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김영록 전남지사의 방미 성과와 미국명문사립학교유치 막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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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과 업무협약…유치성공 대대적 홍보
█ 한국언론들 ‘전라남도 솔라시도 미 명문사립유치’일제보도
█ 김영록 도지사 ‘유명명문사립유치로 외국인투자유치 도움’
█ 1921년 5월 21일 CA주 설립, 76년 IRS 비영리단체 자격
█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과 업무협약…유치성공 대대적 홍보
█ 한국언론들 ‘전라남도 솔라시도 미 명문사립유치’일제보도
█ ‘크리스천고교’순위 상위10%…CA주 크리스천고교중 50위
█ 세계최대 AI데이터센터: LG손자 50조 투자→15조로 줄어

지난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캘리포니아지역을 방문한 김영록 전남지사가 해남군 솔라시도에 미국명문사립학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26일 미국명문사립학교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을 유치했다고 밝혔고 이 같은 사실은 ‘전남, 백년전통 미국 명문사립국제학교 유치’등의 제목으로 전국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또 김 지사는 이번 방미를 통해 15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솔라시도에 세계최대의 AI슈퍼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해당회사는 6개월내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LG손자 구본웅 씨가 발표한 50조원 투자는 불과 9일 만에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5조원으로 줄어들고 말았다. 김 지사는 불과 2년 6개월 전 미국을 방문, 2조 6천억 원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고 발표했지만 공수표가 됐었다. 김 지사는 이번에도 본인이 미국을 방문, 직접 눈으로 보고, 전라남도 도민의 품위에 걸 맞는 국제학교, 국제기업을 선택했으니, 예전의 석패를 만회할 절호의 찬스를 맞은 셈이다.<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김영록 전남지사가 미국방문 중 캘리포니아지역의 백년전통 명문사립학교를 전남 해남의 솔라시도에 유치했다는 ‘낭보’로, 해남군과 전라남도가 흥분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캘리포니아를 방문했고, 2월 25일 LA도착 뒤 첫 일정으로 레드랜즈 크리스천스쿨 관계자를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전라남도는 2월 26일자로 미국명문사립학교를 유치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 지사가 혁혁한 성과를 올린 것이다. 이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영록 도지사는 현지시간 2월 26일 캘리포니아 주 레드랜즈 크리스천스쿨 미디어센터에서 명현관 해남군수, 고형군 비에스그룹 부회장, 토트 매트슨 레드랜즈 크리스천스쿨 이사장, 대니얼 콜 코리아 미국대표등 임원진과 함께 솔라시도 외국교육기관 설립과 운영에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솔라시도에 외국교육 인프라기반이 마련돼 외국인 투자유치 및 기업도시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명문사립학교 유치가 외국인투자 및 도시개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특히 전남도는 이 보도자료를 통해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이 미국명문사립학교라고 강조함으로써 국제학교에 관심이 큰 학부모들을 들뜨게 했다. 전남도는 ‘캘리포니아 주 레드랜즈에 위치한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은 1921년 설립된 100년 전통의 미국명문사립학교이다.

과학기술공학수학, 이른바 STEM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미국서부학교협회의 A-인증을 받은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생들이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의 이 같은 발표로, 한국주요언론이 ‘전남도, 미국 명문사립학교 유치’ 등의 제목으로 대서특필했고, 김 지사가 한국으로 돌아온 뒤 지난 3월 4일 또 다시 명문사립유치를 강조함으로써 다시 한 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김 지사가 유치에 성공한 미국명문사립학교 레드랜즈크리스챤스쿨은 어떤 학교일까. 캘리포니아 주정부확인결과 이 학교는 지난 1921년 5월 21일 캘리포니아 주에 설립된 학교로 확인됐다. 법인번호는 0095280이며, 지난 2014년 6월 30일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제출한 서류에서 ‘2014년 4월 7일 레드렌즈크리스쳔스쿨과 애로우헤드크리스챤아카데미를 합병,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로 거듭난다’라고 신고하고, 합병합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04년 전통의 크리스천스쿨

