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통영함’ 납품비리 강덕원 뉴저지 호화주택 강제매각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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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정부-강씨, 11월 21일 ‘부동산매각’합의 시장 매물 등록
█ 대지 1천 평에 건평 2백 평 저택 53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와
█ 부동산 사진 50장 공개 호화생활…12인승 식탁만 15만 달러
█ 실내수영장은 대리석, 호화메인베드룸 거실엔 그랜드 피아노

한국정부가 통영함에 어군탐지기를 납품한 사건과 관련, 강덕원 씨 및 강 씨 일가로 부터 지난해 7월말 최종승소판결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월말 마침내 강 씨가 살던 저택의 강제매각절차에 돌입했다. 강 씨가 자신의 아들의 명의로 4백만 달러에 매입한 이 저택은 방사청과 강 씨가 경매가 아닌 정식매각을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530만 달러에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특히 이 저택이 매물로 나오면서 실내가 속속들이 공개되면서 강 씨가 대규모저택에서 초호화생활을 누렸음이 드러났다. 심지어 강 씨 집에서 사용하는 식탁 1개가 15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부동산업자의 주장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09년 처음으로 한국정부에 무기를 납품한 뒤 불과 1년 만에 5500만 달러, 2년 만에 통영함 등 7147만 달러 납품계약을 성사시킨 거물 무기브로커 강덕원 씨, 2013년 말 통영함에 군사용 탐지기가 아닌 물고기를 잡는 어군탐지기를 납품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그 후로도 1년간 한국정부로 부터 대금을 지급받는 등 ‘괴력’을 발휘했던 강 씨의 미국저택이 드디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화려한 내부가 공개됐다. 상상을 초월한 정도의 호화가구가 즐비한 이 저택은 중동 산유국 국왕의 궁궐을 방불케 했다.

최종판결 하루 만에 강제매각 신청

한국정부는 지난 2019년 3월 뉴저지주법원에서 강 씨가 설립한 헤켄코와 GMB 등 2개 법인으로 부터 7500만 달러 승소판결을 받아냈지만 법인은 이미 빈털터리였고, 2019년 9월 강 씨 일가를 상대로 연대배상책임이 있다는 소송을 제기, 배심원재판이 5번이나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24년 7월 26일 마침내 연대배상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통영함 비리가 발생한지 약 11년, 한국중재재판소에서 승소판정을 받은 지 8년 2개월, 미국법원에 소송을 제기한지 5년 4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승소판결을 받은 지 약 2개월만인 지난 2024년 9월 18일 최종판결을 받아냈고, 9월19일 재판부 실수를 바로 잡은 수정판결을 받아냈다.

그리고는 이 판결을 받은 지 단 하루만인 9월 20일, 강 씨 소유저택의 강제매각을 승인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는 등 강제집행절차에 돌입했다. 승소판결액 7500만 달러를 받아내기 위한 눈물겨운 고난의 행군이 또 시작된 것이다. 방사청이 강제매각 승인을 요청하자, 강씨는 10월 3일 재판부에 강제매각절차를 조금만 미뤄달라고 호소했다. 강씨는 ‘우리가족이 이 주택에 2018년부터 거주해 왔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달러, 이미 배상판결이 났고, 한국정부는 이 주택에 부동산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압류해 놨기 때문에 내가 빼돌릴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강 씨 소유 2개 법인이 2019년 이미 뉴저지법원에서 패소판결을 받았고, 자신과 가족이 이미 5년간 재판을 받으면서, 패소가 예견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집에서 거주하다가, 패소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더 시간을 달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강 씨의 이 같은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였다. 지난 2024년 11월 20일 한국정부와 강 씨는 저택의 매각에 동의한다고 합의하면서, 사실상 강 씨는 이 저택이 매각될 때까지 이 저택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됐다. 굳이 한국 정부에 최대한 유리하게 해석해 보자면 강씨의 동의를 얻어 약간은 스무스하게 매각절차를 밟게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말만 강제집행이지, 속을 들여다보면 강제집행이 아닌 동의집행이 된 것이다. 강제집행 대상자의 견해가 대거 반영된 것이다.

강 씨는 이 집이 매각될 때까지 거주하면서 집을 최대한 청결하게 유지하고, 잘 매매가 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조성하는데 합의했다. 또 강 씨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매입희망자에게 집을 보여주는데 합의했고, 부동산업자들이 집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데도 동의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강 씨의 저택이 지난 2월 18일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강 씨의 저택주소는 뉴저지 주 잉글우드클립스의 ‘78 로버츠로드’이다. 미국 주요부동산 중개업체들은 자신들의 웹사이트 등에 강덕원 저택을 일제히 매물로 올렸고, 매각희망가격은 529만 9900달러라고 밝혔다.

