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추적1] LPGA ‘2025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 전격취소 된 황당한‘속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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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올해 대회취소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무산배경’ 발표
◼ ‘2024년~2025년 2년간 돈 한 푼 안내 부득이 취소’배경 설명
◼ 대회 스폰서 ‘퍼힐스’…미국채무소송 연 걸리 듯 ‘예견된 무산’
◼ 박세리, LPGA발표직후 인스타그램에 ‘LA산불 때문’주장 올려

LPGA가 상당히 이례적인 발표를 했다. LPGA는 3월말로 예정됐던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과 관련, 2024년과 2025년 LPGA에 지급해야할 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회를 취소한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즉 이 대회 첫해인 지난해는 물론 올해까지 2년 연속 LPGA에 대한 지급의무를 어겼다는 것이다. 이 대회는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본웅 씨의 회사 ‘퍼힐스’가 후원하는 대회이었으나, 구씨는 지난해 불과 4억 원을 갚지 못해 피소됐고 사촌들과의 소송에서도 사실상 패소했다는 점에서, 대회 취소는‘예고된 재앙’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특히 이미 대대적으로 홍보가 됐던 대회가 취소됨으로써 한국의 위상과 한국인의 체면을 구기게 돼 국제적인 나라망신살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박세리는 ‘지급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LA산불 때문에 대회가 취소됐다’는 황당한 주장을 고지해서, 사태의 본질을 호도,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또 이 계약에는 지난 2010년부터 LPGA 독점중계권을 획득, 생중계하면서 그동안 다수의 한국기업들을 타이틀 스폰서로 유치해온 JTBC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TBC는 지난 2020년에는 LPGA, 지난 2021년에는 PGA로 부터 중계권료 등을 납부하지 않아 소송을 당하기도 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후 속사정을 심층취재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오는 3월 20일부터 23일 로스앤젤레스의 팔로스버디스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퍼힐스 박세리챔피언십’. 지난해 처음 시작됐던 이 대회가 불과 1년 만에 좌초되고 말았다. 지난 1월 24일 LPGA는 골프팬들이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했다. LPGA는 ‘오는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에서 개최 예정이던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이 당초 예정대로 열리지 못하게 됐다’고 밝히고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하는 등 공개적으로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LPGA는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 취소는 지난 2024년과 2025년 LPGA대회와 관련, 계약사가 지급 의무의 어떠한 부분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즉 2024년과 2025년 2년간, 계약서에 명시된 LPGA에 대한 지급의무를 연거푸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LPGA는 이 부분에 대해 ‘ANY PORTION’, 즉 ‘일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는 지급의무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이라는 점에서 대회 계약 당사자인 JTBC를 비롯해 박세리 선수의 거짓 해명까지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대회취소는 국제적인 나라 망신살

‘LPGA는 타이틀파트너인 퍼힐스와 LPGA의 전설 박세리, 그리고 다른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계약사가 의무를 이행한 경우, 대회개최 스케줄을 한 번 더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회취소의 영향을 받게 되는 LPGA 선수들을 물론, 골프팬들과 파트너, 자원봉사자들에게 사과한다. 또 대회가 열리기로 했던 팔로스버디스골프클럽과 팔로스버디스 에스테이츠 시당국의 스탭과 멤버들, 그리고 토너먼트 운영대행사인 아웃틀러[OUTLYR유한회사]에도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언론들은 LPGA의 발표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앞 다튀 퍼힐스박세리챔피언쉽 취소사실을 보도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메이저 한국 언론들도 이 같은 사실을 일제히 전했다. 한국 언론은 ‘대회주최권자가 2024년과 2025년 대회개최비용을 LPGA투어에 지불하지 않아서 대회가 취소됐다’고 타전했다. 또 한국의 골프여왕 박세리의 이름을 따서 만든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은 故 구자홍 전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본웅 씨가 의장을 맡은 투자회사 퍼힐스가 추최사’라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의 한국 언론은 지난해 5월 본보가 보도한 ‘구본웅 일가가 2019년 150만 달러를 빌린 뒤 이중 30만 달러를 갚지 못해 2024년 4월 미국연방법원에 피소됐다’는 기사를 인용하고, 구씨가 이 같은 자금난으로 LPGA에 지급 의무를 어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LPGA가 공식발표를 통해 2024년과 2025년 계약서에 명시된 지급 의무를 일체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 언론이 자연스럽게 구씨의 재정상황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구본웅 씨 등 구자홍일가의 소송 사실을 집중적으로 추적한 본보 기사를 인용, 전후관계를 추정한 것이다. LPGA가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 취소를 발표하자, 이 대회에 이름을 빌려준 박세리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박세리는 LPGA가 ‘2년간 지급의무 위반’이라고 취소 이유를 공식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는 일체 해명하지 않고, ‘LA산불 영향 때문에 대회가 힘들다’고 주장, 사태의 본질을 호도,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박세리는 지난 1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seripak1998]에서 LPGA가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의 취소 발표에 대해, 로스앤젤레스의 산불을 취소 이유로 들었으나 이는 박 선수가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발표한 무책임한 처사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박세리 주장은 LPGA발표 엇박자