두 학교 모두 토드 매트슨 씨가 프레지던트로서, 합병합의서에 서명했고, 두 학교 이사회의 합병승인서도 첨부됐다.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은 1921년 설립된 약 104년 전통의 크리스천스쿨임이 확인됐다. 또 이 학교는 연방국세청이 인정한 비영리단체라는 점도 입증됐다. 연방국세청은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이 비영리단체 인가를 받은 것은 1976년 6월이며, 인가번호는 95-1831078이라고 밝혔다. 학교설립은 1921년이지만 비영리단체로서 공인을 받은 것은 1976년으로, 약 49년 정도 됐다.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이 지난 2014년 5월 12일자로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정관을 살펴보면, 정관 2조2항에는 ‘이 법인은 연방국세청 IRS의 비영리단체관련조항인 ‘501 C 3’에 의거, 오로지 종교적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라고 규정하고 있다.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은 전라남도가 밝힌 것처럼 미국서부학교협회[WASC]로 부터 학력인증을 받은 학교라는 점도, 사실로 확인됐다. 미국에는 모두 초, 중, 고, 대학, 대학원 등에 대해 연방교육부나 주정부 등 정부기관에서 인증하는 것이 아니라, 사설 학력인증기관이 이들의 교육기관 능력여부를 인증한다. 현재 미국에는 가장 유명한 뉴잉글랜드하이어에듀케이션 등 6개 사설 학력인증기관이 있으며, 미국서부학교협회는 이 6개 중 1개로, 개별학교에 학력인증을 해줄 권한이 있으며, 따라서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이 정식학교로 인증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본보가 미국서부학교협회 확인결과 레드랜즈크리스쳔스쿨은 1993년에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의 교육기관으로 학력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서부학교협회는 이 학교가 공립학교는 아니며 멀티캠퍼스스쿨, 여러 개의 캠퍼스를 가진 학교라고 밝혔다. 레드랜즈가 서부학교협회로 부터 교육기관 인증을 받은 것은 1993년인 것이다. 그 이전에는 이 학교가 다른 학력인증기관으로 부터 학력인증을 받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약 32년 전 서부학교 협회로부터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상위 약 30% 속하는 명문사립

그렇다면 이 학교의 랭킹은 어느 정도일까, 초중고 및 대학평가기관으로 유명한 니치[NICHE]는 이 학교가 미국 크리스천고등학교 2493개 중 322위라고 밝혔다. 상위 10% 수준에 해당한다. 또 사립학교 중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의 교육기관 중 미국 내 3180개중 773위라고 밝혀, 상위 20% 수준이다. 또 캘리포니아 주 단위에서 크리스천고등학교 175개 중 50위로, 상위 30%에 속했고, 사립학교 중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를 갖춘 교육기관 중 218개 중 88위로, 상위 40%에 속했다. 또 캘리포니아 주의 전체 사립고등학교 464개 중 245위로, 상위 50%에 조금 못 미쳤다. 캘리포니아 주의 대학진학 예비학교 449개중 273위로, 상위 50% 정도였고, 캘리포니아 주에서 운동부가 있는 학교 1702개 중 692등으로, 상위 40%선이었다.

또 전라남도가 STEM을 중점적으로 교육,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에 입학시켰다고 밝혔지만 캘리포니아 주 고등학교시스템분야 1423개 학교 중 818위로 상위 50%에는 속하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만 놓고 보면, 이 지역 크리스천고등학교 77개 중 32위로 상위 30%에 속했고, 이 지역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 사립교육기관 93개 중 44위로, 상위 50%내에 속했고, 이 지역 사립고등학교 2백개 중 108위로 50%선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유명한 교육평가기관 중 하나는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이다. 해마다 대학들은 이 기관이 순위를 발표하는 9월경이면 초긴장하며, 올해는 ‘몇 등일까’에 해마다 가슴을 졸인다.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순위는 4월께 발표된다.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 전국 공립고등학교 2만 5천개, 사립고등학교 1만 8천개 정도를 평가대상으로 한다고 밝혔지만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에 대한 랭킹순위는 없었다. 이 학교는 사립고등학교이므로 사립학교 랭킹에 포함될 수 있지만, 크리스천스쿨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랭킹은 없었다. 최근 적지 않은 교육기관이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의 평가방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는 뉴스가 종종 지면을 채운다. 따라서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의 랭킹에 없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명한 공립고등학교, 유명한 사립고등학교 등 명문학교들 은 약 99.9% 가량 이 랭킹순위에 포함돼 있음은 사실이다.

