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지스자산운용’ 맨해튼부동산 재개발사업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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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도 건물상가시설 몽땅 임대계약
◼ 바로 옆은 세아그룹 소유부지…12층짜리 건물 완전해체
◼ 세아 소유 부지 꼭 매입해야 반듯한 78층 주상복합완성
◼ 피델리스자산도 맨해튼호텔에 메자닌론 투자했다 소송전

지난해 뉴욕 부동산 투자를 손절매매한 뒤 맨해튼 다이아몬드스트릿 부동산에 1억 8500만 달러를 투자했던 이지스자산운용이 올해 이 건물에 대한 대출액을 2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즉, 이지스는 JP모건체이스가 이 부동산에 대출해 준 3억 4천만 달러를 2년에 걸쳐, 몽땅 인수한 셈이다. 이 대출은 다이아몬드스트릿 재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로, 이지스는 맨해튼 금싸라기 초대형신축빌딩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 특이 이 건물 바로 옆 부동산은 세아그룹의 소유로, 지난 7월 한 달간에 걸친 철거를 마치고 말끔한 택지로 조성됐고, 엑스텔 측은 이 부동산 매입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뉴욕 맨해튼 47스트릿과 5애비뉴에서 6애비뉴거리, 이곳은 다이아몬드스트릿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보석상이 밀집한 거리로, 이 거리에 대한 한국자본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미국자회사인 이지스USA유한회사는 지난 6월 28일 뉴욕 맨해튼 47스트릿일대, 재개발예정부지의 부동산 13건을 담보로, 부동산소유주인 46/47오너유한회사에 930만 달러를 빌려주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보름정도 지난 7월 11일 뉴욕시 등기소에 등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46/47 오너유한회사는 뉴욕의 유명부동산개발회사인 엑스텔 소유의 회사로서 이지스는 부동산재개발에 투자한 셈이다.

특히 이지스USA유한회사는 같은 날 JP모건체이스가 엑스텔 측에 빌려줬던 3억 4천만 달러 모기지를 모두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이지스는 지난해 7월 10일 JP모건체이스에서 1억 8500만 달러 채권을 인수한데 이어, 6월말 엑스텔 측에 대한 대출액을 3억4천만 달러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3억 4천만 달러를 빌려줬던 JP모건체이스는 엑스텔과의 채권채무를 완전히 정리했고, 이지스가 주채권자로 등장한 것이다.

한국기업들이 뉴욕맨해튼 점령

지난해 이지스가 처음 1억 8500만 달러를 빌려줄 때 JP모건체이스, 부동산소유주등 3자간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이지스는 1년여 만에, 두 차례에 걸쳐 JP모건체이스의 채권을 단계적으로 모두 인수한 것이다. 이 대출의 담보는 맨해튼 다이아몬트스트릿일대 13필지의 부동산으로, JP모건체이스는 2019년 12월 18일 3억 4천만 달러를 빌려줬지만, 4년 6개월 만에 완전히 손을 떼면서 게임체인저가 한국업체로 뒤바뀐 것이다. 현재 이 일대는 이른바 ‘570 5 애비뉴 재개발사업’이라는 명목아래 78층 짜리 주상복합건물이 신축될 예정이며, 세계적 조립가구업체인 이케아의 미국본부가 이미 임대계약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매우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 건물 바로 옆 부동산의 소유주가 한국기업이라는 점이다. 뉴욕 맨해튼 576 5애비뉴 건물의 소유주는 세아그룹으로, 2021년 7월 1억1백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현재 이 건물도 재개발계획이 수립돼 있다. 만약 이 건물의 재개발도 이뤄지게 되면, 한국기업들은 맨해튼 다이아몬드스트릿의 신축빌딩 2개의 주인 또는 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세아그룹은 이 빌딩 인수 뒤 기존 테넌트들이 퇴거를 거부, 소송을 제기하는 등 난항을 겪었으나 천신만고 끝에 이들을 모두 내보내고, 올여름 기존건물의 철거까지 마침으로써 사실상 재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아그룹은 지난 7월 10일 철거전문업체를 동원, 건물해체작업에 돌입했고, 한 달 만인 8월 11일 철거를 모두 끝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건물은 지난 1906년 건축된 12층짜리 건물로, 약 118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세아그룹은 이 일대가 맨해튼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임을 감안, 건물전체를 완전히 감싼 뒤 하나하나 철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폭파 등의 방법으로 한 번에 건물을 무너뜨리는 방식이 아니라 맨꼭대기층부터 하나하나 해체해서 들어내는 방식을 도입, 약 30일에 걸쳐서 12개 층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xqIY7xuRcI 하지만 세아그룹이 직접 이 부지에 빌딩을 짓지 않고, 이를 이지스자산이 투자한 초대형 신축건물 개발사에 매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보는 이에 앞서 지난해 이지스자산이 투자한 부동산이 사각형 네모가 아니며, 한쪽 모서리는 세아그룹이 차지하고 있어 이빨 빠진 모습이고, 특히 세아그룹 부동산이 5 애비뉴와 맞붙어있기 때문에 이를 매입해야 반듯한 모습이 된다고 지적했었다. 본보 지적처럼 지금 엑스텔개발과 세아그룹 측 사이에 이 부동산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그룹 부지 인수가 관건

