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대기자의 실체추적] 풍산그룹 류진회장 <학록장학재단> 결산서류 및 감사보고서 解剖해보니

이 뉴스를 공유하기
◼ 류진 ‘학록장학재단 이사장’…3년 동안 기부금 단 한 푼도 안내
◼ 장학금 2023년 4167만원, 2022년 3727만원, 2021년 2543만원
◼ 매출4조5천억 원 넘는데 3년 치 장학금 합쳐도 1억 원도 안 돼
◼ 공익사업지출액 재단의 이자수익 못 미쳐…재단 흑자경영 ‘수완’

한국대표 방산업체인 풍산그룹 류진회장이 본인이 <학록장학문화재단>을 통해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국세청에 결산서류를 공시했으나, 최근 4년간 장학금 지급액은 해마다 3천여만 원에 불과하며 그나마 재단의 이자수익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같은 장학금지급액은 류 회장일가가 미국에 보유한 호화저택 3채의 재산세의 15%에도 미치지 못하고, 3년 치 지금액수를 합쳐도, 1년 치 재산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또 최소 3년 이상 재단에 기부금을 단 1원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류 회장이 한 푼이라도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매출액 5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의 총수가 직접 보고한 재단 결산서류 내용은 손이 오그라들 정도로 초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1993년 7월 29일 설립된 재단법인 학록장학문화재단, 주소지가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중앙일 39로, 경상북도 안동교육지원청이 주무관청인 이 재단의 설립목적은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장학사업’이다. 하지만 이재단의 이사장인 류진 풍산그룹회장이 직접 서명, 국세청에 보고한 결산서류를 보면 매년 지급하는 장학금이 5천만 원 정도에 불과하고, 이는 이 재단의 이자수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장학금 지급액에 대해 ‘많다, 적다’ 등의 주관적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류 회장이 최근 몇 년간 단 한푼의 기부금도 내지 않았고, 이자수입보다 적은 돈을 장학사업에 사용한다는 것은 유명무실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3년간 장학금지급액 9500만원

류 회장이 국세청에 보고하고 공시한 지난 2023년 치 학록장학문화재단의 결산서류를 보면. 공익사업에 사용된 돈은 5967만 5천원이며, 이중 장학금지급액은 4167만원에 불과하고, 1800만원은 병산서원에 지원한 돈으로 드러났다. 또 2022년 치 결산서류를 보면 공익사업에 사용된 돈은 6027만원이며, 이중 장학금 지급액은 3727만원에 불과하고, 병산서원에 지원한 돈이 2300만원에 달했다.

또 2021년 치 결산서류를 보면 공익사업에 사용된 돈은 2543만원에 불과하며, 이중 장학금은 1743만 2천원이고, 병산서원에 지원한 돈이 8백만 원으로 나타났다. 즉 2021년부터 2023년 치까지, 최근 3년간 이 재단의 공익사업지출액이 1억 5천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한해 공익사업액이 5천만 원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류 회장이 결산서류, 감사보고서 등에서 밝힌 재단의 목적인 장학사업에 사용된 돈은 이보다 더 적다. 3년간 장학금지급액은 약 9500만원으로, 1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전체공익사업비의 3분의 1인 4900만원은 병산서원의 춘계 및 추계 향사비로 지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같은 지출액은 이 재단의 이자수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 회장은 2023년 치 이자수익이 9710만원, 2022년 치 이자수익은 6360만원, 2021년 치 이자수익은 3423만원이라고 밝혔다.

즉, 이 재단은 이자수익 내에서만 운영됐고, 3년간 한해 3200만 원 정도의 장학금 지급에 그친 것이다. 특히 류 이사장은 지난 3월 29일 자신이 서명하고 공시한 재단의 2023년 치 결산서류에서 기부금품 수입 및 지출명세서에 수입 및 지출 단 한푼도 없다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류 이사장은 2022년 치 재단 결산서류의 기부금품 수입 및 지출명세서에서 역시 수입과 지출이 없다고 기재했고, 2021년 치 재단 결산서류에는 아예 기부금품 수입 및 지출명세서를 첨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류 회장은 이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지만, 최근 3년간 기부금을 단 한푼도 내지 않은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 방산업체, 스스로 방산대부라고 자랑하는 풍산의 매출액이 5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매출액 기준 기업순위에 따르면, 주식회사 풍산은 4조 1253억 원으로 159위로 조사됐으며, 계열사를 모두 합치면 매출은 4조 5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자수익에서 못 미치는 장학금