또 하이스쿨닷컴은 이 학교 학생이 919명이며, 교사 대 학생비율은 16대 1, 교사 수는 48명, 캘리포니아 주 사립학교 중 학생 수 랭킹은 41위, 캘리포니아 주 교사대학생수 랭킹은 705개중 614위, 캘리포니아 주 학교 688개 중 풀타임교사 수 랭킹은 82위라고 밝혔다. 이는 어디까지나 하이스쿨닷컴의 주장이다. 또 지난 2015년에는 이 학교 졸업생이 예일대에 진학하는 등 명문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학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라남도는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레드랜즈크리스천 스쿨은 LA인근 레드랜즈지역의 기독교계열 사립학교이며, 약 12개 정도의 스포츠부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문’에 대한 규정은 매우 주관적이므로, 김지사가 명문사립학교라고 말한다면, 이 학교는 김 지사의 눈높이에 맞는 명문사립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0년 9월 송도국제도시에 개교한 채드윅송도국제학교 역시 본교는 캘리포니아 주 LA이다. 이 학교는 LA의 부촌으로 꼽히는 팔로스 버디스에 1935년 개교한 학교로, 서부학교협회 및 익스페리멘탈 에듀케이션협회 등 2개 기관의 인증을 받은 학교이다. 서부학교협회에 따르면 LA소재 채드윅스쿨은 지난 1965년 인증을 받았고, 송도국제도시 채드윅인터내셔널스쿨은 2012년 인정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채드윅송도국제학교와 비교해 보니

레드랜즈크리스천 스쿨 역시 LA인근 리버시아드 시에 위치해 있고 서부학교협회의 인증을 받은 반면, 학교설립은 채드윅스쿨보다 오히려 약 14년 정도 빨랐다. 채드윅스쿨은 초중고 및 대학평가기관으로 유명한 니치[NICHE]는 사립학교 중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의 교육기관 중 미국 내 전체 3180개 중 53위로, 상위 1.5%에 해당하는 셈이다. 캘리포니아 주 사립학교 중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의 교육기관 218개 중 7위, 캘리포니아 주 전체 사립학교 464개 중 24위, 캘리포니아 주 대학진학예비학교 449개 중 16위, 캘리포니아 주 운동부가 있는 학교 1702개 중 337위, 캘리포니아 주 고교학교스템분야 1423개학교중 52위에 랭크됐다.

또 로스앤젤레스지역 유치원에서 12학년까지 사립교육기관 93개중 4위, 사립고등학교 2백개 중 9위, 사립예비학교 192개 중 5위에 올랐다. 동일한 기관이 동일한 기준으로 채드윅스쿨과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을 평가한 결과는 제법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학교의 재정현황은 어떨까. 이 학교는 2023년 5월말기준 순자산이 약 2400만 달러, 360억 원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순자산은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 공익법인은 국세청에 해마다 공익법인 결산서류를 보고하고, 국세청은 이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는 것처럼, 미국역시 비영리단체, 즉 면세법인은 이른바 ‘990세금보고서’를 해마다 IRS에 제출하고, IRS는 이를 공시한다. 이는 세금을 면제해 주는 법인이므로, 납세자들에게 이 법인이 과연 공익목적에 맞게 운영되는지 검증을 받는 것이다.

즉 990세금보고서를 통해 해당 비영리단체의 재정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이 2024년 4월 10일 연방국세청IRS에 보고한 2023년 치 990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5월 31일 기준 전체자산은 3654만 달러, 전체부채는 1255만 달러로, 순자산은 약 2399만 달러정도로, 한화 약 36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또 같은 해 수입은 1913만 달러, 지출은 1798만 달러정도로, 113만여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법인은 학교이므로 회계연도가 매년 6월 1일부터 그다음해 5월 31일까지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솔라시도에 국제학교 인프라 구축

