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특집1]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들 초장부터 금메달 ‘대박’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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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장에 한국 메달 순위 전체 국가중 1위에 기록 사상 최초
◼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10회 연속 우승 기록 사상 최초
◼ 양궁 대표 여선수 2인 올림픽 첫 출전에 금메달 사상 최초
◼ 한국이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수확 사상 최초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는 나폴레옹 황제가 잠들고 있는 명소이다. 여기서 에펠탑도 가까이 보인다. 이곳 파리 중심가 명소에 올림픽 양궁 앵발리드 경기장이 고귀한 자태로 꾸며져 있다.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에선 대한민국을 포함해 200여 개국의 1만500여 명 선수들이 32개 종목에서 총 329개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무기의 나라” “전투민족”이라고 불리는 한국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 대회 초장에 ‘칼(펜싱)·총(공기총)·활(양궁)’3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양궁 여자 단체전은 바로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금메달 10회 연속 우승 기록이라는 사상 최초 위업을 달성했다. 애초 금 5개로 전체 15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였는데 초반에 목표 달성이라 대회 끝날까지 어디까지 상승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팀은 대회 3일만에 펜싱(오상욱) 금메달을 선두로 양궁 남녀 단체, 여자 사격(오예진, 반효잔) 금메달 2개 추가로 총 5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팀은 지난 1967년 이번 올림픽에서 통상 금메달 100개 기록 달성도 이루게 되어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 이미지를 떨치게 됐다. 한편 LA동포들은 한국 선수단의 승전보로 TV시청으로 연일 흥분속에 밤을 지새고 있다. LA와 파리간 시간 차이는 파리가 LA보다 9시간 빠르다.
<성진 취재부 기자>

한국이 올림픽 메달 순위 5위가 됐다! 비록 경기 개막 4일째이긴 하지만 또다시 이런 날이 또 올까! 할 정도의 빅뉴스가 파리 올림픽에서 일어났다. 한국이 하계 올림픽 메달 중간 순위에서 5위에 등극하는 순간이 있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중국과 판정 시비 끝에 금메달을 차지한 순간 한국이 올림픽 메달 집계 순위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을 둘러싼 부정적인 전망과 달리 순항을 거듭해 종합 순위 1위로 올라섰던 것이다.

초반 선전 이끈 펜싱 양궁

이런 결과로 프랑스 현지 시간으로 7월 28일 오후 5시 40분쯤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5개였다. 그러나 초반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사격 공기권총 10m에서 오예진과 김예지가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쐈고 전날 펜싱의 간판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총·칼·활의 힘’ 한국 선수단 파리 올림픽 종합 순위 1위로 잠깐이나마 부상했던 것이다. 물론 다음날 순위는 5위로 내려갔다.

한국이 이번 대회 초반에서 선전하는 것은 효자 종목으로 불리는 펜싱(오상욱)과 사격(오예진),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이 1개씩 나온 덕분이다. 여기에 사격에서 은메달 2개가 추가된 가운데 수영에서 동메달 1개가 나오면서 개막 전 예상보다 빠르게 메달이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5개로 종합 순위 15위를 전망한 바 있다. 여자 양궁 단체전 시상식에서 현대와 삼성이 콜라보가 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글로벌전략실장 사장이 함께 금메달 한국, 은메달 중국, 동메달 멕시코 선수들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기념품을 전달했다. 정의선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의 자격으로, 김재열 사장은 국제올림픽 위원회 (IOC)위원의 자격이었다.

김재열 사장이 선수들의 목에 메달을 걸어 줬고 정의선 회장이 기념품을 전달했다. 세계 최고인 한국 여자 양궁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들의 콜라보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소식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전해진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인 건축물 그랑팔레는 온통 한국으로 물들었다. 이날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인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파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은 오상욱 (대전광역 시청)은 원우영 코치에게 안기며 함께 포효한 뒤 태극기를 펼쳐 들었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거침없이 진격한 오상욱은 한참 동안 태극기를 흔들며 자축했다.

이날 그랑팔레 관중석엔 홈 팀 프랑스 팬들이 온종일 관중석을 가득 메워 펜싱 강국다운 열기를 자아냈으나 마지막 경기인 남자 사브르 결승전이 열릴 때만큼은 태극기와 오상욱을 향한 함성이 주를 이뤘다. 2012년 런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참관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관중석에 자리해 응원을 보냈다. 경기 후 남자 사브르 개인전 시상식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메달 시상자로 나와 오상욱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축하했다. 이기흥 회장에게서 받은 금메달에 입을 맞춘 오상욱은 연신 관중석 쪽으로 손을 흔들며 응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태극기가 꼭대기에 걸리고 애국가가 흘러나오며 그랑팔레의 파리 올림픽 첫날 밤 대미를 한국이 장식했다.

한국 선수단 금메달 몇개까지?

