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부산 우호의 상징, 거북선 모형 LA컨벤션센터에서 새롭게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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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사회 각계 인사 200여명 참석해 한미우호 다짐

LA시는 8일 자매도시인 부산광역시가 40여년전 기증한 거북선 모형을 새로 단장해 LA 다운타운 컨벤션센터 웨스트 홀(LA Convention Center West Hall)에서 제막식을 겸한 ‘한인 문화 유산 기념 리셉션을 한미사회 각계에서 200여명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캐런 배스 시장(Karen Bass Mayor of City of LA)은 새롭게 복원된 거북선 공개 제막식을 개최, 한인 사회와 함께 축하 하는 리셉션 행사를 주도했는데, LA시 역사상 시장이 한인 커뮤니티를 주제로 한 국제적인 문화 행사로서 공식 기념 리셉션을 주최한 것은 배스 시장 이 처음이다. 원래 이날 행사는 지난 1월 13일 ‘미주한인의 날’을 기념하여 개최하려고 했으나, 당시 미증유의 LA산불 재난 때문에 연기됐다가 이날 빛을 본 것이다.

이날 역사적인 기념 행사는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커미셔너인 스티브 강 LA 한인회 이사장 의사회로 진행되었는데, 식전공연으로 김응화무용단의 북춤으로 흥을 돋구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카렌 배스 LA시장은 “이 거북선은 단순한 배가 아니라, 커뮤니티 간의 우정과 결속을 상징하는 유산”이라며, “거북선은 부산과 미주한인 커뮤니티와의 지속적인 우정을 상징하는 강한 표상이다.”면서 “저는 우리 도시를 풍요롭게 해주는 한인 커뮤 니티와 함께 이 날을 축하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또 배스 시장은 “이 중요한 행사에 동참한 한인 커뮤니티의 많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2028년 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동안 전 세계 방문객들이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면서 이 거북선 모형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LA시의회의 유일한 존 리 시의원은 “LA 한인 시의원으로서 ‘LA에서의 한국 유산’ 행사를 참석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거북선의 복원과 공개는 부산과의 지속적인 우정과 문화 교류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코리아타운을 관할하는 헤더 헛 LA시 10지구 시의원은 “거북선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LA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양 도시의 우정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028년 올림픽 대회 기간 중 LA컨벤션 센터에서는 태권도 종목을 포함 8개 종목이 열릴 예정이다. LA는 연간 방문객이 5천 만 명이며, 이중 LA컨벤션 센터 방문객은 약 160만 명이다. 컨벤션 센터는 2028 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의 여러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 거북선의 이전으로 더 많은 LA 주민들과 외래 관광객들이 이를 관람할 것으로 기대된다.

LA컨벤션 센터 연간 방문객 160만여명이 거북선 본다

이날 LA한인사회를 대표한 로버트 안 LA한인회 회장은 “이번 거북선의 이전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즐길 수 있게 됐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감정을 존중하며 세심하게 복원된 문화유물이 공개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임한 조성호 LA 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수십 년 전 한국에서 건너온 이 배가 다시 시민들과 만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돈 리우 LA관광국장은 “부산에서 온 이 선물은 이제 더 많은 관람객들이 볼 수 있게 되며, LA 관광 자산이 될 것”이라며 “방문객들이 이 기증품을 통해 한국과 부산의 역사와 의미를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순신 장군의 직계 12대손 사이몬 리씨는 거북선이 1500년대 건조된 최초의 훌륭한 철갑선 가운데 하나로 거북선 모형의 LA 컨벤션 센터 전시가 임진왜란이라는 중요한 역사와 뛰어난 민족성을 차세대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부산과 LA은 1967년 12월 18일 LA에서 당시 김대만 부산 직할시장과 사무엘 요티(Samuel Yorty) LA시장이 협정서에 서명하면서 자매결연 협정 체결식을 가졌다. 부산으로서는 대만 가오슝(1966년 6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 자매 결연이고, LA로서는 일본 나고야와 이스라엘 에일랏, 독일 베를린에 이어 부산이 네번째이다.

이후 1982년에 부산은 양도시 우호의 상징으로 거북선 모형을 LA시(당시 톰 블래들리 시장)에 기증해 LA사청 3층 시장실 옆에 자리했다. 1999년 1월 안상영 부산광역시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로스앤젤레스 시 시청과 시의회 등을 방문하여 영상 산업 육성 방안과 상호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였다. 2006년 10월에는 부산광역시를 방문한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자매 결연 40주년을 앞두고 부산 광역시 와의 교류 확대를 확인하는 경제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하였다. 2017년에는 양 도시 자매 결연 50주년을 축하했다. 부산과 LA는 닮은 점이 많다. 한 나라의 제2 도시라는 위상과 360만명 내외의 인구 규모가 우선 비슷하다. 전 세계인이 동경하는 스타들의 본거지 할리우드가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메카’ LA에는 드림웍스, 파라마운트 같은 글로벌 영화제작 및 배급사의 본사가 자리 하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이다.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영화도시’로 날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LA에는 세계 2대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Universal Studio Hollywood)와 꿈의 놀이동산인 디즈니랜드(Disneyland)가 있다. 부산은 영화의 전당이 자리한 해운대 센텀시티를 아시아의 할리우드로 키우고 있으며, 동부산에는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LA가 세계최고 영화도시에서 최근 들어 미국을 대표하는 컨벤션 도시, 실리콘밸리를 뛰어넘어 미국 내 IT산업의 허브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면 부산 역시 컨벤션과 IT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힘껏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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