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 상봉 위한 제도적 기틀
█ LA재이북 5도민회중앙회의 관련단체들과 협의
미연방 상원에서 지난달 발의된 ‘재미 이산가족 국가 등록법̓ (Korean American Divided Families National Registry Act)‘이 지난달 27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상하원 본회의 문턱을 넘어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이는 지난달 12일 미 119대 의회 상·하원에서 초당적으로 해당 법안이 발의된 데 따른 것이다.
팀 케인 상원의원 ‘조속통과’ 당부
앞서 공화당 소속인 수하스 수브라마니암(민주당·버지니아) 하원의원이 주도하고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제럴드 코넬리(민주당·버지니아), 니콜 말리오타키스(공화당·뉴욕) 의원이 하원 측의 공동 발의자로 참여해 미 국무장관에 향후 재미 한인 이산가족의 상봉에 대한 정보 수집과 준비 절차를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상원에서는 팀 케인(민주당·버지니아), 테드 크루즈(공화당·텍사스) 상원의원이 동일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현재 미 상원 본회의 표결을 앞둔 상태이다. 팀 케인 상원의원은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가족과 헤어져 버지니아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한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는데, 이번 법안은 사랑하는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조치”라며 “상원 전체가 이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기 위해 투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초당적인 법안을 추진하는 데 케인 의원과 함께 일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이 법안은 미국 가족들에게 평화를 주고 북한 정권 하에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가족들과 미국인들을 다시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A소재 이북 5도민회중앙회의 제28대 회장으로 최근 선출된 조명국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재미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미국 동부지역과 중부지역 이산 가족관련 단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북 5도민회중앙회의 강태완 사무국장은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우리의 노력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도, 한국정부도 그리고 북한도 협력해야 하는 만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 이산가족 상봉은 아직 기획단계에만 머물고 있다며 이산가족 상봉문제가 진척이 됐을 때를 대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완 사무국장은 “지금 이산가족 단체가 몇 개가 있는데 동부에도 있고 해서 이들과 다시 한 번 이산가족 문제를 거론해야 하지 않은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례적 초당적으로 발의 통과
이북 5도민회중앙회 회원들은 이미 80대와 90대 회원들이 다수이며, 고향을 떠나온 뒤 단 한번도 북한의 땅을 그리고 북한에 있는 가족 친척들을 한번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회원이 많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하루 빨리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꿈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이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고향의 땅을 밟아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강 사무국장은 북한을 고향으로 둔 실향민이나, 가족이나 친척이 아직 북한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산가족이 많았지만 해가 지날수록 그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실향민이나 이산가족의 2세와 3세들까지 이북 5도민회에 들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북 5도민회중앙회의 2세 3세 한인들은 북한을 가본적도 없고, 북한의 가족이나 친척이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말하고 이산가족 상봉이 현실화돼 만나게 되도 사실 가족인지, 친척인지 알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 사무국장은 재미 이산가족상봉 문제나 한반도 문제 등에 있어서 이제는 2세와 3세들 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축은 1세대가 하겠지만 2세대가 도움을 주면서 해야 한다. 일부 회장들은 더 늦기 전에 올해라도, 아니면 돌아가시기 전에 남은 분들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북 5도민회중앙회 회원들 가운데 아직 고향을 기억하는 실향민들과 이산가족들은 하루 빨리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져야 살아생전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상봉희망국민 10만명에 육박
한편 국내에서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을 찾고 싶다며 한국 정부에 신청한 한국 국민 13만 4천여 명 중 사망자가 1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통일부가 최근 공개한 2024년도 이산가족 신청자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남북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로 등록한 한국 국민 13만4천291명 중 약 72%인 9만 7천 35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 2023년 말 대비 사망자가 약 3천 명 증가 한 것이다. 생존자는 3만6천 941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약 28%에 불과하다. 생존자 중에서도 80대가 약 35%, 90세 이상이 약 30%로 고령의 신청자가 대부분이다. 가족 관계 기준으로는 북한에 부부, 부모, 혹은 자녀가 있다는 생존자가 39%, 형제 또는 자매가 있다는 생존자가 40%, 3촌 이상의 친척이 있다는 생존자가 21%인 것으로 파악 됐다. 성별 기준으로는 남성이 61%, 여성이 39%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