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대기자의 실체취재-월가 황제의 몰락] 세계투자은행에 100억 달러 손실 황성국 판결 앞두고 눈물겨운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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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시 발칵 뒤집은 대규모 블록딜의 주인공
◼ 스위스UBS‧크레딧스위스은행 등 거대투자은행 123억 달러 손실
◼ 검찰, 재범 막기 위해 중형 불가피 21년 구형 100억 달러 추징금
◼ 황성국 최후변론 통해 ‘평생 자선선교사업에 헌신’ 실형면제 읍소
◼ ‘감옥 보내지 마세요’ 8억 달러 피해 USB간부포함 114명 탄원서
◼ ‘2006년 재단 설립해 6억 달러 재산기부’ 450개 단체에 기금전달
◼ 18세 때 부모님 따라 이민…주경야독 끝 UCLA졸업 후 투자가로
◼ 거대은행 피해액만 98억 달러…증권회사 등에서 123억 달러 챙겨

지난 2021년 3월 전세계 투자은행들에게 100억 달러이상의 손실을 끼치고, 주식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혐의로 기소,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다 지난 7월 유죄평결을 받은 황성국 씨(미국명 빌 황)가 최후변론을 통해 1백여 명의 탄원서를 제출하고, 평생 자선사업에 헌신했다며,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황 씨와 거래하다 8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은 스위스 UBS은행의 전 임원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검찰은 양형 가이드 라인상 황 씨의 범죄는 종신형 내지 200년 징역형에 해당하며, 황 씨의 재범을 막기 위해서는 특별한 제재가 필요하고, 자선활동을 감안해도 최소 21년형 실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추징금 98억 달러, 압류 123억 달러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의 창이냐, 황 씨의 방패냐, 과연 누가 이길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21년 3월 유명투자은행인 크레딧 스위스은행의 몰락을 초래했던 빌리 황사태. 한인 황성국 씨가 자신의 투자회사 아르케고스캐피탈을 통해 투자은행에서 돈을 빌려 보유자산보다 5배 이상 많은 돈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서 자동적으로 반대매매가 발생, 투자은행에 피해를 입혔던 사건에 대한 1심판결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이 사건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황 씨는 지난 11월 8일 최후변론을 통해 평생 모은 재산의 대부분을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등 자선사업에 헌신했다며 징역형 실형만은 피해달라고 호소했다.

최후변론 통해 실형면제 요구

특히 황 씨는 자신의 가족과 한인교계 유명인사와 자신이 재직한 교회의 목사와 신도, 그리고 미국 각 자선단체 대표 등 무려 114명의 탄원서를 제출했고, 눈에 띄는 점은 자신과의 거래로 피해를 입은 세계적 투자은행의 임원조차 가벼운 형의 선고를 호소했다는 점이다. 탄원서 제출자 중 ‘A-72번’으로 기재된 탄원서의 주인공은 너무나 의외의 인물이었다. 이 탄원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적 투자은행 UBS의 전 부회장 겸 수석투자담당자인 밥 프로스먼이 작성한 문서로 드러났다. 프로스먼 전 부회장은 UBS 재직 중 황 씨를 만났지만, 우리의 관계는 결코 투자 등 금융에 관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우리는 기독교 신앙과 그 가르침을 전파하려는 열망을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또 ‘황 씨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관대한 사람 중 한명이며, 황 씨는 합당한 사역을 지원할 수 있는 한도만큼만 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관해한 처벌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UBS은행은 황 씨 회사 아르케고스와의 거래로 8억 6천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은 은행이기 때문에 ‘피해자 마저 황 씨의 선처를 호소’ 한 셈이다. 특히 스위스의 또 다른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는 황 씨 회사와의 거래로 53억25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은 뒤, 이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UBS은행에 팔림으로써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UBS는 황 씨 회사와의 거래로 손해를 입었지만, 경쟁자 격인 스위스은행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유리한 사업 환경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로 이 UBS은행의 전직 고위 임원이 황 씨 구명에 나섰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고 황 씨 입장에서는 피해자의 탄원이라는 점에서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황 씨는 최후변론을 통해 자신의 인생 전체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재판부의 선처를 구했다. 황 씨 변호사가 작성한 변론서에 따르면 ‘황씨는 1964년생으로 올해 60세이며, 18세 때인 1982년 목회자인 아버지와 함께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로 이민을 왔으나, 불과 74일 만에 아버지가 뇌출혈로 돌아가심에 따라, 그날부터 생계를 책임진 가장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네바다 주에서 낮에는 요리사, 맥도널드 점원, 노점 등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녔고, 라스베이거스 트로피카나호텔 세탁부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황씨는 ‘라스베이거스보다 로스앤젤레스가 일자리가 더 많기 때문에 어머니와 몸이 불편한 형 등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고, 집을 구할 렌트비가 없어, 한 교회 뒤편의 창고에서 기거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나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직장을 구해서 일을 하려 했지만,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UCLA경제학과에 진학, 1988년 대학을 졸업한 뒤 카네기멜론대학 대학원에 진학, 1990년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 현대증권에 입사해서 6년을 근무했다. 현대증권 근무 중 전설적 투자자이며, 타이거펀드 창업자인 줄리앙 로버트슨에게 발탁돼 1996년 타이거펀드에서 32세 나이에 애널리스트로 일하게 됐다. 그 뒤 줄리앙 로버트슨의 도움으로 1500만 달러의 시드머니로 투자회사를 설립,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월가 황제의 처참한 몰락의 辯

