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이브, 엔터사 최초로 재계서열 85위 대기업집단 지정 공시
◼ 방시혁 ‘벨에어스트라델라유한회사 100% 소유’법인으로 매입
◼ LA벨에어 저택, 대지 1천 평 건평 3백 평 ‘5성급 호텔 수준’
◼ 이수만, 2007년에 매입한 말리부저택 6월에 405만 달러매도
올해 자산 5조 2500억 원으로, 엔터회사로서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하이브의 총수 방시혁 회장이 지난 2022년 자신의 100% 출자한 법인명의로, LA의 부촌 벨에어에 3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저택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회장의 LA호화저택매입사실은 지난해 일부 보도됐으나, 법인명의로 매입, 법인 소유주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에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이 저택매입법인이 방시혁 회장의 소유임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또 지난 2007년 계열사 명의로 말리부 저택을 매입했던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회장은 지난 6월 이를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매도가는 법인명의 매입가보다 20% 정도 낮은 것으로 확인돼 결국 손해를 보고 팔아넘긴 셈이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지난 5월 15일 연예기획사로서는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대기업 집단에 지정된 하이브. 하이브는 자산이 5조 2500억 원, 계열사가 15개로, 대기업순위 85위에 올랐고, 동일인, 즉 재벌 하이브의 총수는 방시혁 회장으로 확인됐다. 가수 겸 작곡가, 기획가로 유명한 방 회장은 사상 처음으로 연예인으로서는 공식적으로 재벌총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또 하이브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 1781억 원에 달했고, 영업이익이 2958억 원, 즉 3천억 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이 23%, 영업이익이 25% 상승한 것이다. 그야말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처럼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에, 방시혁 회장이 재벌총수로 각각 지정된데 이어, 재벌총수 방회장의 명불허전(名不虛傳)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발견됐다. 명불허전, 결코 명성에 뒤지지 않는다. 명성이 입증됐을 때 쓰는 사자성어다. 방회장이 재벌총수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방시혁. 재벌총수 관련회사 공시
지난 7월 26일 하이브는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를 통해 총수일가, 즉 방시혁 회장이 미국에 ‘벨 에어 스트라델라 유한회사’를 설립,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됨에 따라 동일인, 즉 총수의 관련회사를 빠짐없이 공시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함에 따라 이 같은 의무를 이행한 것이다. 하이브는 이 법인의 업종이 ‘부동산업’이며 동일인, 즉 하이브 총수인 방시혁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벨에어 스트라델라 유한회사’는 발행주식이 없는 유한회사이므로, 주식수를 생략하고 의결권에 따른 지분율을 기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방시혁 회장이 자신이 100% 주인이라고 밝힌 미국소재 부동산회사 ‘벨에어 스트라델라 유한회사’의 재산은 무엇일까, 바로 이 법인은 LA의 대표적 부촌 벨에어에 그림과 같은 저택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벨에어스트라델라유한회사는 지난 2022년 2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벨에어의 ‘833 스트라델라 로드’의 대저택은 2639만 달러에 매입, 2022년 3월 22일 LA카운티 등기소에 소유권이전등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데이저널>이 입수한 매입디드에는 매매가는 기재돼 있지 않았지만, LA카운티가 부과한 양도세가 2만 9029달러로 기재돼 있으며 이를 양도세 세율로 역산하면 2639만 달러임이 명확하다. 매도자는 다그마매그마트러스트로, 3월 11일 디드서명 공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림과 같은 초호화 궁궐 저택
이 저택은 2017년 유명건축가인 마크 리오스가 자신이 직접 거주할 목적으로 지은 것으로, 2020년 12월 30일 다그마마그마트러스트에 2750만 달러에 팔렸고, 그로부터 약 1년 3개월 만에 약110만 달러 내린 가격에 방시혁 회장이 매입한 것이다. 미국언론은 지난해 3월 방시혁회장이 이 주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지만, 실제 매입자는 ‘벨에어 스트라델라 유한 회사’라는 법인이어서, 방회장과 이 법인과의 관계가 입증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대기업집단지정 뒤 방회장이 이 법인이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이라고 밝힘으로써 완벽하게 소유권이 입증된 것이다.
