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사람이 대한체육회 회장이다] 이기흥 셀프자선단체 사단법인 서담의 실체 추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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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회장출마하려 급조…프로필에 ‘자선단체 서담 이사장’
◼ ‘3년간 5억 원 가량 청소년 장학지원 사업 지원’ 주장은 거짓
◼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도 주먹구구 공시…무늬만 자선단체
◼ 2020년부터 4년간 기부받고도 자선사업 전무 ‘관리비로 사용’

2016년 대한체육회 제40대 회장 선거 때 이기흥회장이 사단법인 서담 이사장이 자신의 직업이라고 밝혔지만, 이 법인은 선거 3개월 전 급조됐으며, 특히 최근 4년간은 장학금 지원 등 설립취지에 맞는 비용지출은 단 한 푼도 없었다고 본인스스로 국세청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이 단체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기부금을 받았지만, 이 돈 전액을 일반관리비 및 모금비용으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 회장선거 때뿐만이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 웹사이트 자신의 프로필 란에도 탈북자 지원을 위한 자선단체 서담의 설립자 겸 스폰서라고 소개했지만, 이 시기는 이 단체가 무늬만 자선단체임을 본인스스로 잘 알고 있었던 2020년 이후라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별취재반>

‘현재 우리 대한체육회 규정에는 제가 3선이 아니라 5번 나와도 문제없어요, 규정이 나오게 돼 있어요. 3선을 하든, 5선을 하든 그건 내가 판단해서 하는 것이고…’ 지난 2월 6일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무한연임의지를 드러낸 뒤, 5월말 이사회, 7월초 대의원총회를 통해 연임제한규정을 모두 삭제해 버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우리 사회 보편적 상식과 동떨어진 행태라는 지적이 빗발치는 가운데, 그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자선단체가 사실상 명목상의 자선단체로, 유명무실한 것으로 밝혀져, 이 또한 건전한 상식에서 많이 벗어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2016년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선거 당시 이기흥회장의 직업은 ‘사단법인 서담’의 이사장. 당시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2016년 10월 5일 실시됐고, 이회장의 직업이 된 이 사단법인 서담은 선거 4개월 전인 2016년 6월 16일 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법인의 설립자는 이기흥 본인이며, 공익사업유형은 사회복지로서, 기부금유형은 일반기부금단체, 단체유형은 사단법인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법인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자선단체로서 청소년 등을 지원했다했다는 것이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이회장의 주장이며, 특히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은 기부금을 받았지만, 단 한푼도 장학금지원 등 자선사업에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3선이든 5선이든…내 맘대로’

이회장이 국세청에 신고한 2016년 치 결산서류에 따르면, 이 법인의 고유목적사업은 청소년장학지원사업 등이며, 기구금수입이나 기부금지출은 단 한 푼도 없었고, 설립자인 이기흥회장 본인이2500만원, 이회장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김현숙 씨가 7450만 원 등, 두 사람이 9950만원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흥 씨뿐만 아니라 이 단체에 자금을 댄 김현숙 씨 역시 경기도 하남시 한강하천부지에 국유지 사용료를 체납한 상태에서, 오염된 토지폐기물을 방치하고 폐업, 정부에 최소 425억 원 이상의 정화비용을 부담시킨 우성산업개발 관련인물이다. 김현숙 씨가 우성산업개발과 특수관계인임은 우성산업개발이 금융당국에 보고한 감사보고서등을 통해서 모두 입증된다.

감사보고서에 등장한 김현숙 씨가 도대체 누구인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바로 사단법인 서담의 결산서류를 통해 이기흥 씨와 특수한 관계임이 입증된 것이다. 서담은 설립첫해인 2016년에는 청소년장학지원사업으로 약 7010만원, 의료비지원사업으로 1천만 원, 다문화 및 탈북이주가정지원사업으로 6백만 원, 사회복지시설지원사업비로 58만여 원, 기타관리비로 1378만원을 지출하는 등 고유목적 사업에 1억 52만 3천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관리비를 제외하고 약 8200만원상당을 자선사업 본연의 목적에 사용했다고 이회장이 주장한 것이다. 이회장이 국세청에 신고한 2017년 치 결산서류에 따르면, 기부금 수입 및 기부금지출은 단 한 푼도 없었고, 출연금은 약 2억 원이라고 밝혔지만, 누가 언제 얼마를 출연했는지는 기재하지 않았다,

