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秘하인드스토리] 잘나가던 니트전문업체 <약진통상> ‘美땡처리업체에 사기당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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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P땡처리업체 SVES, 약진통상에 155만 달러 납품대금 미지급
█ ‘2021년~2022년까지 14차례 의류구매’…3차례만 대금 일부 지불
█ ‘주문당시 GAP에 약3900만 달러 소송당한상태’ 사실 확인 안 해
█ SVES, 물품대금 미지불로 여기저기 연 걸리듯 채무 수천만 달러

연매출 7천억 원에 달하는 한국의 니트의류전문업체가 GAP의 재고물품처리업체에 의류를 공급하고 대금을 받지 못해 뉴욕주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의류업체는 해당업체가 당초 대금을 지급할 의도도 없이 고의적으로 물건만 납품받았다며 사기의혹을 제기했다. 이 업체는 GAP에도 약 3천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다른 의류업체와 화물운송업체를 상대로 거액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소송과정에서 제출된 증거에 따르면 갭 등에서 판매된 니트의류의 납품가는 불과 2-3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1978년 서울에 설립된 뒤 GAP, 바나나리퍼블릭, 올드네이비, 월마트 등에 의류를 공급, 연매출 7천 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약진통상>. 약진통상이 지난해 10월 24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갭으로부터 관련브랜드 물품을 구매해서 재판매하는 SVES어패럴과 티모시 풀럼과 살로몬 무르시아노 등 대주주 2명을 상대로 납품대금미지급 등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진통상의 주장을 한마디로 말하면, GAP브랜드물품재판매, 즉 GAP재고땡처리업체인 SVES가 여성니트의류를 주문해서 물건을 공급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약 155만 달러 상당의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약진통상은 소송장에서 ‘SVES는 뉴욕 맨해튼과 플로리다 등에 주소를 둔 의류업체이며, 티모시 풀럼이 회사지분의 60%, 샬로몬 무르시아노가 40%를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무르시아노가 이 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약진통상은 ‘SVES가 GAP,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스, 콜스 등에 납품할 의류가 필요하다고 접근, 무르시아노 대표이사가 서명한 구매주문서를 제출했으나, 물건만 받고 돈을 주지 않고 있다. 2011년 10월부터 2023년 1월까지 14회 약 170만 달러어치 주문을 한 뒤 14만 달러 정도만 대금을 지불했고, 나머지 155만 달러를 2년 이상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소송 이유를 강조했다.

155만 달러 2년 이상 미지급

약진통상은 ‘SVES가 2021년 10월 21일 5만 2천여 달러 주문을 한 뒤 2년 이상 대금을 지불하지 않다가 2024년 7월 1일 4만 3천여 달러만 지급했고, 2022년 6월 15일 12만 3천 달러 주문을 한 뒤 2022년 말 7만 달러만 지급했고, 2022년 6월 20일 4만 4천 달러 주문을 한 뒤 2022년 말 3만 달러만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첫 3번의 주문은 6개월에서 2년 만에 물품대금의 일부나마 지급했지만, 그 이후 11번의 주문은 단 1달러도 결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소송장에 따르면 SVES는 2022년 6월에만 5차례 53만여 달러, 2022년 8월 75만 달러, 2022년 10월 이후 3번에 걸쳐 40만 달러상당을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에 왕창 주문해서 물건만 챙긴 뒤 사실상 물품대금을 떼먹은 셈이다.

사기행각에 유명업체들 줄줄이 피해

특히 약진통상은 ‘더 큰 문제는 SVES가 아예 물건을 주문할 때부터 대금을 지불할 생각이 없었다. 애초부터 돈을 떼먹을 생각으로 약진통상에 접근, 주문을 넣었다’고 강조했다. 약진통상은 SVES로 부터 대금을 떼인 업체가 한두 개가 아니고, 심지어 GAP도 큰 피해를 입었으며, 회사의 대주주들은 압류에 대비, 자신들 소유의 부동산들을 팔아치웠다고 주장했다. 약진통상은 ‘샌투락스삭스는 SVES가 402만 달러의 대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2022년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벨라칸바스유한회사는 2021년부터 이회사로부터 대금 155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며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라며 해당소송의 사건번호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 화물운송업체인 소닉스 캐리어는 SVES로 부터 2022년 8월 24일부터 2023년 1월 26일까지의 운송료 127만 달러를 받지 못해 2024년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형의류업체이며, 약진통상의 기존 고객인 GAP 역시 SVES로 부터 3천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GAP은 2023년 10월 3일 SVES로 부터 피해액 2617만 6천 달러를 자진해서 납부한다는 합의서를 체결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자, 2024년 5월 31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스시코카운티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GAP은 이 소송에서 ‘GAP과 SVES가 2020년 7월 6일 특정물품재판매계약을 체결하고, 3017만 6천 달러어치를 지불하기로 했으나, 535만 달러만 갚은 뒤 계속 약속을 어기고 있다.