이 저택은 대지가 약 1에이커, 1200평에 달하고, 건평이 1만 1375스퀘어피트, 1백 평을 조금 넘는다. 방은 6개, 욕실이 딸린 화장실이 11개에 달하는 대저택이다. 이 건물은 3층 규모이며, 마당 끝부분에 그림과 같은 옥외수영장이 구비돼 있다. 5성급 호텔수준으로 도서실과 휘트니스실, 라운지가 갖춰져 있고, 와인저장고가 완비돼 있으며, 숨겨진 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비밀통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택 뒤편에 야외주방과 바 시설, 대규모 모임이 가능한 야외파빌리온, 일본식 사우나와 스파 등도 갖춘 초호화 저택이다.
본보확인결과 이 저택을 매입한 ‘벨에어스트라델라’는 지난 2022년 2월 28일 델라웨어 주에 설립됐고, 같은 날 캘리포니아 주정부에도 등록됐으며, 법인주소지는 하이브 미국지사 주소지와 동일했다. 특히 이 법인이 2022년 3월 9일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 따르면, 이 법인의 매니저는 데이빗 볼노라고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시혁이라는 이름은 이 법인서류에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이 법인은 올해 4월 9일 또 다시 법인관련 서류를 제출했고, 매니저는 데이빗 본노 외에 이재상 씨가 추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은 부동산투자로 기재됐으며, 이 서류에서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이재상 씨가 법인 매니저라는 사실이다. 방시혁 회장이 자신이 100% 출자해서 호화저택을 매입한 법인 매니저에 이재상 씨를 임명한 것은 이 씨가 방회장의 최측근이며, 가장 믿을만한 인물임을 의미한다.
이재상 씨는 올해 4월 9일 이법인 매니저에 이름을 올렸고, 그로부터 약 4개월만인 지난 7월 24일 퇴임한 박지원 씨의 뒤를 이어 하이브의 새 최고경영자에 내정됐다. 방회장의 미국저택 소유법인 매니저인 이재상 씨가 최고경영자로 등극함으로써, 이 씨가 방 회장 측근 중 측근일 것이라는 추측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한편 스튜디오시티, 말리부, LA다운타운, 그리고 리버사이드카운티 등에 주택과 상가, 와이너리, 아파트 등을 보유한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회장은 지난 6월 10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말리부 해안가 저택을 매도한 것으로 본지 취재에 의해 확인됐다.
이수만, 말 많았던 말리부 저택 매도
SM이노베이티브 어뮤즈먼트유한회사는 지난 6월 10일 LA 말리부소재 20140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의 주택을 405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입수한 디드에는 매도가격이 기재돼 있지 않지만, LA카운티가 부과한 양도세는 4455달러로, 역산하면 매입가는 405만 달러가 명확하다, 매도법인인 SM이노베이티브 어뮤즈먼트유한회사 및 이 회사의 매니징멤버인 SM 이노베이티브홀딩스유한회사, SM엔터테인먼트USA 등 3개 회사를 대표해서 이재원 씨가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말리부해안과 맞붙어, 아슬아슬한 절벽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이 주택은 건평이 2563 스퀘어피트의 4층 건물로, 방이 3개, 화장실이 2.5개이다.
대지는 3701스퀘어피트이며 1950년 지어진 뒤 1993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현대식 주택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방은 3개지만, 거실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 저택의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이수만회장이 법인 명의로 매입할 때보다 약 20% 낮은 가격에 매도한 것으로 밝혀져, 결과적으로 회사는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만 회장은 지난 2007년 4월 27일 자신이 홍콩에 설립한 법인 폴렉스개발 명의로 480만 달러에 말리부 저택을 매입했고, 그로부터 4년 뒤인 2021년 4월 4일 SM이노베이티브 어뮤즈먼트 유한회사에 480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는 이번에 405만 달러에 팔림으로써 당초 매입가격보다 75만 달러 손해를 본 것이다. 17년 만에 약 20% 손해를 본 것으로,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표면적으로는 이회장이 아닌 SM회사가 손실을 입은 셈이다. 이 법인은 지난 2017년 이 저택을 담보로 한미은행에서 5백만 달러를 빌린 뒤, 2020년 6월에도 한미은행에서 대출을 갱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LA카운티가 평가한 이 저택의 마켓밸류는 603만 달러로 확인돼, 이 회장측은 LA카운티 평가가격의 3분의 가격에 저택을 매도한 셈이다. 통상 카운티평가가격은 시가에 못 미치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처럼 낮은 가격에 팔린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는 일률적, 보편적 기준이 아니므로 부동산의 실제 상태에 따라, 개별가격은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이수만 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22일 240만 달러에 매입한 베버리힐스의 아파트, 그리고 2022년 6월 24일 775만 달러에 매입한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아파트는 지금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