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산 훼손, 미관 훼손, 치안 악화 등 골칫거리
◼ 낙서로 LA한인업소들 포함 심각한 피해 상황
◼ LA한인타운 ‘낙서신고’ 6,700여건 순위 5위
◼ KYCC가 LA시 계약 매일 한인타운 낙서제거
보통 낙서라고 알려진 영어로 “그래피티(graffiti)” 의미는 공공장소나 건물에 허가 없이 그려진 글씨나 그림을 말한다. 특히 LA에서 이는 재산 훼손, 미관 훼손, 치안 악화 가능성 등으로 골칫 거리로 여겨지고 있으며, 한인 업소들을 포함해 기관 단체 등의 피해도 비일비재하다. 욕설이나 성행위, 갱단, 범죄, 인종 증오, 나치 문양, 전쟁 등과 관련된 혐오스럽거나 공공장소에 매우 부적 절한 낙서들도 많아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한 기물파손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지만 검거가 어려워 처벌이 이뤄지는 경우 역시 적다. 이에 LA 시의회는 1월 13일 낙서범을 포함한 낙서범의 체포와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정보에 대한 포상금을 2,000달러로 두 배로 인상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코리아타운 8가와 세라노 남쪽 코너는 옥스포드센터 쇼핑 몰 벽이 있다. 이 벽면은 지난 2년전 부터 오늘날 까지 하루가 멀다 않고 낙서꾼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간 보면 월요 일에 낙서를 지우면 어김없이 수요일에 새로운 낙서가 그려진다. 목요일에 지우면 이틀이 못가 토요일에 낙서가 그려진다. 타운내 8가 거리를 보면 업소 벽면에 낙서가 안 그려진 벽면을 보기가 어렵다. 지금 코리아타운은 곳곳에 상점 벽면은 고사하고 길거리에 세워진 가로등이나 안내판은 물론 신문 가판대가 온통 낙서로 장식(?)되어 있다. 이런 환경은 타운 미관상도 문제지만 주변 거리에 쓰레기장터로 변하고 있어 업소들의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 못한다.
지난해 한 때 웨스턴 9가 코리아타운 플라자 외벽 일부가 낙서로 완전히 뒤덮여 한인타운 낙서 상황의 악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타운 6가와 옥스포드 길 이수만 SM엔터테이먼트 창업자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2층 건물은 리모델링 공사가 지연되면서 건물을 둘러싼 펜스 전체가 갱단들의 낙서로 얼룩져 있다. 최고급 여성의류 전문백화점 I-매그닌 자리였던 5층짜리 윌셔 갤러리아 건물도 재개발 예정지로 매각되면서 2010년대 중반 이후 계속 방치된 상태에서 건물 벽과 펜스가 낙서로 뒤덮혀 있는 상태다. 윌셔와 세인트 앤드루스 교차로에 위치한 13층 짜리 빈 건물 윌셔 프로페셔널 빌딩의 경우 한동안 외벽 꼭대기까지 갱단들의 낙서로 도배돼 있다가 최근에서야 낙서가 지워졌다.
특히 윌셔 갤러리아와 윌셔 프로페셔널 빌딩은 한인타운에서 LA시 사적지로 지정된 몇 안되는 사적 건물이다. 이처럼 건물 외벽을 온통 낙서로 뒤덮는 낙서가 LA거리 환경 문제의 주범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월 LA시 당국에 접수된 낙서제거 요청이 1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는 LA 한인타운과 한인타운 동쪽에 인접한 웨스트레이크 지역에서 낙서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Crosstown)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달간 LA시 민원 서비스 311에 접수된 낙서 제거 요청은 3만157건으로 2023년 6월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크로스타운은 매달 약 2만 5,000건에서 3만건 사이가 일반적인 수치였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타운은 낙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 중 하나이다.
