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미부본사, 내년여름 릿지필드에서 잉글우드클립스로 이전
◼ 잉글우드클립스 시 재정에 큰 도움…한국인 시장도 전폭지원 다짐
◼ 삼성전자-LG전자 같은 도로 2마일거리…부동산 가치 큰폭의 상승
◼ 삼성 기존 임대사옥은 전 대우전자 입주사옥으로 한국기업과 인연
뉴저지 주의 한인타운 잉글우드클립스가 세계 전자업계의 영원한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 를 모두 품게 됐다. LG전자 미주본사가 지난 2003년부터 뉴저지 주 잉글우드클립스에 자리 를 잡은데 이어, 릿지필드에서 20여 년간 둥지를 들었던 삼성전자 미주본사가 내년 여름 잉글우드클립스로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더구나 현재 이 도시의 시장은 한인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말 릿지필드의 삼성전자 미주본사 입주건물을 매입했던 AIM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모기지 만기가 됨에 따라 우리아메리카은행과 다시 만기를 3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총대지 면적이 16에이커로, 약 2만평에 건평이 32만여 스퀘어피트, 약 1만평에 달하는 뉴저지 주 잉글우드클립스의 실반애비뉴 700번지, 현재 이 건물에 입주한 유니레버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내년 여름부터 삼성전자 미주본사가 이곳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지난 1968년 신축된 뒤 2018년 대대적인 보수를 한 3층 건물로, 실내 및 야외 주차를 포함, 1300대 주차가 가능하며, 현재 랜로드인 ‘실반EC DST’가 2916년 12월 19일 4600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정부가 재산세 부과를 위해서 올해 1월 1일 기준 평가한 가치는 6183만 달러 상당이다.
최소 20년 이상 장기계약 예상
이 건물 기존 입주업체는 ‘바셀린크림’으로 잘 알려진 유니레버로,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이후에도 사무실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산됨에 따라, 인근지역인 호보켄의 작은 빌딩으로, 사이즈를 다운해서 이전한다. 바로 바셀린회사가 내년 호보켄으로 떠나면 삼성전자가 이곳에 입주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유니레버 임대계약이 끝나면, 랜로드로 부터 일정기간 프리렌트를 받아, 이 건물의 내부를 삼성의 스타일에 맞게 대대적으로 개보수할 것으로 추정된다. 즉 보수공사 기간동안은 임대료를 내지 않는 대신, 최소 20년 이상 장기계약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미주본사는 현재 뉴저지 주 릿지필드팍의 챌린저로드 85번지의 건물에 입주해 있다. 이 부동산은 대지가 6에이커, 약 7500평이며, 건평이 약 23만 3천여스퀘어피트, 약 6550평 정도이다. 1991년 건립된 이 건물은 올해 1월 버겐카운티가 평가한 가격이 4294만 달러정도로, 지난 2021년 3924만 달러보다 오히려 부동산 가치가 상승했다. 삼성전자 미주본사는 지난 2009년 12월 당시 랜로드인 ‘KABR 건물’과 10년의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그 뒤 2026년까지 임대계약을 연장했으며, 그 중간에 한국자산운용사인 AIM 투자자산운용이 이 건물을 매입함에 따라, AIM측과 다시 수정계약을 체결했다.
즉 삼성 전자 미주본사는 이 건물 리스기간이 만료되는 시기에 맞춰, 새 건물을 물색했고, 현재보다 건평이 약 1.5배에 달하는 유니레버 입주건물을 새 둥지로 선택한 셈이다. 삼성전자 미주본사가 잉글우드클립스의 실반애비뉴로 이전하게 되면, 이 실반애비뉴는 세계최대 가전업체의 미주본사 2개가 자리잡게 된다. 바로 이 실반애비뉴에 LG전자 미주본사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미주본사와 삼성전자 미주본사 이전건물은 같은 도로에 있으며, 거리는 약 1.9마일, 3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사실상 이웃이 된 것이다.