전체수입 중 수업료는 1622만 달러, 특별활동비 약 96만 3천 달러, 급식비 30만 2천 달러 등 수업료 및 제반비용으로 받은 돈이 1749만 달러이며, 기부금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약 163만 달러의 수입을 얻었다. 또 자산 중 가장 큰 부분은 부동산으로 2745만 달러로 달했고, 부채 중 가장 큰 부분은 은행모기지로 약 911만 달러에 달했고, 미지급액이 210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즉 순자산 2399만 달러 중 대부분이 부동산인 셈이다. 이 법인은 지난 2022년 치 ‘990보고서’에서 2022년 5월 31일 기준 순자산은 2383만 달러, 수입은 1963만 달러, 지출은 1587만 달러로, 376만 달러 순이익을 기록했고, 2021년 치 보고서에서 순자산이 2024만 달러, 매출은 2293만 달러, 지출은 1375만 달러로, 918만 달러에 달하는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엄청난 순익을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2020년 치 순자산은 1086만 달러정도였지만, 2021에는 순익 918만 달러가 가산되면서 순자산이 2천만 달러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처럼 이 법인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까지 많은 순익을 올림으로써 순자산이 2배가량 폭증했다. 반면 불과 14년 전인 2011년 순자산은 198만 달러로, 한화 30억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1년 수입이 325만 달러, 지출이 303만 달러로 순익이 21만 7천 달러 정도였다. 이 당시 수입을 보면 수업료 수입은 약 273만 달러상당이었다.

정확한 학생 수는 알 수 없지만, 만약 학생 1인당 연학비가 3만 달러였다고 가정하면 학생 수는 약 1백 명 정도로 추정되고 만약 연학비가 1만 달러 정도였다면 학생 수는 3백 명 정도로 추정된다. 만약 학비가 그보다 싸다면 학생 수는 더 많았을 것이다. 2012년 치 순자산은 197만여 달러, 2013년 치 순자산은 216만여 달러, 2014년 치 순자산은 218만 달러, 2015년 치도 241만 달러였다. 레드랜즈와 애로우헤드가 합병합의를 한 것이 2014년 5월께였으며, 합병으로 인해 덩치가 커지면서 2016년 치 순자산은 424만 달러로, 약 2백만 달러, 40%정도가 급증했다. 2017년 치 순자산은 497만 달러로 5백만 달러에 육박했고, 2018년 치 580만 달러, 2019년 치 740만 달러를 기록한 뒤 2020년 치에 1087만 달러로 1천만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즉 레드랜즈크리스천스쿨은 최근 약 6-7년 사이에 재정적으로 급성장하는 등 성공을 거두면서 약 2400만 달러, 360억 원의 순자산을 소유하게 됐다.

반면 채드윅스쿨은 지난 2023년 치 990보고서에서, 연간수입이 9580만 달러, 지출이 9230만 달러로, 순익이 350만 달러로 확인됐다. 총자산은 무려 1억 3600만 달러에 달하며, 이중 부채가 9700만 달러, 순자산이 3900만 달러정도이다. 연수입이 RCS보다 약 4.5배에 달하고 총자산은 4배 정도, 순자산은 약 1.8배 정도 많은 셈이다. 채드윅스쿨은 송도국제 도시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대표적 외국교육기관인 만큼, 다른 학교들보다 랭킹이나 재정 현황이 우수한 것은 당연하며, 송도와 해남의 인프라등을 비교할 때, 유치 가능한 학교는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이들 학교를 수치상 비교, 평가할 수 있지만, 학교수준을 보여주는 절대적 지표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해남군민을 비롯한 전라남도 도민은 도지사가 유치하는 학교의 위상이 어떤 학교인지는 정확히 파악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담당하는 전라남도는 당당하게 이를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이 같은 교육기관 설립에 막대한 돈이 필요함을 감안하면 재정상황역시 중요한 것이다. 김 지사는 ‘미국명문사립학교인 레드랜즈스쿨 유치로 솔라시도에 국제학교 인프라가 구축됨으로서 외국인 투자유치 및 도시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지사가 명문사립학교라고 공언한 이 학교가 솔라시도 투자유치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머드급 20여명 방미 대표단

한편 본보가 입수한 ‘전라남도대표단 미국방문계획’에 따르면 김 지사는 박창환 경제부지사, 소영호 전략산업국장, 신현곤 국제협력관, 지해근 국제교류1팀장, 임동호 실무자, 김수미 통역, 김태우 수행, 윤재근 영상촬영 등 9명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고, 현지에서 문창숙 미주소장, 서순철 기업도시담당관, 강상구 에너지산업국장이 합류한 것으로 돼 있다. 전라남도 직원만 김 지사롤 포함한 12명에 달하는 대규모 방미단이다. 여기에 명현관 해남군수 등 해남군관계자, 고형권 BS그룹 부회장등과 서남해안기업 도시개발, 한국에너지공과대학 관계자 등도 동행한 것으로 미뤄, 방미단 규모는 약 20명에 달하는 메머드급으로 추정된다.

