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사회까지 소문난 ‘선농단’ 줄줄이 노동법위반 피소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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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법위반 소송으로 배상금 변호사비 등 합의금지불
◼ 오픈서부터 계속되는 임금 미지급과 부당해고로 피소
◼ ‘초과근무수당-식사시간-휴식시간–부당해고’ 등 이유
◼ ‘일부 동료 직원들 매일 껴안고, 팔목 잡고 음담패설’

‘갈비찜 맛집’으로 주류사회까지 잘 알려진 식당 ‘선농단’이 종업원들의 임금미지급 등 노동법위반 소송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농단은 지난 2017년 이후 지금까지 10건 정도의 노동법 소송을 당했고, 특히 지난해 3건, 올해 2건의 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4월말 종업원 3명은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등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고, 최소 135만 달러 이상의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선농단 측은 종업원들의 주장이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임금 미지급 등을 부인하고,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다른 종업원들도 비슷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유사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을 크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지난 2013년 LA코리아타운 6가의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코리아타운 웨스턴 7가 코너, 6가와 알렉산더 쇼핑몰 내 2개를 비롯해 얼바인 지점까지 4개 이상의 식당을 운영 중인 ‘선농단’ 식당. 이른바 ‘갈비찜 맛집’으로 잘 알려진 선농단이 초과 근무수당 미지급, 식사시간 미제공 등의 혐의로 줄줄이 소송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년 매상만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한인사회 최대 규모의 한식당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선농단 식당이 불과 몇 푼 때문에 계속해서 줄 소송을 당하는 이유와 까닭은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14가지혐의 손해배상소송 제기

문OO, 곽OO, 최OO 씨 등 선농단 전 직원 3명은 지난 4월 30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선농단 오너로 알려진 이현정씨, 이경열씨, 그리고 선농단 로랜드하이츠, 선농단푸즈, 선농단 LA등 3개 법인을 상대로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식사시간 미제공, 성추행, 부당해고 등 모두 14가지혐의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장에 따르면 ‘문OO 씨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는 선농단푸즈,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는 선농단 로스앤젤레스, 2023년 4월부터 올해 3월 17일까지 선농단 로랜드하이츠에서 일했다. 일주일에 6일, 하루에 8시간씩, 1주일에 48시간씩 일을 했다. 하지만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무시간에 대한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곽OO 씨는 2023년 4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선농단 로랜드하이츠에서 근무했으며, 시간당 16.5달러의 임금을 받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또는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일주일에 5일 내지 6일간 일을 했다. 최OO 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선농단 로랜드하이츠에서 근무했고, 그 뒤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 9일까지 같은 지점에서 근무했고, 시간당 16.9달러의 임금을 받았다. 보통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근무했으며, 일주일에 최소 5일에서 최대 7일을 근무했다. 하지만 이들은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무시간에 대한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원고 3명은 ‘선농단 측이 30분의 식사시간을 제공하지 않았고, 연속근무에 대한 유식도 보장하지 않았다. 특히 간부직원들의 성추행, 성희롱이 만연했고, 이에 대해 항의하면 불법해고를 단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3명중 문OO 씨와 곽OO 씨는 여성으로, 직장상사나 동료직원들로 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문 씨는 소송장에 ‘주방직원들이 뒤에서 껴안거나, 손목을 잡는 등 동의 없는 신체접촉이 매일 반복됐다. 다른 여직원들에게도 그런 행동을 했다. 올해 2월 식당간부직원에게 이같은 불법신체접촉을 항의하자 간부직원은 되레 미리 선제적으로 왜 그 같은 행동을 받지 못했느냐며, 나를 야단쳤다’고 주장했다.

