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일본 대지진] 100-150년만에 온다는 ‘난카이 대지진’ 일본열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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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난카이 대지진’ 30년 내 발생확률 70/80%
◼ 23만여 명의 사상자와 건물 209만 채 피해 예상
◼ 한국 부산 등 남부를 비롯, 중국 상하이도 피해권
◼ LA 최근 지진다발현상…태평양연안 지진대 영향

LA인근과 남가주 일대 지난 6일 지진 이후 여진만 이례적으로 60여 차례 발생하면서, 또다시 지난 12일 낮에 LA 인근에 4.7 지진이 발생, 코리아타운의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그리고 지난 8일에 일본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태평양 연안 지진대는 일본과 남가주가 같은 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진이 언제 일어날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언젠가 일어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 대지진이 오기 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비상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지진학자들의 경고다. 과연 ‘빅원’ 같은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는지, 있다면 그 시기와 규모는 얼마나 큰지에 대해 우려감이 팽배해 있다. 남가주 최근 계속되고 있는 지진에 대해 주민들은 불안에 있으며 이에 따른 만약에 사태를 우려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별취재반>

최근 남가주 지역에 여진이 집중적으로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공대, Cal Tech 지진학자 루시 존스 박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지난 6일 오후 9시 9분 베이커스 필드에서 규모 5.2 지진이 일어난 이후 약 1시간에 걸쳐 여진이 60여 차례 일어났다고 밝혔다. 루시 존스 박사는 6일 일어난 규모 5.2 지진을 대단히 강력한 지진이었다고 평가했다. 강력한 지진이었다는 근거 중 하나가 여진 횟수다. 규모 5.0 정도 지진이 불러오는 여진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60여 차례에 달했기 때문이다. 루시 존스 박사는 6일 한 시간 여 동안에 걸쳐 계속된 60여 차례 여진들의 규모는 4.5나 그 이하였다고 설명했다.

‘Big-1’언제든지 가능성

최근 몇 십년 동안 남가주는 별다른 큰 지진 없이 지나왔다. 루시 존스 박사에 따르면 남가주에서 지난 10년간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7번 일어났다. 대략 1년에 2번 정도 규모 5 안팎의 지진이 발생한다. 루시 존스 박사는 작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면 ‘Big-1’ 같은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는 데 근거가 없는 신화 같은 믿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작은 지진이 에너지를 방출해 큰 지진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비합리적 생각이라는 지적이다. 남가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항상 지진에 대비해야 하고 언제든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지난 6월 남가주의 여러 지역에서 최근 연속 발생한 지진이 “빅원을 예고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는 답을 내놨다.

오하이 밸리, 엘 세리노, 그리고 코스타 메사-뉴포트 비치에서 지난 6월초 2주일 동안 진도 3.4와 3.6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과거의 기록과 대비할 때 빅원의 예고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었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수잔 허프 박사는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 주에서 작은 지진이 일어난 뒤 이어서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20분의 1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다지 높은 확률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빅원은 작은 지진이 일어나고 일주일 사이에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연속된 지진은 대비책 마련의 시급합을 경고한다. 인구가 적은 사막에 걸쳐 있는 최대 규모 샌 안드레스 지진대 뿐 아니라 도시 아래에도 또 다른 지진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지적한 세 차례의 지진이 모두 잠재적으로 위험한 단층 근처에서 발생했다. 또 이 같은 도시 아래의 지진대는 멀게는 약 1000년까지 소강상태였으나 소강상태는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따라서 지금의 목표는 취약한 지진대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

남가주 지진대와 일본의 지진대

남가주의 지진이 지난 6일 발생한 후 여진만도 60여차례나 일어난 후, 2일만에 같은 태평양 연안 지진대에 속한 일본에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부터다. 그래서 일본 열도가 거대 지진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안에 떨고 있다.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런 우려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9일 공영방송 NHK와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이 전날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전문가 회의를 거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처음으로 발표하자 일본 정부와 기업 등은 즉각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전날 큰 규모의 지진에도 12명이 다치고 가옥 2채가 무너지는 등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았으나, 곧 닥쳐올지도 모를 더 큰 지진에 대해 대비 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것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다. 이 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본에는 ‘거대 지진 주의’가 내려졌다. 피난을 권고하는 ‘거대 지진 경계’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이는 피난 장소와 경로를 확인하고 가구를 고정하며 물과 비상 식량 등을 미리 준비해 지진 발생에 대비하라는 주의다.