SVES는 2023년 10월 매달 2백만 달러씩, 모두 2617만 달러를 상환한다는 합의를 했지만, 이 또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GAP은 ‘SVES가 코로나19로 의류재고가 쌓이자, 이를 처리해 주겠다고 접근, 물건만 받아간 뒤 대금은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GAP은 지난해 8월 14일 법원으로 부터 SVES의 재산 2312만여 달러를 압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즉, SVES는 GAP으로 부터 3천만 달러 상당의 의류를 챙긴 뒤 약 5백만 달러 상당만 지급했으며, 소닉스캐리어를 통해 GAP의 물건을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로 배송 받았지만, 그나마 이 운송비용도 지급하지 않는 등의 사기를 친 셈이다. 약진통상은 ‘SVES는 상습적으로 물품만 받고 돈을 떼먹는 업체이며, 이미 지난 2022년부터 대금미지급으로 소송을 당한 것을 감안하면, 약진통상에 주문할 때는 이미 이를 결제할 능력이나 의사도 없이, 고의적으로 사기를 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진통상은 지난 1월 24일 수정소송장을 통해 ‘SVES가 사기 등의 혐의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5건의 소송을 당했으며, 소송가가 무려 3900만 달러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진통상에 접근, 여성의류를 받아갔다. 또 2021년 당시 SVES의 자산은 불과 59만 1천 달러로, 소송을 당한 액수가 자산의 60배를 넘었다’며 고의사기라는 주장을 더욱 강화했다. 또 사무실주소로 기재된 맨해튼 콘도를 몰래 팔아치웠다고 주장했다. 약진통상은 ‘SVES가 구매주문서 및 송장 등에 회사주소를 ‘뉴욕 주 맨해튼 80 센트럴파크 웨스트의 25A호’라고 기재했다. 이 콘도는 티모시 풀럼이 소유주로 등기돼 있었으나, 약진의 소송 직후인 지난해 12월 229만 5천 달러에 팔아 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주택은 지난 2017년 7월에는 475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었고, 2024년 3월에는 290만 달러, 2024년 4월과 6월 229만 5천 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소송패소 등에 대비해 헐값에 재산을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보확인결과 이 콘도 소유자 티모스 풀럼은 지난 2024년 12월 10일 이 콘도를 매도했고, 매매디드가 2024년 12월 24일 등기소에 등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매매가격은 약진통상 소송장 주장과 달리 250만 달러였다. 뉴욕 주는 1백만 달러이상의 주택에 대해 1%의 맨션택스, 호화세를 부과하며, 이 매매에 대해 뉴욕 주가 부과한 맨션텍스는 2만5천 달러로 확인됐기 때문에 매매가는 250만 달러인 것이다. 약진통상측이 매매디드를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매가를 229만5천 달러로 기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금 하겠다’며 차일피일 미뤄

또 SVES는 약진통상으로 부터 의류 등을 공급받기 위해 2022년 5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최소 13차례이상 약진통상 측에 대금지급을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진통상이 2022년 대금지급기일이 140일 이상 지났다며, 대금을 독촉하자, SVES는 ‘미안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우리는 약진통상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39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5건의 소송을 당했던 때였으나 약진통상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물건만 덜컥 보냈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 특히 2022년 8월에는 4차례 이상 돈을 보내겠다는 메일을 보냈지만 돈은 한 푼도 보내지 않았다. 2022년 9월 4일에는 다시 이메일을 보내 ‘노동절 연휴라서 송금을 못했다, 곧 보내겠다’고 둘러대는 등 거짓말을 밥 먹듯이 했다는 것이 약진 측의 주장이다.

SVES는 지난해 12월 6일 ‘티모시 플럼과 살로몬 무르시아노에 대한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구했고, 약진통상측은 1월 24일, ‘SVES 대주주인 티모시 풀럼과 살로몬 무르시아노가 구매주문서등에 서명하고, 약진에 이메일을 보내는등 사기를 주도했다’며 법인 외에 이들 두 사람이 배상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 본보가 뉴욕 주법원 소송검색을 통해 SVES의 다른 소송을 검색한 결과 약진통상에 구매계약서등을 제출한 살로몬 무르시아노씨의 주소가 드러났으며, 지난해 12월 롱아일랜드 자신의 주택을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20년 6월 5일 ‘어 베이스 IX’가 살로몬 무르시아노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무리시아노의 주소는 뉴욕 주 롱아일랜드 ‘로렌스의 522 차운시 레인’으로 기재됐고, 이 주소확인결과 무르시아노의 부인이 2017년 9월 20일 275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택은 방이 7개, 욕실이 7.5개에 건평이 1만 8백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대형주택이며, 지난해 12월 2일 부동산시장에 549만 달러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티모시 플럼이 맨해튼 콘도를 매도한데 이어 살로몬 무르시아노의 부인도 집을 매각하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SVES는 소닉스캐리어에 운송비용을 지급하지 않은데 이어 페더럴 익스프레스 및 WTO익스프레스에도 운송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피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페더럴익스프레스는 지난 1월 21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6만 5천 달러, WTO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7일 뉴욕 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SVES2개 업체에 167만 3천 달러와 186만 2천 달러 등 모두 350만 달러상당의 운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업체의 소송주장대로라면 SVES는 상습범인 셈이다.

1피스 당 평균 납품가 불과 2.1달러

한편 약진통상이 올해 1월 24일 법원에 제출한 ‘상업용인보이스’에 따르면, 약진이 SVES에 납품한 여성용 셔츠[WOMEN’S SWEATSHIRES]의 1장당 가격은 면과 폴리에스터 비율에 따라 대략 2달러에서 최대 3달러로 드러났다, 2021년 9월 10일자의 이 대금청구서는 또 일부 남성용 니트반팔상의[MEN’S KNIT TOP SHORT SLEEVE]는 최하 0.85달러에서 1달러대 중반으로 확인됐다.

특히 면 백%소재의 이류가 폴리에스터가 섞인 의류보다 납품가가 낮았다. 이 인보이스에 따르면 이때 납품품목은 84개, 총 납품매수는 2만8293피스, 납품대금은 5만3572달러였다. 즉 의류1피스 당 납품단가는 1.89달러 꼴로, 채 2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인보이스는 28개 품목, 2만 2660피스, 납품대금 5만 2334달러로 1피스 당 납품가는 2.31달러였다. 이들 2개 인보이스를 통틀어 1피스 당 평균 납품가는 2.1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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