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대 로버트 안 회장·스티브 강 이사장 “환상 콤비”
◼ “주류 정치인 한인사회에 찾아오게 만드는 것”피력
◼ 제임스 안 36대 회장, 70만 달러 재정 인계한 실적
◼ ‘LA한인회 최고의 비영리단체’ 인정받은 안 전회장
2024년을 마감하면서 60여년 전통의 LA한인회가 큰 변화와 함께 앞으로를 위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새해부터 LA한인회는 완전한 2세대 리더십이 이끌어 가게 된다. 이들 리더십은 한인사회에서도 인정을 받는 준비된 인물이고, 역시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60여년 한인회 역사에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진 취재부기자>
LA 한인회는 2024년 중점 과제의 하나로 올림픽 경찰서에 한인 통역관 배치하는 등 타운 치안을 개선하기 위해 주력했다. 타운 치안은 2024년 한국국회의 국정감사 외교부 마주감사반에서 LA총영사관 감사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던 과제일 정도였다.
‘1-2세대와 정치력 신장 주력”
LA한인회의 타운 치안 확보는 타운의 경제 활성화의 지름길이다. 다름아닌 타운의 안전과 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것이었다. LA한인회는 지난 2023년 한해 동안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결실을 이룩했다. 그중 획기적인 것은 퇴거 위기에 놓인 3천여 명의 세입자 동포들을 구제하는 큰 성과였다. 또 하나는 혐오범죄 예방에 큰 역할로서 아시안 혐오범죄 피해자 접수를 받고 LAPD에 피해 사례를 제공했다. 그리고 괄목적인 것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한인회가 중심에서 엔진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였다. 미주류 사회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로 LA한인회를 중심으로 한인단체들이 힘을 모은 열매로 LA 시의회가 독립적인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 설립안을 만장일치로 승인시켰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에는 LA한인회가 창립 이래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최우수 비영리단체 선정되어 미 주류 사회에서 인정을 받은 경사가 일어났다. 이 상의 큰 의미는 LA한인회가 과거 한인회 당시에서는 하지 못했던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는 인정 받았다는 점이다. 이같은 LA한인회가 캘리포니아에서 ‘최우수 비영리 단체’로 선정돼 2022년에 “올해의 비영리 단체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62년 한인회 창립 이래 처음이었다. LA한인회를 최우수 비영리단체로 추천한 마리아 엘레나 듀라조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당시 “LA한인회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영어가 미숙한 한인 2만여 명이 5천만 달러에 달하는 구호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으며, 50만 달러의 자체 구호기금을 조성해 서류미비자를 포함한 1,200여명의 저소득층 한인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LA한인회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를 위해 한인타운에서 평화 행진을 주도했으며, 자체 KAFLA TV 방송을 통해 한인들에게 코로나19와 관련된 각종 구호기금 및 정부 지원 신청방법 등을 널리 알려 왔다”고 평가했다. 이 상은 ‘캘리포니아 비영리단체 협회(California Association of Nonprofits, CalNonprofits)’가 수여하는 상으로, 수여식은 2022년 6월 8일 새크라멘토 캘리포니아주 의사당 앞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비영리단체의 날’ 행사에서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당시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팬데믹 2년간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무릅 쓰고 한인회가 펼쳐온 봉사활동을 주의회로부터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LA한인회는 한인들과 함께 하고 한인들 v을 위해 봉사하며 한인들의 목소리를 미국 주류사회에서 대변하는 한인사회 대표 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사회도 인정한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지난 2021년 1월 임기를 시작할 때 전임 34대 로라 전회장으로부터 3만 달러 잔고를 인수 받았지만, 약 3년 10개월 동안 회장 임기를 치루어 오다가 지난 11월 26일 사퇴하면서 다음 37대 한인회 계좌에 무려 70여만 달러를 남겼다. LA한인회 60여년 역사에서 30여명의 회장들이 봉사했지만, 차기 회장에게 70여만 달러의 거금의 계정을 남겨준 회장은 제임스 안 회장이 처음이었다. 이같은 제임스 안 회장이 일신상의 사정으로 임기말에 사임했다. 지난 11월 26일 LA한인회 이사회에서는 제임스 안 회장의 자진 사임 건에 대해 검토한 결과, 차기 회장으로 로버트 안 당선 자가 이미 확정이 되었기 때문에, 이견 없이 사임을 수리하기로 결정하였다.
제임스 안 회장 사퇴를 두고 한인 커뮤 니티에는 여러 말들이 나왔다고 일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런 문제들은 차기 37대 한인회가 인수인계 과정을 마친 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임기 동안의 한인회 업무는, 스티브 강 회장 대행을 포함한 현 한인회 임원진과 37대 회장 당선자 로버트 안 변호사가 협업하여 아무런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한인회는 밝혔다. 따라서 LA한인회는 2025년 새해부터 회장에 로버트 안(41, 한국명 안영준) 변호사와 이사장에 스티브 강 전수석 부회장 체제로 출발한다. 안 회장과 강 이사장은 조만간 취임식을 갖고 2025년 1월부터 37대 임기를 시작한다. 로버트 안 차기 회장은 지난 11월 7일 37대 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했으며, 한인회 스티브 강 수석 부회장을 차기 이사 장으로 추천해 함께 일하게 됐다.
한편 로버트 안 37대 한인 회장은 우선 과제로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지난 11월 회장 당선증 교부시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차세대 한인들을 위해서 자신을 비롯한 한인 2세들이 나서야 될 때라며 어려운 일들을 이제는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라면서 자신의 부모님을 비롯해 한인 1세들이 그동안 LA 한인사회 발전을 힘써온 만큼 이제는 한인 2세들이 타운을 위해 나설 때라고 밝혔다.
