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프레미아 타면, 도착 당일 일정은 비워놓아야”개탄
◼ 소비자 원성…검색창에 ‘에어프레미아 지연’ 단어가 상위
◼ 지연사태항의 하려고 해도 항공사는 전화 연결도 안 돼
◼ 현지여행사 가이드들까지 직격탄…항공사는 ‘나 몰라라’
하이브리드 항공사의 가치를 내걸고 출범한 에어프레미아 항공의 출‧도착지연 이슈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8월 관련 사안에 대해 심층 보도한 바 있는데, 비행기 한두 대가 더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항공사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소비자들의 불만은 점점 커져가는 형국이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 검색창에서 ‘에어프레미아’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연관검색어로 ‘에어프레미아 지연’이란 단어가 상위에 검색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1월의 경우 제대로 시간을 맞춰 들어 온 경우는 오직 4~5뿐으로 7시 20분에 도착스케줄인데 보통 4시간 지연은 기본이고 심지어 오후 4시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어 승객은 물론이거니와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여행사나 가이드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오죽하면 LA한인들 사이에서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하면 도착 당일 일정을 비워놔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인천을 출발해 로스엔젤레스에 도착하는 에어프레미아 항공기의 정시 도착시간은 오전 7시 20분이다. 오전에 도착하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한 시간 정도 빠른 시간에 도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입국 수속도 빠른 편이다. 그래서 8시면 입국장을 빠져나올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당연히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는 첫날부터 일정을 잡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 같이 오래전부터 예약해야 하는 테마파크나 식당 등을 예약해서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한인 A씨도 이런 케이스였다.
1월 정시 도착 서너 번 정도
그런데 그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지연 출발해 당일 오후 4시가 돼서야 이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디즈니랜드 입장권을 비롯해 익스프레스 티켓 등 일가족이 당일 예약하는데 드는 비용만 2000불 가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에어프레미아가 지연되는 바람에 하루를 거의 다 날리고 야간입장만 간신히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케이스는 차고 넘친다. 비단 로스앤젤레스 항공편 만의 문제는 아니다. 1월에 에어프레미아를 타고 방콕에 갔다는 한 네티즌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은 3시간 지연, 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은 저녁 10시 35분에서 다음날 오전 6시 35분으로 지연됐다고 한다. 이 경우 호텔까지 새로 예약해야 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셈이다.
그는 글에서 “숙박도 1박을 더 해야 하는 상황이고, 항공사는 전화도 안 받고 걱정 가득이네요 ㅜㅜ 지연이 되도 너무 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어떤 네티즌은 “이달 말 항공권을 예매했는데 결항이 계속 돼 불안하다. 항공기 대수가 적어 한 두대만 멈춰도 무더기로 결항된다. 최근 너무 무리한 증편을 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B승객은 8시간이나 지연 도착해 일정을 모두 망치자 ‘참으로 소탐대실했다. 좀 싸게 여행을 하자고 에어프리미어를 선택했다가 이런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졌다’라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저가항공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행스케줄 도미노 사태
가뜩이나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항공사마저 이런 비상식적이고 비체계적인 스케줄 운항으로 차질을 빚게 되자 여행사 측이나 가이드들의 불만과 원성은 극에 달해 있는 실정이다. 스케줄대로 움직여줘야 비즈니스도 되고 돈벌이도 되는데 스케줄 빵구로 인해 원활한 가이드가 되지 않아 수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에어프리미어 항공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항공사에서 단 1의 책임을 지는 일은 없다.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으며 고객의 입장에서 볼 때 잔돈 아끼려고 에어피리미어를 선택했다가 결국 여행 일정이 엉망진창이 되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 됐다며 ‘돌아가면 관계 기관에 진정서를 제기 하겠다’라며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에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지연 이슈가 이어져도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 이유는 항공기 수에 비해 노선이 많고, 기체 결함 시 대체 항공기가 부족하여 지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부품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정비 지연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국토교통부는 에어프레미아항공사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운항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언제 대형사고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