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교육기관유치 뒤 미션인호텔 오찬경비가 약 291만원
█ 출장단은 2월 24일 오후 도착했는데 자동차 렌트는 23일
█ 렌트카지출 2700달러를 270달러로 기재했는데 ‘전결처리’
█ 경비 10배나 차이 나는데도 실무국장 확인도 안하고 결재
김영록지사를 비롯한 전라남도 미국방문단은 지난 2월 25일 LA출장 때 외국교육기관 RCS유치 업무협약에 약 7백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업무협약 뒤 호텔에서의 오찬경비를 전라남도가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고, 운전기사를 포함, 4인승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을 2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빌리는 데만 4백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혼다 오딧세이 렌트비가 하루 9백 달러 꼴로, 만만치 않은 것이다. 김 지사 등은 2월 24일 오후 LA에 도착했지만 차량은 23일부터 임대한 것이다. 또 미국출장 출발 사흘 전 국외출장허가 공문이 작성됐고, 경비지출의뢰 공문을 작성하면서 미화를 실제 액수의 10분의 1로 기재하는 실수를 저질렀으나, 담당 실국장등은 이 같은 오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전라남도 기업도시담당관실은 지난 3월 7일 예산담당관실 기관공통경비지출의뢰[행사 운영비] 라는 제목의 공문[문서번호기업도시담당관 906호]를 통해 지난 2월 25일 ‘외국교육기관 RCS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추진을 위한 행사운영비 691만원을 지출을 의뢰한다며, 예산담당관실에 처리[지급]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도시담당관실은 ‘외국교육기관 RCS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이 지난 2월 25일 오전 11시 레드랜즈크리스챤스쿨에서 체결됐으며, 협약식 뒤 미션인호텔에서의 오찬행사에 291만9035원, 혼다미니밴 임차비로 399만6천원 등, 이 행사와 관련해 모두 691만원상당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혼다미니밴 임차비로 미화 270달러를 지출했으며 원‧달러환율은 1480원이라고 기재했다. 하지만 미화 270달러를 달러당 1480원으로 계산하면 39만 9600원으로, 공문에 기재한 한화임차료의 10문의 1에 불과하다. 아마도 미화 2700달러를 지불하고, 공문에는 270달러로 잘못 기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도시담당관실에 전달된 렌트카 청구서에도 분명히 2700달러라고 명시돼 있지만, 실수를 범한 것으로 보인다.
확인도 안하고 결재도장 ‘꽝꽝’
이 공문은 미화지불액 2700달러가 270달러로, 실제 금액의 10분의 1이 기재돼 있었지만, 김진수 개발기획팀장, 서순철 기업도시담당관이 3월 7일 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발기획팀장과 기업도시담당관이 비용이 10배나 차이가 나는데도 결재도장을 꽝꽝 찍은 것이다. 또 이날 협약식 뒤 미션인호텔에서 개최된 오찬행사의 경비는 끝 번호 4자리가 ‘6772’인 농협은행 ‘기업도시’명의의 신용카드로 지급됐으며, 결제액은 1957.5달러로 확인됐다. 기업도시담당관은 이 돈이 한화로 291만9035원이라고 밝혔으므로, 이때 적용된 원‧달러 환율은 1491.2원꼴이었다.
농협은행이 발행한 오찬행사 매출전표사본에 따르면, 거래일자는 2025년 2월 25일, 가맹점은 더미션인호텔, 지역은 미국의 리버사이드 시로 확인됐다. 이때 김 지사 일행은 혼다미니밴을 렌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3월 6일, 렌트카회사가 전라남도 기업도시담당관실에 인보이스, 즉 청구서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인보이스에 따르면 렌트기간은 2월 23일부터 2월 25일까지 3일간이며 PAX, 즉 운전자를 제외하고 4명이 탑승 가능한 차량이라고 기재돼 있다. 렌트카회사는 2월 23일에는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을 10시간 대여하고 운전기사의 팁과 식대를 포함, 850달러가 청구됐다.
또 2월 24일에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을 10시간 대여하고, 운전시가의 팁과 식대를 포함, 850달러가 청구됐다. 렌트 3일차인 2월 25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12시간 30분이지만, 인보이스에는 12시간대여 및 운전기사의 팁과 식대를 포함, 1천 달러가 각각 청구됐다. 즉 2700달러가 청구됐고, 만약 신용카드로 결제한다면 수수료 4%가 가산돼 2808달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공문에 계좌이체라고 기재된 것으로 미뤄, 전라남도는 계좌이체를 통해 카드결제 수수료를 절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라남도는 렌트한 차량이 ‘혼다 미니밴’이라고 밝힘에 따라, 차량은 혼다오딧세이로 추정되며, 색상은 검은 색으로 확인됐다. 혼다 오딧세이 3일간 렌트 및 운전기사 팁과 식대로, 2700달러라면 적은 돈은 아니다. 여기서 ‘운전기사의 팁’이 임금을 제외한 봉사료 성격의 팁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팁 100달러, 식대 50달러로, 비교적 후하게 계산해도 렌트비가 하루에 7-8백 달러에 달한다. 혼다오딧세이의 렌트비가 얼마일까. LA에서 렌트했으므로, 누구나 쉽게 구글에서 LA지역에서 혼다오딧세이 렌트비를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다. ‘HONDA ODYSSEY RENT COST IN LOS ANGELES’등으로 검색하면 차량 하루 렌트비를 알 수 있으며, 여기에다 운전기사 일비는 추가하면 대략 경비를 알 수 있다.
