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너무해] LA한인여성 주디오씨 부부 제과회사 5개 상대 소송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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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감한 한인부부, 포장봉지 뻥튀기 제품사 상대 소송
■ ‘스낵샀는데 내용물은 봉투의 20%에 불과’ 불만 폭발
■ ‘소비자, 포장봉지 빈 공간에 돈을 지불’ 소비자 기만
■ 피소회사들, 주법원 소송 부랴부랴 연방법원 급 이관

제과회사 등이 포장봉지를 뻥튀기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치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거주 한인부부가 이들 회사를 상대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연달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여성 주디오 씨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5개회사를 상대로 줄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0월 7일에는 이 여성의 남편이 또 다른 제과회사를 상대로 포장봉지 뻥튀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소된 제과회사는 이 소송을 연방법원으로 이관시켜달라고 요구, 모두 이관된 것으로 확인됐고, 포장봉지 뻥튀기를 둘러싼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된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도대체 우리가 공기를 산거야, 과자를 산거야’, ‘도대체 과자는 어디로 간겨?’ 최근 스낵 등을 사면 너나없이 소비자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이다, 포장봉지를 열어보면 실제로 과자는 20%나 들어있을까 말까, 나머지는 공기만 넣었고, 그것도 빵빵 부풀려 놓았다. 과자를 만나려면 봉투 밑바닥까지 깊숙이 손을 넣어야 될까 말까할 정도다. 사정이 이러니 제과회사들이 봉이 김선달처럼 공기를 팔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유명 제품사들 줄줄이 피소

로스앤젤레스거주 용감한 한인여성이 이 같은 관행을 시정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포장용지 뻥튀기에 대해 과감하게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한인여성 주디오 씨는 지난 5월 10일 바나나조를 상대로, 6월 26일에는 프레시 벨리스, 8월 1일에는 휴만코, 8월 8일에는 릭스픽스 유에스에이, 9월 9일에는 CJ제일제당을 상대로 포장용기를 뻥튀기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5월부터 9월초까지 약 4개월간 5개사를 상대로 포문을 연 것이다.

당초 오 씨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젤레스카운티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피소된 회사들은 이를 캘리포니아 주 연방법원으로 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 씨의 주장은 동일했다. 오 씨는 소송장에서 ‘해당제품들을 구입해 살펴본 결과, 우리는 공기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포장봉지의 빈 공간에 막대한 돈을 지불했다. 제품라벨에는 제품의 양이 봉지크기에 맞게 들어있다고 표시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포장봉지의 크기가 뻥튀기됐고, 제품라벨이 거짓임을 알았다면, 이 상품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공기를 사고 있고, 빈 공간에 돈을 지불한다는 것은 너무나 공감이 가는 주장이다. 누구든 과자봉지를 열면 탄식이 터져 나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설명한 것이다. 오씨는 ‘너무 좋아하는 과자들이라 미래에도 구입할 용의가 있지만, 포장봉지가 뻥튀기되는 바람에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없음을 알게 됐다. 소비자들이 상품선택에 걸리는 시간은 고작 13초라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포장봉투 크기와 봉투안의 과자수량 등이 일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가급적 포장봉투가 쳐다본 뒤 봉투가 가장 큰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한인부부 소송, 같은 로펌서 대리

하지만 포장봉투가 큰 제품의 속을 보면 텅텅 비어있다. 제조회사가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씨는 ‘이들 제품이 미전역에서 판매되지만 캘리포니아 주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특정상품의 매출이 8%이상 발생하면, 제조회사가 캘리포니아 주에 실제적 매장을 가진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주법원에 재판관할권이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바나나조의 바나나칩스, 프레시벨리스의 프레시벨리, 휴만코의 스노우데이스, 릭스픽스유에스에이의 스내킹 피클스, CJ제일제당의 ‘애니천의 올가닉 시위드 스낵’ 등을 문제삼았다. 이들 중 4개회사는 과자 등의 제조회사이며 이들 회사의 스낵들이 모두 포장봉지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의 김스낵은 공기를 가득 채운 다른 제조회사 포장봉지와는 달랐고, 공기만 가득 찬 것은 아니었다. 이에 따라 원고는 CJ제일제당에 대한 소송은 소제기 두 달이 채 안된 지난 9월 27일 자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디 오 씨뿐만이 아니다. 주디 오씨의 남편인 사이몬 오씨도 지난 9월 5일 카탈리나스낵을 상대로 포장봉지 뻥튀기 소송을 제기했고, 피고 측은 지난 10월 7일 이 소송을 캘리포니아 중부연방법원으로 이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몬 오씨도 소송장에서 ‘카탈리나스낵회사의 스낵을 구입한 결과, 내용물은 20%도 되지 않고 공기만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몬 오씨를 대리한 로펌은 주디 오씨를 대리한 로펌과 동일했다. 소송장의 주요주장내용은 부인의 주장과 거의 일치했다. 포장봉지를 최대한 뻥튀기해서 소비자들이 큰 봉지에 현혹돼 구입을 하도록 기만했다는 것이다. 부창부수, 한인여성이 포장봉투 뻥튀기 때려잡기에 먼저 나섰고, 남편도 용감하게 뒤따른 것이다. 미국소비자 대다수가 공감하는 문제에 대한 한인부부의 용기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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