세아그룹이 기존 건물을 해체, 말끔한 택지로 조성한 뒤, 재매각에 나선 셈이다. 세아는 2021년 엑스텔보다 2천만 달러 웃돈을 주고 1억백만 달러에 이 부동산을 매입했고, 이제 금싸라기로 변모한 셈이다. 특히 엑스텔이 개발하는 바로 옆 초대형 빌딩을 미국본부로 사용하기로 하고, 전체 자금의 3분의 1을 부담하기로 한 이케아 측은 세아그룹 부동산 매입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보석거리’라는 팻말이 붙어있던 다이아몬스 상가의 초입건물에 세아라는 간판이 걸릴지, 아니면 이케아 간판이 걸릴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맨해튼 부동산에 투자한 1억 달러상당의 채권을 85%상당의 손실을 보고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부동산은 맨해튼 46스트릿, 7애비뉴와 8애비뉴사이 ‘1551 브로드웨이’소재 아메리칸이글리테일빌딩이다. 수협중앙회 등은 이지스자산운용을 통해 1551 브로드웨이 빌딩에 담보없이 1억 4백만 달러를 빌려줬다가 꼼짝없이 물린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달 초 이 투자채권을 미국부실채권 전문펀드에 1800만 달러에 매도, 86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델리스자산운용의 글로벌부동산트러스트 1호의 수탁회사인 농협은 지난 1월 22일 데이빗 모이니안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송장에 따르면 피델리스자산운용은 맨해튼의 444 파크애비뉴사우스소재, 몬드리안파크애비뉴호텔 개발사에 메자닌론으로 2500만 달러를 빌려줬고, 그 회사 사장인 데이빗 모이니안이 이에 대해 개인보증을 선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대출이 디폴트 되자, 보증을 선 모이니안에게 배상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이 소송에 대해 지난 3월 14일 모이니안 측이 답변서를 제출한 뒤, 약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농협 측은 재판부에 모이니안 답변에 대한 반박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사실상 소송은 중단상태로 드러났다. 특히 모이니안은 대출을 갚지 못한 상태에서 이 부동산을 지난해 7월 3일 채권자의 동의없이 1억 5580만 달러에 팔아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피델리스자산 메자닌론 투자 실패

피델리스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12월 맨해튼의 4.5성급 호텔인 몬드라인호텔에 3백억 원, 25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었다. 이 호텔이 지하2층 , 지상 19층이며, 이 호텔 루프트바가 미국 내 베스트12에 속하는 곳이라고 홍보했었다. 피델리스자산운용은 이 호텔 투자자 매우 안정적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메자닌론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현재 이 소송은 지난 3월 14일 이후 아무런 액션이 없는 상태여서, 피델리스 측이 왜 소송을 제기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

혹시 모이니안 측과 합의가 진행 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소송이 취하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현재까지는 합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스자산운용에 이어 피델리스자산운용도 메자닌론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소송을 제기해도 원금을 회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사실상 무담보대출을 감행하면 이처럼 대출원금을 몽땅 날리는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편 한미은행은 지난 9월 11일 맨해튼 부동산 2채를 담보로 9천만 달러를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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