이때 청소년장학지원사업으로 1억5570여만 원, 기타관리비로 4천만 원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소년장학지원사업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얼마를 지출했는지 등은 보고하지 않았다. 전체 고유목적사업비가 1억 9578만여 원이며, 이중 4천만 원, 약 20%를 관리비로 지출한 것이다. 첫해인 2016년 고유목적사업비 대비 기타관리비비율은 14%정도 이었으나 2017년에는 20%로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 법인은 감사보고서 제출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회계법인 등의 외부감사를 받은 보고서가 아니며. 단지 이사장인 이회장본인이 양심에 따라 성실하게 작성한 서류일 뿐이라고 국세청은 밝혔다. 이기흥 회장이 국세청에 신고한 2018년 치 결산서류에 따르면, 이사는 8명, 자원봉사자 연인원은 0명, 즉 단 1명도 없으며, 고용직원은 1명이라고 밝혔다.

‘법인 총자산 약 983만원’ 보고

즉 고용직원이 1명이기에 인건비가 지출된다. 이 회장은 법인의 총자산은 약 983만원, 사업수익은 약 1억 7067만여 원, 비용이 1억 6368만원이며, 비용 중 1억 6358만원이 고유목적사업에 투입됐다고 신고했으나, 외부회계감사는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 역시 장학금 등이 누구에게 지급됐는지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19년 6월 21일 이 보고서를 국세청에 제출하면서 ‘본인은 결산서와 결산서에 첨부된 명세 및 보고서 등을 검토했으며, 해당정보를 진실하고 성실하게 작성됐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18년 공익목적사업은 단1개 항목으로, 청소년장학지원사업이며, 사업수행비용은 1억 6348만원이라고 밝혔고, 이해 사업수익은 1억 7063만원이며, 이 수익은 기부금이나 보조금, 회비수익이 아니라 기타공익목적 사업수익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 내에서도 수익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공익목적사업이 단 1개, 청소년장학지원사업이라고 보고했지만, 같은 보고서 운영성과표에는 이와 상이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장학지원사업에 1억6348만원을 사용했다고 신고하고는 운영성과표에는 청소년장학지원사업은 7466만원이며, 의료비지원사업으로 6천만 원을 지출했다고 적고 있다. 이를 더하면 1억 3500만원 상당이다. 그 외 인력비용으로 3900만원이 지출됐다. 고용직원에 대한 인건비가 3900만 원 상당으로 추산되며, 과연 고용직원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같은 보고서 내에서 앞뒤가 잘 안 맞는 것이며, 이 보고서는 외부감사를 받지않고, 이회장이 성실하게 작성한 것이다. 국세청이 공개한 사단법인 서담의 공익법인결산서류는 2019년 치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치를 이회장이 보고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국세청이 공개목록에서 누락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19년 치가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지 않는 것은 명확하다.

이회장이 국세청에 신고한 2020년 치 결산서류는 그동안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차례 표준서식에 의거, 작성한 것과는 달리 간편 서식에 의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딱 2페이지짜리 서류였다. 역시 신고자는 이기흥회장본인, 이사는 9명, 자원봉사자 연인원은 0명, 고용직원은 1명이었다. 2020년 사업수익은 5462만여 원, 공익목적사업비용은 5497만원으로, 이회장이 2021년 4월 28일 신고했다. 역시 진실하고 성실하게 작성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공익목적사업비용이 5497만원이라고 기재했지만, 고유목적사업수행에는 단 한 푼도 지출하지 않았다. 5497만원 중 일반관리비로 3331만 여 원, 그리고 모금비용으로 2166만원을 사용하고 나니 남는 돈은 단 한 푼도 없었다.

이는 이 보고서 두 번째 페이지 6번 항목 공익목적사업 세부현황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공익목적사업이 단 1건도 없었고, 사업수행비용도 0원으로 기재돼 있다. 첫 페이지에서는 공익목적사업으로 5497만원을 지출했다고 주장했지만 두 번째 페이지에서는 공익목적사업 지출이 단 1건도 없었다. 공익목적사업으로 지출된 돈 중 청소년장학금으로 지급된 돈은 단 한 푼도 없었고, 유지비용인 관리비와 모금비용으로 모두 지출한 것이다, 2166만원의 비용을 들여 약 5500만원을 모금했다는 것이 이회장의 주장이다. 모금비용이 모금액의 40%에 육박했고, 그나마 모은 돈은 관리비로 모두 써버렸다.

