개최한다. 우연의 일치인 곳은 양평 땅에 인근에 있던 건물의 색깔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건물은 보현사라는 작은 절로 이곳에 윤석열–김건희 합장이라는 이름이 있어서 화제가 됐던 곳이다.
김건희와 오랜 인연
본국 정가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건희 여사가 오랜 기간 친분을 맺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팩트로 확인되는 것은 오 시장이 김건희 여사의 동생 김진한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다. 당시 김 여사는 코바나콘텐츠 대표였는데 동생 결혼식에 하객만 수백명을 초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가조작에 참여한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도 당시 하객으로 참석했으며, 주가조작 선수인 이종필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김건희 여사가 오 시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소문이 대통령실과 서울시 안팎에서 파다하기 때문이다.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올해 초 오 시장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했고 최근에는 오 시장이 혜화동 관저로 오시장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두 사람의 밀착은 최근 정치권 돌아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일단 한동훈이 여당 대표로 된 것이 대통령실에는 좋지 않은 시그널이다. 차기 대권에 욕심이 있는 한 대표는 지지율 30%대의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공멸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야 두 사람이 손을 맞잡으며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을 오래 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무엇보다 정권 최고 권력자인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대표에 대해 등을 돌렸기 때문에 양측의 화해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이런 한 대표의 속마음을 대통령실 특히 김건희 여사가 모를 리 없다. 당장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드러내놓고 개입을 하기 부담스럽고 대세를 막기 어려웠기 때문에 원희룡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랐으나 10%를 간신히 넘은 지지율을 통해 친윤 지지층이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만 했다. 대통령실의 고민은 이제 차기 주자를 누구로 밀 것이냐에 있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홍 시장에, 김건희 여사는 오 시장에 더 마음이 있다는 후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말한 것처럼 두 사람의 인연이 오래된 것이 그 배경이다.
대통령실과 오 시장의 필요가 맞아 떨어진 것은 여권 내 상황이 급속하게 변하면서 부터다. 특히 한 대표와 거리를 두게 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오 시장은 그동안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둬 왔다. 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5월부터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주로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비판 메시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여당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미래를 향한 전당대회를 만들어 달라”, “잠정 중단, 신사협정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 등 당을 향한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여권 내에서는 오 시장이 전당대회가 혼란해진 틈을 타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비교적 가벼운 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한동훈·원희룡·나경원 후보가 서로를 겨냥한 도를 넘어선 비방과 막말로 이미지 손상이 적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한동훈 저격
오 시장이 유독 한동훈 대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선제공격은 오 시장이 했다. 지난 5월 한 대표를 비롯한 당내 중진들이 정부의 해외직구 KC(국가통합인증마크)인증 의무화 정책 논란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오 시장은 5월 20일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빈틈없이 살피다) 해야 할 때에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한 것이다. 여기에 한 대표는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에 오 시장은 “처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당 정치인들이 SNS로 의견 제시를 하는 것은 가급적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중진은 필요하면 대통령실, 총리실, 장차관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고 협의도 할 수 있다”고 재반박했다. 더 이상 관련 논쟁은 이어지지 않았으나 두 사람의 충돌은 다른 이슈에서 또 다시 곧 발생했다. 5월 30일 한 대표가 SNS에 ̒지구당 부활론’을 띄우면서다. 공교롭게도 지구당 폐지는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오 시장이 주도한 것으로 이른바 ̒오세훈법’(정치자금법·정당법·공직선거법 개정안) 때문이기도 했다.
오 시장은 즉각 지구당 부활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5월31일 “지구당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극 제왕적 당대표를 강화할 뿐”이라고 했다. 유력 대권주자 후보군에 속한 두 사람이 반복적으로 충돌한 것은 상호 견제 및 존재감 부각 의도가 있어 보인다. 특히 서울시장으로서 중앙정치 이슈에 직접적인 개입은 피해 왔던 오 시장이 한 대표와의 공방에 적극 뛰어든 것은 역시 강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른 한 대표를 견제하는 동시에 중앙정치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오세훈 시장의 다음 행보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가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김건희 여사와 코드를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분홍색깔과 관련한 이야기는 호사가들이 끼워 맞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서울시와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상당히 근거 있는 얘기로 보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