비록 올해 5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 5조원 이상의 회사는 모두 88개사이며 풍산그룹은 이에 포함되지 않은 재계순위 100위권의 중견기업이다. 하지만 매출액이 4조 5천억 원을 넘고, 류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위상은 가볍지 않다. 한해 매출액 4조 5천억 원이 넘는 기업의 수장이며, 스스로 재계대표행세를 하는 사람이 자신이 이사장인 재단에는 최근 3년간 단 한 푼의 기부금도 내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류 회장이 장학재단운영을 내세우면서도, 최근에 단 한푼의 기금도 내지 않고, 풍산 매출액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쥐꼬리 수준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조금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재단은 기존출연재산에 따른 이자수익으로 운영하지만, 그 이자수익만큼도 공익사업에 지출하지 않고 있다. 이자수익에서 장학금지급 등을 줄여서 재단을 흑자 운영하는 경영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이 같은 류회장 장학재단의 장학금은 자신이 미국정부에 납부하는 호화저택들의 재산세에도 크게 못 미친다. 류 회장은 부인과 자녀 2명이 모두 미국국적자로서, 자신을 제외한 가족은 미국에 보내고, 기러기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호화저택세금만 장학금의 9배

이에 따라 현재 밝혀진 류 회장과 부인명의의 미국저택만 최소 3채, 이 미국저택 보유에 따른 재산세 등을 만만찮게 부담하고 있어, 자연히 장학재단 기부가 어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정부는 류 회장의 베버리힐스 호화저택은 과세표준액이 941만 4207달러이며, 이중 토지가 651만여 달러, 건물이 289만여 달러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 정부는 2024년 치 재산세는 11만 3천여 달러이며, 이를 2024년 11월 1일까지 5만 6876달러, 2025년 2월 1일까지 5만 6876달러 등 2회 균등 분할해 납부해도 된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한 내 납부하지 않을 경우 납세액의 10%가 벌금으로 부과되고, 행정수수료 10달러도 추가된다고 밝혔다. 이 부동산의 명의상 소유주는 트러스트이며, 트러스트의 수혜자가 미국국적보유사실을 수십 년간 숨겼던 헬렌 노씨이다. 헬렌 노씨는 풍산등기이사가 아니지만, 풍산홈페이지에 따르면 류회장 다음의 지위를 맡고 있다고 기재돼 있어, 사실상 풍산수석부회장에 해당한다. 뉴욕주 뉴욕시정부는 류회장의 맨해튼 호화콘도의 매입가격이 1125만여 달러, 시세는 이를 훨씬 넘지만, 신규콘도에 대한 세금혜택을 적용, 과세표준액을 47만 5572달러로 산정하고, 연간 재산세 5만 9158달러를 부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시정부는 류 회장 측에 올해 7월 1일 등 2차례에 걸쳐 절반씩 분할 납부토록 했다. 이 부동산의 명의상 소유주는 트러스트이며, 트러스트의 수혜자가 헬렌 노씨이다, 이 호화저택역시 헬렌 노 소유인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카운티 정부는 류 회장의 팔로알토주택에 대해 2만 9173달러의 재산세를 부과했다. 산타클라라카운티정부는 이 주택의 과세표준액을 240만 1278달러로 산정했고, 역시 2차례 각각 1만 4586달러상당을 납부토록 했다. 류 회장은 산타클라라카운티 정부에 재산세 고지서를 비버리힐스저택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동산의 명의상 소유주는 미국국적자로 추정되는 ‘류진로이’라는 표기로 등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류진로이는 류 회장의 미국서류상 이름이며, 류 회장은 적어도 1994년까지는 ‘류진’이라는 이름을 미국공문서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그뒤 ‘류진로이’라는 이름을 획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주택 재산세, 장학금 9년 치

이처럼 류 회장일가가 보유한 미국주택 3채의 1년 치 재산세만 19만4천 달러에 달한다. 한화로는 약 2억7천만 원 상당이다. 이는 2023년 치 학록장학문화재단의 장학금지급액 4167만여 원의 6배가 넘는 돈이다. 또 2023년 치 재산세는 2021년에서 2023년까지 3년 치 장학금 9500만원의 3배가 넘는 돈이다. 류 회장의 서울 유엔빌리지 주택을 제외하고 미국주택 3채의 1년 치 재산세가, 자신이 이사장인 장학재단의 3년 치 장학금의 3배에 달한다. 거꾸로 말하면 미국주택 3채 1년 치 재산세가 자신의 장악재단 9년 치 장학금에 해당하는 셈이다.

풍산은 지난 1973년 4월 1일 대한민국최초로 다른 기업 9개와 함께 방산업체로 지정됐고, 풍산 FNS도 1979년 7월 1일 방산업체로 지정됐다. 올해 봄 기준 대한민국 방산업체는 84개사이며, 그중 풍산이 2개이며, 그중 1개는 대한민국최초의 방산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풍산은 자신이 대한민국의 대표적 방산업체이며, 대한민국 방산업의 대부라고 자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 대표적 방산업체는 사실상 미국회사가 되고 말았다. 설사 미국인이 대표이사라고 하더라도 방산업체 자격을 박탈할 수 없다는 것이 현행법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