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특집4] “최악의 올림픽” 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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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의 무식과 무능으로 판친 대회
◼ 프랑스 가톨릭 ‘그리스도교를 조롱한 올림픽에 개탄’
◼ 이란 ‘외교부 장관이 항의로 주프랑스 대사를 소환해’
◼ 프랑스대회 졸속 행정에 다시 주목 받은 한국 스포츠

금번 파리올림픽을 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를 왜 이렇게 준비했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프랑스가 100년 만에 열린 올림픽이라 특히 자존심을 걸고 문화 예술면에 세계적으로 No.1이라는 자부심으로 개최한 올림픽에서 개막식부터 국가 이름을 잘못 소개하는 ‘망동’을 포함, 많은 사례들은 애초 차별이나 무시의 의도를 갖고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나타난 결과를 보면 올림픽을 운영하는 프랑스측이 소위 ‘서구권’ 이외의 국가들에 대해선 충분히 신경쓰지 않는 것은 실수한 예를 보면 프랑스의 옛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 충분히 느껴진다. 파리 올림픽 주최 측의 실수가 근본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이유는 비슷하다. 전혀 다른 국가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전혀 다른 얼굴들을 인종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그 고유성을 쉽게 지워버렸 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올림픽을 통해 문화 선진국임을 표방하려고 했으나, “무지몽매한 나라”로 전락했다. 이에 비해 한국(S. Korea)은 선진화된 국가라는 이미지로 찬사를 받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아직도 개막식때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 사고가 계속 알려지고 있다. ‘친환경 올림픽’이라며 선수촌 숙소에 에어컨 설치도 안했고 선수 후송 버스도 “찜통버스”로 운영하고, 선수촌 식당도 영양가 없는 메뉴로 선수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개회식 중 한 장면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문제가 된 장면은 길다란 식탁 모양 바닥 정중앙에 있는 꽃과 과일로 꾸며진 접시 위에 옆으로 누운 상태로 나타난 프랑스의 배우 겸 가수 필리프 카트린(Philippe Katerine)이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로 분장을 하고 자신의 신곡 Nu(누)를 부르고 그 주변에 여러 사람들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등장한 장면으로, 이 장면은 기독교 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최후의 만찬과 구도가 너무나 흡사한 장면이 문제가 되었다.

‘준비 미숙’파장 ‘디오니소스’ 연출

문제는 디오니소스가 식탁 위에 누워있기 때문에 식인을 연상시키는데다가, 서있는 사람들도 평범한 차림새가 아니라 전부 성별을 바꾸어 옷을 입는 드랙 차림이고, 무엇보다도 예수와 같은 위치에 서있는 사람은 고도비만의 여성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비만 여성이 예수의 위치에 서있는 것만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하필 이 여성이 여러 매체에서 묘사되는 ‘예수의 머리 뒤에서 비추 어지는 후광’을 연상케 하는 모자를 쓰고 있어서 은연중에 예수를 연상케 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였다.
가뜩이나 그동안 여러 서구의 미디어 매체들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실존 인물들을 모델로 / 원작이 분명히 존재했었던’ 캐릭터들의 인종이나 성별을 마구잡이로 갈아엎는 반영 훼손 행위들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는 이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들을 ‘정치적 올바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몰지각한 사람’으로 취급하며 비웃고 항의들을 외면한 사례들이 차고 넘치는지라 이제는 하다하다 그리스도교마저 정치적 올바름으로 덮어씌우려는 거냐며 그동안의 정치적 올바름의 횡포에 지친 사람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고, 기독교 보수주의자들도 여기에 응해 이것은 종교자체에 대한 모독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유명인들 중에서도 일론 머스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극도로 무례한 연출이였다는 트윗을 올렸고,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도 그리스도인들에게 몹시 모욕적인 장면이였다는 평을 하였다. 또한 미국 미시시피의 지역 통신사인 C 스파이어는 이 장면이 방영된 후 올림픽 광고를 취소해 버리기도 했다. 결국엔 프랑스 가톨릭 주교회의에서 ‘그리스도교를 조롱하는 장면을 보고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무슬림들 역시도 예수를 예언자로서 공경하는지라 매우 모욕을 느꼈기에, 이란은 아예 외교부 장관이 프랑스 대사를 소환해 버렸다. 이렇듯 논란이 심화되자 개회식 기획 측에서는 그리스도교와 무관하게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를 통해 폭력의 부조리함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급하게 입장을 밝혔으며, 해당 장면을 연출한 당사자인 예술감독 토마 졸리(Thomas Jolly)는 그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지만 이미 종친 후였다.