대지 천평 건평 2백평 530만 달러 매물

이 저택은 대지가 1천 평에 방이 6개, 욕실이 따른 화장실이 7개, 욕실이 없는 화장실이 3개 등, 건평이 2백 평에 달하는 초호화저택이다. 강 씨는 지난 2018년 4월 14일 ‘78 로버츠유한회사’라는 법인 명의로 은행융자 한 푼 없이 4백만 달러에 이 저택을 매입했다, 당초 매각희망가격은 790만 달러에 달했지만, 절반가량 싼 가격에 이 저택을 매입했고, 매입법인의 실소유주는 강 씨의 대학생 아들임이 재판과정에서 드러났었다. 특히 부동산중개업체들이 이 저택 매매에 나서면서, 이 저택을 속속들이 찍은 사진 50장도 온라인에 공개함에 따라, 강씨가 얼마나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현재도 강 씨 일가가 이집에 눌러앉아 살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중개업자들이 공개한 사진은 강 씨 일가의 실제생활임이 틀림없다. 이 50장의 사진 중 대문사진격의 사진은 이 저택이 중세의 성을 연상하게 할 만큼 웅장함을 보여준다. 1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대리석바닥으로 장식된 거대한 현관이 드러나고 대리석바닥에는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져 있고 천정에는 거대한 샹젤리제가 자리 잡고 있다. 또 거대한 거실에는 그랜드피아노가 놓여있고, 호화연회장을 방불케 하는 식당에는 12명이 앉을 수 있는 초대형식탁이 놓여 있다. 압권은 실내수영장, 사방이 유리창으로 뻥 뚫려 있는 수영장은 대부호의 저택임을 입증하는 상징물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다, 2층높이의 천정에는 은은한 벽화가 그려져 있고, 선풍기가 설치돼 있다, 부엌은 웬만한 집 한 채 정도의 크기였다.

유선형의 대리석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이 나온다. 메인베드룸은 클레오파트라의 침실을 연상케 한다. 초대형베드에 모기장 비슷한 것을 칠 수 있게 한 프라임, 그 앞쪽에 소파가 놓여있고, 창문의 커튼은 궁궐을 방불케 한다. 욕실은 말할 것도 없고, 강 씨의 사무실로 보이는 서재는 화려함의 극치다, 자녀들의 방으로 추정되는 방에는 약 2미터에 가까운 TV, 그리고 한쪽에는 애플 랩탑, 데스크탑 등이 놓여있다. 2층 거실에는 초대형안마의자가 놓여있고, 안마의자 팔걸이에는 타블렛이 설치돼 있다. 또 이집에는 사우나가 2개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식사우나와 습식사우나가 완비돼 있고 당구대, 또 당구대 옆에는 한잔할 수 있는 스탠드바가 설치돼 있다. 또 웨이트트레이닝 기계와 러닝머신 등이 설치된 헬스클럽 또한 갖추고 있다. 강 씨 식구는 4명, 강씨 부부와 자녀 2명이다. 왕과 왕비, 왕자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한 것이다.

욕실 부엌은 작은 집 한 채 크기

본보가 부동산브로커에게 문의한 결과, 이 집에 설치된 가구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식탁이라고 말했다. 모든 가구가 초호화판이지만, 자신의 눈길을 가장 끌었던 것은 식탁이라고 말한다. 이 식탁은 12명이 앉을 수 있는 초대형식탁으로, 약 10여 년 전 미국 부유층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식탁이라는 것이다. 이 부동산 중개인은 가구들이 모두 ‘EJ VICTOR NEW PORT’이며, 특히 이 브랜드의 다리 8개짜리 식탁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식탁이 무려 15만 달러에 달하며, 의자가 1개당 6천 달러정도라고 밝혔다. 의자 12개면 7만 달러가 넘는 셈이다. 이 부동산 브로커는 ‘FJ VICTOR NEW PORT’ 가구와 식탁이 바로 부의 상징이며, 이 집 주인이 집을 얼마나 소중하게 다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밥 먹는 식탁하나에 한국 돈 2억 원이 넘는다면 정말 호화판의 극치라고 말할 수 있다. 실내수영장, 2개의 수우나, 재벌 못지않은 초호화생활을 한 것이다. 더구나 강 씨 일가는 뉴저지 클로스터의 한인교회에 매주 나가고 있으며, 이 교회에서도 돈 많은 사업가로 유명하다는 것이 신도들의 설명이다. 한국정부를 상대로 무기비리를 저질러 7500만 달러상당의 배상판결을 받은 강 씨 일가가 뉴저지 주에서 초호화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한인사회, 한인교회에서 돈 많은 갑부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만약 이 부동산이 경매에 나왔다면 좋은 가격을 받지 못했을 것이며, 그나마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정상거래를 함에 따라, 매물가격이 530만 달러로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경매로 갔다면, 운이 나빠 몇 번 유찰되면, 순식간에 2-3백만 달러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경매가 아닌 정상거래를 함에 따라 한 푼이라도 더 높은 값을 받게 되고, 한국정부도 몇 푼 더 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씨 일가가 2018년 이 집을 4백만 달러에 매입했음을 감안하면 530만 달러는 약 30% 인상된 가격이다. 하지만 강 씨 일가가 이 집을 올 캐시로 매입한 뒤, 1년 후 2백만 달러 모기지를 얻었고, 한국정부는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한 사기대출이라고 주장했었다.

강제집행 피하기 위해 은행 대출도

하지만 어쨌든 건물매매와 동시에 2백만 달러는 대출업체에 돌려줘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한국정부는 530만 달러에 팔려도 3백만 달러 남짓 챙기는 것이다. 7500만 달러 배상판결을 받고도 손에 잡히는 재산은 이 집 한 채뿐이다.
그나마 이 집이라도 높은 값에 팔려야 눈곱만치라도 회수하는 셈이다. 통영함 어군탐지기 납품업자는 국민의 혈세로 왕처럼 살았고, 왕처럼 살고 있고, 앞으로도 왕처럼 살 가능성이 크다. 무지한 정부의 백성들은 납품업자가 왕처럼 살 수 있도록 열심히 그 밑을 받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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