사적지 건물 벽까지 낙서 피해
지난 2023년에는 8,869건, 하루에 약 24건의 낙서 신고가 접수되어 LA에서 8번째로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기록되었다. 이번에 낙서범 체포와 관련된 포상금 인상을 지지한 LA폴 커코리안 시의원은 “그래피티는 ‘이웃의 공동체 의식과 지역 사회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감소시키고, 이는 다른 유형의 범죄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한인청소년회관(KYCC)도 커뮤니티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이러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KYCC는 코리아타운과 주변 지역에서 일주일 내내 낙서를 지우고 있다. 매달 1,700건 이상의 낙서 제거 요청에 대응하고 150,000평방피트 이상의 낙서를 제거하고 있다. KYCC는 낙서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한다. 2014년에만도 KYCC는 로스앤젤레스 거리와 건물에서 4,000,000평방피트의 낙서를 제거했다. KYCC는 로스앤젤레스시 지역 미화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코리아타운 거주자 및 사업주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문의)
한편 LA에서 낙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은 LA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보일 하이츠 (27,692건)와 다운타운(23,375건)이었다. 그 외 낙서 신고 빈도가 높은 지역으로는 코리아타운과 인접한 웨스트 레이크(19,401건), 히스토릭 사우스-센트럴(15,359건), 이스트 할리우드(11,300건), 실마(9,843건), 노스 할리우드 (9,169건) 등이 있다. 낙서 피해는 311로 전화하거나 MyLA311 웹사이트 또는 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신고된 총계 에는 시 직원에 의한 개인 신고와 예비 신고가 모두 포함된다. LA시 커뮤니티 미화국은 신고 후 72시간 이내에 낙서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프레이 페인트나 마커로 그린 낙서는 보통 하루 이내에 제거된다. 이 부서는 도시 여러 지역의 단체와 계약을 맺고 사회봉사 시간이 필요한 개인을 활용해 낙서를 제거한다고 밝혔다.
LA시는 낙서 제거를 위해 로스앤젤레스 전역의 11개 비영리 단체와 계약을 맺은 지역사회 미화국에 약 1,15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코리아타운 낙서 제거는 한인타운청소년 회관(KYCC)이 시와 계약을 맺고 낙서를 제거하고 있다. 한편, 최근 LA다운타운 오션와이드 플라자에서 발생한 낙서와 기물 파손 사건으로 인해 LA 시의회는 아파트의 낙서 제거와 펜스 설치에 380만 달러를 배정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낙서를 반대하고 벽에 낙서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속수무책인 것은 아니다. 구내에 낙서가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실시할 수 있다. 누군가 벽에 태그를 붙였다면 즉시 지워야 한다. 낙서를 빨리 지울수록 향후 거리 아티스트의 주목할 만한 표적이 될 가능성이 줄어든다.
KYCC ‘무관용 원칙’ 고수
미국에서 낙서가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일까? 현재 미국은 낙서 온상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거리 예술가 중 일부는 미국을 방문하여 최신의 멋진 작품으로 벽에 그림을 그린다. 이러한 거리 예술 중 일부는 환영 받으며 심지어 의뢰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인정과 환영과는 정반대의 낙서 예술 형식도 있다. 미국에서 낙서 아티스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 중 대도시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이다. LA의 여러 지역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벽화가 곳곳에 있다. 하지만 다운타운 예술 지구는 LA 최고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음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낙서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다. 이 지역의 정치와 문화를 반영 하는 예술 작품이 즐비한 미션 디스트릭트에서 그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프로리다주 마이애미에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을 위해 구조물 캔버스 형태의 놀이터를 제공하는 도시 프로젝트인 윈우드 월스가 있을 정도다. 한편 뉴욕이 낙서 문화가 가장 밀집된 지역 중 하나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법조계에서는 그래피티는 기물 파손 행위의 한 형태이며 범죄 행위로 기소될 수 있다고 한다. 낙서는 재산 피해만 야기하지만, 재산 피해의 정도에 따라 경범죄 또는 중범죄로 기소될 수 있다. LA커뮤니티 미화 사무소는 또한 “일반 색상”의 페인트를 갖춘 “페인트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유지에 반복되는 낙서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배포할 수 있다”고 했다. 2024년 2월 20일 기준으로 LA 다운타운에서만 2,951건의 낙서가 신고되었으며, 이는 하루 평균 약 58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시 전체에서 326,861건의 낙서 신고가 접수되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합계를 ‘네이버후드(neighborhoods)’ 별로 구분한 결과, 보일하이츠 지역이 1만 6,368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운타운이 1만3,753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한인타운 동쪽에 인접한 웨스트레이크가 9,073건으로 3위에 올랐으며, 4위는 7,866건으로 집계된 이스트 할리웃이었다. 5위가 한인타운이었는데 지난해 7월까지 6,748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실마 6,524건, 할리웃 5,720건, 밴나이스 5,709건, 에코팍 4,975건, 노스할리웃 4,812건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함 됐다. 공개적으로 이용가능한 낙서 신고 MyLA311 서비스 요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7월에는 30,157건의 청소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는 지난 1년여 동안 월별 최고치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25,000~30,000건의 신고가 접수되기 때문에 이 수치는 완전한 이상치는 아니다(이 수치에는 근절 요원이 발견하여 사전에 칠하는 태그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는 2021년 3월에 발생한 36,506건의 신고였다.