황씨는 ‘나는 월가의 금융인으로 일했지만,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나눔이었다. 1991년 아내인 베키를 만나 기독교적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고 7개월 뒤 결혼했으며, 현재는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나는 1996년 황하균목사 및 천모변호사 등 나의 절친한 친구 2명과 함께 퀸즈에서 한인교회를 개척했고,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우리 2명이 모여 예배를 준비하는 등 주말을 모두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씨는 ‘친구 2명과 한인교회를 개척한지 약 10년 뒤인 2006년 나는 아내 베키와 함께 ‘그레이스 앤 머시 파운데이션’, 즉 ‘은혜와 자비의 재단’을 설립했다. 나의 가장 큰 관심은 지속가능한 기부이며,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자비가 나를 이끌어주셨다. 나는 내 재산의 거의 전부인 6억 달러를 재단에 기부했다.

현재 450개 이상의 단체에 기부했다. 노숙자, 인신매매 피해자, 성범죄피해자, 장애인, 전과자, 미성년자등 사회의 약자를 돌보는 일을 평생의 소명으로 생각하고 이를 실천했다’고 주장했다. 황 씨의 아내는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과 끝없는 친절, 확고한 신념, 인내심과 이해심, 그리고 헌신 등이 우리가정과 이웃을 이끌었다’며 제발 실형은 피해달라고 호소했고, 황 씨의 딸들, 황 씨의 형 등 친척들과 27년간 함께 교회를 섬겨온 황하균목사와 천변호사, 그리고 황 씨의 도움을 받은 단체들의 탄원서가 줄을 이었다. 또 뉴욕교계를 대표하는 원로목사 김모씨는 114번째로 탄원서를 내는 등, 최소 114명이상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고, 한사람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가 이처럼 많이 제출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 탄원서중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북한 인권단체로 잘 알려진 LINK의 탄원서였다. 이 단체 대표는 ‘2004년 단체를 설립한 뒤 2007년 황 씨를 처음만나 취지 등을 설명했고 황 씨는 그 자리에서 수표를 끊어준 뒤 지금까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링크’는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북한인권단체로, 그동안 적지 않은 운영비가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누가 그 돈을 지원하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게 링크를 지원한 사람이 황 씨였던 셈이다. 황 씨는 또 최후변론에서 ‘양형가이드라인상 나의 범죄는 46개월에서 57개월 징역형에 해당한다. 특히 검찰은 나의 행위가 사기라는 점을 완벽하게 입증하지 못했다’며 지난 7월 주식사기 등 10개 혐의에 유죄평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사기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황 씨는 또 ‘내가 평생 자선사업에 헌신했으므로 실형을 선고해서는 안 되며, 내가 60세로서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 비중이 높다는 사실도 실형을 선고해서는 안 되는 요인’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검찰의 판단은 180도 딴 판이다. 황 씨 측이 11월 8일 최후변론을 하자, 검찰은 1주일 뒤 구형을 통해 ‘황 씨는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등의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으므로 징역 21년에 처해야 한다’며 엄벌에 처해달라고 촉구했다. 황 씨 측은 자신의 범죄가 ‘46개월에서 57개월 징역형에 해당하며, 자선사업 및 건강 등을 고려, 실형을 선고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21년형의 중형을 구형한 것이다.