이날 한국 선수단이 진출할 수 있는 메달 결정전 중 가장 늦은 시간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이 정상에 오르며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대회의 유도 최민호를 시작으로 5회 연속 ̒개막식 후 첫날 금메달’ 행진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처럼 남자 펜싱 금메달과 여자 양궁대표팀의 10연패 달성 등 ̒2024 파리올림픽’ 대회 초반 한국 선수단의 선전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초반 선전을 이끌고 있는 종목은 단연 사격이다. 한국 사격대표팀은 파리올림픽에서 이틀 연속 낭보를 전했다. 대회 첫 날 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 나선 박하준(KT)-금지현 (경기도청)은 은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이어 이튿날에는 오예진(IBK기업은행), 김예지(임실군청)가 10m 공기권총 여자 결선에서 나란히 금, 은메달을 가져왔다. 한국 사격이 올림픽 동반 메달에 성공한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50m 권총 진종오(금메달), 최영래(은메달)에 이어 12년 만이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사격에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사격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에 이어 깜짝 금메달까지 나오며 당초 목표를 초과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이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사격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고생 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은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대회 신기록(634.5점)을 세우며 결선에 진출해 29일 또 하나의 금메달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오예진은 10m 공기권총 혼성 종목서 2관왕에 도전한다. 김예지는 주 종목인 25m 권총과 10m 공기권총 혼성 경기를 앞두고 있다. 3년 전 열린 도쿄올림픽서 은메달 1개를 얻는데 그치며 노골드로 아쉬움을 샀던 사격대표팀은 현재 분위기라면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격 대표팀의 예상 밖 선전으로 인해 대한민국 선수단의 목표치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입장했다. 올림픽 역사상 개막식에서 선수단이 파리 시내를 흐르는 센강에서 선박을 타고 선상 유람으로 개막식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한국 금메달 선수, 한국인 임원이 시상

이날 한국 선수단은 오후 7시 30분 파리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부터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약 6㎞ 거리의 개회식 선상 행진에 48번째로 입장했다. 육상 우상혁과 수영 김서영이 공동 기수로 나섰다. 한국은 콩고민주공화국, 쿡 아일랜드, 코스타리카, 코트디부 아르 선수단과 한배를 타고 입장했다. 하늘색 단복을 입은 선수단은 작은 태극기를 저마다 손에 들고 관중들의 박수에 화답했다.

특히 퐁 상쥬를 건너기 전 관중석에는 준비해 온 태극기를 들어 올린 관중들이 유독 눈에 띄었는데, 이를 본 선수들 역시 관중석 쪽으로 더욱 다가가 열광하며 고마움과 반가움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선수단이 이를 즉각 인지하기는 어려운 상태였던 만큼 선상 위 선수들의 표정 역시 밝기만 했다. 퐁 상쥬 위에서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는 지인들을 향해 더욱 반갑게 인사하는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다만 비가 내리는 상황이다 보니 선수단 대부분은 우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옥에 티도 있었다. 퐁 상쥬에 설치된 전광판에 한국 선수단이 소개도 되기 전에 이미 유람선이 등장한 것이다. 앞선 나라들은 전광판을 통해 소개된 뒤 출발하는 모습이 나와 관중들도 미리 준비 할 수 있었지만, 한국 선수단은 하필이면 축하 공연과 개회식 영상이 송출되는 과정에서 이미 출발 한 상태였다. 퐁 상쥬 인근에 있던 관중들이나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단이 탄 유람선이 출발 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레 등장한 태극기를 보고 난 뒤에야 선수단을 환영할 수 있었다. 이날 선수단 행진은 근대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가 전통에 따라 가장 먼저 입장한 뒤, 난민팀이 두 번째로 입장했다. 관중들은 자국이 아니더라도 선수단이 탄 배가 지나갈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는데, 특히 작은 배에 탄 소규모 선수단을 향해서는 더욱 많은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올림픽 선수단 입장이 강을 따라 지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 건 128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128년 올림픽 사상 처음 세느강 입장

이번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에서는 임시현을 제외하고 올림픽 경험을 갖추지 못한 전훈영, 임수현 이 참가했다.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출신인 안산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는 한국 양궁 대표팀의 공정한 선발 시스템으로 인해 비롯된 결과였다.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남녀 각각 24명 중 1~3회전 결과로 16명을 선발한다. 이후 4~6회전을 통해 8명을 뽑는다.

마지막 최종 평가전에선 국가대표 6명을 선정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통해 늘 새로운 스타를 만들었다. 공정성을 확보한 상태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하니 그 누구도 불만을 가질 수 없었다. 전훈영과 임수현도 선발전을 통과한 국가대표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파리 올림픽에 임했다. 결국 결승전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금메달을 따냈다. 공정한 선발전이 좋은 선수를 만들고 그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선순환이다.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을 지키는 최고의 원동력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 운영 미숙과 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으로 인해 뭇매를 맞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이 투명, 공정하지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중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해명했지만 국내 감독은 외국인 감독들과 달리 여러 자료들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고백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반면 한국 양궁은 대표 선수 선발 과정부터 너무나도 투명하고 공정하다. 결국 그 힘이 올림픽에서 고스란히 나오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아래 올림픽 10연패를 이룩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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