이 방미계획은 방미출발 약 11일전인 2월 13일에 작성된 것으로, 주무관은 출장단에 통역으로 이름을 올린 김수미 씨이며, 지해근 국제교류1팀장, 신현곤 국제협력관, 장헌범 기획조정실장, 박창환 경제부지사, 명창환 행정부지사 등의 결재를 거쳐 같은 날 김영록 주지사가 최종 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계획에 따르면 방미 불과 11일전에도 스탠포드대학 특장 및 실리콘밸리 기업면담 등은 추진 중이라고 기재되는 등 확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도 김 지사는 스탠포드대학에서 특강을 했고, 실리콘밸리의 거물기업인을 만나는 등 추진 중이던 일정이 모두 성사된 것은 다행히 아닐 수 없다. 김 지사 일행은 대한항공 KE011편으로 인천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뒤,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항공편으로 이동했고, 다시 아시아나항공 OZ211편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곧장 인천으로 귀국하는 3박4일 일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이번 방미에 얼마만큼의 예산이 투입됐는지, 출장 등의 예산과 별도로 도지사 업무추진비가 얼마나 집행됐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매머드급임을 감안하면 항공료 등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장비와 업무추진비 등은 공개대상이므로, 몇달 뒤에는 모두 공개되게 되며, 출장보고서 등을 통한 상세한 업무추진내역도 공개되게 된다. 김 지사는 이번 메머드급 방문에 대해 지난 4일 방미성과설명회를 열고 ‘솔라시도 AI슈퍼 클러스터 허브구축협약을 체결, 전남의 산업지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해당기업 측에 6개월 이내에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는 한편, ‘제일 중요한 것으로 속도이며,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릿저널은 지난 2월 18일 LG손자 구본웅 씨를 주축으로 하는 스톡팜로드 투자그룹이 최대 350억 달러, 5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김 지사는 지난 27일 미국에서 이 업체와 접촉, 15조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스톡팜로드 유치는 김 지사의 판단

월스트릿저널 보도 9일 만에 투자액이 50조원에서 15조원으로, 약 3분의 2이상 줄어든 것이지만 이 마저도 성사여부가 불투명해 사업자체에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김 지사는 ‘실리콘밸리에서 관련논의를 진행하며, 타 지자체들도 조사 대상이었지만, 전남이 부지 및 500메가와트 전력계통 등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AI슈퍼클러스터 허브구축사업은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AI산업의 핵심거점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벤처창업정신을 살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두전정신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본보보도에 대해 ‘스탠포드대학 총장을 지낸 퍼힐스 존 헤니시의장도 퍼힐스 이사이며, 구씨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 사람이나 문제가 있는 회사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실패와 미국에서의 실패 및 성공의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 지사가 ‘미국명문사립학교’는 물론 스톡팜로드를 직접 방문하고 당사자를 면담해 본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향후 문제가 되더라도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미룰 수 없게 됐다. 도민들은 김 지사를 믿어야 할 것이고, 김 지사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구안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가 된 셈이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022년 9월 21일에도 명현관 해남군수 등과 함께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의 글로벌엔지니어링회사 블랙앤비치를 방문, 솔라시도에 2조 6천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데이터센터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했지만, 관련 전력공급등 기반시설구축이 갖가지 규제로 늦어지면서, 결국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었다. 이번에는 결코 2022년과 같은 데자뷰가 없어야 할 것이다. 김 지사는 설사 더 이상 전남도민의 표를 구할 일이 없을 지라고 할지라도, 전라남도 도민의 품위에 맞는 국제학교, 국제기업이 들어서는 국제도시를 조성, 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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