황씨, 끝까지 황당한 무죄 주장

검찰은 또 황 씨의 범죄에 따른 피해액이 98억 달러에 달한다며 이를 추징하고, 황 씨가 범행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은행 등에서 인출한 돈, 즉 범죄수익이 123억 달러에 달한다며 이 돈을 몰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형사재판에서 추징금은 피해자들의 손해액, 몰수액은 가해자의 범죄수익을 의미한다. 검찰은 ‘황 씨가 자신의 챙긴 돈은 한 푼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아르케고스는 투자은행들로 부터 주가가 오를 때마다 돈을 인출, 최소 123억 달러의 범죄수익을 빼내갔으며, 다만 이회사가 황 씨에게 돈을 송금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이 회사대주주가 황 씨이므로, 황 씨의 이익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검찰이 황 씨에게 중형을 구형한 것은 황 씨가 재판과정에서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고 배심원재판에서 유죄평결이 내려졌음에도 최후변론에서 ‘검찰이 주식사기 등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주장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검찰은 구형에서 ‘황 씨에게 유죄평결이 내려진 혐의는 10개이며, 각각 1개의 혐의 당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황 씨는 양형가이드라인상 점수가 49점이며, 정상을 참작, 이를 43점으로 조정했다. 이에 해당하는 형량은 종신형이며, 형식상 선고할 수 있는 형량은 200년이다. 특히 황 씨가 평생 자선사업에 헌신했다고 하지만, 그 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21년형의 선고가 합당하다.

또 황 씨에게는 재범을 막기 위한 특별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황 씨가 크레딧스위스은행에 53억 2520만 달러, 노무라 증권에 23억1000만 달러, 모건스탠리에 9억 1100만 달러, UBS에 8억 6027만 달러, MUFG에 2억 6363만 달러 등 최소 9개사에 98억 6천만 달러의 피해를 입혔으며, 직접적 손해를 입은 이들 투자은행은 물론 주식시장 투자자, 심지어 무고한 아케고스의 직원까지, 수없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특히 아케고스는 증권회사와의 주식매매 등 거래과정에서 수익을 올렸을 때 자금을 계속 인출했으며, 이는 범죄수익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거래은행별로는 도이치뱅크에서 61억 달러, 크레딧스위스뱅크에서 42억 달러, UBS에서 8억 3200만 달러, 골드만삭스에서 5억 6천만 달러 등 7개 증권 등 금융기관에서 123억 5285만 달러를 인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인출액은 2020년 10월 1일 이후, 아케고스의 거래가 중단될 때인 2021년 3월 26일까지 약 6개월간 인출한 돈이다. 검찰은 이 돈이 만약 황 씨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도, 아르케고스가 이 돈을 빼내간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황 씨가 아르케고스를 통한 주식거래 총액이 약 555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고, 이를 통해 주식시장이 크게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황 씨는 지난 18일 다시 변호사 2명을 추가로 고용, 98억 달러 상당의 추징금과주식이 올랐을 때 증권회사에서 빼낸 123억 달러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몰수판결 등 검찰의 추징 및 몰수 요구는 잘못된 것이라며,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막판까지 낮은 형을 받기 위해 눈물 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헤지펀드 타이거아시아를 운용하다 내부거래혐의로 적발됐지만 6천만 달러 이상의 합의금을 내고 형사기소를 모면했던 황씨, 이번에는 형사 기소된 뒤 유죄평결을 받았지만 ‘평생 자선사업에 헌신한 사람’이라며 선처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피해은행의 임원까지 관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황 씨가 천문학적인 기부를 한 것도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조사에서는 이 같은 선행과 관계없이,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도 드러났다. 과연 재판부는 어떤 판결을 내릴까,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지만, 선행을 한다고 해도 죄가 있다면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1년 실형이라는 검찰구형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집행유예, 가택연금 등 황 씨의 희망은 현실화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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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에 수록된 황성국(빌 황)은 누구?

빌 황(Bill Hwang, 본명: 황성국)은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1982년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 명문대 UCLA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카네기멜론에서 MBA(경영학석사) 학위를 딴 뒤 1990년 현대증권 뉴욕법인에서 주식시장과 첫 인연을 맺고 이후 페레그린증권을 거쳐 1996년부터 타이거펀드에서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투자를 담당하였다. 타이거펀드의 대표 로버트슨을 고객으로 만난 지 4년 만에 그의 제의로 타이거 펀드에 합류, 2000년 펀드 정리 후에도 잔류했다. 2021년 3월에 미국 뉴욕증시를 발칵 뒤집은 대규모 블록딜의 원인인 마진콜이 빌 황의 패밀리 오피스인 아르케고스 캐피탈로 보도되었다. 2012년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거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으로 빌 황이 미국 법원에서 내부자 거래 혐의로 6000만달러를 배상하였다. 현재 뉴욕소망성결교회 장로인 황 대표는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교회에서 목회를 했고 어머니는 멕시코 선교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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