‘새벽6시까지 술 무료제공’ 폭로

문OO 씨는 또 ‘올해 2월 식당 간부로 부터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식당을 찾는 손님에게 술을 무료로 제공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주법위반이다. 나는 이 간부에게 직원 등의 안전을 고려, 술 제공지시에 항의했지만, 간부는 나의 항의를 묵살했다. 또 올해 3월 3일 식당오너에게 주류무료제공 등의 위험성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손님들이 집에 돌아가다 사고를 당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3월 4일 식당 간부가 야간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회의가 소집됐고 나는 다시 한번 주방종업원의 원치 않는 신체접촉, 술 무료불법제공 등에 대해 항의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3월 11일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곽OO 씨는 소송장에서 간부직원이 취직을 시켜준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곽씨는 ‘근무기간 중 보통 하루 9시간을 일했다. 특히 첫 2주 동안은 단 한 푼의 팁도 받지 못했고, 오히려 하루에 20달러의 교육비를 식당 측에 지급했다. 특히 식당 간부가 자신을 식당에 취직시켜 줬다며 임금지급일마다 일정액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곽OO 씨는 이 간부로 부터 심각한 성희롱 내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 충격을 주고 있다. 곽씨는 ‘간부직원이 자신들에게 ‘멍청한 X’, ‘미친 X’ 등이라고 불렀고, 일부 손님이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공개하기도 했다. 또 ‘너는 발이 작으니, 그곳이 타이트하겠다. 가슴사이즈는 얼마냐, 너의 가슴이 작다고 생각했는데 적당한 사이즈구나, 너는 가슴이 작기 때문에 빅토리아시크릿을 입지 못 하겠다 등의 성희롱을 했다’고 강조했다.

만일 이정도 수위의 발언을 했다면 이는 성희롱, 성추행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곽 씨는 또 ‘간부직원이 자신과 함께 돈을 빌리러 가자고 하기도 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2023년 6월 23일 자신을 불법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모두 14개 혐의를 적용, 손해배상을 요구했고, 곽OO 씨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한 간부직원은 피고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특별한 피해에 따른 손해배상 60만 달러, 일반적 피해에 따른 손해배상 75만 달러 등 최소 135만 달러이상의 배상’을 요구했다. 또 이에 대한 징벌적 배상을 요구했으며, 징벌적 배상액은 손해배상액의 3배까지 가능함으로, 현실적으로 505만 달러의 징벌적 배상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민사벌금과 변호사비용, 판결전후의 이자 등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소송가가 최대 7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선농단 36가지 해명 ‘기각요청’

이 소송장은 5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각 피고에게 모두 송달됐고, 피고 측은 8월 21일 답변서를 제출하고, 소송장 주장내용을 사실상 대부분 부인하고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농단측은 답변서에서 ‘피고인은 소송 원인을 명시하지 못했고, 이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일부주장은 소멸시효가 마무리됐고, 소송주장이 확실성과 구체성이 없으며, 불확실하고 애매하고 모호하다고 주장했다, 또 특히 이소송이 피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원고들은 캘리포니아주 노동법에 의거, 임의로 고용된 사람이므로,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피고는 괴롭힘 등을 금지하는 엄격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다.

원고는 부당이득을 취하려 하고 있으며,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권이 없으며, 감정적 고통을 호소하며 금전적 손해를 회복할 자격이 없다. 캘리포니아 주 노동법 제226조에 따르면 책임이 없다, 근무시간이 불명확하다, 임금명세서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원고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공공정책에 대한 위반이 없다, 식사 및 휴식시간을 제대로 제공했으며, 원고들이 자발적으로 식사 및 휴식시간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선농단 측은 모두 36개의 이유를 나열하며 원고 측 소송기각을 요구했고, 법원이 피고를 위해 공정하고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구제책을 세워달라, 피고의 변호사 비용도 원고 측이 배상케 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법원은 내년 9월 30일 스테이터스 컨퍼런스를, 2026년 1월 9일 케이스리뷰, 2026년 1월 16일 파이날 스테이터스 컨퍼런스, 2026년 1월 28일 배심원재판을 시작할 것이라고 추후 재판일정을 공지한 상태로 확인됐다. 한편 선농단은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2017년 2건, 2019년 2건, 2021년 1건 등에 이어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매년 2건씩 소송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소송 대부분은 임금 등 노동법과 관련한 소송이고, 일부는 선농단이 승소했지만, 대부분은 손해를 배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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