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및 2023년 전국체전 KBS 수의계약 19억8천만 원 챙겨
◼ KBS 2022년 ANOC 개회식 실황중계 MBC-SBS에서 3300만원
◼ 중계명목 방송3사에 ‘당근’제공의혹…중복중계권맡겨 혈세 낭비
◼ 연합뉴스 3년간 3600만원, 한국언론재단 역시 1억5천만원 챙겨
대한체육회장 3연임을 노리다 유승민 후보에게 낙선한 이기흥회장이 재임 8년간 국민의 혈세인 체육회 예산을 흥청망청 탕진했다는 의혹이 이는 가운데, KBS가 전국체전 중계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KBS는 2022년 대한체육회가 당초 중계 관련 사업금액으로 책정한 돈보다 2억 원 이상을 더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즉, 2022년과 2023년에는 수의계약을 통해 전국체전 중계권을 수주, 대한체육회에서 20억 원 상당을 받아냈고, MBC와 SBS도 KBS와 함께 2022년 ANOC 중계명목으로 각각 3천여만 원씩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체육회는 26차 ANOC총회 중계는 1개 사면 충분했지만, 3개사에 중복중계를 의뢰, 국민혈세를 낭비했고, 방송사들에게는 당근을 주고 재갈을 물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연합뉴스, 한국언론재단 등도 대한체육회와 수의계약을 채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기흥이 자신에 대한 비판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해 국민혈세로 언론사의 빨대노릇을 자청했다는 분석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본보가 입수한 2019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6년 9개월간의 대한체육회 수의계약현황 검토결과, KBS등 방송사들이 ‘이기흥체육회로 부터 꿀을 빨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계 등을 명목으로 적지 않은 돈을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으로 부터 징수하는 수신료가 전체 수입의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KBS, 사실상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 KBS가 대한체육회로 부터 전국체육대회 주관방송사 등의 명목으로 수의계약을 통해 거액을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돈은 당초 대한체육회가 책정한 예산보다도 약 20%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22년 10월 4일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주관방송사 선정’명목으로 KBS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기간은 2022년 10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이며, 계약금액은 11억 5천만 원으로 확인됐고 당시 대표자는 김의철 씨로 기록돼 있다.
정당성 취약 이기흥 언론사 ‘빨대’?
즉 대한체육회가 KBS에 103회 전국체전 중계명목으로 KBS에 11억 5천만 원을 지급한 것이다. 특히 이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확인됐다. 103회 전국체전은 2022년 10월 7일부터 10월 13일까지 울산에서 열렸다. 주목할 점은 KBS의 계약금액 11억5천만 원이다. 이는 당초 대한체육회가 책정한 사업금액보다 2억 원 이상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체육회는 2022년 5월 19일 입찰 공고를 통해 사업금액이 9억 3천만 원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수의계약금액 11억 5천만 원은 당초 사업금액에서 2억 2천만 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당초 책정한 사업금액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올렸을 가능성이 있지만, 어쨌든 2억 2천만 원이 당초보다 늘어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23년 10월 12일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주관방송사 선정’명목으로 KBS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약기간은 2023년 10월 12일부터 2023년 12월 22일까지이며, 계약금액은 8억 3천만 원, 당시 대표자는 김의철 씨로 기재돼 있다. 104회 전국체전은 2023년 10월 1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전라남도일원에서 개최됐다. 즉 KBS가 2022년 및 2023년 전국체전 주관방송사 수의계약을 따내면서 대한체육회로 부터 19억8천만 원을 받은 것이다. 2년간 20억 원, 1년에 10억 원꼴이다. 또 대한체육회는 지난 2022년 10월 14일 KBS는 물론 MBC와 SBS에도 중계료 명목으로 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체육회는 이들 방송3사와 ‘제26차 ANOC 서울총회 개회식 실황중계용역’ 명목으로, 각각 3300만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 10월 14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이며, 방송3사와의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드러났다. 제26차 ANOC 서울총회는 지난 2022년 10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회 서울총회로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다. 대통령행사를 방송 3사에 돈을 주고 생중계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 행사는 대한체육회와 서울시도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가 어느 정도의 예산을 집행했는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이 행사에 대한 중계필요성이 있었더라 하더라도 1개방송사면 충분하다는 점에서, 똑같은 행사중계를 위해 3개 공중파모두에게 국민의 혈세를 준 것은 예산낭비이며, 방송 3사에게 이기흥 회장체제를 잘 봐달라는 ‘당근을 물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대부분 입찰 아닌 수의계약 체결