2700달러를 270달러로 잘못 기재
문제는 이 차를 이용한 출장자들은 2월 24일 오후 1시 40분, 대한항공편으로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는 점이다. 차량은 2월 23일부터 2월 25일까지 렌트됐으므로, 출장자도착 하루 전 렌트가 된 셈이다. 2월 23일은 출장자가 미국에 도착하기 전이므로, 렌트카를 빌리고도 사용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현지에서 합류한 문창숙, 서순철, 강상구 씨 등이 미리 도착해서 사전준비를 위한 업무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이 출장과 관련, 지난 2월 21일 장영철 총무과장은 기업도시담당관과 희망인재육성 과장에게 보낸 ‘공무국외출장허가통보–2025-3차 기업도시 솔라시도내 외국교육기관 유치’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공무출장을 허가했다, 해당공문에는 공무국외출장허가,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 의결서 및 심의서류 1부, 국외여비신청서류 등이 첨부된 것으로 드러났다.
총무과는 이 공문에서 운임지급신청서, 국외여비지급내역서, 항공운임증빙서류, 출장신청서등을 첨부, 국외여비를 신청하고, 귀국 후 14일 이내에 항공마일리지 등을 신고하고, 귀국 후 30일내에 ‘귀국보고서 인사랑 공무국외출장’에 입력을 마치라고 요구했다. ‘인사랑’은 ‘차세대인사시스템’으로 불리는 전산시스템을 의미한다. 또 같은 날 총무과는 ‘전라남도대표단 미국방문에 따른 국외여비지급’이라는 공문을 작성, 결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전라남도 방미단 출장 사흘 전에 출장자들에게 미국출장허가 통보가 내린 것이다. 출장준비에 허겁지겁 정신없이 바쁜 걸음을 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지사는 지난 2022년 9월에도 캔자스시티를 방문, 데이터센터 2조 6천억원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전라남도 국제협력관은 2022년 8월 29일 ‘글로벌투자유치 및 수출확대를 위한 도지사 미국순방 추진계획’공문을 작성, 김 지사의 결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출장일정은 9월18일부터 26일까지로, 시카고 미술관 문화예술협력, 남도장도 온라인쇼핑몰오픈, 글로벌데이터센터 투자유치협약 등이 출장목적이었고, 출장인원은 김 지사를 포함해서 7명이었고, 현지합류자가 9명으로 기재돼 있다. 2022년 9월 출장은 20일전 계획이 수립돼 결재를 받았으며, 이 공문에는 방문대상기관 등 일정협의 완료가 8월 29일, 순방단 국외여행허가신청이 9월 2일로 기재돼 있다.
반면 올해 데이터센터 출장은 2월 13일 출장계획공문이 작성, 김 지사 결재를 받았으며, 이는 24일 출장을 떠난 날로 부터 11일전이었다. 더구나 이 출장계획에서 주요일정중 절반정도가 확정되지 않고 ‘추진 중’으로 기재돼 있다. 또 방미단 국외출장은 출장출발 불과 3일전에 허가됐다. 2022년 방미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급조된 느낌이다. 또 2022년 2조 6천억 원 투자협약은 투자회사의 브리핑 룸에서 진행된 반면, 2025년 투자협약은 투자회사 주소가 우편물수납대행업체 사서함이어서 사무실이 없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의 호텔을 빌려서 치러졌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더 이상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더욱 더 애정을 갖고 세심하게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데이터센터협약 사무실 없어 호텔서
한편 김 지사의 2022년 방미당시 해남군에서도 명현관 해남군수 등이 동행출장길에 올랐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김 지사–명 군수’ 조합이었다. 당시 해남군은 명 군수외 5명이 9월 20일부터 25일까지 글로벌 투자유치 출장을 떠난다며, 여비 3322만여 원을 편성,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인당 650만 원꼴이다. 출장인원은 명현관해남군수, 이재영유통지원과장, 김현택경제산업과장, 전창학비서실장, 이동호 유통지원과 등 공무원 5명과 서해근 해남군의회 부의장등 모두 6명이다. 명군수과 서부의장은 대한항공 비지니스클래스를 이용함으로써 항공료만 943만원에 달했고, 나머지 출장단은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 1인당 항공료가 40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남 무안소재 모두모아여행문화원이 항공권발권 등을 담당했고, DB손해보험에 프로미해외여행보험을 가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