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년특집1] 한인 청소년이 뽑은 “2024 영웅과 전설”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영웅과 전설” 주인공들 USC 특별강사로 초청된다
◼ LA노숙자들 사역 봉사에 헌신한 한인 봉사자 선정
◼ 세번째로 총 10명의 한인커뮤니티 모범 인물 발굴
◼ 봉사와 헌신에서 부터 미주류사회에 주목받은 인물

한인 2세 청소년들로 구성되고 이끌어 온 우리사회의 ‘영웅과 전설 (Heroes and Legends)’ 발표회가 올해 2025년 새해 초반에 세번째로 총 10명의 한인사회 모범 인물을 선정하고 오는 1월 25일 LA 용수산 식당에서 축하의 모임 잔치와 함께 책으로도 제작해 발간한다. 이 행사는 매년 크리스토퍼 리 감독이 ‘영웅과 전설 (Heroes and Legends)’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참여한 청소년들 은 에이든 안(15), 유진 조(16), 애쉴리 함(17), 조이 한(16), 셀린 홍(18), 다니엘 킴(17), 김규빈(17), 토리 문(17), 김주원(17), 신수빈(16), 로랜 선(15), 헤더 양(16)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영웅과 전설 (Heroes and Legends)’에 선정된 영웅들은 스포츠 스타, 전쟁 영웅, 영화 속 주인공, 노벨상 수상자, 예술가, 과학자 등 그들의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 낸 인물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평범하게 보이는 아버지와 어머니 같은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절대 평범 하지 않은 이야 기를 통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그들의 흔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셀린 홍(18) 학생은 “우리는 이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 가야 하는지, 마음으로 소통하고, 행동으로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토리 문(17)은 “우리 영웅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어, 우리 청소년들이 그들의 지혜를 받아들여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큰 의미를 느꼈습니다.”라고 전했다.

과거와 미래 잇는 연결고리

이들 학생들은 수시로 모여서 영웅들과 전설들을 발굴하고 기록한 한인 커뮤니티의 ‘영웅과 전설’은 LA한인사회의 최초 한인 약국 창설자 박창규 회장, TV 편집자 얼빈 백, 사회봉사자 나주옥 목사, 김소문 화백, UC리버사이드 김영옥 연구소 장태한 교수, 한미특수교육센터 소장 로사 장,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피터 정, 작곡가 진정우, 마취의사 강정애, 그리고 소프라노 가수 여선주 등 10명이다. 이중 원로 몇 분을 미리 소개한다. ‘영웅과 전설 2024’에 선정된 박창규 회장은 1940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서울고, 서울대 약대를 다녔으며, 1971년에 미국에 유학해 USC약대를 졸업하여 1975년에 코리아타운이 정식으로 생기기전에 최초의 한인 약사가 운영하는 ‘올림피아 약국’을 개업하여 한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인물이다.

박 회장은 나중 LA한인사회의 최초 순수 한인들만의 은행인 한미은행의 창립이사로 출발해 나중 한민은행 이사장으로 한인 금융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 그는 약나사 뱅커로서 유명했을 뿐 아니라 우라 전통국악에도 매료되어 판소리를 스스로 배워 2013년 뉴욕 세계국악인대회에서 시니어 부문 최우수상에 오르기도 했는데, 현재 다루의 이사장으로 국악인 배출에 힘쓰고 있는데, 전통 국악 이외 색소폰 연주는 프로급이다. 난꽃 애호가로도 알려진 박 회장은 재미한인난협회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인생을 난 꽃처럼 살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어빈 백(Irvin Paik) 편집자는 한인 초기이민 2세로 1940년 베이커스필드에서 태어났으며, LA에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과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UCLA에서 그 관심사를 계속 추구했다.

배우로서의 경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는 아시아계에 대한 고정관념과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의 제한된 기회의 문제에 직면했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고 평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다민족 사회의 기반을 구축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주류 미디어에서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게 되었고, 그 이미지가 고정 관념적인 외모, 태도, 억양, 사회적 역할로 특징지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그는 동서 플레이어스(East-West Players), 예술가 형제단 (Brotherhood of Artists), 일본계 미국인 시민 연맹(Japanese American Citizens League), 아시아계 미국인 공정 언론 연합(Asian Americans for Fair Media)등 여러 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미디어에서 아시아인을 보다 공정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영화와 텔레비전 산업에서 아시아 인에게 열려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미주류사회에서 텔레비전 및 영화 편집자로 1970년대 초반에 활동하던 시절에 작성한 서신, 기사 원고, 주제 파일, 스크립트, 사진, 뉴스 스크랩, 슬라이 드, 오디오 테이프 등을 USC 한국 도서관에 기증되어 있다. 나주옥 목사(울타리선교회 대표)는 지난 20년간 LA다운타운에서 홈리스 사역을 펼쳐온 봉사자로 최근 팔순을 맞아 사역과 이전의 삶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한 자서전을 펴낸 바 있다. 자서전에는 홈리스를 돕게 된 자신의 과거 삶은 물론 홈리스의 다양한 스토리, 그들을 위해 헌신한 한인들의 봉사 및 기부 등에 관한 기록이 담겨 있다. 또한 부록으로 실린 나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읽으면 다양한 홈리스의 행태, 현황, 해결책 등이 나와 있어 정책 입안자나 봉사·사역, 선교 아이디어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 나 목사는 “어려서는 무척 배가 고팠는데 어른이 된 다음에도 배고픈 사람들의 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는 없었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배고픈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사역이 홈리스에게 도넛과 컵라면을 나눠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대는 책을 읽는 사람이 드물다”며 “제 자서전을 읽은 사람 중 우리 사역에 도움이 될 독지가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본다” 고 말했다. 김소문 화백은 1946년 부여 출생으로 서울예고와 경희대 미대를 졸업했다. 1974년 미국으로 이민 온 후 LA와 뉴욕, 한국 등을 오가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대표작은 <모성 시리즈> 로 동양의 전통적인 수묵화와 서예의 기법을 응용하고, 동시에 서양의 아크릴과 캔버스, 동양의 한지, 먹을 활용하여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또한 자신이 개발한 상형문자와 시각 적인 언어들이 조화된 독창적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 주제는 한결같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어머니의 사랑만이 세상을 평화롭게 할 수 있으며, 혼란과 죄악에서 구원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결같은 어머니의 사랑을 세상에’