한편 개막식(7월 26일) 중계 방송 화면에 카메라에서 룩셈부르크 대표단이 등을 돌린 모습으로 나왔다. 또한 이날 튀니지 대표단과 튀르키예 대표단이 서로 같은 배를 탔는데 잠시동안 서로 바뀌어서 소개되었다.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에 “튀니지 대표팀”이라고 소개해 놓고 월성기를 들고 있는 튀르키예 대표팀 사진을 표기하는 오류를 저질렀다. 앗차 싶어서 1초만에 재빨리 튀니지 선수단으로 카메라를 돌렸다. 튀니지와 튀르키예, 두 나라의 국기는 붉은 바탕에 초승달과 별이 들어간 모습으로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튀르키예의 깃발은 붉은 바탕에 흰색의 달과 별인 반면 튀니지의 경우는 붉은 바탕 속의 흰색 원 안에 붉은 달과 별이 있다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개최국인 프랑스 대표단이 카메라에서 너무 먼 거리에 있어서 잘 잡히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배에 승선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했다. 프랑스의 국영방송채널인 “France 2”에서 아제르바이잔 선수 입장 장면을 방영하는 중 스피커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상실을 언급하며 유감스럽다는 맨트를 내보냈고, 아제르바이잔측은 올림픽 정신 위배 및 명백한 정치개입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의 이처럼 어설픈 실수는 어쩌다 생긴 잘못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훈련 미숙에 준비 미숙 그리고 무식하다는 점이다.

기독교와 무슬림으로부터 비난

스포츠경기에서 점수 기록은 원칙적인 중요한 사항인데, 점수를 기록하는 담당자가 점수를 잘못 기록하고, 이에 따라 잘못된 점수표로 방송되는 실수가 계속 발생했다. 양궁 경기장에서 과녁 아직 쏘지도 않았는데 점수가 표기되거나, 10점을 쏘았는데 4점으로 잘못 표기되거나 하는 등 기록 실수가 여러 번 발생했다. 그 와중에 프랑스가 점수를 얻을 때는 과녁에 명중하고 점수를 주는 데 실수가 거의 없었다. 이런 실수가 승패에 영향은 없었더라도, 방송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는 여러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었다. 따라서 실수는 고의(?)로 밖에는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시상식에서 국가 연주와 함께 메달 수상 국가들의 국기가 게양될 때, 은메달 프랑스의 국기가 동메달 튀르키예의 국기보다 낮게 게양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런 경우는 프랑스를 잘못 본 것인데 실수를 한 것은 담당 요원이 훈련미숙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남수단과 푸에르토리코의 남자농구 예선 경기에서 남수단이 독립전쟁을 벌였던 수단의 국가가 나오는가 하면,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SNS 계정에선 개막식 사진을 올리며, 튀르키예 국기를 들고 있는 선수단을 “튀니지팀”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수영 선수가 등장 하는데 중국 국기를 띄운다든가, 펜싱 남자 사브르 종목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의 영어 이름을 오기하는 등의 운영 상의 황당한 실수도 있었다.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면서도 개회식에서 선수들의 입장을 두고 기름을 왕창 퍼먹는 내연기관 보트를 이용해서 진행한다든가, 폭죽을 터트린다든가, 혹은 피아노를 태워먹는 퍼포먼스 등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탁상행정식 행보를 보였다. 한편 수박 겉 핥기식 탄소 중립의 화룡점정은 올림픽 성화가 성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공식 보도 자료에 의하면 성화대의 불은 40개의 LED 전등과 200개의 고압 분사 노즐을 통해 만들어낸 특수 효과로 성화대에 성화 점화를 한 게 아니라 전등 점등 행사를 해버린 것이다. 탄소 중립이라는 이유로 선수들 경기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은 칼같이 절감하면서, 전등을 키기 위해선 그리스 올림피아에서부터 진짜 불을 붙여 프랑스 전역을 돌아 파리까지 도착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탄소 여정을 만들어낸 꼴이 됐다.

지난 7월 31일 파리는 낮 최고기온 35도를 찍는 무더위가 몰아 닥치며, 폭염 주의보가 발령 되었다. 이에 선수들에게 추가적인 휴식시간을 주고, 물병을 공급하고 있다. 일부 종목에서는 아이스 조끼도 등장하였다. 이번 파리올림픽을 ‘환경 올림픽’이라고 기치를 내걸었는데, 오히려 선수들의 환경에 피해를 주고 있다. 한 예로 선수촌-경기장을 이어주는 셔틀버스에 환경을 조성한답시고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기후 특성상 셔틀버스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이 뿐만 아니라 테러 위협 문제로 창문을 아예 여닫지도 못하게 막혀 있는데다 검은 랩핑지로 외부 시야를 차단한 구조였다.