K타운 낙서 LA에서 5번째
LA에는 총 114개의 ‘네이버후드’ 지역이 있다. 통계사이트인 크로스타운은 부촌에서도 낙서가 종종 문제가 된다면서 지난해 첫 7개월간 부촌 지역인 브랜트우드에서 157건, 벨 에어에서는 17건 등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LA시정부 의뢰로 한인타운 낙서 제거를 담당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의 한 관계자는 “311에 적극적이고 빠른 신고, 어두운 장소에 조명 설치 등이 낙서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환경이 더러운 곳에서 낙서 행각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인 인식은 낙서는 주로 갱단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정치적 의견을 표시하는 데 사용 되어 왔다. 낙서는 여러 세대에 걸쳐 로스앤젤레스 거리의 중심이 되어 왔으며, 이를 없애려는 수많은 시도를 견뎌온 도시 환경의 일부였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의 낙서 문화는 매우 시끄럽고 대담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이러한 무작위적인 낙서로 인해 표지판을 읽을 수 없게 되고 도시 미관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에서는 낙서를 금지하는 법이 있다. 캘리포니아도 그러한 주 중 하나다. 캘리포니아 형법(PC) 594는 물건을 부수는 것부터 페인트나 마커로 표시하는 것까지 모든 종류의 기물 파손 행위를 다룬다. 그래피티(낙서, Graffiti)는 가장 인기(?)있는 공공 예술 형식 중 하나이다. 예술계에서는 가장 창의 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생각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지난 2023년 2월의 로스앤젤레스 주요 뉴스 중 하나는 미완성된 채 방치된 다운타운 콘도미니엄 프로젝트에 대한 낙서 사건이었다.
사람들이 거리 예술인지 기물 파손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동안 시 당국은 현장 주변에 울타리를 세우고 보안 순찰을 실시했다. 그 덕분에 낙서 뿐만 아니라 타워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등의 행위를 막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낙서용 모스키토 장치는 고주파를 발생시켜 청소년을 빠르게 흩어지게 하는 장치다. 25세 미만 이라면 누구나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그 성가신 소리 때문에 아무도 오래 머물고 싶지 않을 것이다. 몇 분 안에 사람들은 자신이 디자인한 태그를 붙이려고 했던 벽을 그냥 떠날 것이다.
숙소 주변의 보안은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낙서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지 표지판이나 경고 표지판과 함께 울타리를 설치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작 인식이 가능한 보안 카메 라나 조명과 같은 기술로 이러한 접근 방식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비용 효율적이지는 않지만 가장 현명한 전략 중 하나는 벽에 보호 코팅을 사용하는 것이다. 휴대폰 화면에 보호 필름을 붙이는 것과 같다. 이 보호막은 낙서로부터 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페인트 세팅을 중단시켜 아티스트의 낙서 시도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 낙서 신고 및 제거 요청은 웹사이트(lacity.gov/myla311)나 모바일 앱(MyLA311)을 통해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