오는 1월 25일 LA용수산에서 영웅들과 학생들 그리고 가족들 모두 참여해 북 사인회와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토크쇼를 진행한다. 영웅들과 이야기들을 나누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영웅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와 경험이 다음 세대에게 더욱 의미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다. 앞으로 USC 대학의 한국학연구소(Korean Studies Institute)와 한국전통도서관(Korean Heritage Library)은 영웅들을 초청하여 특별 강의를 진행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학생들에 의해 더 깊이 연구되고 기록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의미있는 현장 교육 자료로 남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매년 지속해온 크리스토퍼 리 감독은 “지난 3년간 만난 영웅들과 함께, 우리 문화와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들과 협력하며 큰 힘을 얻었고, 앞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한인 사회의 1세대들의 노력과 이야기를 기록해 그들의 발자취를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고 전했다.

‘영웅과 전설(Heroes and Legends)상’은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평생의 업적과 봉사, 관대함을 보여준 커뮤니티 영웅과 전설을 인정하고 기리기 위한 상이다. 우리 커뮤니티의 “영웅과 전설”을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기록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긍정적인 사회 변화의 주체가 되어 제도적 불의에 맞서고 모두를 위한 평등과 정의를 증진하도록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연례 ‘영웅과 전설상’은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평생의 업적과 봉사, 관대함을 보여준 커뮤니티 영웅과 전설을 인정하고 기리기 위한 상이다. 영웅과 전설에 대한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엔터테인먼트,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영웅과 전설상’은 젊은 세대의 비전, 관점, 이해를 통해 그들의 영감과 동기를 부여하는 더 큰 모범을 인정하기 위해 신중하게 조사, 검토, 선정되었다. 이 상의 목표는 젊은이들의 고유한 필요와 열망에 부응하는 맞춤형 멘토링 기회를 창출하여 평생 학습을 통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청소년들 잠재력에 영감과 힘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규빈(17, 노스 할리우드 고등학교)군은 “저는 ‘일생 일대의 경험’을 몇 번 했습니다. 커뮤니티의 숨은 영웅들을 만나고, 무명에서 유명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제가 유산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팀원들과 함께 하는 일에 더욱 열정적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니엘 김(17, 그라나다 힐스 차터 고등학교)군은 “‘영웅과 전설상’에 합류하면서 시간 관리 등 많은 인생의 교훈을 얻었지만 무엇보다도 리더가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행동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지 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애슐리 햄(17, 하버드-웨스트레이크 학교) 양은 “이 행사를 통해 제 영웅을 기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축복받은 것 같아요. 제가 존경하고 여러 방면으로 길잡이가 되어준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이 기회를 빌어 ‘영웅과 전설에 다시 합류하고 싶은 이유는 매일 매일 한인 커뮤니티를 발전시 키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훌륭한 리더들을 한 권의 책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셀린 홍(17, 과학 아카데미)양은 “저는 우리 팀이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했는지, 그리고 각 영웅과 전설을 만난 후 팀원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매우 자랑스러워요. 2024년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영감을 주는 인물들을 만나고 전문적이고 편안한 환경에서 귀중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일생일대의 특권입니다”라고 밝혔다. 유진 조(16, 라 캐나다 고등학교)군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수많은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만났을 뿐만 아니라 제 자신의 성품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도 얻었습니다. 우리 커뮤니티에 기여한 훌륭한 분들의 유산을 기록함으로써 네트워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 대해서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관심과 열정을 더욱 키울 수 있었던 이 변화의 경험에 감사하고 있으며 저의 개인적인 성장을 공유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로렌 선(15, 라모나 수녀원 중등 학교)양은 “이 그룹에서 확실히 새로운 경험을 했고, 문화와 커뮤 니티에 대한 새롭고 더 나은 시각을 갖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마테우스 구(16, 그라나다 힐스 차터 고등학교)군은 “이 프로젝트는 제 인생에서 특별한 사람 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플랫폼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커뮤니티와 깊이 소통하고, 그들의 승리와 도전을 이해하며, 그들이 마땅히 인정받는 데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커뮤니티 리더들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많은 조사와 인터뷰, 사실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많은 공감과 존중, 정직함이 필요합니다.

사실과 감정, 성과와 실패, 칭찬과 비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죠. 하지만 보람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 이자 사람으로서 성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이 한(16, 여자 아카데믹 리더십 아카데미)는 “제 인생을 바꾸고 영감을 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정말 눈을 뜨게 하는 일입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전에는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차원의 감성이 시작되는 순간이 바로 이런 순간입니다. 제 인생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지식과 관계로 가득 채워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