즉 2022년에는 KBS가 대한체육회로 부터 최소 11억 8300만원 상당을, MBC와 SBS는 3300만원씩을 각각 받아 챙긴 것이다. 이에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2020년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주관방송사선장’ 입찰공고를 통해 사업금액이 11억2천만 원이라고 밝혔고, 2021년 제102회 제12회 전국체육대회 주관방송사선정 입찰공고’를 통해 사업금액이 11억 6천만 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주관방송사 선정 입찰의 개찰은 2020년 6월 3일 17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조달청 웹사이트에는 누가 입찰에 참여했는지, 누가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는지를 게시하지 않고 있다. 또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주관방송사 선정 입찰의 개찰은 2021년 6월 8일 17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조달청 웹사이트에는 누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는지 게시하지 않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들 입찰공고에서 주관방송사는 방송제작과 제작한 콘텐츠를 재가공, 편성 및 송출까지 책임지는 주체로, 주관방송사와 방송권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방송사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사업금액에는 카메라, 중계차. 회선료 등 관련제작비와 방송편성 및 송출비, 인건비 등 전체비용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한체육회는‘2020년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와 관련, 2020년 10월 12일 영상물제작용역명목으로 영성미디어주식회사와 1965만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날 같은 행사와 관련, 생중계방송용역명목으로 상록에스주식회사와 1919만원에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20년 10월 8일 ‘미래체육 100년 방향성정립을 위한 국민여론조사’명목으로, 경향신문사 주식회사 엠브레인퍼블릭과 1815만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또 2020년 12월 30일 ‘2021년 뉴스저작물통합이용시스템사용’명목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 및 비플라이 소프트와 4514만원 수의계약을, 또 2020년 12월 31일 ‘2021년 뉴스스크랩 대행’명목으로 비플라이소프트와 1200만원 수의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 2건의 계약은 2020회계 연도가 종료되기 직전인 12월 30일과 31일 각각 체결됐다는 점에서, 남은 예산을 언론관련기관에 선심 쓰듯 나눠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
대한체육회는 2019년 2월 25일 ‘2019년 3월-8월 언론보도분석’을 명목으로 비플라이소프트와 6백만 원, 2023년 1월4일 ‘2023년 뉴스저작물이용계약’명목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 및 비플라이소프트와 5253만원, 같은 날 ‘2023년 뉴스스크랩대행’명목으로 비플라이소프트와 1946만원, 2023년 12월 18일 ‘2024년 뉴스저작물이용계약’명목으로 한국언론재단 및 비플라이소프트와 5천만 원, 같은 날 ‘2024년 뉴스스크랩대행’명목으로 비플라이소프트와 2200만 원등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 모든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프라이소프트 뉴스스크랩비용은 1200만원에서 1946만원, 2200만원으로 계속 인상됐다. 연합뉴스 역시 2020년 12월 30일, 2020회계연도 종료직전 ‘연합뉴스리더 서비스계약’을 체결하고 1200만원을 받았으며, 이 역시 수의계약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는 2023년 1월 4일 ‘2023년 연합뉴스리더 서비스’ 명목으로 1200만원 수의계약을 따냈고, 2023년 12월 27일 ‘2024년 연합뉴스리더 서비스’ 명목으로 역시 1200만원 수의계약을 따냈다.
KBS, 대한체육회의 가장 큰 수혜자
이처럼 KBS가 대한체육회로 부터 가장 큰 액수의 계약을 따냈고, 한국언론재단이 비플라이소프트와 함께 약 1억5천만 원, 비플라이소프트는 약 5300만원, 연합뉴스 3600만원, MBC 및 SBS가 각각3300만원, 경향신문과 엠프레인퍼블릭이 1815만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 분야의 왕은 단연 KBS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