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치 감사보고서 결산서류에는 ‘보유주식 없다’ 거짓공시
◼ 2022년 치 공익법인 결산서류부터는 ‘보유주식 있다’ 투자시인
◼ 노재헌 투자 맥락 살펴보면 ‘서학개미열풍’ 이유 여실히 드러나
◼ 액면 분할 알파벳A주식 가치도 ‘주식보유 현황’에 1/10로 기재
노재헌씨는 노태우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김옥숙여사의 자금이 동아시아문화센터에 들어오면 이 돈으로 부동산 매입 및 건물 증축 및 건물 신축 등을 했으며,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했고, 주식투자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 씨도 이른바 서학개미로, 국내주식보다 미국주식투자가 더 많았고,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면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주식에서는 손해를 봤고, 미국주식에서 2배 이상 이득을 올려, 왜 서학개미열풍이 일어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21년 치 감사보고서, 2022년 치 결산서류 등에 나타나는 동아시아문화센터의 주식매입, 2021년부터 주식투자를 했음이 명확하지만 노재헌 씨는 자신이 국세청에 보고한 2021년 치 결산서류에는 보유주식이 없다고 거짓공시를 했고 2022년 치 결산서류부터 주식투자를 시인하고 있다. 2021년 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재단은 삼성전자 3563주, LG화학 562주, 애플 1625주, 마이크로소프트 935주, 알파벳A 110주를 보유하고 있고 취득원가 15억 4천 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또 2022년 치 감사보고서에는 기존 4개 종목 외에 알파벳A는 2200주로, 2090주 급증했고, 2023년에도 2022년과 동일 종목, 동일 수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재헌은 알고 보니 서학개미
반면 2021년 공익법인 결산서류에는 주식이 없다고 신고했고, 2022년 공익법인 결산서류에는 알파벳A 보유수량이 110주라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파벳A 보유수량이 2022년 치 감사보고서에는 2200주로 기재돼 있음을 감안하면 같은 해 결산서류는 110주로, 두개 서류 중 하나는 가짜이다. 그야말로 주먹구구이다.
미국우량주식 투자로 큰 재미
만약 액면 분할을 통해 알파벳A주식이 2022년 110주가 2023년 2200주로, 20배 늘어났다고 한다면, 결산 서류의 발행주식 총수에서 발행주식도 20배 늘어야 하지만, 노 씨는 결산 서류의 주식보유현황 보고에서 2022년 발행주식수가 80억 주인 반면, 2023년 발행주식이 8억 주로 되레 10분의 1로 줄었다고 기재했다. 노 씨가 결산서류를 잘못 기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 씨는 과연 얼마를 벌었을까? 동아시아문화센터의 대표자가 노재헌 씨이고, 상임이사가 노재헌 씨임을 감안하면 노 씨가 이 공익법인운영을 주도하고 있고, 주식투자역시 노 씨가 주도한 행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동아시아문화센터의 투자경향은 노 씨의 투자경향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노 씨는 국내 우량주 2개, 미국에서 이른바 7대 우량주, 매그니피슨트7에 속하는 미국우량주 3개에 투자, 한국주식보다 미국주식에 더 많이 투자한 서학개미성향을 보였다. 취득원가만 보면 삼성전자 3억, LG화학 4억 9천만 원으로, 국내 2개 우량주에 약 7억 9천만 원을 투자했고, 미국우량주 3개 취득가는 7억 5천 만원 정도로, 전체 15억 4천만 원 정도였다. 투자기업은 미국업체가 많았고, 투자액은 한국기업이 조금 많았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지난 11월 1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평가액은 19억 5211만원으로, 취득가 대비, 약 30%정도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즉 노 씨가 주식투자를 잘해서 은행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이득을 올린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는 14억 1463만원으로, 취득시점인 2021년보다 약 1억 2천만 원 줄어들었음을 감안하면, 올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큰 수익을 올린 셈이다. 특히 노 씨는 국내기업 주식투자에서는 손해를 보고, 미국기업 주식투자에서 큰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취득원가가 3억 원이었지만, 현재 가격은 2억 770만원으로, 923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약 30%정도 손해를 입었다. LG화학은 취득원가가 4억9천만 원이지만 현재 가격은 1억 8천만에 불과했다. 따라서 손해액이 3억 천만 원, 반 토막은 고사하고 60%이상의 손해를 입었다. 반면 노 씨는 서학개미로서 미국 초 우량주에 투자, 3개 종목 모두 2배 이상의 따블을 쳤다. 애플은 취득원가가 2억 4600만원 상당이지만, 현재가격은 5억 1576만원으로 2배 이상 폭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취득원가가 2억 5114만원이지만, 현재는 5억 3천만 원, 알파벳의 클래스A 주식도 취득원가가 2억 5300만원이지만, 현재는 5억 2천만 원으로 각각 2배 이상 올랐다.
살아 움틀 거리는 노 은닉비자금
노 씨의 국내주식투자는 큰 손해를 입은 반면 미국기업 투자는 대박을 친 것이다. 노 씨의 투자성적을 통해서도 왜 한국인들이 밤잠을 설치고 졸린 눈을 비비면서 미국주식을 노리는지, 서학개미열풍의 이유를 잘 드러나고 있다. 노 씨가 2021년 재단명의로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직전인 2020년 김옥숙여사는 95억 원을 기부했다. 95억 원을 투자하자, 하나금융투자의 수익증권 9개 상품에 약 83억 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돈으로 주식투자를 한 셈이다. 노태우비자금이 금싸라기 부동산, 수익증권, 주식 등 다양한 형태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