기부금 모두 관리비로 지출

이회장이 국세청에 신고한 2021년 치 결산서류에 따르면 사업수익은 5104만여 원, 공익목적사업비용은 5046만여 원으로 신고됐다. 역시 이회장이 2022년 6월 15일 신고한 것으로 돼 있으며, 이때도 간편서식을 이용했다. 2021년에도 장학금지원 등에는 단 한 푼도 사용되지 않았고, 일반관리비로 3404만여 원, 모금비용은 1642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때도 역시 두 번째 페이지 6번 항목 공익목적사업 세부현황에서는 공익목적사업이 단 1건도 없었고, 사업수행비용도 0원이라고 신고했다. 기부금이 5104만원이라고 밝혔지만, 소중한 기부금을 재단설립취지에 맞게 청소년 지원 등에 지출한 돈은 단 한푼도 없었다.

이회장이 국세청에 신고한 2022년 치 결산서류에 따르면 사업수익이 기부금 1090만원 및 사업 외 수익이 1090만 원을 포함 전체수입이 2180여만 원, 공익목적사업으로 지출한 비용은 121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때도 이회장이 간편서식을 이용, 직접 신고한 것으로 돼 있지만, 지출한 비용 전액은 일반관리비로 지출됐고, 장학금등으로 지원된 돈은 단 한 푼도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역시 두 번째 페이지 6번 항목 공익목적사업 세부현황에서는 공익목적사업이 단 1건도 없었고, 사업수행비용도 0원이라고 신고했다. 이회장이 국세청에 신고한 2023년 치 결산서류에 따르면 사업수익이 기부금 2480여만 원이며, 공익목적사업으로 지출한 비용이 2588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공익목적사업 중 실제 고유사업수행비용은 단 한 푼도 없고, 지출액 전액이 일반관리비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회장이 간편서식을 이용, 지난 3월 23일 국세청에 신고한 내역이다.

역시 두 번째 페이지 6번 항목 공익목적사업 세부현황에서는 공익목적사업이 단 1건도 없었고, 사업수행비용도 0원이라고 신고했다. 즉,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제40회 대한체육회 회장선거 약 4개월 전 사단법인 서담을 설립하고, 회장선거 때 자신의 직업을 서담 이사장이라고 기재함으로써 자선사업가로 포장했지만, 약 3년간만 사업이 수행됐다는 것이 이 회장 본인의 주장이다. 2016년 약 1억, 2017년 약2억, 2018년 약 1억7천만 원 등 이 법인이 약 5억 원 정도 장학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또한 외부감사를 받지 않고, 이회장이 ‘진실하고 성실하게 작성했다’는 본인의 주장이므로,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

특히 2019년 활동사항은 국세청 공개목록에 제외돼서 알 수 없는 형편이고, 2020년과 2021년, 2022년, 2023년에는 기부금을 걷었지만, 장학금지급 등 재단설립 취지에 부합하게 지출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회장 본인의 진술이다. 기부금 전액을 일반관리비 및 모금액으로 써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나마 이 단체의 고용직원이 1명이며, 그 고용직원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이회장이 자신을 고용직원으로 하고, 일반관리비, 인건비 등을 자신에게 지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자신의 친인척을 고용할 수도 있고,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국민눈높이와는 동떨어지게 된다.

공개적으로 대놓고 정부와 대립각

이회장의 자신의 직장이며 직업이라고 기재했던 사단법인 서담은 이미 2019년 이후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제출한 프로필에서도 자신이 탈북자지원단체인 서담 설립자이며 이사장이라고 밝혔지만, 국세청에 신고한 서담의 실상을 보면 손이 오그라들 지경이다. 우리가 이런 분에게 대한민국 스포츠의 백년대계를 맡겼고, 앞으로 이분이 4년 더 우리를 돌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 본인이 이미 ‘3선이든, 5선이든 내 판단대로’라고 선언한 것은 물론, 탱크같은 추진력으로 이사회와 대의원들로 부터 무한연임이 가능하도록 정관개정을 승인받았다. 자신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정부와 유인촌 장관에 대해서는 올림픽선수단 개선 때 공개적으로 대놓고 그림자 취급을 하며 망신을 주기도 했다.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대한체육회와 윤석열 정부의 대립각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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