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비해 건수 14%, 금액 24%…1분기 비해 소폭상승
◼ TX‧WA 한인은행 SBA론 증가 CA보다 1500만 달러 이상
◼ 뉴욕-뉴저지보다 거의 3배…5백만 달러 대출도 가장 많아
◼ 올 상반기 금액 15%증가…하반기 SBA론 더 활성화될 듯
1분기 크게 위축됐던 한인은행의 SBA대출이 2분기 들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전분기 및 1년 전과 비교, 대출금액, 대출건수 모두 증가세를 보였고, 평균대출액도 전년보다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등은 위축된 반면, 앨라배마, 조지아 등 남동부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텍사스 주와 워싱턴 주로 돈이 몰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2분기에는 SBA최고대출액인 5백만 달러 대출이 전분기보다 1.5배 늘어났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지난 2분기 기준 한인은행의 SBA대출은 15개 은행 중 1개 은행이 294건에 3억 3754만 달러에 달해, 전분기 226건, 2억 6805만 달러보다 건수 면에서 30%, 대출액면에서 26% 증가했다.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 2023년 2분기 257건, 2억 7288만 달러와 비교해도 건수 면에서 14%, 대출액면에서 24% 각각 증가함으로써, 한인사회에 대한 SBA론 지원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대출액 역시 약 115만 달러로, 1분기보다 3.2% 소폭 줄었지만 1년 전 106만 달러보다는 8.1% 증가했다. 2분기 한인은행 SBA 동향 중 가장 주목되는 점은 1분기에 이어 텍사스 주 및 워싱턴 주에 대한 대출비중이 뉴욕, 뉴저지는 물론 캘리포니아 주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텍사스 주 및 워싱턴 주 소재 기업에 지원된 SBA대출은 58건에 7810만 달러, 평균대출액은 134만 6500달러에 달했다.
놀라운 TX‧WA 대출상승세
이는 전체에서 대출건수는 25.7%에 달한 반면, 대출금액은 29.1%를 차지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지역이 90건에 6376만 달러로서, 건수의 40.7%를 차지한 반면, 금액의 23.8%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텍사스 주와 워싱턴 주가 비록 건수는 작지만, 금액 면에서는 1500만 달러 이상 많이 지원된 것이다. 또 평균대출액은 캘리포니아 주가 69만 3천 달러로, 텍사스 및 워싱턴의 절반에 그쳤다. 뉴욕과 뉴저지도 37건, 2817만 달러로, 건수의 16.4%, 대출액은 10.5%에 그쳐,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을 보였다. 텍사스 주와 워싱턴 주와 비교하면 대출건수는 20%이상 적었고, 대출금액은 이들 2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출금액으로는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앨라배마 주와 조지아 주, 플로리다 주 등 한국대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남동부는 51건, 8464만 달러로, 금액 면에서 1위를 달렸지만, 텍사스 주와 워싱턴 주의 실적을 보면 사실상 추월 직전이다. 지난 1분기 역시 텍사스 주와 워싱턴 주는 50건, 8476만여 달러로, 건수의 22%, 금액 면에서는 3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 주에 지원된 SBA론은 6347만 달러, 뉴욕 뉴저지 대출액은 2264만여 달러에 그쳤다. 캘리포니아 주보다 약 30% 많았고, 뉴욕 뉴저지보다는 무려 3.74배나 많았다. 이처럼 올 들어 텍사스 주와 워싱턴 주에 한인은행 SBA론이 몰리고 있는 것이며, 미국 내 한인경제의 새판 짜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전통의 강호 뉴욕 뉴저지는 쇠락의 길로, 최대강자 캘리포니아 주는 아슬아슬 명맥을 유지하는 반면, 남동부, 텍사스, 워싱턴이 새로운 강자가 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아직은 뱅크오브호프가 단연선두
2분기 개별 은행 실적을 보면, 대출액면에서 뱅크오브호프가 7570만 달러로, 전체의 22.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또 CBB가 4459만 달러로 2위, 메트로시티가 3732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한미은행, 오픈뱅크, 제일 IC, 우리아메리카은행 등의 순이었다. 대출건수면에서도 뱅크오브호프가 89건으로 전체의 30.3%를 점유하며 1위를 기록했고, 한미은행이 43건으로 2위, CBB가 30건, 우리아메리카은행이 23건 등으로 조사됐다. 15개 은행 중 13개 은행이 SBA론 대출을 했지만, 9개 은행은 대출건수가 20건 미만이었고, 10건 미만도 5개 은행에 달했다.
여기서 재미난 것은 대출건수면에서 8위에 그쳤던 메트로시티가 평균대출액이 267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평균대출액 115만 달러의 2.4배 수준이며, 2백만 달러를 넘는 은행은 메트로시티가 유일했다. 또 오픈뱅크가 195만 달러, US메트로가 181만 달러, 퍼스트IC은행이 157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반면 뱅크오브호프는 85만 달러로 9위, 한미은행은 85만 4천 달러로 8위에 그쳤다. 특히 뉴욕지역은행인 뉴뱅크는 73만 달러로 13개 은행 중 12위, 뉴밀레니엄은행은 1건당 36만 달러로, 대출액이 최저로 조사됐다. 이 또한 뉴욕뉴저지지역 한인경제의 위축을 실감나게 하는 장면이다. 또 2분기 4백만 달러 이상 고액대출은 모두 23건이며, 특히 SBA론 최대한도인 5백만 달러 대출이 모두 14건에 달했다.
5백만 달러 대출이 가장 많은 은행은 CBB로 4건에 달했고, 뱅크오브호프와 오픈뱅크가 각각 3건으로 나타났다. 또 5백만 달러 대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워싱턴 주로, 4건에 달했고, 조지아 주와 텍사스 주가 각각 2건이었다. 고액대출에서도 워싱턴 주와 텍사스 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지난 1분기에는 5백만 달러 대출이 9건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2분기에 1.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때도 텍사스 주와 워싱턴 주, 조지아 주만 5백만 달러 대출이 각각 2건으로, 다른 주를 압도했다. 올해 상반기 6개월간 한인은행은 520건, 6억 560만 달러의 SBA론을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76건, 5억 2936만 달러보다, 건수 면에서 약 9%, 금액 면에서 14% 늘어난 것이다. 위축세를 보였던 SBA론이 서서히 되살아나는 셈이다. SBA론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여 왔기 때문에 3분기와 4분기에는 조금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4억 달러에 달했던 2021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약 15억 달러에 달했던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