또 그는 “차세대 뿐 만 아니라 한인 1세와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활용하면 한인의 브릿지 역할을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한인회는 일명 ‘한인회 2.0’이 될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활동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차세대 한인 정치지도자들의 양성 등 정치력 신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로써 활동해 오며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인 차세대 정치인들을 주류사회에 소개할 것이라는 전략을 내세우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류 정치인들이 한인사회에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한인회가 가진 한인들을 도와주는 고유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이러한 것들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안 37대 회장은 32대 LA 한인회장을 지낸 제임스 안 전 회장의 아들로, LA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부자 한인회장이 탄생하게 됐다
“차세대와 함께 교두보 역할”
특히 한인 2세 변호사인 로버트 안차기회장은 LA한인회의 역할을 재확인하고 재검토해 재정립 하는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주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LA한인회가 처음 세워질 당시 그 목적과 지향점이 있었다. 이는 세월이 지나며, 한인사회의 규모가 커지며 변하고 달라진 부분도 있다. 그리고 현재 한인회는 세대교체와 성장의 과도기에 있다. 우리가 잊지 말고 고수해야 할 부분과 변경 및 확대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먼저 확실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안 37대 회장은 또 앞으로 한인회의 활동에 대해 “많은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한인회가 꼭 나서야 하는 일들에 힘과 능력을 집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현재 한인 단체 및 기관이 많고 이에 따라 겹치는 일도 많은데 이를 잘 정리 및 조율하고, 타 단체와 소통을 강화하며 효율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자원 확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 펀딩, 서비스 제공 경로 등을 비롯해 한인회가 활용할 수 있는 리소스를 늘리는데도 힘을 쏟을 것인데,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와 앞으로 쌓아갈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임 회장 및 임원과 이사진이 한인회를 잘 이끌어와 주셨다.
세대 교체 및 성장의 과도기에 있는 한인회에서 저 또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출마를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아직 모르는 것도 많다. 더 많은 노하우를 쌓으며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부동산 전문 변호사인 로버트 안 37대 회장은 한인 이민 2세로 명문 사립고인 하버드 웨스트 레익을 나와 에모리 대학과 USC 법대를 졸업했으며, LA시 선거구 재조정 커미셔너, 도시개발 커미셔너, 마리화나 면허커미셔너 등을 역임하며, 한인사회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LA 한인회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이사로 활동 중이다.
타 단체와 ‘소통 협력’ 강화 노력해야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LA한인회의 역사적 유산을 이해하고, 한인회의 본래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인식하고 있으며, 또 어떻게 한인회를 발전시켜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도 지니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에 코리아타운이 포함된 연방 34지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2위로 결선에 진출해 결선에서 석패했지만 한인 2세의 미국 정치계 진출의 새로운 도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로버트 안 37대 한인회장과 콤비를 이룰 스티브 강 전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원래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커미셔너로 임명되면서 회장 출마를 포기하고 로버트 안 차기회장과 한팀으로 이사회를 이끌어 가기로 했다. 그는 캐런 배스 LA시장의 선거 당시 시장의 선거 캠페인을 주도한 이너서클 핵심인사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어 앞으로 로버트 안 37대 회장과 함께 LA시 정부와의 다양한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차세대 유력 정치인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지난 10월에 캐런 배스 LA시장에 의해 LA시 공공사업위원회(Board of Public Works) 커미셔너로 임명됐다. 11월 중순부터 커미셔너 업무를 시작한 그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28년 올림픽을 앞두고 중책에 임명됐다”며 “인프라 발전과 커뮤니티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5명으로 구성된 공공사업위는 5개의 부서(Bureau of Sanitation, Bureau of Engineering, Bureau of Street Lighting, Bureau of Street Services, Bureau of Contract Admini-stration)와 인프라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공공사업위원회 커미셔너는 급여를 받는 풀타임 고위직이다. 연 1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집행하며 시 조달사업과 올림픽 관련 인프라사업도 총괄할 예정이다. 연봉은 13만 달러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22년에 한인 최초로 ‘올해의 LA 카운티 민주당원 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당시 2022년 10월15일 500여 명의 민주당원이 참석한 시상식 (Franklin&Elenor Roosevelt Awards)에서 마크 곤잘레스 LA카운티 민주당협회 의장과 마리아 엘레나 두라조 가주 상원 24지구 의원이 직접 당시 한인미주장협회 회장인 강 회장에게 수상했다. 스티브 강 회장은 “분에 넘치는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 영광”이라고 말하고 “이 상의 의미는 개인이 잘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신장과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더욱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 – 강 이사장 “역활에 기대”
LA 카운티 민주당(LACDP)이 매년 주최하는 ‘올해의 LA 카운티 민주당원 상’의 정식 이름은 팻 이스트만 상(Pat Eas-tman Volunteers of the Year)으로 한 해 민주당에게 가장 많은 기여를 한 민주 당원 중 2명(남 1명, 여 1명)이 당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LA 카운티 민주당은 유권자 3백 10만 명을 대변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카운티 민주당 협회다. 스티브 강 차기 한인회 이사장은 아이비리그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 학사, 영국 정경대에서 정치‧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의회와 LA 시의회에서 일했으며 한인민주당협회(KADC) 회장, LA한인회 수석부회장, KYCC(청소년회관)의 대외협력 디렉터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