대상 지역은 도쿄 동북부 이바라키현에서 일본 열도 서남쪽 오키나와까지 29개 도도부현(광역 지방자치단체) 707개 시초손(기초자치단체)이다. 주의는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1주일 뒤 해제된다. 일본 기상청은 “새로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상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커졌다”면서도 “특정 기간 중 대규모 지진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9일 부터 중앙아시아를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직전까지 상황을 살펴본 뒤 순방 을 최종적으로 취소했다. 한편 총무성은 전날 저녁 해당 지자체에 주민의 피난 태세를 준비하라고 요구하는 통지를 했다. 다만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난카이 지진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지자체와 주민은 경계를 강화했지만 ̒어디까지 대책을 세워야 하느냐’며 당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후쿠와 노부오 나고야대 명예교수는 “패닉(공포)에 빠져 식료품이나 방재용품을 절대 매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근거없는 지진 예측 정보 등이 확산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정보는 반드시 기상청과 지자체가 내는 공식 정보 등을 참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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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피해는…?

지리적인 특성상 피해는
‘한국보다 중국이 막대할 것’

워낙 크고 한국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지진이라 한국도 직간접적으로 지진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장 예상도만 두고 대충 예상해 봐도 제주도나 부산 등 최남부 지방은 일본 기상청 진도 3~4의 진동을 감지할 것이며 수도권에서도 진도 1~2의 진동을 감지할 수 있고 남한 전역에도 영향이 간다는 뜻이다. 실제로 후쿠오카 현 서부 해역 지진 당시 경남에는 진도 4, 전라도, 경북은 진도 3, 이외 지방은 진도 2 정도의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일본에 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 지진이 연동되어 일어날 경우 한반도에서도 여진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양산단층과 추가령 구조곡과 같은 단층이 지나는 한국의 부산광역시와 영남 지방과 수도권은 특히 대비가 필요하다.

쓰나미 피해 가능성도 있다. 과거 호에이 대지진 당시 이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진해일에 관련된 내용이 짤막하게 기록되어 있다. “지진해일이 있었다.”(탐라지 耽羅誌, 1707. 10. 29.) 한국이 입을 피해는 직접적인 피해보다 간접적인 피해가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경제적으로는 어쨌든 일본, 중국의 주요한 무역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중국-일본과 연결된 자본재와 무역로가 지진피해로 인해 끊기게 되면 한국 경제가 입을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동부 해안 대도시들이 영향권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지리적인 특성상 중국이 입을 피해는 한국보다 훨씬 막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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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란?

가공할 위력과 진도
수십만명 죽을 수도

2024년 8월 8일, 휴가나다 해역에서 규모 7.1, 최대 진도 6약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인해 19시 15분경 일본 기상청에서 난카이 지진의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거대지진주의 정보를 발표했다. 난카이 지진 임시 정보와 거대지진주의경보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적인 난카이 해곡 지대 중 하나인 와카야마현 쿠시모토초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M9.0~9.2 발생시 예상되는 진도 측정치. 난카이 지진, 도카이 지진, 도난카이 지진, 휴가나다 지진이 연동된 몇 세기급의 대지진(호에이 대지진 급)이 발생할 시의 조건이기는 하나, 가히 공포스러울 정도의 최대 진도와 영향 지역을 보여준다.

일본 정부의 예측에 의하면 2010년 1월 1일부터의 발생 확률은 60~70%, 5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은 90%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공교롭게도 도카이 지진과도 비슷한 시기, 비슷한 확률이며 즉, 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 대지진이 또다시 연동해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8년 1월 1일에는 30년 내 발생 확률을 80%로 높였다. 2018년 2월 9일 일본 지진조사연구회에 따르면 난카이 해곡의 지진 발생 확률은 10년 내에 약 30%, 30년 내에 약 70-80%, 50년 내 발생 확률은 90%이상이다. 게다가 이 지진은 후지산 분화의 원인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호에이 대지진 당시에도 지진 49일 후 후지산이 분화한 적이 있다.(호에이 대분화)

이에 맞추어 NHK에서는 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휴가나다까지 4연동 지진을 일어날 경우를 설정해 놓고서 가상 긴급지진속보와 예상 피해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놓았다. 2015년 오가사와라 서해 지진이 난카이 해곡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발생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이 지진이 일어난다면 시코쿠는 규모 8 이상의 강진과 파고 10m 이상의 메가급 쓰나미로 궤멸에 가까운 재난이 닥친다. 난카이 대지진의 최대 피해예상지역에 무조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지역 이 시코쿠, 그 중에서도 남부인 고치현과 도쿠시마현이다.

일본 토목학회는 난카이 지진 발생 시 경제적인 피해규모가 1,410조 엔(약 1경 3,696조 원)에 달해 일본이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토목학회는 서부 지역 내진화 및 도로 정비에 40조 엔을 투자할 경우 피해액을 509조 엔(36%) 줄일 수 있다고 내다 봤다. 물론 전술한 피해에 대한 전망은 언제까지나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여 나온 전망이다. 지진은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예측하기 힘든 재난이며 지진대비나 내진설계 여부도 이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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