그런 셔틀버스에 많은 선수들이 탑승하다 보니 셔틀버스 안이 찜통이 되어버렸으며, 그 와중에 운전기사들이 길을 헤메면서 이동 시간이 2~3배로 늘어나는 경우들도 나타났고 결국 실제로 한 선수가 셔틀버스에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선수들은 셔틀버스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심지어 ‘찜통 버스’가 약속된 배차 시간마저 지키고 있지 않다. 이와는 달리 한국 대표팀은 AI가 장착된 차량으로 선수들을 배차시키고 있으며, 운전기사가 AI도움으로 교통이 정차된 지역을 미리 알아 피해서 다른 길로 선수들을 정시에 경기장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차량내 좌석이 남을 경우, 다른 나라 선수들도 태우고 가는 바람에 항가리 선수들이 인스타그램에 “한국 칭찬”을 하기도 했다.

한국 탁구협회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경기장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호텔로 숙소를 변경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탁구협회에서 9인승 차량과 운전기사, 경기장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숙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처럼 그나마 한국의 수영팀, 탁구팀 등은 가까운 숙소를 구하긴 했지만 올림픽 특수로 인해 숙박 비용 등은 터무니 없이 올랐고 그 마저도 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재정적인 여유가 부족한 다른 국가 대표팀들은 딱히 해결책이 없고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기에 이 또한 ‘빈부 격차’ 문제로 보기도 한다.

환경 올림픽” 핑계로 선수들 피해

선수촌 식사도 문제인데 ‘환경’을 이유로 탄소를 줄인다며, 채식 위주 식단을 내놓고 있어서 고기는 금방 동나는 일이 벌어지는 중이다. 심지어 요리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한 이웃나라 영국의 국가 대표팀 선수들조차도 “계란, 닭고기, 특정 탄수화물 등이 충분치 않고 선수에게 생고 기가 제공되는 등 음식 품질 문제도 있다, 며칠 내로 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선수촌 인근에 영국이 별도로 마련해둔) 우리 훈련소에 가서 식사하고 있다. 점심만 먹고 가는 게 아니라 선수촌 식당에는 아예 못 가겠다며 저녁거리까지 싸 간다”고 했다.

또한 “지난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질서가 있었는데 여기서 며칠 지내보니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난리통이다, 이번 올림픽은 지속가능성을 높였고 채식 중심이라고 하던데 피크타임에 가면 닭고기 한 조각을 못 먹는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다. 비단 영국인들만의 불만이 아니라 실제로 한국의 연합뉴스 기자가 미디어 식당에서 식사했는데, 날짜가 ‘홀수’인 날은 모든 메뉴가 채식이라고 한다. 외부 호텔에서 머무는 각국의 일부 선수들은 “호텔 음식에 정말 감사하며 먹고 있다!”라고 말하는 지경이다. 선수촌 내에서는 식사 때 닭고기 한 점 구경할 수 없다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라 소위 “미식의 국가”라는 프랑스의 체면이 말이 아닌 상황이다.

이에 한국 국가대표팀은 지난 도쿄올림픽 때처럼 요리사 15명을 파견해 국산 식자재로 만든 영양 도시락을 배부하고 있다. 이 바람에 다른 나라 선수들은 한국식 도시락을 구하려고 한국 선수들에게 부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나마 한국을 비롯해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고 선수단 규모가 큰 나라들은 위에 나열된 문제들을 따로 숙소 및 버스를 섭외하거나 조리 인력을 파견하는 등으로 해결하고 있어 다른 나라 선수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선수단 규모가 작고 자국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국가의 선수들은 불편한 시설을 감수하고 그냥 사용해야 하는 빈익빈 부익부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앞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이런저런 운영상의 문제가 존재했지만, 그나마 당시에는 COVID-19 사태로 인한 환경의 급변화 및 대회 개최 연기, 조직위원회 측의 실수 또는 미숙함으로 일어난 것 이라는 변명거리라도 있었다. 반면 이번 파리 올림픽은 아예 정치, 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문제점을 일부러 만들어 내는 수준이라서 더욱 논란, 비판을 받고 있다. 오죽했으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에게 최소한 고기는 줬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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