박세리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LPGA대회 취소 관련 기사들로 인해 놀라시고 염려하셨을 텐데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힌 뒤 ‘천재지변인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예정대로 LA인근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게 됐다’고 황당한 주장을 했다. 박세리는 ‘이에 (타이틀스폰서인) 퍼힐스 및 LPGA 관계자들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 중이며, 대회일정을 재조정하고 조속한 해결과 대회준비에 문제가 없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LPGA대회 개최는 많은 골프선수들이 폭넓은 무대의 중심에서 활약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었다. 2024년 첫 LPGA대회를 개최해 큰 숙제하나가 해결된 듯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세리는 ‘나와 후배들의 꿈은 언제나 같은 길이었다. 인생의 큰 시련 속에서 제가 늘 생각하는 것은 저 스스로 흔들리지 말고, 제가 가야 할 길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이 노력해 이 길을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세리는 ‘다만, LPGA 공식발표와 무관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 음해성 기사로 인해 관계자 여러분들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세리는 LPGA의 공식발표에 대해서는 전혀 해명하지 않았다. LPGA가 공식발표 사유는 ‘2024년과 2025년 지급의무위반’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도 하지 않았다. 반면 로스앤젤레스의 산불 때문에 개최가 힘들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LPGA의 공식발표에 전혀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다. 오히려 대회장인 팔로스버디스골프클럽과 대회장이 위치한 자치단체인 팔로스버디스에스테이츠시당국은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울여왔다며 LPGA측이 이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명하기 했다.

스폰서 더힐스…채무불이행 ‘피소’

박세리가 사태의 본질은 외면, 돈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말하지 않고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악의성 음해성기사’운운하며 한국 언론사들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세리의 이 같은 발언이 얼마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는지는 쉽게 확인된다. 스폰서를 비호하기 위해 스스로 균형을 잃었다는 의혹을 자초한 셈이다.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은 지난해 1월 9일 LPGA가 ‘박세리 LPGA로 돌아오다’라는 제목과 함께 대회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했었다. LPGA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의 파트너인 퍼힐스와 토너먼트호스트인 박세리, 그리고 오랜 기간 국제방송파트너인 JTBC와 함께 이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또 ‘퍼힐스는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로 한국과 미국에서 선도적 업체이며, 퍼힐스는 타이틀스폰서로서 수년간의 파트너십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즉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은 수년간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2024년 시작됐지만 1년 만에 좌초한 셈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LA오픈’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그동안 줄곧 JTBC를 필두로 한 한국기업들이 스폰서를 맡아왔다. 2018년에는 ‘휴젤-JTBC LA오픈’,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은 ‘휴젤-에어프레미어 LA오픈’, 2022년과 2023년엔 ‘디오임플란트LA오픈’으로 치러줬고, 2024년에는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으로, 타이틀스폰서가 ‘퍼힐스’로 변경됐다. 골프업계에서는 ‘JTBC가 중심에 있고, 항상 타이틀스폰서로서 자금을 부담할 한국기업을 물색해 왔다. 퍼힐스 계약 역시 JTBC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JTBC의 포지션이 무엇인지 직접 밝히지 않겠지만 퍼힐스가 일체 자금납부를 하지 않음으로서 JTBC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JTBC는 이외에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LPGA JTBC파운더스컵을 개최하기도 했고, 3년간 직접 타이틀스폰서를 한 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뱅크오브호프를 타이틀서폰서로 유치하기도 했었다. 2016년 10월 17일 홍정도 JTBC사장은 JTBC사옥에서 뱅크오브호프와 타이틀스폰서계약을 체결했었다. 이처럼 JTBC는 한국기업의 타이틀스폰서를 유치하는 등 LPGA의 마케팅 한 부분을 담당한 셈이다.

특히 JTBC는 지난 2021년 12월 10일 남자프로골퍼협회인 PGA로 부터 플로리다남부연방 법원에 ‘PGA챔피언십관련 라이센스 수수료를 납부하지 않았다’며 손해배상소송을 당했었다. 또 JTBC는 지난 2020년 9월 4일 LPGA로 부터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중계권료 미납, 중계계약 미체결 등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당했었다. LPGA는 그로부터 3개월 뒤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JTBC가 PGA 및 LPGA를 중계하면서 골프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 같은 영광의 뒤에는 적지 않은 시련이 있었으며, 이번에 또 다시 곤경에 처한 셈이다.

국민영웅 박세리 ‘황당한 해명’

한편 박세리는 지난 2022년 ‘박세리 월드매치’때 서브스폰서로 참여한 ‘마음캐피탈그룹’ 즉, 구본웅 씨 측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2023년 10월에는 ‘2023 마음 박세리 월드매치’때는 마음캐피탈그룹이 타이틀스폰서를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는 지난 2022년 구본웅 씨가 캘리포니아 주에 마음캐피탈그룹을 설립했다고 보도했었다. 박세리는 이때 후원자인 구본웅 씨를 알게 돼, 박세리 이름을 딴 LPGA 대회를 만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리가 ‘타이틀스폰서가 돈을 안내서 대회가 취소됐다’는 LPGA 공식발표는 못 본 척하고, ‘LA산불 때문에 취소됐다’는 식으로, ‘쉴드’를 친 것은 후원자에 대한 배려로 보이지만 너무 성급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후원자에 대한 ‘배려’는 인지상정이지만, 앞뒤 안 맞는 ‘비호’는 ‘국민영웅’ 박세리 선수 이미지에 커다란 ‘흠집’을 냈고, 이 ‘흠집’은 두고두고 그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확한 사실관계 해명이 사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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