박명근 한인시장 ‘전폭지원’ 다짐
LG전자 미주본사는 뉴저지 주 잉글우드클립스의 실반애비뉴 111에 위치해 있다. LG전자 미주본사는 대지가 27에이커에 건평이 36만 스퀘어피트, 약 만1백여 평 달하는 4층 건물이다. 4년여의 공사를 통해 2022년 10월 완공된 이 건물은 인근 팰리세이즈 절벽의 절경의 해친다며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낳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잉글우드클립스의 자랑거리가 됐고, 엄청난 세금을 부담, 시정부재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버겐카운티가 올해 1월 1일부로 재산세 부과를 위해서 평가한 건물가치는 1억 8570만 달러이다. 버겐카운티는 토지의 가치가 약 5500만 달러, 건물이 1억 3100만여 달러로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가치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1억 7204만 달러로 평가된 것과 비교하면, 약 1300만 달러 상승한 것이다. 또 이는 LG전자 미주본사 사옥건축 이전인 2020년 나대지 상태일 때의 부동산가치가 55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3.5배 정도 오른 것이다, 이 부동산은 지난 1999년 6500만 달러, 2003년 7050만 달러에 거래됐으나 LG전자는 지난 2010년 12월 8일 이 부동산을 최고가 대비 약 1500만 달러, 20% 정도 낮은 5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그리고 LG전자는 7년 후인 2017년 6월 30일, 이 부동산을 LG코프 USA에 5856만 6천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LG계열사끼리 왜 엄청난 부동산양도세를 부담하며 수건돌리기 하듯 부동산 주인을 바꾼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버겐카운티정부는 LG측이 이 부동산거래로 인해 카운티정부에 부동산양도세로 70만 6123달러, 등록 비용 103달러 등 70만 6226달러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변호사 비용 등을 포함하면, 줄잡아 80만 달러 상당의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추정되며 LG로서는 이 돈을 내더라도 주인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동산 매매 계약서에는 랜로드인 LG 전자USA를 대표해 배수한 최고경영자가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동산거래로 부터 약 5년여가 지난 2022년 3월 10일 LG코프USA는 이 부동산을 다시 LG전자 뉴저지유한회사에 10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LG전자는 미주본사신축에 앞서 지난 2003년 7월 1일 역시, 같은 실반애비뉴 800번지 부동산을 1152만 달러에 매입, 사용해 왔으며, 지난 2020년 12월 4일 이 부동산을 1300만 달러에 매도했다. LG전자가 실반애비뉴에 자리잡은 것은 지금으로 부터 약 21년 전인 셈이다. 세계적인 양대 전자회사가 입주한 실반애비뉴는, 예전에도 현대자동차, 두산, 한국통신등이 자리 잡았던 곳으로, 한국의 대기업들과 인연이 깊다. 공교롭게도 현재 잉글우드클립스의 시장 역시 한인 박명근 씨이다. 박 시장은 삼성전자 미주본사의 이전 소식을 접하고 ‘잉글우드클립스 시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미주본사가 현재 입주한 뉴저지 주 릿지필드팍의 챌린저로드 85번지 건물은 새 입주자를 찾아야 할 형편이다.
한국기업 NJ성장신화의 산 증인
현재 이 건물의 주인은 한국의 자산운용사 AIM투자운용이 미국에 설립한 ‘챌린저에임 C1유한회사’이다. 챌린저에임은 지난 2020년 10월 15일 이 건물을 5970만 달러에 매입했고, 당시 우리아메리카은행에서 3580만 달러 모기지론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챌린저에임은 약 2400만 달러는 자체조달, 3600만 달러정도는 은행 대출을 통해 매입한 것이다. 특히 챌린저에임은 우리아메리카은행과의 최초 모기지계약이 2023년 10월 15일로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5일 다시 만기를 2026년 10월 15일로, 3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입수한 모기지계약서에 따르면, 대출액수는 3580만 달러로 동일한 반면, 대출 금리는 연 7.25% 고정금리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991년 신축된 이 건물은 70년대 수출신화의 상징으로 불렸던 대우그룹이 지난 1992년 9월 3일 미국법인인 대우인터내셔널명의로 이 건물을 2565만 달러에 매입, 대우의 미주본사 건물로 사용했었다.
그 후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대우그룹이 부도 처리된 뒤, 대우인터내셔널도 2000년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파산절차가 마무리 된 2009년 6월 1일 ‘85 챌린저로드 유한회사’등 이른바 ‘KABR그룹’에 1027만 5천 달러에 매도됐었다.즉, 챌린저로드 85번지는 한국기업의 애환이 서린 곳으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성장을 함께 한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떠나더라도, 이 건물에 다시 한국을 상징하는 대기업이 입주, 성공신화를 이어가기를 바라는 것이 한인들의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